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1194 챕터

제781화

진서준의 추측대로 김연아는 장원 제일 안쪽에 자리 잡은 별장에 있었다.두 가문의 혼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김형섭의 아내 서혜련은 두 명의 종사를 파견해 김연아를 감시하게 했고 한 발짝도 별장 밖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마치 새장에 갇힌 가여운 새와도 같았다.“사랑하는 언니. 이제 곧 시집가겠는데 기분이 어때? 설레고 행복해?”김혜민이 별장에 들어서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김연아를 바라보았다.저번에 서울에서 받은 굴욕을 배로 갚아줄 기회가 생겼다.김연아같이 아름다운 여인이 서씨 가문의 바보와 결혼한다니 기뻐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김혜민의 도발에도 김연아는 담담한 표정으로 흔들림이 없었다.화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예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로 결심했다.김연아가 아무 말 없이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자 김혜민은 울화가 치밀었다.“김연아, 넌 화 안 나?”김연아가 왜 이렇게 태연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도리대로라면 불같이 화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만일 자기가 이런 일을 당한다면 상대와 목숨 걸고 싸웠을 것이다.“왜 화내야 해?”김연아는 전혀 흥분하지 않고 되물었다.“나 때문에 바보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나를 원망하지 않아?”김혜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무섭게 노려보았다.김연아가 울분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라도 알아내려고 애를 썼다.하지만 김연아의 표정은 물론 심지어 눈빛도 전혀 흔들림이 없어 김혜민은 좌절감을 느꼈다.“왜 원망해야 해? 올 건 언제라도 와. 그리고 내가 선택한 길인데 누굴 원망해?”김연아가 담담하게 말했다.김씨 가문으로 돌아올 때 김연아는 자신이 정략결혼의 피해자일 것이라는 추측을 했었다.전에 김형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딸 김연아와 아내를 포기했다면 지금 가족의 이익을 위해 똑같이 김연아를 희생할 수 있다.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린 결정이기에 김연아는 후회하지 않았다.“이제 와서 무슨 잘난 척이야? 분명히 화가 나면서 왜 숨겨?”김혜민은 히스테리를 부리며 김연아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이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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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왜 왔어요?”180도로 변한 김연아의 태도에 진서준은 멍하니 서 있었다.‘갑자기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냉랭해졌지? 늦게 왔다고 화가 났나?’“연아 씨 구하러 왔어요. 늦게 와서 미안해요. 연아 씨가 나 때문에 김씨 가문에 온 줄 몰랐어요. 만일 알았더라면 일찍 왔을 텐데.”진서준은 사과하는 한편 설명하면서 얼굴에는 온통 후회로 가득했다.“구한다고요? 무슨 말 하는 거예요? 난 내 발로 걸어왔어요.”진서준을 바라보는 눈빛이 뼛속까지 꽁꽁 얼려버릴 듯 차가워 흠칫 놀랐다.“뭐라고요? 자발적으로 왔다고요? 절대 그럴 수 없어요.”진서준은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수정 씨가 나한테 말해줬어요. 연아 씨가 나를 위해...”“어디서 생긴 자신감이죠? 내가 왜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겠어요?”김연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김씨 가문으로 온 건 나의 장래성과 미래를 위한 것이지 서준 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김연아의 모진 말은 비수처럼 진서준의 마음을 후벼팠다.그는 멍하니 제자리에 서있었다.‘왜 이렇게 됐지? 나를 보호하려고 김씨 가문으로 온 거 아니였어?’멍한 건 진서준뿐만 아니라 김혜민도 마찬가지였다.그때 김연아가 얼마나 저항했는지 김혜민의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지금 이렇게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다고?김연아의 겉모습은 냉랭했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진서준에게 사과했다.‘미안해요. 나 때문에 김씨 가문, 서씨 가문과 대적하는 게 싫어요. 제발 용서해줘요. 나는 서준 씨가 무사하길 바래요. 나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지 말아요. 서준 씨는 가족도 있고 사연 씨도 있고 그리고 서준 씨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요.’소파를 손으로 힘껏 잡고 내색을 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김씨 가문과 서씨 가문이 얼마나 강대한지 김연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동시에 두 거물과 싸운다면 진서준은 절대 살아남지 못한다.지금 그녀의 유일한 소원은 진서준이 무사하게 사는 것이다.“아니야. 연아 씨 지금 나를 속이고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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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김씨 가문에서 나와 진서준은 차를 운전해 교외의 한 호숫가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진서준은 호숫가에 서서 있는 힘껏 소리 질렀다.“아...”그 소리는 귀청이 째질 듯 굉장했고 무서운 기운이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우르릉 쾅...조용하던 호수의 수면이 갑자기 물결이 일렁이면서 마치 수백 개의 수류탄을 던진 듯 들끓기 시작했다.주위에 사람이 없었기 망정이지 진서준의 고함을 들은 일반인은 아마 고막이 터져 귀머거리가 됐을 것이다.가슴속의 울분을 한바탕 쏟아낸 진서준은 그제야 좀 진정이 됐다.호수의 수면 위에 죽은 물고기와 새우가 둥둥 떠다녀 마치 폭격 맞은 것 같았다.‘연아가 왜 저렇게 변했지? 김씨 가문 사람들이 세뇌라도 시켰나?’진서준이 주먹으로 옆에 있는 나무를 쾅 하고 내리쳤다.그러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가 허리가 잘리면서 산산조각이 났다.머리가 깨지도록 생각했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김연아같이 강인한 여자가 정말 부귀영화에 눈이 멀어 자발적으로 김씨 가문으로 돌아갔을까?’사랑에 있어 진서준은 여자보다 심지어 그 어떤 남자보다도 더 미련했다.이때까지 딱 두 명과 사귀어봤는데 전의 유지수는 진서준을 장난감 취급했지만 그는 끝까지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김연아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진서준도 계속 노력할 의미가 없었다.심지어 운대산도 가기 싫어져 바로 별장으로 운전해서 돌아왔다.“늦어서 돌아온다고 하지 않았어요?”갑자기 돌아온 진서준을 보고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서준은 아무 말 없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거실에 앉아 있었다.“오빠 무슨 일 있어?”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진서라가 다가오면서 물었다.“오빠 울었어?”진서준의 눈가의 눈물 흔적을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허사연과 나머지 세 사람도 다가와 진서준을 둘러쌌다.“서준 씨, 무슨 일이 생겼어요? 왜 울었어요?”“빨리 말해요.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속에 담아두지 말고 꺼내야 덜 답답해요”“서준 씨 빨리 말해요 대체 무슨 일이 생겼어요?”그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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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연아 씨가 허영심 때문에 김씨 가문에 들어갔다고?”“절대 그럴 리 없어요. 연아 씨는 서준 씨가 자기 때문에 위험에 빠질까 봐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허사연의 한마디가 정곡을 찔렀다.허사연의 말대로 김연아는 확실히 진서준이 자기 때문에 위험해질까 봐 두려워 냉담하게 행동하며, 일부러 오해하게 만든 것이었다.“언니 말이 맞아. 연아 언니는 오빠가 위험할까 봐 그런 거야.”진서라도 말했다.“내가 만일 연아 언니였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아. 오빠, 생각해 봐. 만일 우리가 없었더라면 오빠는 내일 연아 언니 말에 상처받아 결혼식장에 가지 않을 거 아니야? 이게 바로 연아 언니가 바라는 바야.”진서준은 들으면 들을수록 맞는 말인 것 같았다.김연아가 눈을 뜨고 진서준을 봤을 때 희열과 놀라움이 가득 찬 눈빛은 진심이 확실했다.“내가...내가 정말 바보야.”진서준은 화가 나서 무릎을 마구 때렸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빨리 준비해서 내일 연아 씨 구해내고 서준 씨도 안전하게 돌아와야 해요. 아니면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허사연이 진서준을 보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일 반드시 연아를 안전하게 구해서 올게.”진서준이 이어서 말했다.“내일은 아무도 밖에 나가지 말고, 가능하다면 장소를 바꿔 잘 숨어있어. 내가 연아 구해내면 당장 강남을 떠.”“어디로 가요? 김씨 가문과 서씨 가문이 바로 쫓아올 게 뻔해요.”한보영이 말했다.“서남 국경 강주로 가요.”진서준이 강경한 눈빛으로 말했다.“거기 가서 뭐 할 건데요?”허사연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물었다.“성약당이 그곳에 있어. 전에 들은 건데 성약당에 은영과가 있다고 했어.”진서준이 설명했다.“첫 번째는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의 1차 공격을 막을 수 있고 두 번째는 은영과가 여기 있는 사람들을 수사가 될 수 있게 해줄 거야.”진서준은 김연아만 구조하면 강주로 갈 계획을 일찍부터 하고 있었다.강주시는 강남에서 몇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었다. 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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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새벽녘 쥐 죽은 듯 고요해야 할 금운시가 지금은 불빛으로 가득해 마치 대낮과 같았다.길 양측에 채색 띠가 걸려있고 길옆의 모든 점포에는 빨간 비단이 걸려있었다.억이 넘는 고급 승용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조용히 금운시에 도착해 이곳에서 제일 호화로운 6성급 호텔 앞에 멈췄다.차에서 내려온 사람은 유명 인사가 아니면 권력가들이었다.전부 김씨 가문과 서씨 가문의 결혼식을 위해 온 하객들이다.심지어 경성의 명문가에서도 사람을 파견하여 축하 선물을 보내왔다.금운성 절반을 가로지르는 사양호 중앙에도 사람들이 밤낮으로 서둘러 준비한 무대가 설치되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무대 저쪽 편은 바로 김씨 가문과 직결되어 수많은 사람이 김씨 가문에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아침 6시가 되자 밤새 도착한 유명 인사들이 일찍부터 호텔 문 앞에 서서 신랑과 함께 신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서씨 가문의 바보 아들 서동현은 매끈하게 다림질된 양복을 입고 얼굴에는 바보스러운 웃음을 띠고 있었다.주변의 유명 인사들이 속으로는 비웃느라 정신없었지만 얼굴에는 아부의 웃음을 지으며 서씨 가문에 축복을 전했다.“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이 혼약을 맺은 건 우리 금운시의 최대 경사예요.”“서씨 도련님과 김씨 아가씨가 정말 잘 어울려요. 선남선녀가 따로 없어요.”“이건 우리 마씨 가문에서 선물하는 여의옥 한 쌍입니다. 보잘것없지만 기꺼이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건 우리 장씨 가문의 축하 선물입니다.”“그리고 우리 황씨 가문의...”각 가문에서 보내온 선물이 서씨 장원의 앞마당을 채우고 있었다.서광철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난 적 없지만 눈빛 속에는 한 가닥의 분노가 서려 있었다.그의 또 다른 아들 서경재가 죽었기때문이다.범인과 그의 조카딸 서지은의 관계가 심상치 않았다.하지만 서광문이 이틀 전 자신에게 확실하게 설명해 주겠으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만일 바보 아들 서동현의 결혼식이 아니면 서광철은 절대 진서준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다른 한편 김씨 가문도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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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이 말이 나오자, 주변 모든 사람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가마가 이렇게나 귀한 것인 줄 몰랐다! 이 가마는 원래 서광문이 딸을 시집보낼 때 꺼내 쓰려고 했다. 하지만 동생이 아들을 잃은 상황에서 결혼식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성대하게 치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아들딸도 아닌 김씨 가문의 사생이 어떻게 이 호화로운 가마에 탈 수 있겠는가? 이 호화로운 가마 뒤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혼수 행렬이 이어졌다! 십 리에 도달하는 길이의 혼수였다! 이것이 바로 강남 제일 세가의 위엄이었다! 구경하러 온 여자들은 부러워 죽을 지경이었다.결혼 행렬은 그렇게 천천히 나아갔다. 무려 한 시간이나 걸어서야 김씨 가문의 저택 앞에 도착했다. 김형섭은 이미 김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서씨 가문의 도련님, 십리혼수로 청혼합니다!” “김씨 가문의 아가씨, 좋은 날 받아들이고 예를 받습니다!” 서동현은 말에서 내려 김연아 앞에 무릎을 꿇고는 선녀처럼 아름다운 김연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전에 서동현은 김연아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화려한 예복을 입은 김연아를 보니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 “폭죽을 쏴라!” 이 말이 떨어지자, 온 금운성에서 수많은 축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아 태양 빛마저도 가려버렸다! “서 도련님, 이제 김 아가씨를 가마에 태우셔야 합니다!” 사교가 옆에서 일깨워주었다. “가마... 가마를 타세요!” 서동현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말했다. 서동현은 김연아를 건드리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이 선녀 같은 여인을 더럽히게 될까 봐서였다.서동현은 머리가 나쁘다고 해서 모든 걸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김연아는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호화로운 가마에 올랐다. 십리혼수가 김씨 집안으로 들어간 후, 결혼 행렬은 호텔을 향해 출발했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길일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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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중부 삼성의 진서준이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의 결혼을 축하하며, 특별한 선물을 하나 보냅니다!” 진서준의 목소리는 우렁차고 천지를 울릴 듯했다. 모두가 진서준을 바라보았고 정확히 말하면 진서준이 들고 있는 그 커다란 종을 바라보았다! 결혼식에 종을 선물한다고? 이건 분명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 아닌가! 오늘 결혼식의 주인공은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의 직계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을 동시에 도발하는 것은 명백히 목숨을 내놓겠다는 뜻이다! “저 녀석 미쳤나? 이런 때에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을 도발하다니!” “중부 삼성의 진서준? 혹시 전에 떠들썩했던 그 진 마스터님인가?” “진 마스터라고? 저렇게 젊은데? 내가 보기엔 겨우 20대 초반인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중부 삼성의 사람이 강남의 용수와 갈등이 있는 거지?”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이 낮은 목소리로 웅성거리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장도윤과 장조인 부자도 멍하니 바라보며 계속해서 침을 삼켰다. “진... 진 마스터님이 정말 미쳤군, 감히 큰 종을 들고 오다니!” “이 원한, 끝까지 가겠다는 거야!” 김형섭과 서광문 등은 진서준이 들고 있는 큰 종을 보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너무나 오만했다, 그야말로 자신들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진서준, 여기는 강남이야, 남주성이 아니다!” “전에 서울시에서 너에게 충분히 체면을 지켜주었으니, 더 이상 몰상식하게 굴지 마라!” 김형섭은 가슴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진서준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서광문 역시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서광문은 원래 진서준을 사위로 삼을 생각까지 했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 서광문은 단지 진서준을 죽이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서씨 가문의 위엄이 결코 도전받을 수 없음을 알리고 싶었다! “이 바보... 바보!” 결혼식 무대 위에서 김연아는 진서준의 결연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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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김현성은 얼굴이 굳어지고 손에 힘줄이 솟아오르며, 강한 기운이 서서히 발산되려 했다! 김현성을 언급한 후, 진서준은 다시 서광철을 바라보았다. “너는 아들이 제멋대로 악행을 저지르도록 방치했으니, 이는 첫 번째 죄다!” “서씨 가문의 세력을 이용해 김연아를 협박해 강제로 시집가게 했으니, 이는 두 번째 죄다!” “외부 인사와 결탁해 자신의 조카딸을 납치했으니, 이는 세 번째 죄다!” “이 세 가지 죄를 인정하겠느냐?!” 우르르르… 마지막 말이 비수처럼 서광철의 가슴에 깊이 꽂혔다. 그가… 그가 어떻게 자신이 외부 인사와 결탁해 서지은을 납치한 것을 알았을까? 서광문 역시 자신의 친동생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광철아, 저 말이 사실이냐?” 서광문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 “물론 사실이 아니에요. 진서준이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거예요!” 서광철은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다. 일이 탄로 난 후, 서광철은 모든 관계자를 죽였기 때문에 진서준이 증거를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진서준이 아무리 사실을 말하더라도, 증거가 없는 한 서광철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서광철이 서지은을 납치하도록 지시한 이유는 바로 자기 아들을 위해 길을 닦으려는 것이었다! 서광문이 서지은을 너무 아꼈기 때문에, 서광철은 서광문이 서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서지은에게 물려줄 것으로 생각했다. 서씨 가문이 설립된 이래로 여성이 가주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후환을 없애기 위해 서광철은 서지은을 불구로 만들어 서지은이 서씨 가문의 가주가 될 수 없도록 하려 했다. 진서준은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인정하든 말든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네가 실제로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이다.” “입 닥쳐라, 이 개같은 놈아!” 서광철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너 같은 결혼식 방해하는 놈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느냐?”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서광철의 말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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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진서준이 몇 걸음도 걷지 못했을 때 서씨 가문의 또 다른 대종사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번에는 진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또 두 명의 인물이 나타나 그 대종사와 격투를 벌이기 시작했다.이 두 사람은 탁현수의 제자로, 어젯밤 금운에 도착한 자들이다. 진서준은 어제 운대산에 갔을 때, 천문검을 단련하는 것 외에도 열여섯 개의 잠수단을 연마했다. 진서준은 운대산속의 귀중한 약재들은 거의 모두 사용하였다. 잠수단 덕분에 이 몇 명의 종사 단계 무사들은 서씨 가문의 대종사들과 잠깐 겨룰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잠수단의부작용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약효가 떨어진 후, 그들은 몸 전체에 힘이 빠질 뿐이고 한잠 자기만 하면 회복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론상으로는 잠수단이 계속 있는 한, 계속해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잠수단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고 약재 또한 매우 까다로웠다. 진서준이 열여섯 개의 잠수단을 연마한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진서준이 앞으로 나아가자 또다시 서씨 가문에서는 두 명의 대종사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진서준은 요지부동이었고, 탁현수의 다른 두 제자와 우진영이 함께 나타났다! “우진영이 이렇게 일찍 나타나다니?” 우진영을 본 장조인은 벌떡 일어났다. 아직 우진영에게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 이 자식이 스스로 나타나다니!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 사람들도 우진영을 알아보고는 장조인을 노려보았다. “장조인, 이게 무슨 뜻이냐? 우리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의 적이 되겠다는 거냐?” 서광문은 장조인을 쏘아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물론 아니야. 나도 우진영이 왜 갑자기 움직였는지 모르겠어.” 장조인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는 서씨 가문에 여덟 명의 대종사가 있다는 것을 보고 이미 마음속으로 물러나려 하고 있었다! 진서준이 아무리 강해도 여덟 명을 상대로 이길 수는 없다! 설령 누군가 도와준다고 해도 진서준은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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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아니, 아빠! 저는 이미 진서준의 여자가 되었어요!” 진서준을 보호하기 위해 서지은은 이 사실을 직접 고백했다. “뭐라고?” 서광문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지은을 바라봤다. “운대산에서 제가 독에 걸렸을 때, 진서준이 저를 구하기 위해 저희 둘이 관계를 맺었어요.” 서지은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말했다. “너... 너는 나를 미치게 하려고 하는구나!” 서광문은 머리가 멍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딸이 그렇게 간절히 자신을 설득하며 서동현을 김연아와 결혼시키지 말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지만 딸아, 너는 그 진서준에게 이미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모르니? “아빠, 일은 이미 벌어졌어요. 이제 이 이야기를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서지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오늘 진서준이 죽으면 저도 진서준과 함께 죽을 거예요!” “저는 진서준의 사람이 되었고 죽어서도 진서준의 영혼이 될 거예요!” 김형섭과 서광문은 모두 침묵했다. 그들의 딸이 너무 깊이 빠져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 차례 고민한 끝에, 두 사람은 가문의 명예를 선택했다.“아가씨를 데리고 가서 절대로 죽지 못하게 막아라!” 서광문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두 명의 여성 종사가 다가와 강제로 서지은을 데리고 갔다. “놓아줘! 놓아달라고!” 서지은은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이때 진서준은 결혼식 무대까지 절반의 거리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절반의 거리는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진서준의 앞에는 아홉 명의 대종사가 서 있었다.서씨 가문의 네 명, 긴씨 가문의 다섯 명! “젊은이, 나는 너의 용기를 흔상하지만 예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무모한 용기로 인해 목숨을 잃었는지 아느냐?” 한 백발의 노인이 천천히 말했다. “세상에! 왕 대종사다! 그가 서씨 가문의 공양인이라니!” “왕안석? 그는 20년 전에 이미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때 모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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