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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진중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두 재벌 집 도련님은 지금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다 한 사람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바로 진서준이었다. 진서준이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진서준의 인생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진서준과 유지수가 이지성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진서준은 다른 일로 감옥에 들어갔을 것이다.

“사부님, 저는 이 친구와 잠깐 얘기 좀 나누고 올게요. 오래 안 걸려요.”

이지성이 곽기린에게 말했다.

“그래. 사고만 치지 마. 경성에는 보는 눈이 많아.”

곽기린이 당부했다. 사급 대종사인 그도 어떤 사람은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네, 새겨들을게요.”

이지성은 강성준과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해 룸을 잡고 옛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다 무인이었고 똑같은 종사 단계였다.

하지만 한 사람은 무도 종사였고 한 사람은 횡련 종사였다.

강성준은 이지성이 조금 부러웠다.

“이지성 씨, 정말 대단하네요. 어떻게 반년 사이에 횡련 종사가 된 거예요?”

“다 진서준 덕분이죠. 진서준이 우리 가족을 몰살하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노력할 일도 없었을 거예요.”

진서준 얘기만 나오면 이지성은 온몸으로 살기를 뿜어냈다. 봉호전만 끝나면 남주성으로 건너가 진서준을 죽이고 그 앞에서 허사연과 허윤진을 더럽힐 생각이었다. 진서준이 자기 가족에게 손댄 걸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주고 싶었다.

“저도 같아요. 때가 되면 같이 복수해요.”

강성준의 눈빛도 살기로 가득했다.

반년간 강성준도 혈운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대종사를 따라 수련했고 수련의 강도는 예전보다 수십 배는 더 강했다. 불굴의 의지가 없었다면 아마 수련하는 도중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요. 같이 복수하고 허사연과 허윤진 자매를 사이좋게 나눠서 갖고 노는 걸로 하죠.”

이지성이 이렇게 말하더니 술을 한 모금 크게 들이마셨다.

“아참, 손승호 씨는 어디 갔어요? 허윤진에게 관심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지성이 물었다.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강성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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