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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순간 구경하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고작 그 정도 실력으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자를 꼬시려고 한 거야?”

“아가씨, 오빠가 저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놈보다 훨씬 세니까 오빠랑 갈래?”

“아가씨들, 오늘 저녁에 같이 재미 좀 볼래?”

다른 테이블에 앉은 무인들도 이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이자들이 무도를 수련하는 건 다 돈과 여자를 위해서였다.

허사연 같은 미녀를 앞에 두고 가만히 있을 사람들이 아니었다. 게다가 임평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봤으니 더 무시했다.

“다들 저리 안 꺼져? 우리 사부님에게 혼쭐나고 싶지 않으면 그만해라.”

임평지가 목청을 높였지만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제자가 이 모양인데 스승이라고 별반 다를 바 없을 것 같았다.

“얼마든지 불러. 사부님도 찍소리 못하고 도망가게 해줄 테니까.”

내공 정점에 다다른 무인이 하찮다는 듯 말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젓가락 하나가 갑자기 날아왔다.

푹.

젓가락은 그 사람의 귀를 아예 뚫어버렸고 그대로 귀가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 피를 보고 사람들은 큰 두려움에 빠졌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랐는지 허사연의 어여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진서준의 손을 꼭 잡았다.

이 자리에서 임진우가 어떻게 공격했는지 똑똑히 본 사람은 진서준 밖에 없었다. 임진우의 실력은 일급 대종사였다.

“사부님을 모욕하는 사람은 다 이렇게 만들어줄게.”

임평지가 우쭐거리며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임진우에게로 쏠렸다. 아까는 눈에 띄지 않아 몰랐는데 이제 보니 노인네가 숨겨진 강자 같았다.

“어떻게 공격했는지 보지도 못했어. 아마 종사의 경지는 된 것 같은데.”

“사부님이 종사니까 저렇게 나대는 거겠지.”

“종사는 무슨. 저 사람 대종사야. 얼른 가자.”

한 종사가 임진우의 실력을 알아보고는 잽싸게 몸을 돌렸다.

오지성이 대종사라는 말에 사람들이 안색을 굳히더니 얼른 뒷걸음질 쳤다. 젓가락에 귀가 잘린 내공경 무인은 너무 놀란 나머지 바닥에 꿇어앉아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었다.

“선생님, 죄송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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