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준과 문호동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람들은 모두 숨을 들이마셨다.비록 키가 작은 문호동이었지만 명성은 곽기린보다 훨씬 뛰어났다.그는 은씨 일가의 오급 대종사로 지의방에서 58번째 괴물로 불리고 있다.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그의 축골술이었다.문호동이 이렇게 키가 작은 이유는 축골술을 수련했기 때문이었다.그는 자기 몸의 모든 치명적인 부위를 체내로 축소해 상대가 공격할 수 없게 만들었다.하지만 사람들은 진서준이 어떻게 은씨 일가와 갈등을 빚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진광과 진명철도 문호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저 녀석은 도대체 몇 명이나 건드린 거야?”진명철은 눈썹을 찡그렸다.“아버지, 우리 대종사들도 올라가게 해주세요. 저 녀석을 한 번에 없앨 기회예요!”진광의 눈은 빛났다. 이것은 진서준을 죽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진서준만 죽이면 이전에 당한 수모를 깨끗이 씻을 수 있을 것이다.“안 돼. 너희 증조부가 위에서 지켜보고 계시잖아. 그분의 명예를 훼손하는 짓은 할 수는 없다.”진명철은 엄하게 말했다.진서훈이 위에 있는 지금 진씨 일가가 다수를 동원해 약자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이면진서훈의 체면은 어찌 되겠는가?또 하나는 진서준이 진요한과 너무 닮았다는 점이었다.진명철은 진서준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그는 진서준과 진요한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아휴, 저 녀석 운이 좋네.”진광은 약간 실망했지만 은씨 일가의 대종사가 있는 한 진서준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했다.“어르신!”곽기린과 황현은 문호동에게 인사했다.“너희 둘은 여기서 지켜봐라. 저놈의 목숨은 내가 취하겠다.”문호동은 무심하게 말했다.서로 시선을 마주친 두 사람은 상대방의 눈에서 무력감을 읽을 수 있었다.문호동은 오급 정점의 대종사로 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괜히 문호동을 자극했다가는 곽기린과 황현 역시 문호동에게 당할 것이었다.“어르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둘은 대련장 구석 자리로 물러나 문호동과 진
귓가에 타격음이 들리고 나서야 사람들은 문호동이 진서준 앞에 도착했음을 보았다.진서준이 손을 들어 문호동의 주먹을 막았다.평범한 듯 해 보였던 주먹은 산처럼 묵직하게 다가왔고 경기장마저 충격에 흔들리고 있었다.강력한 압박 속에서 진서준의 손뼈가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그것은 뼈와 근육이 중압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였다.이내 진서준의 체내에서 혈기가 모공을 통해 퍼져 나왔다.핏빛 기운이 모여 붉은색 거대한 용으로 변하며 진서준의 등 뒤에 떠올랐다.그 광경은 아까 원현성이 소환한 교룡보다 훨씬 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이와 같은 이변에 횡련 대종사들마저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자기 신체를 이 정도로 단련하다니!”곽기린의 눈동자도 흔들렸다.그조차도 혈기를 이처럼 형상화하는 경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문호동은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거두었다. 이내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다시금 한 주먹의 그림자가 쏟아져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산을 무너뜨리고 달을 부술듯한 기세로 다가왔다.쾅!다시 한 주먹이 떨어졌고 진서준의 팔이 미세하게 떨리며 그의 이마에는 주름이 잡혔다.문호동의 실력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다.“이 주먹은 마치 소림의 금강경과 융합된 것 같군!”한 대종사가 감탄하며 말했다.“듣기로는 문 노인이 젊은 시절 소림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때 그가 내공을 포기하고 횡련을 수련하기 시작했답니다.” 한 노인이 말했다.이를 들은 은범이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문 어르신은 심지어 소림의 금강불괴 신공도 수련하셨습니다. 어르신은 금강경과 금강불괴신공을 융합해 자신만의 축골술을 창조하신 것이죠!”사람들의 감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호동의 세 번째 주먹이 내려졌다.이번 주먹은 그림자가 중첩되어 같은 경지의 오급대종사들조차 실체를 구별하지 못할 정도였다.차분한 표정을 지은 진서준의 뒤로 청룡이 떠올랐다.붉고 푸른 두 마리의 용이 동시에 진서준의 팔로 뛰어들었다.그 순간, 진서준의 양팔은 마치 견고한 갑
‘진 마스터님이 졌나?’링 위에 있는 진서준의 가냘프고 거의 쓰러질 듯한 몸을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느꼈다.“진 마스터님은 정말 강하지만 문 대종사도 만만치 않네. 그의 실력이라면 육급 대종사와 맞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을 거야.”“소림사의 양대 절학을 모두 익힌 문 대종사가 약할 리가 없지!”“안타깝구나. 대한민국에 또 한 명의 천교를 잃게 되는구나.”진서준이 문호동의 아홉 주먹을 막아낸 것만으로도 이미 현장에 있던 수많은 대종사들이 우러러볼 수준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진서준의 전설적인 삶은 여기서 끝이 나는 듯했다.“저 녀석이 용존 이라고? 웃기고 있네!”일부 질투에 가득 찬 젊은 무인이 진서준의 패배를 보며 비웃었다.허사연은 그 말을 듣자마자 다가가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짝!“아야! 너 뭐 하는 짓이야!”뺨을 맞은 청년은 얼굴을 감싸며 허사연을 분노에 찬 눈으로 쏘아봤다. 하지만 허사연의 얼굴을 확인하자 그의 분노는 곧 음탕한 표정으로 변했다.“네가 다시 내 남자를 욕하면 네 입을 찢어버릴 거야!”허사연이 냉정하게 말했다.“네 남자라고? 하하!” 청년은 잠시 멈칫하더니 큰소리로 웃었다.“네 남자는 곧 죽을 텐데...내가 보기엔 빨리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게 좋겠어! 나는 어때? 네 남자보다 더 강한데!”청년의 모욕적인 말을 들은 허사연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올렸다.하지만 청년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또 때리려는 거야?”청년이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밤에 네가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고!”그 순간 강력한 기운이 청년을 압도했다.“손 놔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산산이 조각낼 것이다!”권해철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청년은 깜짝 놀라 허둥지둥 손을 내려놓으며 권해철을 바라보았다.“늙은이,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서도 나랑 여자를 뺏으려고 하는 거야?”퍽!권해철은 주먹을 날려 청년을 십여 미터나 날려버렸다. 청년의 가슴에는 주먹 크기의 움푹 들어간 자국이
진서준이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던 문호동은 진서준의 말을 듣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 어린 녀석이 오급 대종사인 나를 상대로 수련한다니... 나를 무시하는 것이 분명해!’“잘도 허세를 부리는구나! 네가 버텨봤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한번 보자!”문호동은 크게 외치며 다시 주먹을 날렸다.이번에는 진서준도 주먹을 내질렀다.체내의 영기와 혈해가 융합되며 청홍색의 진룡이 진서준의 팔을 감쌌다.쾅!두 사람의 주먹이 맞붙는 순간 시간은 멈춘 듯했다.이번에는 천둥 같은 소리는 없었지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공기의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파동이 지나가는 곳마다 금속 바닥에 하얀 자국이 생겼다.링 위에 있던 이지성과 강성준은 그 파동에 맞아 피를 토하며 몸을 떨었다.곽기린과 황현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그제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몸소 깨달았다.진서훈이 내공으로 만든 네 개의 벽도 흔들리고 있었다.딱!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문호동의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짧았던 옷이 갈기갈기 찢어지며 그의 근육질 몸이 드러났다.그러나 그의 몸에는 지렁이처럼 불거진 종기가 솟아올랐다.그것은 진서준의 영기가 문호동의 몸속에서 날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울컥!문호동은 피를 한껏 토해냈고 그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었다.“어... 어떻게 이런일이...”모든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방금까지만 해도 문호동은 연속으로 아홉 번의 주먹을 날리며 진서준이 전혀 반격하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축골술이 깨지고 중상을 입게 된 것인지 의문이었다.이렇게 큰 반전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다.문호동은 그 누구보다도 믿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 문호동은 이 절학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겼는지 셀 수 없었다.그런데 오늘 한 청년에게 패배한 것이었다.마치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이 청년 앞
일부 사람들은 진서준이 죽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또 다른 사람들은 반드시 처단할 것으로 생각했다.이전에는 이지성과 강성준이 도망가게 두었지만 다시 만난 이상 진서준은 절대 그들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었다.진서준은 그들의 스승 또한 봐줄 생각이 없었다.이전의 원수를 해결한 후 진서준은 링 아래에 있던 류재훈에게 물었다.“류 종사님, 저 아직 몇 경기 남았나요?”진서준의 질문에 류재훈은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아... 아직 여섯 경기 남아 있습니다.”하지만 곧 류재훈의 얼굴이 변하며 급히 말을 바꾸었다.“진 마스터님, 남은 여섯 경기는 더 이상 안 하셔도 됩니다. 이쪽에서 힘 측정만 하시면 됩니다.”“그건 규칙에 어긋나지 않나요?”진서준이 미간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그때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진서훈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규칙은 죽은 것이고 사람은 살아 있는 법이지. 누군가 불만이 있으면 직접 나를 찾아오라고 해라!”호국장군 진서훈이 진서준을 옹호하는 말을 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뜻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더군다나 진서준의 실력은 너무도 압도적이었다.그가 남은 여섯 경기를 모두 예정대로 치러 봉호를 얻는다고 해도 아무도 불만을 품지 않을 것이었다.문호동 같은 대종사조차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았는데 누가 감히 나서서 치욕을 자초하겠는가?6급 대종사가 링 위에 오른다?그렇다면 위에 있는 세 명의 호국장군도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었다.아무리 경지를 초월하며 겨룬다고 해도 상한선이 있었다.진서준은 진서훈을 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는 그들의 진씨 일가의 태조였다.진서훈이 있는 한 진씨 일가는 사대 가문의 자리를 절대 잃지 않을 것이었다.“너무 잘됐어요! 서준 씨.”진서준이 링에서 내려오자, 허사연은 바로 달려가 그를 꽉 껴안았다.아까 진서준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허사연은 심장이 터질 뻔했다.하지만 이제 진서준이 무사하니 허사연도 안심할 수 있었다.“가자. 힘 측정하러 가야지.”진서준이 미소를 지으
이어서 검을 멘 중년 남자가 측력계 쪽으로 다가갔다.“검존? 이미 칭호를 가졌다고?”진서준이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류재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비슷합니다. 대한민국의 검수는 정말 드뭅니다. 조기강은 올해 45세인데, 이미 검의 뜻을 완성하고 4품 대종사 정점 경지에 올라섰습니다. 동북의 조씨 일가에서 나온 절세 천교지요! 그는 국경에서 혼자서 두 명의 해외 강자를 처치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검존이라는 칭호가 붙게 되었지요.”류재훈의 설명을 들은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45세에 이미 4품 정점 대종사이며 검의를 크게 깨친 그는 확실히 절세 천교라고 칭할 만했다.“쳇, 우리 서준 씨는 20대인데 저 사람보다 더 강해.”허사연이 불만스럽게 말했다.진서준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선술을 수련하고 있어 무인들이 수련하는 무도와는 달랐다.만약 선술이 100% 순수한 물이라면 무인들이 수련하는 무도는 60% 이상의 혼탁한 이물을 포함한 혼합물이었다.그중의 차이는 조금만 비교해 봐도 알 수 있었다.선술 수련은 천부와 영약에 대한 요구가 극히 높았다.“그는 천교고 진 마스터님은 괴물이니까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죠!” 류재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때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그러고는 쥐 죽은 듯한 정적이 흘렀다.모든 사람은 움푹 팬 측력계를 바라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내가 환각을 보고 있는 건가? 3만 6천 근?” ‘이게 도대체 사람인가? 괴물인가!’‘조기강은 검도만 잘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공포스러운 몸을 가지고 있는 거지?’사람들은 조기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방금 전의 왕 노인도 얼굴이 하얘졌다.“역시 조씨 일가의 첫 번째 천교다.”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마음속의 자신감은 이미 사라졌다.3만 6천 근, 너무도 무시무시한 숫자였다.코끼리조차도 이 주먹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었다.이후 몇 명이 다시 측정하러 나섰지만 조기강을 넘어서는 사람은
류재훈과 다른 호국사들도 깜짝 놀랐다. 16만 근의 힘은 6품 횡련 대종사만이 도달할 수 있는 힘의 기준이었다.그런데 문제는 진서준의 나이였다.“뭐야... 16만밖에 안 돼? 망가뜨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진서준은 아쉬운 듯 한숨을 쉬었다.만약 영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진서준은 전력을 다하지 않고도 측력계를 망가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주변 사람들은 진서준의 말을 듣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망가뜨리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너를 인정할 거야!’류재훈은 정신을 차리고 진서준을 다음 테스트로 안내했다.주변의 종사와 대종사들도 함께 따라갔다.이어진 항목의 테스트에서도 진서준은 대종사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몇몇 대종사는 손을 저으며 자리를 뜨려고 했다.그들은 50~60년을 수련해서 지금의 실력을 쌓았지만 진서준은 태어나면서부터 수련했다고 해도 겨우 20년 남짓이었다.사람들은 마음속으로 허탈함을 느꼈다.하지만 허탈함을 느껴도 어찌할 수는 없었다.실력이 강한 건 어찌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모든 테스트가 끝난 후 류재훈이 진서준에게 말했다.“진 마스터님, 칭호는 3일 후 무도 포럼에 발표될 겁니다. 용존 칭호는 떼놓은 당상일 것입니다.”진서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진 마스터님, 현천진군이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류재훈이 진서훈이 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며 서둘러 말했다.진서준은 허사연과 일행에게 돌아서서 말했다.“사연아, 너희는 밖에서 잠시 기다려 줘. 금방 돌아올게.”“알겠어요. 밖에서 기다릴게요.” 권해철이 옆에 있는 한 진서준은 허사연과 그녀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이후 진서준은 류재훈을 따라 군사 기지의 내부로 들어갔다.“현천진군, 진 마스터님께서 오셨습니다.”류재훈이 문을 두드리며 매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들어오세요.”진서훈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진서준과 류재훈이 들어서자 진서훈은 웃으며 말했다.“앞으로는 그를 진 마스터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용존이라고 부르세요.”
그 모든 것은 진서준을 위해서 그리고 진요한을 구하기 위해서였다.이 세상에서 진요한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오직 진서준뿐이었다.창욱 어르신이 진서준에게 선술을 가르치는 것도 예전 진씨 일가에게 진 빚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지금 그 빚은 다 갚았다.진요한을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두 진서준에게 달려 있었다.“얘야, 너희 가족이 고생이 많다.”진서훈이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아버지를 구할 수만 있다면 이 정도 고생은 괜찮습니다.”진서준이 담담히 웃으며 답했다.“내년 3월 신농회에서 제자를 모집할 예정이야.”“알고 있습니다. 그때 그곳에 숨어들 거예요.”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방법이 신농에 들어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진서준이 힘으로 밀고 들어가려고 한다면 죽음밖에 없을 터였다.“얘야, 너는 네 아버지가 너무 닮았어. 가기 전에 인피 가면이 필요할 거야.”진서훈이 진지하게 말했다.진요한을 본 적 있는 사람들은 진서준을 진요한으로 오인할 것이다.오늘의 봉호전 이후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진서준과 진요한의 관계를 추측할 것이다.“인피 가면이요?”진서준은 그 이름에 소름이 돋았다.진서훈은 진서준의 반응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진짜 사람의 피부가 아니라 사람 피부와 비슷한 것인데 얼굴에 붙이면 우리 같은 노인네들도 네가 인피 가면을 썼는지 구별할 수 없을 거야.”진서준이 물었다.“그런 건 어디에서 구해야 하나요?”“네가 직접 구할 필요는 없어. 내가 사람을 보내서 받을게. 너는 이제 신분을 숨기고 편안한 곳에서 수련하다가 3월에 인피 가면을 쓰고 신농산에 가면 돼.”진서훈이 말했다.“알겠습니다. 내일 아침 금운에 있는 운대산으로 가서 수련을 계속하겠습니다.”진서준도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그는 마지막 두 달 동안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고 싶었다.“서준아, 반드시 힘의 한계를 알아야 해!”진서훈이 진서준의 어깨를 두드렸다.진요한을 구하는 이 임무를 진서준에게 맡기는 것은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