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791 - 챕터 800

1194 챕터

제791화

아무도 더 이상 금성 등인의 싸움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모두 진서준과 왕안석의 싸움에 집중했다. 사람들은 천재로 불리는 젊은 대종사가 강남 제일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두 사람은 고요한 호수 위에 서 있었다. 그리고 아무런 감정 기복이 없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만약 지나가던 행인이 이 모습을 봤더라면 친한 친구 둘이 서로 마주 보는 것뿐이라고 착각할 것이다.“기회는 한 번 뿐이야.”왕안석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한 번이면 충분해.”진서준이 손을 내뻗자 천문검은 휙 소리를 내며 그의 손에 들어왔다.왕안석은 진서준의 검을 보자 피식 웃었다.“법보가 있다니. 하지만 이런 구품 법보로 내 공격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진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직접 만든 잠수단을 입에 넣었다. 강남 제일의 고수를 상대하려 하니 진서준은 당연히 방심할 수 없었다.왕안석의 일격은 어쩌면 뒤에 있는 4백 층 높이의 7성급 호텔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다.잠수단을 먹자 진서준 체내의 영해는 들끓기 시작했다.강한 기운이 소리 없이 그의 주변에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마루에서 구경하던 대종사는 이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무도 대종사 같지 않은데? 기운이 우리랑 달라!”“그러게요. 술법을 연마하는 도사도 같지 않은데요.”“이 세상에는 수선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설마...”한 대종사가 수전자라는 단어를 말하자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대종사는 아무리 대단해도 사람이기에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다.지선자라고 해도 자연을 정복할 힘을 지니지 못했다.하지만 수선자는 달랐다. 수선자는 정말 영화에서나 볼법한 신기한 능력들이 있다.“대한민국에는 수선자가 있었어요. 고서를 보면 2천여 년 전 수선자들 사이에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서 지구의 영기가 급속히 고갈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수선자들이 그 싸움에서 죽었고 수선의 법문은 역대 왕조가 바뀌면서 사라졌어요. 우리가 수련하는 무도는 법문들에서 남긴 잔본에 근거하여 추출한 것이기에 진정한 법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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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금운의 반을 가로지르는 호수인데 수평면이 이때 놀랍게도 5센티미터 정도 낮아졌다. 이 두루미의 무게는 백 톤이 넘을 것 같았다. 두루미의 주변 온통 금빛 강기로 빛났다.곧 이 하얀 두루미는 눈 깜짝할 사이에 금빛으로 변했다.“헐! 이게... 바로 왕 대종사의 실력이란 말인가?”“너무 무서워. 여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무서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압박감이야.”“오 품 대종사 경지를 넘기면 지선과 비슷하다고 하지 않았어요?”지선은 신의를 응결시킬 수 있다. 왕안석은 비록 신의가 아니지만 선천의 힘으로 금색 두루미를 만들어냈고 그의 위력은 미사일과 비슷했다.“가!”왕안석이 말이 끝나자마자 두루미는 울부짖으며 진서준을 향해 달려갔다.진서준의 손등에 있던 영기는 지금 천문검에 모였다. 검은 캄캄한 밤에 반짝이는 별처럼 눈부셨고 긴 용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용의 눈에서는 푸른빛이 번쩍이였다. 그리고 엄청난 기세가 진서준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진서준은 천문검을 들고 두루미가 그의 앞에 도착하기 전에 칼을 휘둘렀다.쿵...검은 30미터 넘어까지 빛을 반사했으며 빛이 닿는 곳마다 물이 철렁이였다. 칼은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로 두루미를 향해 찔렀다. 그러자 두루미는 울부짖었고 양 날개를 접으며 자신을 보호했다.쨍그랑...검이 두루미의 날개에 부딪히는 순간 맑은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선천의 힘을 지닌 날개는 유리조각처럼 부서졌다.“이럴... 수가! 저 검이 종사님의 선천 강기를 뚫었다니.”“선천 강기를 뚫었을 뿐이에요. 아직 두루미가 공격하지 않았잖아요.”“별거 아니라고요? 그럼 직접 가서 싸워보세요.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게 될 거예요.”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체내의 영해가 거의 고갈되자 진서준은 서두르지 않고 품에서 단약 한 알을 꺼내 먹었다.단약이 들어가면서 진서준 체내의 영기가 다시 들끓었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그의 윗옷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상반신이 드러났다.성난 근육들은 마치 조각처럼 뚜렷했고 엄청난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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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진 마스터님... 죽은 건 아니겠지?”오열하는 김연아의 모습을 보자 다들 수군거렸다.“칠 품 대종사가 혼신의 힘을 다해 공격했는데 아무리 선법이라 해도 받아내지 못할 거야.”“이렇게 죽었다고? 선법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싶었는데...”“역시 서씨 가문은 강남 제일 명문이야.”구경하던 사람들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앞날이 창창하던 천재 소년이 결국 이렇게 죽게 되다니.“김연아를 잡아 와! 오늘 이 결혼 꼭 해야만 해.”서혜련은 차갑게 말했다.김씨 가문 두 여종사는 앞으로 걸어 나와 김연아를 데려가려고 했다.“서준 씨, 외롭지 않을 거예요. 함께 가요.”김연아는 울먹이면서 머리에 있던 비녀를 천천히 뽑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김연아가 자살이라도 할까 봐 긴장했다.“연아야, 아이고 우리 딸. 그러지 마!”이때 김형섭이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갔다.“하지...”피범벅으로 된 진서준의 손이 갑자기 꿈틀거렸다. 진서준은 김연아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서준... 서준 씨!”김연아는 고개를 숙이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서준을 바라봤다.진서준은 아직 살아 있었다.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김씨 와 서씨 가문 대종사들이 그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오늘 어차피 진서준은 죽을 것 같았다.구경하던 재미를 잃은 사람들도 모두 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섰다.“정말 지독한 놈이야.”“왕 대종사님의 한 방을 맞고도 죽지 않았다니. 정말 대단해.”“참 아까워. 아마 백 년이 더 지나도 대한민국에는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없을 것 같아.”사람들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그들은 오늘 진서준의 행동에 모두 감탄했다.세상에 누구 한 여자를 위해 강남 양대 가문인 김씨 가문과 서씨 가문에게 미움을 살 수 있을까?이런 기개만으로도 마스터라는 부르기에 충분했다. 호수 위에 있던 왕안석은 천천히 항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죽어가는 진서준을 보며 천천히 말했다.“내가 한 말은 지킬 거야. 오늘 네가 죽지 않았으니 이젠 더 이상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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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이한석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광철을 쳐다봤다. 그러자 서광철은 순식간에 얌전해졌다. 그는 하마터면 이한석이 서씨 가문 서열 2위인 오 품 대종사라는 것을 잊을 뻔했다.이한석은 비록 서씨 가문의 부하이지만 어떤 일은 대종사인 그를 강요할 수 없었다.서광철이 명령조로 이한석에게 말한다면 화를 자초할 뿐이다.“저는 서씨 가문의 월급을 받지만 이 세상에는 서씨 가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이한석은 서광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서광철도 이를 악물고 말했다.“다들 손을 쓰지 않으니 내가 직접 나설 수밖에! 자식을 죽은 원수는 반드시 목숨으로 갚아야 해. 누구도 나를 막지 마!”이한석 등인의 안색은 약간 어두워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서광철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지만 서광철을 막을 수는 없다. 이 일이 알려지면 대종사의 명성에 누를 끼칠 것이다. 마치 경호원이 회장님에게 손찌검하는 것과 같다.서광철은 체내의 강기를 모으면서 진서준을 향해 걸어갔다. 서광철도 비록 대종사이지만 일품 대종사였고 실력은 인의방 10위밖에 있었다.하지만 중상을 입은 진서준을 죽이기엔 충분했다.“아버지, 이렇게 보기만 하실 거예요? 진 선생님이 곧 죽는다고요...”장도윤은 초조한 어조로 말했다.“안돼. 왕안석은 갔지만 아직 여기에 대종사들이 이렇게 많은데 함부로 손을 썼다간 우리 모두 죽어.”장조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쩌면 모든 것은 정해진 운명일 듯싶다.서광철은 진서준 앞으로 걸어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내 아들을 죽였을 때 이런 날이 올거라고 생각했어?”진서준은 눈을 천천히 뜨며 서광철은 평온하게 바라봤다.“이런 날? 어떤 날인데?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해?”그러자 서광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손을 들어 진서준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아직도 반항할 수 있다고? 그럴 리가!”“하지 마세요!”김연아가 진서준을 위해 막으려는 순간 진서준은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허윤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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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어디 갔어? 사람은? 왜 갑자기 사라진 거야?”서광철은 미친 사람처럼 진서준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서광철뿐만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깜짝 놀랐다.“헐. 진 마스터님이 정말 선인은 아니겠지? 방금 사용한 것은 설마 선법인가?”“너무 무서워. 진 마스터님이 이번에 죽지 않았으면 몇 년 후 꼭 두 가문에게 복수할 거야. 그때 가서...”“방 마스터님, 왜 그러세요?”방홍진은 매우 흥분하며 몸을 미친 듯이 떨고 있었다.“죽기 전에 전송 대진을 볼 수 있다니.”방홍진은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그러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었다.“전송 대진? 그게 뭐죠?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거예요?”사람들은 방홍진이 말한 전송 대진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서광철도 달려와 방홍진의 멱살을 잡으며 물었다.“전송 대진이 뭐예요? 진서준 저 자식이 도대체 어떻게 도망갔는데요?”서광철은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콜록콜록... 이 손 놔요...”방홍진은 숨이 막혀오면서 얼굴이 붉어졌다.서광철이 손에 힘을 풀자 방홍진은 숨을 두 번 들이마시며 천천히 말했다.“전에 스승님의 고서에서 본 적이 있어요. 전송 대진은 세상의 모든 것을 심지어 살아있는 사람까지도 전송할 수 있죠. 대진을 치면 1초도 걸리지 않고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전송 대진은 배치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제 스승님도 배워 내지 못했어요. 하지만 방금 이걸 보게 되다니.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네요.”방홍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모습은 마치 덕후가 자신의 스타는 만난 듯했다.“X발, 죽일 놈! 방금 내 공격을 막지 않은 것은 분명 내 경계심을 내려놓기 위해서야.”서광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진서준이 전송 대진을 배치했다는 것은 그가 약을 먹은 후 다시 기력을 회복했다는 것을 증명한다.서광철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한 것은 사람들에게 그가 이미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이다.서광철이 추측한 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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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류재훈은 노인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인사하였다.다른 사람들도 류재훈의 말을 듣자 정신을 차리고 절을 했다.“현천 진군께 인사를 올립니다.”세상에! 호국 장군이 오다니!진서준이 왕안석의 공격을 받아낸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현천 진군은 천의방 랭킹 40위에 있는 호국 장군이다. 그는 줄곧 명주시를 지켜왔으며 큰일이 없으면 절대 명주시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오늘 금운에 왔다니.서씨 가문에서 초대한 걸까?서광문은 현천 진군을 초대하지 않았기에 더 어리둥절해졌다.비록 서씨 가문은 강남 제일의 가문이지만 호국 장군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현천 진군께서 오신 줄도 모르고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서광문은 허리를 굽히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인사했다.“그냥 구경하러 온 거야. 긴장하지 마.”진서훈은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네네네...”서광문 등인은 그제야 고개를 들고 공손한 표정으로 진서훈을 바라보았다.소문에 의하면 진서훈은 경성 진씨 가문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소문이 도대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아무도 모른다.“이 자식이 여기서 X랄을 했네.”진서훈은 아수라장이 된 결혼식장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게...”서광문은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진서준은 국안부 상경이기에 국안부를 대표하는 것과 같다.비록 서광철은 방금 호국 장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허풍을 떨었지만 진서훈을 실제로 만나자 그는 누구보다도 겁을 먹었다.서씨 가문 사람들이 진서준을 거의 죽일 뻔했는데 그 책임을 물을까 봐 다들 벌벌 떨었다.“젊은 사람들이 치고받는 싸움에 우리 늙은이들은 끼어들지 맙시다. 아니면 다들 수군거리기 마련이에요.”진서훈이 웃으며 말했다.흠...그 말을 듣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숨을 들이마셨다.우리 늙은이들?그 말은 분명 서씨 가문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만약 다시 진서준에게 손을 댄다면 진서훈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진서훈이 손을 쓰면 서씨 가문은 물론 강남 모든 대종사가 힘을 합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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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운대산.진서준은 산골짜기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주위의 영기는 마치 용처럼 꿈틀거리더니 진서준을 향해 다가왔다.방홍진의 말대로 진서준은 전송 대진을 써서 도망쳤다. 진서준은 운대산의 영맥을 장악한 후 이곳에 전송 대진을 배치했다.바로 오늘 김연아를 구출하기 위해서였다.다만 전송 대진을 배치하는 데 필요한 재료는 매우 많았고 재료마다 희귀했다. 진서준에게는 공교롭게도 대진을 배치하는 데 필요한 희귀한 재료 두 개가 있었다.하나는 감옥에 나오기 전에 창욱 어르신이 준 천기각 옥패고 다른 하나는 조희선이 그에게 준 진자가 새겨진 옥패이다.진서준은 두 옥패의 영맥을 장악하자 옥패는 눈 부신 빛을 발했다.하지만 서지은과 권해철이 있었기 때문에 진서준은 감히 소문을 내지 못했다. 그는 권해철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권해철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그는 점점 더 위험해지기 때문이다.오늘도 진서준은 권해철 대신 금성 등인을 불렀다. 그들은 어차피 죽일 놈들이니 이런 방식으로 죽이려 했다.몸의 상처를 치료한 후 진서준은 천천히 눈을 떴다.그러자 아름다운 김연아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서준 씨, 괜찮아요?”김연아는 걱정스레 물었다.“괜찮아요. 우리 이제 갑시다.”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일어섰다.“정말 괜찮아요?”김연아는 진서준이 방금 연회에서 왕안석에게 맞고 바로 회복되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이제 겨우 한 시간이 지났을 뿐이다.“그럼요. 못 믿겠으면 봐요.”진서준은 말하면서 김연아를 품에 앉았다. 김연아는 그의 상처를 다칠까 봐 깜짝 놀랐다.“억지 부리지 말고 상처가 낫지 않았으면 좀 더 쉬세요.”김연아는 걱정스레 말했다.“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요. 빨리 내려갑시다. 아니면 사연 씨가 걱정하겠어요.”진서준은 껄껄 웃으며 김연아를 안고 산 아래로 내려갔다. 길에서 두 사람은 별말이 없었지만 분위기는 어색했다. 산 밑에 도착했을 때 김연아는 갑자기 진서준의 목을 껴안고 말했다.“서준 씨, 다시는 이런 바보짓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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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서라야, 오랜만이네!”김연아는 진서라는 다정하게 바라봤다. 진서라는 진서준의 여동생이기에 자기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진서준과 함께 있을 때만 김연아는 가족 같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먼저 차에 타. 서씨 가문 사람들이 도시를 봉쇄하면 우리는 떠날 수 없어.”진서준은 다급하게 말했다. 그들은 아직 금운시에 있었다. 만약 서씨 가문에서 금운시를 봉쇄하면 진서준 등인은 떠날 수 없을 것이다.“그런데 차가 한 대...”허사연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어제 차를 살 때 탑승 할 인원수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방금 차를 몰고 와서야 모두가 차에 앉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진서준 남매, 허사연 자매, 그리고 한보영과 김연아까지 총 6명이었다.하지만 차는 4인승이고 많아야 5명이 앉을 수 있다.비록 모두 체형이 마른 여자들이지만 그래도 네 명이 뒷좌석에 끼어 앉으면 불편했다.이때 한보영이 입을 열었다.“아니면 먼저 가세요. 서씨 가문에 저를 어쩌지 못할 거예요.”한씨 가문과 진서준은 이익 관계일 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서씨 가문은 한씨 가문으로 진서준을 협박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진서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안 돼요. 전에도 저 때문에 김문호 그 자식한테 잡혀가서 며칠 고생했는데요. 이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거예요. 같이 가요.”그 말을 듣자 한보영은 감동했다.“제가 사연이를 안고 조수석에 앉을 테니 셋은 뒷좌석에 앉아요.”진서준이 제안했다. 그와 허사연은 커플이니 껴안고 앉아도 진서라는 별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교통경찰을 만나면 일이 번거로워질 것이다.허사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게 합시다. 그럼 바꿔가면서 운전하세요. 수고해 줘요.”허윤진은 진서준을 매섭게 째려보았다.“우리 언니를 안고 싶어서 그러는 거죠?”그러자 진서준은 피식 웃었다.“안고 싶으면 안 돼요? 내 여친인데? 그냥 빨리 차에 타세요.”진서준은 먼저 조수석에 앉고 허사연을 자기 품에 안았다.두 사람의 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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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검은 그림자는 부딪혀 5.6미터나 날아갔다. 전조등 앞에 눈에 거슬리는 빨간 핏자국이 묻었다.잠이 슬슬 내려오던 허윤진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형부! 저 사람을 박은 것 같아요.”당황한 허윤진은 진서준을 깨웠다. 그러자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잠에서 깨어났다.“당황하지 마. 내가 내려가 볼게.”진서준은 눈을 뜨더니 허윤진을 달랬다. 차 문을 열자 진서준은 쏜살같이 차 앞으로 달려갔다. 그는 쓰레기를 줍는 노인과 부딪힌 줄 알았다. 새벽에 혼자 걸어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하지만 진서준은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한 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화려한 옷차림을 한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녀의 옷차림으로 봐도 평범한 여자가 아닌 것 같았다.“서준 씨, 어때요? 살아 있어요?”허사연 등인은 달려와 다급하게 물었다. 한밤중에 무고한 행인과 부딪쳐서 그녀들은 속이 타들어 갔다.“잠시만. 한 번 볼게.”진서준은 웅크리고 앉아 그 여자의 맥을 짚었다. 쓰러져 있는 사람이 미녀라는 것을 확인하자 허윤진은 갑자기 경계했다.이 여자가 깨어나면 진서준에게 반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면 경쟁자가 한 명 더 생기는 셈이니 말이다.여자의 맥을 짚은 후 진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차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아직 숨은 붙어 있어요.”진서준의 말을 듣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윤진아, 좀 쉬어. 내가 운전할게.”허사연이 말했다.“응? 그럼 난 어디 앉아야 해?”허윤진의 얼굴은 갑자기 빨개졌다. 그녀는 진서준의 품에 안기는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전에 다쳐서 진서준의 품에 안겼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었다.마치 하늘이 무너져도 이렇지 않은 듯한 편안함과 행복감이었다.“뒤에 앉아. 이렇게 다쳤는데 이 여자를 뒤에 앉힐 수는 없잖아.”허사연이 말했다. 날이 어두워 허사연은 허윤진의 표정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허윤진의 기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다시 우울해졌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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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여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여기는 지옥이 아니라 인간 세상입니다.”진서준은 웃으며 말했다.“누구세요? 저 방금 차에 치였는데...”여자는 땅에서 일어나 경계하는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미안해요. 방금 저희가 실수로 당신과 부딪혔는데 제 남친이 당신을 구해줬어요. 정말 미안해요.”“아... 저도 제가 치인 것 같았는데 살아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서요.”여자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또 차에 치여서 아주 대단한 의사가 아니면 그녀를 구할 수 없었다.“내가 구해주지 않았으면 당신은 10분 뒤에 죽었을 거예요.”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어리둥절해하며 진서준을 쳐다봤다. 자기 또래의 남자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니.그리고 그의 일행들을 봐도 자기와 나이가 비슷해 보였다.‘그럼 정말 이 남자가 나를 구한 건가?’“고마워요.”그녀는 허리를 굽혀 감사를 표했다.“별말씀을요. 우리 잘못입니다.”허사연은 얼른 손사래를 쳤다. 이때 그 여자 뒤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그녀는 놀란 토끼처럼 표정이 바뀌었다.“그럼 이만 가볼게요!”그리고 그 여자는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진서준은 비록 그녀의 내상을 치료했지만 적어도 하룻밤 쉬어야 빨리 걸을 수 있었다. 그래서 여자가 빨리 걸으려 하자 뼈가 부서지는 것 같았다.“아!”그녀는 두 발짝도 걷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자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괜찮으세요?”허사연은 얼른 다가가서 물었다.“괜찮... 괜찮아요. 빨리 떠나세요. 저 때문에 괜히 번거로워질 거예요.”그녀는 진서준 일행을 보며 말했다. 김연아 등인은 그 말을 듣자마자 서로 눈을 마주쳤다. 역시 그들의 추측대로 이 여자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다.진서준은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가자.”허사연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진서준을 쳐다보았다.“서준 씨, 아니면 함께 데려갈까요?”“아니요. 됐어요. 당신들은 저를 도울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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