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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허사연과 그녀의 일행이 고개를 돌려 이지성과 강성준을 바라보았다.

“너희 둘이구나!”

그 두 사람을 보자 허사연 일행의 눈에도 분노가 일었다.

“허사연 씨, 당신도 진서준과 함께 온 거예요?”

이지성이 음흉한 눈빛으로 허사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잠시 후 제가 진서준을 죽이고 나면 당신은 제 것이 될 거예요.”

“네가 진서준을 죽인다고?”

허사연이 코웃음을 치며 경명스럽게 말했다.

“하, 그 쓰레기 같은 놈을 죽일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곧 알게 될 거예요.”

이지성은 그렇게 말하고 류재훈 앞에 섰다.

“저도 대회에 나가겠습니다.”

류재훈은 이지성과 진서준 사이의 갈등을 몰랐다.

하지만 이지성이 겨우 종사 경지에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눈빛은 연민으로 바뀌었다.

‘이놈은 진 마스터님의 실력을 모르는 모양이군.’

“서류를 작성하세요.”

류재훈이 차갑게 말했다.

이지성은 즉시 서류를 작성한 뒤,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는 듯이 경기대 위로 올라갔다.

“안 그대로 너희들을 찾으려 했는데 제 발로 찾아왔구나.”

진서준은 아래에 서 있는 강성준을 한 번 쳐다본 뒤, 류재훈에게 말했다.

“저 사람도 함께 올라오라고 하시죠.”

강성준과 이지성은 그 말을 듣고 모두 얼어붙었다.

‘이 녀석 미친 거 아니야? 둘을 동시에 상대하겠다고? 자기 실력을 제대로 모르는 것일까?’

무시당했다고 느낀 이지성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진서준, 나 이제는 횡련 종사야! 예전의 그 쓰레기가 아니란 말이야. 이제 너를 죽이는 데 한 손이면 충분해.”

이지성은 여전히 진서준이 내공 무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록 반년 동안 보지 못했지만 이지성은 진서준이 종사가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소년 종사는 매우 희귀한 존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진서준 같은 쓰레기가 소년 종사가 될 리가.’

강성준은 진서준이 실력이 약하지 않은 종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지성은 횡련 종사였기에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는 않더라도 그의 체력을 상당히 소모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진서준이 힘을 다 썼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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