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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왜 왔어요?”

180도로 변한 김연아의 태도에 진서준은 멍하니 서 있었다.

‘갑자기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냉랭해졌지? 늦게 왔다고 화가 났나?’

“연아 씨 구하러 왔어요. 늦게 와서 미안해요. 연아 씨가 나 때문에 김씨 가문에 온 줄 몰랐어요. 만일 알았더라면 일찍 왔을 텐데.”

진서준은 사과하는 한편 설명하면서 얼굴에는 온통 후회로 가득했다.

“구한다고요? 무슨 말 하는 거예요? 난 내 발로 걸어왔어요.”

진서준을 바라보는 눈빛이 뼛속까지 꽁꽁 얼려버릴 듯 차가워 흠칫 놀랐다.

“뭐라고요? 자발적으로 왔다고요? 절대 그럴 수 없어요.”

진서준은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수정 씨가 나한테 말해줬어요. 연아 씨가 나를 위해...”

“어디서 생긴 자신감이죠? 내가 왜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겠어요?”

김연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김씨 가문으로 온 건 나의 장래성과 미래를 위한 것이지 서준 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김연아의 모진 말은 비수처럼 진서준의 마음을 후벼팠다.

그는 멍하니 제자리에 서있었다.

‘왜 이렇게 됐지? 나를 보호하려고 김씨 가문으로 온 거 아니였어?’

멍한 건 진서준뿐만 아니라 김혜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김연아가 얼마나 저항했는지 김혜민의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지금 이렇게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다고?

김연아의 겉모습은 냉랭했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진서준에게 사과했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김씨 가문, 서씨 가문과 대적하는 게 싫어요. 제발 용서해줘요. 나는 서준 씨가 무사하길 바래요. 나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지 말아요. 서준 씨는 가족도 있고 사연 씨도 있고 그리고 서준 씨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요.’

소파를 손으로 힘껏 잡고 내색을 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김씨 가문과 서씨 가문이 얼마나 강대한지 김연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동시에 두 거물과 싸운다면 진서준은 절대 살아남지 못한다.

지금 그녀의 유일한 소원은 진서준이 무사하게 사는 것이다.

“아니야. 연아 씨 지금 나를 속이고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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