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준도 이지성과 강성준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 둘의 성격상 주먹이 직접 그들에게 꽂히지 않으면 죽어도 믿지 않을 것이다.“믿지 못하겠다면 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돼.”진서준이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이지성과 강성준을 그냥 죽이는 건 너무 쉬운 일이었고 그 둘에게 너무 후한 처사였다.진서준은 그들이 끝없는 공포와 절망 속에서 죽어가게 하고 싶었다.아래의 관중들을 한 번 본 이지성의 안색이 변했다.그들의 눈빛 속에서 연민과 조소를 본 것이다.“그냥 잘 살면 안 되나? 왜 굳이 진 마스터님을 도발하러 나왔을까.”“아까 그 대련장은 진 마스터님이 한 칼에 베여버린 게 맞아. 우리가 증인이다.”“쯧쯧, 저 두 사람 후회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사람들은 비웃으며 말했다.종사 수준의 실력으로 진서준에게 도전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였다.이지성과 강성준은 당황했다.“이건 사실이 아니야. 사실일 리 없어! 이 사람들은 분명 네가 돈을 주고 데려온 엑스트라들일 거야!”이지성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진서준에게 달려들었다.반년 만에 이지성은 정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가 되어 있었다.만약 반년 전에도 이지성이 횡련 종사였다면 서울시에서 그는 거칠 것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에게 남은 길은 오직 하나뿐이었다.그것은 바로 죽음의 길이었다.진서준은 심지어 칼을 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지성과 같은 상대에게 칼을 사용하는 것은 천문검에 대한 모욕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네가 우리 아버지를 죽이고 우리 집안을 파탄으로 만들었어. 죽여버릴 거야!”이지성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고 그의 눈에서는 증오가 흘러넘칠 것 같았다.이지성은 지난 반년 동안 매일 밤 꿈속에서 진서준을 보았다.그는 정말로 진서준을 뼛속까지 증오했다.하지만 진서준 또한 이지성을 똑같이 증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출소하고 나서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진 어머니가 쓰레기를 주워야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진
황현은 겁에 질려 떨고 있는 강성준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냐?”“스승님, 저 사람 저를 죽이려 해요!”강성준이 진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황현은 진서준을 한 번 보고 그가 젊은 청년임을 확인한 후 화난 듯 말했다.“뭐가 무서워서 그러냐? 저 녀석도 기껏해야 종사일 텐데 그 정도도 이기지 못한단 말이냐?”반년 동안 자신이 애써 가르친 제자가 같은 수준의 청년에게 겁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며 황현은 한심해했다.“그는... 그는 종사가 아니에요. 그는 대종사입니다.”강성준은 울먹이며 말했다.“대종사라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황현의 첫 반응은 당연히 믿지 않는 것이었다.“이지성을 보세요. 진서준 주먹 한 방에 저렇게 당했어요!”강성준은 땅에 누워 있는 이지성을 가리키며 말했다.황현은 처음엔 이지성이 그냥 바닥에서 자는 줄 알았다.자세히 보니 이지성의 온몸 뼈가 부서져 있었다.그때 이지성의 스승인 곽기린도 달려왔다.당산성의 무인들은 곽기린을 보자 표정이 변하며 길을 비켜 주었다.“저 사람은 곽 대종사의 제자였군!”한 노련한 종사가 놀라며 말했다.“곽 대종사? 그게 누구지?”누군가 물었다.“곽기린! 우리 당산성의 4급 대종사이자 지의방에 소속된 괴물이지.”“10년 전, 당산성에 있는 한 가문이 곽기린을 건드렸다가 하룻밤 사이에 곽기린이 그 가문을 몰살시켰지. 대종사 두 명이 곽기린 손에 죽었어.”“그 후 몇 년 동안 당산성의 5급 이하 대종사들은 곽기린에게 전부 당했어! 그는 당산성에서 제일가는 대종사라 불릴 자격이 충분한 인물이지.”그 노련한 종사가 설명했다.“헉...”사람들은 숨을 들이마셨다.당산성은 중부 삼성처럼 무인이 희귀한 곳이 아니었다.당산성의 각 도시에는 네다섯 명의 무도 종사가 있었으며 대종사의 수도 열 명이 넘었다.그런 사람 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은 그 실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련장에 도착한 곽기린이 처참한 이지성의 모습을 보자 눈에는 분노가 불타올랐다.그가 처음
진서준과 문호동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람들은 모두 숨을 들이마셨다.비록 키가 작은 문호동이었지만 명성은 곽기린보다 훨씬 뛰어났다.그는 은씨 일가의 오급 대종사로 지의방에서 58번째 괴물로 불리고 있다.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그의 축골술이었다.문호동이 이렇게 키가 작은 이유는 축골술을 수련했기 때문이었다.그는 자기 몸의 모든 치명적인 부위를 체내로 축소해 상대가 공격할 수 없게 만들었다.하지만 사람들은 진서준이 어떻게 은씨 일가와 갈등을 빚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진광과 진명철도 문호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저 녀석은 도대체 몇 명이나 건드린 거야?”진명철은 눈썹을 찡그렸다.“아버지, 우리 대종사들도 올라가게 해주세요. 저 녀석을 한 번에 없앨 기회예요!”진광의 눈은 빛났다. 이것은 진서준을 죽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진서준만 죽이면 이전에 당한 수모를 깨끗이 씻을 수 있을 것이다.“안 돼. 너희 증조부가 위에서 지켜보고 계시잖아. 그분의 명예를 훼손하는 짓은 할 수는 없다.”진명철은 엄하게 말했다.진서훈이 위에 있는 지금 진씨 일가가 다수를 동원해 약자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이면진서훈의 체면은 어찌 되겠는가?또 하나는 진서준이 진요한과 너무 닮았다는 점이었다.진명철은 진서준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그는 진서준과 진요한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아휴, 저 녀석 운이 좋네.”진광은 약간 실망했지만 은씨 일가의 대종사가 있는 한 진서준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했다.“어르신!”곽기린과 황현은 문호동에게 인사했다.“너희 둘은 여기서 지켜봐라. 저놈의 목숨은 내가 취하겠다.”문호동은 무심하게 말했다.서로 시선을 마주친 두 사람은 상대방의 눈에서 무력감을 읽을 수 있었다.문호동은 오급 정점의 대종사로 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괜히 문호동을 자극했다가는 곽기린과 황현 역시 문호동에게 당할 것이었다.“어르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둘은 대련장 구석 자리로 물러나 문호동과 진
귓가에 타격음이 들리고 나서야 사람들은 문호동이 진서준 앞에 도착했음을 보았다.진서준이 손을 들어 문호동의 주먹을 막았다.평범한 듯 해 보였던 주먹은 산처럼 묵직하게 다가왔고 경기장마저 충격에 흔들리고 있었다.강력한 압박 속에서 진서준의 손뼈가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그것은 뼈와 근육이 중압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였다.이내 진서준의 체내에서 혈기가 모공을 통해 퍼져 나왔다.핏빛 기운이 모여 붉은색 거대한 용으로 변하며 진서준의 등 뒤에 떠올랐다.그 광경은 아까 원현성이 소환한 교룡보다 훨씬 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이와 같은 이변에 횡련 대종사들마저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자기 신체를 이 정도로 단련하다니!”곽기린의 눈동자도 흔들렸다.그조차도 혈기를 이처럼 형상화하는 경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문호동은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거두었다. 이내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다시금 한 주먹의 그림자가 쏟아져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산을 무너뜨리고 달을 부술듯한 기세로 다가왔다.쾅!다시 한 주먹이 떨어졌고 진서준의 팔이 미세하게 떨리며 그의 이마에는 주름이 잡혔다.문호동의 실력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다.“이 주먹은 마치 소림의 금강경과 융합된 것 같군!”한 대종사가 감탄하며 말했다.“듣기로는 문 노인이 젊은 시절 소림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때 그가 내공을 포기하고 횡련을 수련하기 시작했답니다.” 한 노인이 말했다.이를 들은 은범이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문 어르신은 심지어 소림의 금강불괴 신공도 수련하셨습니다. 어르신은 금강경과 금강불괴신공을 융합해 자신만의 축골술을 창조하신 것이죠!”사람들의 감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호동의 세 번째 주먹이 내려졌다.이번 주먹은 그림자가 중첩되어 같은 경지의 오급대종사들조차 실체를 구별하지 못할 정도였다.차분한 표정을 지은 진서준의 뒤로 청룡이 떠올랐다.붉고 푸른 두 마리의 용이 동시에 진서준의 팔로 뛰어들었다.그 순간, 진서준의 양팔은 마치 견고한 갑
‘진 마스터님이 졌나?’링 위에 있는 진서준의 가냘프고 거의 쓰러질 듯한 몸을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느꼈다.“진 마스터님은 정말 강하지만 문 대종사도 만만치 않네. 그의 실력이라면 육급 대종사와 맞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을 거야.”“소림사의 양대 절학을 모두 익힌 문 대종사가 약할 리가 없지!”“안타깝구나. 대한민국에 또 한 명의 천교를 잃게 되는구나.”진서준이 문호동의 아홉 주먹을 막아낸 것만으로도 이미 현장에 있던 수많은 대종사들이 우러러볼 수준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진서준의 전설적인 삶은 여기서 끝이 나는 듯했다.“저 녀석이 용존 이라고? 웃기고 있네!”일부 질투에 가득 찬 젊은 무인이 진서준의 패배를 보며 비웃었다.허사연은 그 말을 듣자마자 다가가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짝!“아야! 너 뭐 하는 짓이야!”뺨을 맞은 청년은 얼굴을 감싸며 허사연을 분노에 찬 눈으로 쏘아봤다. 하지만 허사연의 얼굴을 확인하자 그의 분노는 곧 음탕한 표정으로 변했다.“네가 다시 내 남자를 욕하면 네 입을 찢어버릴 거야!”허사연이 냉정하게 말했다.“네 남자라고? 하하!” 청년은 잠시 멈칫하더니 큰소리로 웃었다.“네 남자는 곧 죽을 텐데...내가 보기엔 빨리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게 좋겠어! 나는 어때? 네 남자보다 더 강한데!”청년의 모욕적인 말을 들은 허사연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올렸다.하지만 청년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또 때리려는 거야?”청년이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밤에 네가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고!”그 순간 강력한 기운이 청년을 압도했다.“손 놔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산산이 조각낼 것이다!”권해철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청년은 깜짝 놀라 허둥지둥 손을 내려놓으며 권해철을 바라보았다.“늙은이,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서도 나랑 여자를 뺏으려고 하는 거야?”퍽!권해철은 주먹을 날려 청년을 십여 미터나 날려버렸다. 청년의 가슴에는 주먹 크기의 움푹 들어간 자국이
진서준이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던 문호동은 진서준의 말을 듣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 어린 녀석이 오급 대종사인 나를 상대로 수련한다니... 나를 무시하는 것이 분명해!’“잘도 허세를 부리는구나! 네가 버텨봤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한번 보자!”문호동은 크게 외치며 다시 주먹을 날렸다.이번에는 진서준도 주먹을 내질렀다.체내의 영기와 혈해가 융합되며 청홍색의 진룡이 진서준의 팔을 감쌌다.쾅!두 사람의 주먹이 맞붙는 순간 시간은 멈춘 듯했다.이번에는 천둥 같은 소리는 없었지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공기의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파동이 지나가는 곳마다 금속 바닥에 하얀 자국이 생겼다.링 위에 있던 이지성과 강성준은 그 파동에 맞아 피를 토하며 몸을 떨었다.곽기린과 황현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그제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몸소 깨달았다.진서훈이 내공으로 만든 네 개의 벽도 흔들리고 있었다.딱!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문호동의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짧았던 옷이 갈기갈기 찢어지며 그의 근육질 몸이 드러났다.그러나 그의 몸에는 지렁이처럼 불거진 종기가 솟아올랐다.그것은 진서준의 영기가 문호동의 몸속에서 날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울컥!문호동은 피를 한껏 토해냈고 그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었다.“어... 어떻게 이런일이...”모든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방금까지만 해도 문호동은 연속으로 아홉 번의 주먹을 날리며 진서준이 전혀 반격하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축골술이 깨지고 중상을 입게 된 것인지 의문이었다.이렇게 큰 반전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다.문호동은 그 누구보다도 믿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 문호동은 이 절학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겼는지 셀 수 없었다.그런데 오늘 한 청년에게 패배한 것이었다.마치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이 청년 앞
일부 사람들은 진서준이 죽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또 다른 사람들은 반드시 처단할 것으로 생각했다.이전에는 이지성과 강성준이 도망가게 두었지만 다시 만난 이상 진서준은 절대 그들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었다.진서준은 그들의 스승 또한 봐줄 생각이 없었다.이전의 원수를 해결한 후 진서준은 링 아래에 있던 류재훈에게 물었다.“류 종사님, 저 아직 몇 경기 남았나요?”진서준의 질문에 류재훈은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아... 아직 여섯 경기 남아 있습니다.”하지만 곧 류재훈의 얼굴이 변하며 급히 말을 바꾸었다.“진 마스터님, 남은 여섯 경기는 더 이상 안 하셔도 됩니다. 이쪽에서 힘 측정만 하시면 됩니다.”“그건 규칙에 어긋나지 않나요?”진서준이 미간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그때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진서훈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규칙은 죽은 것이고 사람은 살아 있는 법이지. 누군가 불만이 있으면 직접 나를 찾아오라고 해라!”호국장군 진서훈이 진서준을 옹호하는 말을 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뜻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더군다나 진서준의 실력은 너무도 압도적이었다.그가 남은 여섯 경기를 모두 예정대로 치러 봉호를 얻는다고 해도 아무도 불만을 품지 않을 것이었다.문호동 같은 대종사조차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았는데 누가 감히 나서서 치욕을 자초하겠는가?6급 대종사가 링 위에 오른다?그렇다면 위에 있는 세 명의 호국장군도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었다.아무리 경지를 초월하며 겨룬다고 해도 상한선이 있었다.진서준은 진서훈을 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는 그들의 진씨 일가의 태조였다.진서훈이 있는 한 진씨 일가는 사대 가문의 자리를 절대 잃지 않을 것이었다.“너무 잘됐어요! 서준 씨.”진서준이 링에서 내려오자, 허사연은 바로 달려가 그를 꽉 껴안았다.아까 진서준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허사연은 심장이 터질 뻔했다.하지만 이제 진서준이 무사하니 허사연도 안심할 수 있었다.“가자. 힘 측정하러 가야지.”진서준이 미소를 지으
이어서 검을 멘 중년 남자가 측력계 쪽으로 다가갔다.“검존? 이미 칭호를 가졌다고?”진서준이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류재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비슷합니다. 대한민국의 검수는 정말 드뭅니다. 조기강은 올해 45세인데, 이미 검의 뜻을 완성하고 4품 대종사 정점 경지에 올라섰습니다. 동북의 조씨 일가에서 나온 절세 천교지요! 그는 국경에서 혼자서 두 명의 해외 강자를 처치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검존이라는 칭호가 붙게 되었지요.”류재훈의 설명을 들은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45세에 이미 4품 정점 대종사이며 검의를 크게 깨친 그는 확실히 절세 천교라고 칭할 만했다.“쳇, 우리 서준 씨는 20대인데 저 사람보다 더 강해.”허사연이 불만스럽게 말했다.진서준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선술을 수련하고 있어 무인들이 수련하는 무도와는 달랐다.만약 선술이 100% 순수한 물이라면 무인들이 수련하는 무도는 60% 이상의 혼탁한 이물을 포함한 혼합물이었다.그중의 차이는 조금만 비교해 봐도 알 수 있었다.선술 수련은 천부와 영약에 대한 요구가 극히 높았다.“그는 천교고 진 마스터님은 괴물이니까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죠!” 류재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때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그러고는 쥐 죽은 듯한 정적이 흘렀다.모든 사람은 움푹 팬 측력계를 바라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내가 환각을 보고 있는 건가? 3만 6천 근?” ‘이게 도대체 사람인가? 괴물인가!’‘조기강은 검도만 잘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공포스러운 몸을 가지고 있는 거지?’사람들은 조기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방금 전의 왕 노인도 얼굴이 하얘졌다.“역시 조씨 일가의 첫 번째 천교다.”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마음속의 자신감은 이미 사라졌다.3만 6천 근, 너무도 무시무시한 숫자였다.코끼리조차도 이 주먹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었다.이후 몇 명이 다시 측정하러 나섰지만 조기강을 넘어서는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