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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저 젊은이는 누구지? 죽고 싶어서 환장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임진우와 붙을 생각을 해?”

“저 노인네가 임진우야? 나도 이름은 들어봤어. 실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대종사가 내공경 무인을 괴롭히는 건데 볼 필요도 없겠네.”

구경꾼들이 진서준에게 야유의 눈길을 보냈다.

방금 그들을 안내하던 호국사가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링 위에서 선 분이 누군지 알기나 해요?”

“누군데요?”

“남주성의 진 마스터님이에요.”

이 말에 진서준을 비웃던 사람들의 웃음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남주성에서 진 마스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젊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저... 저 사람이 진 마스터님이라고? 호국사가 농담한 거 아니야?”

“아니야. 진 마스터님이 저렇게 젊을 리가 없잖아.”

“정말 진 마스터님인 것 같은데? 전에 무도 커뮤니티에서 진 마스터님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저 사람과 아주 닮은 것 같아.”

호국사가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 아니에요. 곧 알게 될 거예요.”

그 시각, 링.

임진우는 정신이 온통 진서준에게 쏠려 있어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임진우도 진서준이 진 마스터라는 걸 알았다면 아마 임평지처럼 바로 사과했을 것이다.

“진서준 씨, 혹시 뭐 유언 같은 거 남길 거 없어요?”

임진우가 차갑게 물었다.

“내가 시간이 별로 없어서 후딱 끝내죠?”

진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연속으로 13승을 거두려면 시간이 부족하긴 했다.

눈에 뵈는 게 없는 진서준의 태도에 임진우가 불같이 화를 내더니 총알처럼 진서준을 향해 질주했다.

대종사의 실력은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임진우의 발이 닿을 때마다 마치 누군가 큰 쇠망치로 링 바닥을 크게 두드리는 것처럼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기가 임진우 앞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칼처럼 앞에 있는 공기를 사정없이 휘저었다.

구경꾼들은 진서준이 어떻게 맞서나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호국사가 비록 진서준이 진 마스터라고는 했지만 사람들은 아직 잘 믿지 못했다.

진서준은 말이 안 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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