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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진서준의 추측대로 김연아는 장원 제일 안쪽에 자리 잡은 별장에 있었다.

두 가문의 혼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김형섭의 아내 서혜련은 두 명의 종사를 파견해 김연아를 감시하게 했고 한 발짝도 별장 밖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

마치 새장에 갇힌 가여운 새와도 같았다.

“사랑하는 언니. 이제 곧 시집가겠는데 기분이 어때? 설레고 행복해?”

김혜민이 별장에 들어서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김연아를 바라보았다.

저번에 서울에서 받은 굴욕을 배로 갚아줄 기회가 생겼다.

김연아같이 아름다운 여인이 서씨 가문의 바보와 결혼한다니 기뻐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

김혜민의 도발에도 김연아는 담담한 표정으로 흔들림이 없었다.

화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예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로 결심했다.

김연아가 아무 말 없이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자 김혜민은 울화가 치밀었다.

“김연아, 넌 화 안 나?”

김연아가 왜 이렇게 태연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리대로라면 불같이 화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만일 자기가 이런 일을 당한다면 상대와 목숨 걸고 싸웠을 것이다.

“왜 화내야 해?”

김연아는 전혀 흥분하지 않고 되물었다.

“나 때문에 바보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나를 원망하지 않아?”

김혜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무섭게 노려보았다.

김연아가 울분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라도 알아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김연아의 표정은 물론 심지어 눈빛도 전혀 흔들림이 없어 김혜민은 좌절감을 느꼈다.

“왜 원망해야 해? 올 건 언제라도 와. 그리고 내가 선택한 길인데 누굴 원망해?”

김연아가 담담하게 말했다.

김씨 가문으로 돌아올 때 김연아는 자신이 정략결혼의 피해자일 것이라는 추측을 했었다.

전에 김형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딸 김연아와 아내를 포기했다면 지금 가족의 이익을 위해 똑같이 김연아를 희생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린 결정이기에 김연아는 후회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무슨 잘난 척이야? 분명히 화가 나면서 왜 숨겨?”

김혜민은 히스테리를 부리며 김연아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이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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