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서지은이 뱀독에 걸려 의식을 잃었었다.진서준이 서지은을 해독시킬 때, 그녀의 허벅지에 핏자국을 남겼다.서지은이 아마 그 핏자국을 보고 진서준이 자신과 그런 짓을 했다고 착각한 것 같다.그걸 깨달은 진서준은 즉시 설명했다.“지은 씨, 오해야. 그날 밤 내가 너를 해독시키려고 도와줬을 뿐이야.”“네 허벅지에 핏자국도 그때 생긴 거고.”보통 여자들이 그런 일을 처음 할 때 조금 아픈 게 정상이다.진서준과 허사연의 첫날 밤은 허사연이 무슨 약을 먹어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허사연이 다음날 깨어났을 때야 비로소 몸에 불편함을 느꼈다.“잘 생각해봐, 다음 날 깨어나서 몸에 이상한 느낌도 없었지?”서지은은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생각해 보니 정말 진서준과 말한 것과 같았다.다음날 일어났을 때 아무런 불편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개운해졌다.설마 자신이 정말 진서준을 오해한 것일까?“서준 씨, 지어낸 말 아니지?”허사연이 진서준을 보며 물었다.“당연히 아니지! 맹세할게!”“내가 정말 서지은한테 무슨 짓을 했으면 벼락...”허사연은 얼른 손으로 진서준의 입을 막았다.“됐어. 맹세 안 해도 돼. 너 믿어.”허사연은 진서준이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그의 인품으로 설사 서지은을 정말 좋아한다 해도 서지은이 의식을 잃은 틈을 타서 그녀의 몸에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다.반대로 서지은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그날 밤 이후로, 서지은이 자신을 진서준의 여자로 여겼다.이 모든 것이 착각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서지은은 고통스럽고 실망했다.한 방울, 두 방울... 눈물이 샘처럼 뚝뚝 떨어졌다.“왜 울어!”진서준은 또 멍해졌다.정상적인 반응은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닌가?“미안. 내가 착각했어... 앞으로 다시는 너를 귀찮게 하지 않을게.”서지은은 울면서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달려서 하산했다.서지은의 우는 모습을 본 진서준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좋지 않았다.서지은과 운대산에서 열흘 넘게 함께 지내면서 진서
허윤진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냥 서지은을 보내주면 좋다고 생각했다.그녀 한 명 없어서 허사연과 허윤진에게 좋은 점만 있고 나쁜 점은 없다.“윤진아, 서지은이 누구 집 딸인지 알지?”허사연이 물었다.“알아. 서씨 가문의 아가씨잖아.”허윤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서씨 가문의 소중한 아가씨야. 만약 그녀가 진서준 씨 곁에 있으면 진서준에 큰 도움이 될 거야.”허사연이 이어 설명했다.“우리 둘은 지금 진서준을 거의 돕지 못해!”“우리만 생각해서 진서준에 영향을 미치고 발목을 잡을 수 없잖아!”“진서준의 마음속에 우리의 자리가 조금이라도 있고, 우리를 버리지 않으면 천만다행이야.”허윤진은 멍해졌다.그녀는 자기 언니가 이렇게 넓게 생각했을 줄 몰랐다.“자! 수련하자!”허사연은 다리를 꼬고 앉아 아이스 권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모든 게 내 착각이었어!”서지은은 울면서 하산했다.눈물이 그녀의 시선을 흐리게 하여금 앞을 잘 볼 수 없게 됐다.갑자기 허공을 밟아서 균형을 잃고 앞을 향해 쓰러졌다.여기는 산길이고 바닥에는 온통 돌과 나뭇가지뿐이다.서지은은 눈을 감고 넘어져 피를 흘릴 준비가 되어있다.바로 그때 강력한 힘으로 서지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그녀가 미처 반응도 못 한 사이에 어느 따뜻한 품에 안겼다.서지은은 깜짝 놀라 황급히 소리쳤다.“이거 놓으세요! 빨리요!”비록 서지은은 자신과 진서준의 그날 밤 일이 오해였다는 것을 알았지만, 제2의 남자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그녀는 진서준과 함께 있지 못하더라도 다른 남자를 찾지 않을 것이다.“지은 씨, 나야!”진서준이 얼른 말했다.자신을 안고 있는 사람이 진서준이라는 것을 본 서지은은 순간 조용해졌다.“너... 너가 왜 따라왔어. 빨리 놔줘. 네 여자친구가 보면 화낼 거야!”“사연 씨가 오라고 했어.”진서준은 사실대로 말했다.“뭐? 네 여자친구가 오라고 했다고?”서지은은 눈이 휘둥그레져 귀를 의심했다.“응. 일단 밑으로 데려다줄게.
서지은은 저녁까지 방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서광문 부부를 아주 초조하게 만들었다.“여보, 우리 지은이 도대체 왜 이래?”신해숙이 물었다.“나도 모르겠어. 오후에 돌아오자마자 혼자 방안에 가두고 안 나왔어.”“한참을 물어도 대답이 없어.”서광문은 답이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집에 오기 전에 어디 갔는지 알아?”신해숙의 말을 듣자 서광문은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요 며칠 지은이가 운대산에 가서 진서준 기다린다고 했었지 않아?”“지은이 오늘 진서준이랑 만난 거 아니야? 아닐 텐데.”“우리 지은이 진서준과 만남을 계속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늘 만났으면 이렇게 기분 나쁘진 않았을걸?”서광문은 바로 오하늘을 불러왔다.“나리!”“당장 운대산 근처에 가서 진서준이 왔는지 확인해봐.”서광문이 명령했다.“네, 바로 다녀오겠습니다.”오하늘이 직접 운대산 근처에 가서 조사하기 시작했다.여러 골목의 CCTV를 조사한 결과, 진서준이 올 때 운전한 차량을 찾아냈다.그 후 공식적으로 더 조사를 해봤는데 차 주인이 진서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나리, 진서준의 차량이 운대산 아래에 있습니다. 운대산에 온 것으로 봅니다.”“운대산으로 사람을 보낼 필요가 있습니까?”지난번에 진서준이 서씨 가문을 망신시켰는데, 서씨 가문의 사람들은 진서준의 뼈를 갈길 생각도 있다.“역시 그 나쁜 자식이었어!”서광문은 홧김에 눈앞에 놓인 단향나무로 만든 장식품을 박살 냈다.“감히 내 딸을 건드려? 옛날 일까지 싹 다 돌려주마!”“가서 상림이랑 이한석을 데려와라.”상림은 사급 대종사이고 이한석은 오급 대종사이다.전에 진서준과 상림이 한 번 붙인 적도 있다.당시 진서준은 극도의 분노에 휩싸여 있어 상림을 연달아 실패하게 했다.지금 진서준과 상림이 붙으면 지는 확률이 낫고 이길 확률이 높을 것이다.게다가 이한석이라는 오급 대종사가 같이 간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서광문은 본인도 사급 대종사이다.상림과 이한석이 오자 서광문은 둘을 데리고 운대산으로 향했
“거기 서세요! 여기는 외부인 출입금지입니다!”류재훈이 호통을 쳤다.그러나 서광문 세 사람의 얼굴을 본 후, 태도는 순식간에 변했다.“서 가주님, 상 대종사님, 이 대종사님, 세 분이 어떻게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류재훈이 웃으며 물었다.“비키세요! 우린 진서준 그놈을 찾으러 온 겁니다!”“전에 우리 서씨 가문을 개망신시켰는데, 인제 와서 또 내 딸을 괴롭히다니, 우리를 뭐로 본거야!”서광문은 아주 큰 목소리로 말했다.서광문이 정말 화가 난 것을 보고 류재훈은 놀라서 말도 하지 못하고 서둘러 그들에게 길을 비켜 주었다.세 명의 대종사, 그것도 모두 4급 이상인 대종사들이다.진 상경이 그들을 상대한다면 패할 것이 분명하다.그들이 산속으로 들어가고 류재훈은 서둘러 진서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소식을 들은 진서훈은 담담했다.“신경 쓰지 마. 그들은 감히 진서준을 죽이지 못할 거야.”호국 장군이 이렇게 말하는데 류재훈은 더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이때 진서준은 곡에서 수련 중이었다.서광문 세 사람이 온대산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진서준은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누가 왔어!”진서준은 눈을 번쩍 떴다.수련 중이던 허사연과 허윤진도 일어섰다.“누가 왔어?”허사연이 물었다.“몰라. 그런데 이 세 사람은 박만년보다 훨씬 강해!”진서준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뭐? 세 사람 다 박만년보다 강하다고? 설마 서씨 가문 사람은 아니겠지?”“아니, 서씨 가문 사람들이 네가 온 걸 어떻게 알아? 서지은이 말한 것은 아닐 테고.”허사연은 오후에 분명히 진서준에 서지은을 쫓아가라고 얘기했는데 시켰는데 이해하지 못했다. 진서준이 서지은을 확실하게 거절했다는 것은 몰랐다.허사연은 둘이 이미 화해한 줄 알고 있었다.“여기 있어, 내가 가볼게!”진서준이 말했다.“안 돼. 세 사람 다 박만년보다 강한데 죽고 싶어서 그래?”허사연과 허윤진은 진서준을 붙잡고 못 가게 했다.“형부, 우리 빨리 도망가요. 그래도 목숨은 지켜야죠.”
진서준이 서지은을 울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서광문이 그가 운대산에 있다는 걸 알고도 사람을 데리고 오지 않았을 것이다.기껏해야 사람을 보내 운대산 아래서 지키고 진서준이 하산을 하고 나서야 찾을 것이다.이점만으로도 서광문이 서지은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다.“한석아, 그놈 지금 어디 있어? 난 왜 안 보이지?”서광문은 진서준의 목소리만 들리고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없었다.주변에는 안개가 짙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진서준이 무슨 진법을 쓴 것 같아. 이 진법을 깨뜨려야 그를 볼 수 있을 거야.”“일단 물러서 봐. 내가 술법의 진법을 해볼게.”이한석이 술법 영선과 맞붙은 것도 이미 10년 전이었다.당시 이한석은 불과 4급 대종사였을 뿐이었다.당시 술법을 몰라 고생을 많이 했었다.이후 이한석은 한동안 술법을 공부해 술법에 대해 좀 아는 편이다.서광문과 상림은 이한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뒤로 물러갔다.순간 이한석의 몸에서 강력한 대세가 뿜어져 나왔다.미환진 안은 칼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깨뜨려!”이한석은 호통을 치면서 주먹을 내질렀다.그 힘에서 나온 기류가 맹호 한 마리가 되어 미환진의 주변으로 돌진했다.진서준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진법 중 가장 약한 위치가 진안에 있다.진법을 깨뜨리려면 가장 쉬운 방법이 먼저 진안을 찾아 힘껏 터트리는 것이다.그러나 실력 차이가 너무 크면 진법에 갇힌 사람은 야만적인 힘으로 진법을 깨뜨릴 수 있다.와르르...유리 깨지는 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진 듯했다.서광문 세 사람의 눈앞에 보였던 안개가 사라지고 숲의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역시 이한석!”서광문이 감탄했다.이때, 그들은 멀지 않는 곳에 진서준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진서준을 다시 본 서광문의 눈에는 분노와 원망이 가득했다.“이 나쁜 놈아, 감히 내 딸을 건드려? 내가 오늘 반드시 너를 산에서 끌어내려 내 딸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든다!”미환진이 깨뜨린 걸 본 진서준은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그는 담담하
예진의 박만년이 여기서 진서준과 붙는다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그래? 난 네 말 안 믿기는데?”이한석의 눈에서 빛이 났다.말을 마치자마자 이한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이한석의 속도는 매우 빠르고 음속을 넘어섰다.사급 대종사인 서광문과 상림도 이한석의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는다.“이한석의 실력이 또 늘어났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 6급을 돌파할 수 있겠는데.”서광문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서씨 가문에서 6급 대종사가 두 명이나 나오면 전체 실력이 또 한 번 크게 오를 것이다.진서준도 이한석의 빛과 같은 속도에 놀라 눈살을 찌푸렸다.5급과 4급 사이의 차이가 꽤 크긴 한 것 같다.진서준은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손끝에 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천문검이 손에 잡혔다.동시에 다른 한 손에서는 천둥 빛이 번쩍였다.한순간에 천둥소리가 나면서 숲 전체가 푸른 천둥에 파묻혔다.이한석은 이 천둥 속에서도 속도가 조금도 느려지지 않았다.몸에 있는 기운이 뭉쳐 온몸을 감쌌다.트럭 한 대를 손쉽게 파괴할 수 있는 천둥이 이한석의 강기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위력이 없었다.푸른 천둥 빛이 가시지도 전에, 살기가 묻힌 검기가 진서준 앞에서 나타났다.검은 아주 얇지만, 마치 거대한 짐승이 눈앞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이한석은 이 검을 보고 바로 주먹을 날렸다.이한석의 강기가 맹호 한 마리로 변해 진서준의 검빛과 맞싸웠다.쾅쾅쾅...소리가 운대산 전체를 울렸다. 산꼭대기에 서 있어도 이 굉음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허사연과 허윤진은 평곡 안에서 귀청을 찢는 듯한 소리에 안색이 변했다.“진서준이 벌써 그들과 싸우기 시작한 건가?”“언니, 우리도 나가볼까?”허윤진은 초조해하며 말했다.“안 돼, 우린 종사의 상대가 아니야. 가서 진서준에게 폐만 끼칠 거야.”“진서준을 믿자. 괜찮다고 말했으니 별일 없을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허사연도 속이 타들어 간다.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공포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소리가 사람의 마음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도 진서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몸 안의 혈해가 전부 오른팔에 뭉쳐져 상처를 치료해준다.틀에 박힌 규칙을 바꿔야 더 발전할 수 있다.진서준은 자신이 더 높은 경계에 오르려고 했다. 그러려면 약재를 찾거나 제일 높은 강도로 훈련을 해야 한다.이 훈련이 바로 자신의 뼈를 부러뜨리고 혈기로 회복시킨 후 다시 부러뜨리고 다시 회복하면서 반복하는 것이다.이렇게 반복해서 몸이 견딜 수 있을 때까지 훈련하면 끝인 거다.진서준이 이한석의 주먹이랑 맞붙는 것도 자신이 이한석과의 실력 차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오급 대종사인 이한석과 비기려면 반드시 축기경까지 도달해야 한다.진서준의 목표도 축기경이다.영맥과 전에 성약곡에서 단약을 수련해 나온 것까지 해서, 진서준은 축기경까지 이르기에 자신이 있다.“네놈이 얼마나 센 줄 알았는데, 말만 많은 거였네.”서광문은 진서준이 이한석의 주먹에 날아가는 것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이한석은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방금 진서준의 주먹에 그의 강기에 약간 금이 갔다.이를 본 이한석은 약간 놀랐다.사급 대종사인 상림이라도 이한석의 강기에 금이 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더구나 진서준이 주먹만으로 자신과 맞부딪쳤다.‘이 녀석 실력이 도대체 어떤 경지에 오른 거야. 무서울 정도인데.’만약 진서준을 몇 년 동안 수련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이한석도 진서준의 상대로 안 된다.천천히 일어나 걸어 나온 진서준의 모습은 약간 초라했다.“지금 우리 따라 내려가면 고생 좀 덜할 수 있어!”서광문은 진서준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서지은이 전에 자기가 진서준의 여자라고 말해서 서광문은 진서준을 죽일 리가 없다.이번에 여기에 온 거도 진서준에 혼만 내주고 더는 제멋대로 굴지 말라고 경고하려고 했을 뿐이다.이 기회를 빌려 진서준을 서씨 가문에 들어가 서지은과 결혼을 시키려고 했다.“저를 죽이지 않는 한 절대 하산하지 않을 겁니다.”진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서광문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진서준
공포의 에너지 섞인 파동이 드넓은 바다와 같고 웅장한 산과도 같다.진서준의 얼굴도 약간 일그러졌다.“난 정말 너를 폐인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대한민국 무도계에 너 같은 천재가 나타나기에 쉽지 않거든!”“해외에 많은 무도인이 다 대한민국 무도를 호시탐탐하고 있어. 세월이 흘러도 대한민국 무도를 정복하려는 야망은 사라지지 않았어.”이한석은 진서준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해외 무도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지 못한 진서준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겨뤄본 사람은 남조의 박씨 부자와 동남아 군의방에 오른 그 사람뿐이었다.“무슨 말씀이세요? 설마 해외 무인들이 우리 대한민국 무인들을 자주 공격합니까?”진서준이 물었다.“자주는 아니야.”이한석은 주먹의 힘을 많이 거둬들였다.“25년 전 해외 무인들이 힘을 합쳐 우리 무도계를 공격했었지.”“그 전투에서 우리 무도계에게 아주 큰 영향을 미쳤어. 국안부에 원래 12명의 호국 장군이 있었어.”“그런데 그 전투 후에 남은 사람은 8명뿐이야.”“경성 4대 가문의 천교는 더욱 많이 무너졌지.”“우두머리였던 진씨 가문도 실력이 많이 줄어 지금 경성 4대 가문 중 넷째가 되었지.”진서준은 정말 이런 소식들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임준도 이런 이야기를 그에게 말한 적이 없다.대한민국 무도계에 재앙이 일어났을 때가 바로 진서준이 태어난 해였다.“지난번에 네가 결혼식장에서 사라지고 현천수군이 직접 와서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에게 너한테 손을 대면 안 된다고 경고했었어.”이한석은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현천수군이 직접 오셨다고요?”진서준은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국안부에 가입한 후, 진서준도 이 8명의 호국 장군의 실력과 명성을 알게 되었다.이 여덟 명은 모두 천의방 랭킹 50위 안에 드는 대단한 사람들이다.20년 전에 놓고 말해도 그들의 실력은 결코 얕볼 수 없다.20년 전 해외 무인들이 손을 잡고 4명의 호국 장군을 죽인 것으로부터 그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충분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