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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도 진서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몸 안의 혈해가 전부 오른팔에 뭉쳐져 상처를 치료해준다.

틀에 박힌 규칙을 바꿔야 더 발전할 수 있다.

진서준은 자신이 더 높은 경계에 오르려고 했다. 그러려면 약재를 찾거나 제일 높은 강도로 훈련을 해야 한다.

이 훈련이 바로 자신의 뼈를 부러뜨리고 혈기로 회복시킨 후 다시 부러뜨리고 다시 회복하면서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반복해서 몸이 견딜 수 있을 때까지 훈련하면 끝인 거다.

진서준이 이한석의 주먹이랑 맞붙는 것도 자신이 이한석과의 실력 차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급 대종사인 이한석과 비기려면 반드시 축기경까지 도달해야 한다.

진서준의 목표도 축기경이다.

영맥과 전에 성약곡에서 단약을 수련해 나온 것까지 해서, 진서준은 축기경까지 이르기에 자신이 있다.

“네놈이 얼마나 센 줄 알았는데, 말만 많은 거였네.”

서광문은 진서준이 이한석의 주먹에 날아가는 것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한석은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방금 진서준의 주먹에 그의 강기에 약간 금이 갔다.

이를 본 이한석은 약간 놀랐다.

사급 대종사인 상림이라도 이한석의 강기에 금이 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진서준이 주먹만으로 자신과 맞부딪쳤다.

‘이 녀석 실력이 도대체 어떤 경지에 오른 거야. 무서울 정도인데.’

만약 진서준을 몇 년 동안 수련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이한석도 진서준의 상대로 안 된다.

천천히 일어나 걸어 나온 진서준의 모습은 약간 초라했다.

“지금 우리 따라 내려가면 고생 좀 덜할 수 있어!”

서광문은 진서준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서지은이 전에 자기가 진서준의 여자라고 말해서 서광문은 진서준을 죽일 리가 없다.

이번에 여기에 온 거도 진서준에 혼만 내주고 더는 제멋대로 굴지 말라고 경고하려고 했을 뿐이다.

이 기회를 빌려 진서준을 서씨 가문에 들어가 서지은과 결혼을 시키려고 했다.

“저를 죽이지 않는 한 절대 하산하지 않을 겁니다.”

진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서광문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진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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