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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진서준은 이가 나미의 말을 다 믿지 않았다.

그녀가 살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인지 아닌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그녀가 타고난 체질이어서 자신의 수련에 확실히 유익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진서준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여자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정말로 내공을 올릴 수 있다고 해도, 원칙을 생각해서라도 진서준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두고 좀 볼게. 대신 용의 안식 계획에 대해 잘 알아봐 줘야 해.”

진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살 수 있다는 말에 이가 나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인님 안심하세요. 나미가 잘 알아봐 줄게요!”

이가 나미는 이가 가문에서 꽤 높은 지위에 서 있다.

서양인들이 다시 와서 내년 용의 안식 계획에 대해 알리면 이가 나미는 반드시 그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다.

곧이어 진서준이 손가락을 튕기더니 영기가 이가 나미의 단전 안으로 들어갔다.

이가 나미는 그 영기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좋았어. 이제 네가 죽는지 사는지는 나한테 달려있어.”

“내가 시키는 일을 열심히만 하고, 무도 재앙이 지나가면 널 풀려줄게.”

진서준이 이가 나미에게 말했다.

“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일편단심 주인님만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이가 나미는 경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진서준은 그녀가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비주얼이면 비주얼, 몸매면 몸매, 이가 나미는 톱 중의 톱이다.

게다가 타고난 체질이라서 허사연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

이런 여자가 자신을 주인님이라고 하면 성인 남자 중 구 할이 설레서 심장이 빨리 뛸 것이다.

“주인님, 밤도 깊었는데 오늘 밤은 나미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해보지 않아서 좀 서툰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가 나미는 매혹적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

만약 진서준이 충분한 정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벌써 이가 나미에게 홀려 쓰러졌을 것이다.

“필요 없어. 먼저 돌아가라. 나도 집에 돌아가 봐야 해.”

진서준은 고개를 돌려 이가 나미를 쳐다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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