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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진서준도 이지성과 강성준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둘의 성격상 주먹이 직접 그들에게 꽂히지 않으면 죽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믿지 못하겠다면 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돼.”

진서준이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이지성과 강성준을 그냥 죽이는 건 너무 쉬운 일이었고 그 둘에게 너무 후한 처사였다.

진서준은 그들이 끝없는 공포와 절망 속에서 죽어가게 하고 싶었다.

아래의 관중들을 한 번 본 이지성의 안색이 변했다.

그들의 눈빛 속에서 연민과 조소를 본 것이다.

“그냥 잘 살면 안 되나? 왜 굳이 진 마스터님을 도발하러 나왔을까.”

“아까 그 대련장은 진 마스터님이 한 칼에 베여버린 게 맞아. 우리가 증인이다.”

“쯧쯧, 저 두 사람 후회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사람들은 비웃으며 말했다.

종사 수준의 실력으로 진서준에게 도전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였다.

이지성과 강성준은 당황했다.

“이건 사실이 아니야. 사실일 리 없어! 이 사람들은 분명 네가 돈을 주고 데려온 엑스트라들일 거야!”

이지성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진서준에게 달려들었다.

반년 만에 이지성은 정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가 되어 있었다.

만약 반년 전에도 이지성이 횡련 종사였다면 서울시에서 그는 거칠 것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 남은 길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의 길이었다.

진서준은 심지어 칼을 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지성과 같은 상대에게 칼을 사용하는 것은 천문검에 대한 모욕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네가 우리 아버지를 죽이고 우리 집안을 파탄으로 만들었어. 죽여버릴 거야!”

이지성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고 그의 눈에서는 증오가 흘러넘칠 것 같았다.

이지성은 지난 반년 동안 매일 밤 꿈속에서 진서준을 보았다.

그는 정말로 진서준을 뼛속까지 증오했다.

하지만 진서준 또한 이지성을 똑같이 증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출소하고 나서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진 어머니가 쓰레기를 주워야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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