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훈과 다른 호국사들도 깜짝 놀랐다. 16만 근의 힘은 6품 횡련 대종사만이 도달할 수 있는 힘의 기준이었다.그런데 문제는 진서준의 나이였다.“뭐야... 16만밖에 안 돼? 망가뜨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진서준은 아쉬운 듯 한숨을 쉬었다.만약 영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진서준은 전력을 다하지 않고도 측력계를 망가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주변 사람들은 진서준의 말을 듣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망가뜨리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너를 인정할 거야!’류재훈은 정신을 차리고 진서준을 다음 테스트로 안내했다.주변의 종사와 대종사들도 함께 따라갔다.이어진 항목의 테스트에서도 진서준은 대종사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몇몇 대종사는 손을 저으며 자리를 뜨려고 했다.그들은 50~60년을 수련해서 지금의 실력을 쌓았지만 진서준은 태어나면서부터 수련했다고 해도 겨우 20년 남짓이었다.사람들은 마음속으로 허탈함을 느꼈다.하지만 허탈함을 느껴도 어찌할 수는 없었다.실력이 강한 건 어찌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모든 테스트가 끝난 후 류재훈이 진서준에게 말했다.“진 마스터님, 칭호는 3일 후 무도 포럼에 발표될 겁니다. 용존 칭호는 떼놓은 당상일 것입니다.”진서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진 마스터님, 현천진군이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류재훈이 진서훈이 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며 서둘러 말했다.진서준은 허사연과 일행에게 돌아서서 말했다.“사연아, 너희는 밖에서 잠시 기다려 줘. 금방 돌아올게.”“알겠어요. 밖에서 기다릴게요.” 권해철이 옆에 있는 한 진서준은 허사연과 그녀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이후 진서준은 류재훈을 따라 군사 기지의 내부로 들어갔다.“현천진군, 진 마스터님께서 오셨습니다.”류재훈이 문을 두드리며 매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들어오세요.”진서훈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진서준과 류재훈이 들어서자 진서훈은 웃으며 말했다.“앞으로는 그를 진 마스터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용존이라고 부르세요.”
그 모든 것은 진서준을 위해서 그리고 진요한을 구하기 위해서였다.이 세상에서 진요한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오직 진서준뿐이었다.창욱 어르신이 진서준에게 선술을 가르치는 것도 예전 진씨 일가에게 진 빚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지금 그 빚은 다 갚았다.진요한을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두 진서준에게 달려 있었다.“얘야, 너희 가족이 고생이 많다.”진서훈이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아버지를 구할 수만 있다면 이 정도 고생은 괜찮습니다.”진서준이 담담히 웃으며 답했다.“내년 3월 신농회에서 제자를 모집할 예정이야.”“알고 있습니다. 그때 그곳에 숨어들 거예요.”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방법이 신농에 들어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진서준이 힘으로 밀고 들어가려고 한다면 죽음밖에 없을 터였다.“얘야, 너는 네 아버지가 너무 닮았어. 가기 전에 인피 가면이 필요할 거야.”진서훈이 진지하게 말했다.진요한을 본 적 있는 사람들은 진서준을 진요한으로 오인할 것이다.오늘의 봉호전 이후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진서준과 진요한의 관계를 추측할 것이다.“인피 가면이요?”진서준은 그 이름에 소름이 돋았다.진서훈은 진서준의 반응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진짜 사람의 피부가 아니라 사람 피부와 비슷한 것인데 얼굴에 붙이면 우리 같은 노인네들도 네가 인피 가면을 썼는지 구별할 수 없을 거야.”진서준이 물었다.“그런 건 어디에서 구해야 하나요?”“네가 직접 구할 필요는 없어. 내가 사람을 보내서 받을게. 너는 이제 신분을 숨기고 편안한 곳에서 수련하다가 3월에 인피 가면을 쓰고 신농산에 가면 돼.”진서훈이 말했다.“알겠습니다. 내일 아침 금운에 있는 운대산으로 가서 수련을 계속하겠습니다.”진서준도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그는 마지막 두 달 동안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고 싶었다.“서준아, 반드시 힘의 한계를 알아야 해!”진서훈이 진서준의 어깨를 두드렸다.진요한을 구하는 이 임무를 진서준에게 맡기는 것은 확실
진서준이 떠난 후 봉호전 참가자들의 열정은 더욱 높아졌다.진서준 덕분에 그들은 젊은이도 오래된 대종사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많은 젊은 무인들이 경지를 뛰어넘는 싸움에 도전했지만 대다수는 얼굴에 멍이 들고 피를 흘린 채 패배했다.하지만 몇몇 특별한 예외도 있었다.동북 조씨 일가의 조기강은 올해로 마흔다섯 살이었지만 무도계에서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속했다.마흔다섯 살의 나이에 사급 대종사에 오르는 것은 무도계에서 매우 드문 일이었다.조기강은 검술을 수련하고 있어 내공 종사보다 더 어려운 길을 걷고 있었다.오늘 봉호전에서 그는 7연승을 거두었다.마지막 상대는 매우 유명한 대종사였다.그 대종사 역시 4급이었는데 오래된 대종사여서 같은 경지에서는 적수가 거의 없는 인물이었다.더군다나 조기강은 연속으로 일곱 번 싸운 뒤 체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였다.모두가 조기강이 패배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단 세 번의 검으로 그는 오래된 대종사를 이겼다.이후 국안부에서도 조기강을 더 이상 참가시키지 않고 바로 귀가하게 했다.하루 동안 진서훈과 그 일행은 적지 않은 유망한 인재들을 발견했다.그러나 그 유망한 인재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유명한 가문 사람이라는 것이었다.강남의 서씨 가문, 남서의 유씨 가문, 북서의 유씨 가문, 동북의 조씨 가문.경성의 사대 가문에서도 많은 강자들이 등장했다.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남주성의 진서준이었다.표면적인 경력만 보면 진서준은 신분이 가장 낮은 편이었다.특히 진서준이 감옥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모두가 더욱 놀랐다.“이게 전설의 삼십 년 하동, 삼십 년 하서, 젊은이를 얕보지 말라는 말인가?”“진 마스터님은 당연히 절세의 천교지!”“이제 호칭을 바꿔야지. 앞으로 진 마스터님 말고 용존 이라고 불러야 해!”일부 천교들은 진서준의 소식을 듣고 그를 가볍게 여기며 과장된 것으로 생각했다. 또 어떤 이들은 진서준과 겨뤄보고 싶어 했다.진서준이 정말 그렇
“그렇게 신신당부해도 듣지 않더니 이제야 급해진 거지?”은기훈이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은씨 일가에서 은범이 가장 쓸모없었다.동갑내기 중에서는 이미 종사가 된 사람들도 있었는데 은범은 이제 겨우 암경에 도달한 상태였다.“문 종사가 이렇게 다쳤는데 나도 더 이상 방법없다. 살고 싶다면 그놈이 말한 대로 해라.”은기훈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아버지! 그건 은씨 일가의 체면을 완전히 잃게 하는 거잖아요!”은범은 망연자실했다.만약 그가 정말 진서준에게 세 번 무릎 꿇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린다면 은씨 일가는 완전히 체면을 잃게 될 것이었다.“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할아버지에게 칠급 대종사를 요청할 거냐?”은기훈이 은범을 노려보며 질책했다.“네 할아버지가 문 종사가 이렇게 심각하게 다쳤다는 걸 알게 되면 네 가죽을 벗겨내도 시원치 않아 하실 거다!”은기훈이 자기 할아버지를 언급하자 은범은 무서워서 머리를 급히 움츠렸다.늙은 세대 사람들은 생사의 전투를 경험한 사람들로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들이었다.그들은 보통 엄격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자손들에 대한 요구도 엄했다.은범은 두 세대를 거친 인물이었고 가문도 번성하다 보니 모든 일을 하나씩 철저히 가르칠 수는 없었다.은기훈 혼자서도 세 아들과 딸 하나가 있었다.그중에서 은범이 가장 걱정되는 존재였다.“지금까지 너는 온실 속 화초였다. 이제는 비바람도 겪어봐야 해.”은기훈이 엄숙하게 말했다.“대장부는 굽혀야 할 때 굽힐 줄 알아야 한다. 네가 나중에 강해져서 진서준에게 무릎을 꿇게 하면 될 것 아니냐!”은범이 한 마디 덧붙였다.“남자는 무릎을 함부로 꿇으면 안 되잖아요.”“그럼 죽을 때까지 기다려라!”은기훈이 은범을 싸늘하게 노려보고는 바로 돌아섰다.아버지가 정말로 자신을 신경 쓰지 않자 은범은 고민하기 시작했다.한참을 생각한 끝에 그는 이를 악물었다.“젠장, 무릎을 꿇는 게 뭐 대수야? 나도 할 수 있어! 나중에 기회를 잡으면 죽여버릴 거야.”밤이 깊어졌다.허사연과
진서준이 예약한 7성급 호텔에 도착했을 때 주차장은 거의 만차였다.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나왔기 때문에 자연히 인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또한 주차장에 있는 차들은 모두 수억 원 이상의 고급 차들이었다.심지어는 몇십억 급의 한정판 스포츠카도 몇 대 보였다.“역시 대한민국에서 잘나가는 장소여서 그런지 부자들이 많네.”진서준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런 생활은 예전에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이제는 그의 일상이 되었고 정말 꿈만 같았다.“사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유한 장소는 경성이 아니라 명주시예요.”허사연이 수정했다.“처음 알았네.”진서준이 고개를 저었다.그는 경성에 부자들이 가장 많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말을 들어본 적 없나 보네요. 경성은 대한민국의 경성이지만 명주는 전 세계적인 명주라고 했어요.”허사연이 웃으며 말했다.“비록 네티즌들의 농담이었지만 사실이기도 해요.”현재 명주는 국제적인 대도시가 되었다.해외의 뉴욕이나 런던 같은 대도시에 비길 수 있을 정도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유한 두 가문도 모두 명주에 있었다.마씨 일가와 왕씨 일가였다.두 가문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모두 익숙한 가문이었다.경성 4대 가문도 부유했지만 그들은 모두 비교적 조용하게 활동하며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다.게다가 경성 4대 가문은 주로 무도 쪽을 수련했기에 마씨 일가와 왕씨 일가와는 결이달랐다.마씨 가문과 왕씨 가문은 철저한 상인으로 오직 돈만을 추구했다.하지만 이 두 집안에서 후원하는 대종사도 많다.돈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었고 믿을 만한 대종사를 찾아서 자신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었다.허사연의 설명을 들은 진서준은 웃으며 말했다.“사연아, 네 덕분에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네.”허사연이 말해주지 않는다면 진서준은 언제까지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진서준 일행이 호텔 로비에 도착하자 곧바로 직원이 다가와 맞이했다.“예약했어요.”
허사연과 그녀들을 데리고 나온 것은 신나게 즐기기 위해서였다.“네... 진 선생님, 예약하신 룸은 다른 사람에게 점유 당했습니다.”매니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칠성급 호텔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보통 사람들이 아니었다.일개 매니저로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만약 진서준이 화를 낸다면 그는 직장을 잃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진서준의 룸을 뺏은 사람은 그가 더 건드리기 힘든 존재였다.진서준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러니까 지금 우리더러 다른 식당에 가라는 건가?”매니저는 연신 머리를 저었다.“아니요. 아닙니다. 만약 급하지 않으시다면...”“엄청 급해.”진서준은 매니저의 말을 가로채며 냉정하게 말했다.“나는 지금 당장 내가 예약한 룸으로 가야겠어.”‘예약한 룸을 뺏겼는데 그 사람들이 다 먹고 나갈 때까지 기다리라는 건가? 내가 정말 자존심도 없어 보이는 건가?’매니저는 진서준이 화가 난 것을 보고 급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 선생님, 룸을 뺏은 사람은 매우 부유한 사람이라 되도록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당신은 왜 내가 돈이 없다고 생각하죠?”진서준이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진 선생님도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람은 상류층에 속해 있습니다. 사대 가문들과 비슷한 수준입니다!”매니저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진서준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당신이 말하는 그 사람은 사대 가문 사람은 아니죠?”“아닙니다. 그분은 명주에서 온 사람인데 왕씨 일가에 대해 아시죠? 그 가문의 도련님입니다.”매니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서준은 미소를 지었다.허사연이 마침 명주시의 두 가문을 소개해 주었는데 이렇게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외부 세력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현지 세력을 짓누를 수 있을까.진서준은 왕씨 일가의 아들이 얼마나 거만한지 보고 싶었다.“얘기는 이쯤하고 안내하세요.”진서준이 말했다.“그...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매니저가 울상을 했다.진서준은 매니저를 바라보며 차갑게
“어떻게 된 거야?”“삶에 미련이 없나 보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시비야?”자기 사람이 날아간 걸 보고 황현호가 버럭 화를 냈다.일부는 테이블에 놓인 술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호텔 매니저는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진서준이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공격을 펼칠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황현호의 친구를 상대로 말이다.신분이 황현호만큼 귀하지는 않지만 일반인은 아닌 것 같았다.진서준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매니저를 밀어내더니 먼저 룸으로 들어갔다.황현호는 싸우던 중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을 발견하고는 살짝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오만하기 그지없는 자식 같으니. 하필 찾아도 우리 룸으로 왔어? 우리가 누군지 알기나 해?”한 청년이 진서준에게로 달려가더니 손에 든 술병으로 진서준을 가리키며 호통쳤다.명주시에서 그들은 무서운 것 하나 없이 내키는 대로 살아왔다. 그들이 다른 룸으로 쳐들어간 적은 있어도 누군가 룸으로 쳐들어온 적은 없었다.여기는 경성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황현호가 있는 한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황현호는 덤덤한 표정으로 테이블에 앉은 채 차분하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봤다. 그 옆으로 아리따운 미녀가 둘이나 기대 있었다.진서준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과 입씨름하기 싫었다. 죄다 주색에 빠진 재벌 집 망나니였고 무인에도 속하지 못했다.“꺼져. 너랑은 말도 섞고 싶지 않으니까.”진서준의 발차기에 술병을 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청년의 강냉이가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피투성이가 된 입은 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했다.다른 사람도 이런 광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진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로 뛰어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네가 황현호야?”진서준이 곧장 황현호에게로 다가가더니 말했다.“그래. 내가 그 황현호야.”황현호의 눈빛은 여전히 덤덤했다. 그가 이렇게 차분할 수 있었던 건 경성에 감히 그를 건드릴 자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황현호는 실력이 어
이때 그들 중 유일한 중년 남성이 정신을 차렸다. 그는 황현호가 데려온 보디가드였고 2급 대종사였다.실력은 강한 편이 아니었지만 일반인, 그리고 견식이 짧은 재벌 2세를 혼내주기엔 넉넉했다. 진정한 거물을 만나도 황현호가 갑부 황경영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누가 황현호에게 손이라도 대는 날엔 황경영이 끈질기게 복수했다.하지만 늘 행운스럽기만 하던 황현호는 이번에 재수 없게도 진서준에게 걸리고 말았다.정신을 차린 중년 남자가 진서준을 공격하려 했다.“나한테 손대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러면 후회해요.”진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후회하긴 개뿔. 얼른 해결해.”황현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닥에서 겨우 일어났다. 할 수만 있다면 진서준의 살을 가르고 뼈를 골라내고 싶었다.중년 남자가 주먹을 날렸다. 그곳엔 선천적인 강기가 모여 있었다.주먹은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진서준에게로 날아갔다. 진서준이 꼼짝없이 그 주먹을 맞고 반쯤 기절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서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속도는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광고하기라도 하듯 너무 느렸다.“현호 형 보디가드가 2급 대종사인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떻게 감당해?”“문 앞에 서 있는 여자들은 누구지? 같이 온 사람들인가?”“잘됐네. 이따가 한 사람씩 나눠 가지면 되겠다.”누군가 밖에 서 있는 허사연과 다른 여자 일행을 발견했다. 허사연의 아름다운 미모에 도련님들은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지경이었다.쾅.굉음에 사람들이 시선이 쏠렸다. 황현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튕겨 나갈 것이라고 믿었던 진서준은 오히려 태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2급 대종사는 벽에 단단히 박힌 채 기절해 있었다.“어... 어떻게 이런 일이...”“대박. 2급 대종사인데도 이 자식의 상대가 못 된다고?”“괴물 아니야?”놀라운 진서준이 실력에 황현호도 긴장했다. 그도 무인이라 2급 대종사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