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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자주 가던 식당은 시간이 아무리 오래 지났더라도 기억에 남는 법이었다.

설마 정말 유지수가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면 눈앞에 있는 그녀는 또 누구일 것인가.

“잊었어? 그럼 네 목뒤에 있던 그 모반은? 수술해서 지운 거야?”

진서준이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잠시 침묵을 지킨 유지수가 이내 싱글벙글 웃으며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언제 내가 가짜라는 걸 안 거야?”

유지수가 바로 인정하자 허사연 일행도 넋이 나갔다.

“정말 유지수가 아니라고? 그럼 왜 똑같이 생긴 거야?”

“친동생이니까.”

유지수가 웃으며 답했다.

“진서준,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언제부터 내가 유지수가 아니라고 의심한 거야?”

그녀는 자신이 시종일관 유지수를 잘 연기해 왔다고 생각했다.

유지수를 완벽하게 따라 하기 위해 그녀는 많은 공을 들였다.

“고양시에서 만나 네가 세 가지 임무를 주겠다고 했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비록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유지수 특유의 분위기와는 아직 거리가 먼 것 같네. 유지수는 평범한 사람이었어. 이지성에게 시집갔다 해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 하지만 너는 일거수일투족에 상류층 사람이 풍길 법한 분위기를 풍겼지. 이건 오랜 세월 동안 겪어야만 가질 수 있는 분위기야.”

진서준이 유지수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

“대학 시절 유지수와 3년을 함께 했는데 그녀의 습성은 내가 너보다 더 잘 알아. 정말 유씨 가문 가주의 딸이라고 해도, 한순간 백조로 탈바꿈할 수는 없어. 하지만 너는? 사연이랑 김연아랑도 조금의 불편함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렸지. 그리고 별장의 이름을 바로 말할 때는 더 이상했어.”

진서준의 설명을 들은 유지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하... 역시 완벽한 복제는 불가능하네.”

진서준이 캐물었다.

“유지수는? 어디 갔어?”

진서준은 유지수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유씨 가문에서 또 어떤 망신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눈앞에 있는 이 유지수는 틈만 나면 진서준을 꼬셨다.

만에 하나라도 진서준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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