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빠! 저는 이미 진서준의 여자가 되었어요!” 진서준을 보호하기 위해 서지은은 이 사실을 직접 고백했다. “뭐라고?” 서광문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지은을 바라봤다. “운대산에서 제가 독에 걸렸을 때, 진서준이 저를 구하기 위해 저희 둘이 관계를 맺었어요.” 서지은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말했다. “너... 너는 나를 미치게 하려고 하는구나!” 서광문은 머리가 멍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딸이 그렇게 간절히 자신을 설득하며 서동현을 김연아와 결혼시키지 말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지만 딸아, 너는 그 진서준에게 이미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모르니? “아빠, 일은 이미 벌어졌어요. 이제 이 이야기를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서지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오늘 진서준이 죽으면 저도 진서준과 함께 죽을 거예요!” “저는 진서준의 사람이 되었고 죽어서도 진서준의 영혼이 될 거예요!” 김형섭과 서광문은 모두 침묵했다. 그들의 딸이 너무 깊이 빠져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 차례 고민한 끝에, 두 사람은 가문의 명예를 선택했다.“아가씨를 데리고 가서 절대로 죽지 못하게 막아라!” 서광문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두 명의 여성 종사가 다가와 강제로 서지은을 데리고 갔다. “놓아줘! 놓아달라고!” 서지은은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이때 진서준은 결혼식 무대까지 절반의 거리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절반의 거리는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진서준의 앞에는 아홉 명의 대종사가 서 있었다.서씨 가문의 네 명, 긴씨 가문의 다섯 명! “젊은이, 나는 너의 용기를 흔상하지만 예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무모한 용기로 인해 목숨을 잃었는지 아느냐?” 한 백발의 노인이 천천히 말했다. “세상에! 왕 대종사다! 그가 서씨 가문의 공양인이라니!” “왕안석? 그는 20년 전에 이미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때 모든 사람이
아무도 더 이상 금성 등인의 싸움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모두 진서준과 왕안석의 싸움에 집중했다. 사람들은 천재로 불리는 젊은 대종사가 강남 제일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두 사람은 고요한 호수 위에 서 있었다. 그리고 아무런 감정 기복이 없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만약 지나가던 행인이 이 모습을 봤더라면 친한 친구 둘이 서로 마주 보는 것뿐이라고 착각할 것이다.“기회는 한 번 뿐이야.”왕안석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한 번이면 충분해.”진서준이 손을 내뻗자 천문검은 휙 소리를 내며 그의 손에 들어왔다.왕안석은 진서준의 검을 보자 피식 웃었다.“법보가 있다니. 하지만 이런 구품 법보로 내 공격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진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직접 만든 잠수단을 입에 넣었다. 강남 제일의 고수를 상대하려 하니 진서준은 당연히 방심할 수 없었다.왕안석의 일격은 어쩌면 뒤에 있는 4백 층 높이의 7성급 호텔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다.잠수단을 먹자 진서준 체내의 영해는 들끓기 시작했다.강한 기운이 소리 없이 그의 주변에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마루에서 구경하던 대종사는 이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무도 대종사 같지 않은데? 기운이 우리랑 달라!”“그러게요. 술법을 연마하는 도사도 같지 않은데요.”“이 세상에는 수선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설마...”한 대종사가 수전자라는 단어를 말하자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대종사는 아무리 대단해도 사람이기에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다.지선자라고 해도 자연을 정복할 힘을 지니지 못했다.하지만 수선자는 달랐다. 수선자는 정말 영화에서나 볼법한 신기한 능력들이 있다.“대한민국에는 수선자가 있었어요. 고서를 보면 2천여 년 전 수선자들 사이에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서 지구의 영기가 급속히 고갈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수선자들이 그 싸움에서 죽었고 수선의 법문은 역대 왕조가 바뀌면서 사라졌어요. 우리가 수련하는 무도는 법문들에서 남긴 잔본에 근거하여 추출한 것이기에 진정한 법문 수
금운의 반을 가로지르는 호수인데 수평면이 이때 놀랍게도 5센티미터 정도 낮아졌다. 이 두루미의 무게는 백 톤이 넘을 것 같았다. 두루미의 주변 온통 금빛 강기로 빛났다.곧 이 하얀 두루미는 눈 깜짝할 사이에 금빛으로 변했다.“헐! 이게... 바로 왕 대종사의 실력이란 말인가?”“너무 무서워. 여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무서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압박감이야.”“오 품 대종사 경지를 넘기면 지선과 비슷하다고 하지 않았어요?”지선은 신의를 응결시킬 수 있다. 왕안석은 비록 신의가 아니지만 선천의 힘으로 금색 두루미를 만들어냈고 그의 위력은 미사일과 비슷했다.“가!”왕안석이 말이 끝나자마자 두루미는 울부짖으며 진서준을 향해 달려갔다.진서준의 손등에 있던 영기는 지금 천문검에 모였다. 검은 캄캄한 밤에 반짝이는 별처럼 눈부셨고 긴 용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용의 눈에서는 푸른빛이 번쩍이였다. 그리고 엄청난 기세가 진서준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진서준은 천문검을 들고 두루미가 그의 앞에 도착하기 전에 칼을 휘둘렀다.쿵...검은 30미터 넘어까지 빛을 반사했으며 빛이 닿는 곳마다 물이 철렁이였다. 칼은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로 두루미를 향해 찔렀다. 그러자 두루미는 울부짖었고 양 날개를 접으며 자신을 보호했다.쨍그랑...검이 두루미의 날개에 부딪히는 순간 맑은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선천의 힘을 지닌 날개는 유리조각처럼 부서졌다.“이럴... 수가! 저 검이 종사님의 선천 강기를 뚫었다니.”“선천 강기를 뚫었을 뿐이에요. 아직 두루미가 공격하지 않았잖아요.”“별거 아니라고요? 그럼 직접 가서 싸워보세요.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게 될 거예요.”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체내의 영해가 거의 고갈되자 진서준은 서두르지 않고 품에서 단약 한 알을 꺼내 먹었다.단약이 들어가면서 진서준 체내의 영기가 다시 들끓었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그의 윗옷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상반신이 드러났다.성난 근육들은 마치 조각처럼 뚜렷했고 엄청난 힘을
“진 마스터님... 죽은 건 아니겠지?”오열하는 김연아의 모습을 보자 다들 수군거렸다.“칠 품 대종사가 혼신의 힘을 다해 공격했는데 아무리 선법이라 해도 받아내지 못할 거야.”“이렇게 죽었다고? 선법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싶었는데...”“역시 서씨 가문은 강남 제일 명문이야.”구경하던 사람들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앞날이 창창하던 천재 소년이 결국 이렇게 죽게 되다니.“김연아를 잡아 와! 오늘 이 결혼 꼭 해야만 해.”서혜련은 차갑게 말했다.김씨 가문 두 여종사는 앞으로 걸어 나와 김연아를 데려가려고 했다.“서준 씨, 외롭지 않을 거예요. 함께 가요.”김연아는 울먹이면서 머리에 있던 비녀를 천천히 뽑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김연아가 자살이라도 할까 봐 긴장했다.“연아야, 아이고 우리 딸. 그러지 마!”이때 김형섭이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갔다.“하지...”피범벅으로 된 진서준의 손이 갑자기 꿈틀거렸다. 진서준은 김연아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서준... 서준 씨!”김연아는 고개를 숙이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서준을 바라봤다.진서준은 아직 살아 있었다.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김씨 와 서씨 가문 대종사들이 그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오늘 어차피 진서준은 죽을 것 같았다.구경하던 재미를 잃은 사람들도 모두 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섰다.“정말 지독한 놈이야.”“왕 대종사님의 한 방을 맞고도 죽지 않았다니. 정말 대단해.”“참 아까워. 아마 백 년이 더 지나도 대한민국에는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없을 것 같아.”사람들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그들은 오늘 진서준의 행동에 모두 감탄했다.세상에 누구 한 여자를 위해 강남 양대 가문인 김씨 가문과 서씨 가문에게 미움을 살 수 있을까?이런 기개만으로도 마스터라는 부르기에 충분했다. 호수 위에 있던 왕안석은 천천히 항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죽어가는 진서준을 보며 천천히 말했다.“내가 한 말은 지킬 거야. 오늘 네가 죽지 않았으니 이젠 더 이상 관여
이한석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광철을 쳐다봤다. 그러자 서광철은 순식간에 얌전해졌다. 그는 하마터면 이한석이 서씨 가문 서열 2위인 오 품 대종사라는 것을 잊을 뻔했다.이한석은 비록 서씨 가문의 부하이지만 어떤 일은 대종사인 그를 강요할 수 없었다.서광철이 명령조로 이한석에게 말한다면 화를 자초할 뿐이다.“저는 서씨 가문의 월급을 받지만 이 세상에는 서씨 가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이한석은 서광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서광철도 이를 악물고 말했다.“다들 손을 쓰지 않으니 내가 직접 나설 수밖에! 자식을 죽은 원수는 반드시 목숨으로 갚아야 해. 누구도 나를 막지 마!”이한석 등인의 안색은 약간 어두워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서광철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지만 서광철을 막을 수는 없다. 이 일이 알려지면 대종사의 명성에 누를 끼칠 것이다. 마치 경호원이 회장님에게 손찌검하는 것과 같다.서광철은 체내의 강기를 모으면서 진서준을 향해 걸어갔다. 서광철도 비록 대종사이지만 일품 대종사였고 실력은 인의방 10위밖에 있었다.하지만 중상을 입은 진서준을 죽이기엔 충분했다.“아버지, 이렇게 보기만 하실 거예요? 진 선생님이 곧 죽는다고요...”장도윤은 초조한 어조로 말했다.“안돼. 왕안석은 갔지만 아직 여기에 대종사들이 이렇게 많은데 함부로 손을 썼다간 우리 모두 죽어.”장조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쩌면 모든 것은 정해진 운명일 듯싶다.서광철은 진서준 앞으로 걸어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내 아들을 죽였을 때 이런 날이 올거라고 생각했어?”진서준은 눈을 천천히 뜨며 서광철은 평온하게 바라봤다.“이런 날? 어떤 날인데?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해?”그러자 서광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손을 들어 진서준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아직도 반항할 수 있다고? 그럴 리가!”“하지 마세요!”김연아가 진서준을 위해 막으려는 순간 진서준은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허윤진이
“어디 갔어? 사람은? 왜 갑자기 사라진 거야?”서광철은 미친 사람처럼 진서준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서광철뿐만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깜짝 놀랐다.“헐. 진 마스터님이 정말 선인은 아니겠지? 방금 사용한 것은 설마 선법인가?”“너무 무서워. 진 마스터님이 이번에 죽지 않았으면 몇 년 후 꼭 두 가문에게 복수할 거야. 그때 가서...”“방 마스터님, 왜 그러세요?”방홍진은 매우 흥분하며 몸을 미친 듯이 떨고 있었다.“죽기 전에 전송 대진을 볼 수 있다니.”방홍진은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그러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었다.“전송 대진? 그게 뭐죠?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거예요?”사람들은 방홍진이 말한 전송 대진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서광철도 달려와 방홍진의 멱살을 잡으며 물었다.“전송 대진이 뭐예요? 진서준 저 자식이 도대체 어떻게 도망갔는데요?”서광철은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콜록콜록... 이 손 놔요...”방홍진은 숨이 막혀오면서 얼굴이 붉어졌다.서광철이 손에 힘을 풀자 방홍진은 숨을 두 번 들이마시며 천천히 말했다.“전에 스승님의 고서에서 본 적이 있어요. 전송 대진은 세상의 모든 것을 심지어 살아있는 사람까지도 전송할 수 있죠. 대진을 치면 1초도 걸리지 않고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전송 대진은 배치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제 스승님도 배워 내지 못했어요. 하지만 방금 이걸 보게 되다니.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네요.”방홍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모습은 마치 덕후가 자신의 스타는 만난 듯했다.“X발, 죽일 놈! 방금 내 공격을 막지 않은 것은 분명 내 경계심을 내려놓기 위해서야.”서광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진서준이 전송 대진을 배치했다는 것은 그가 약을 먹은 후 다시 기력을 회복했다는 것을 증명한다.서광철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한 것은 사람들에게 그가 이미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이다.서광철이 추측한 것과 같았다.
류재훈은 노인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인사하였다.다른 사람들도 류재훈의 말을 듣자 정신을 차리고 절을 했다.“현천 진군께 인사를 올립니다.”세상에! 호국 장군이 오다니!진서준이 왕안석의 공격을 받아낸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현천 진군은 천의방 랭킹 40위에 있는 호국 장군이다. 그는 줄곧 명주시를 지켜왔으며 큰일이 없으면 절대 명주시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오늘 금운에 왔다니.서씨 가문에서 초대한 걸까?서광문은 현천 진군을 초대하지 않았기에 더 어리둥절해졌다.비록 서씨 가문은 강남 제일의 가문이지만 호국 장군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현천 진군께서 오신 줄도 모르고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서광문은 허리를 굽히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인사했다.“그냥 구경하러 온 거야. 긴장하지 마.”진서훈은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네네네...”서광문 등인은 그제야 고개를 들고 공손한 표정으로 진서훈을 바라보았다.소문에 의하면 진서훈은 경성 진씨 가문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소문이 도대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아무도 모른다.“이 자식이 여기서 X랄을 했네.”진서훈은 아수라장이 된 결혼식장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게...”서광문은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진서준은 국안부 상경이기에 국안부를 대표하는 것과 같다.비록 서광철은 방금 호국 장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허풍을 떨었지만 진서훈을 실제로 만나자 그는 누구보다도 겁을 먹었다.서씨 가문 사람들이 진서준을 거의 죽일 뻔했는데 그 책임을 물을까 봐 다들 벌벌 떨었다.“젊은 사람들이 치고받는 싸움에 우리 늙은이들은 끼어들지 맙시다. 아니면 다들 수군거리기 마련이에요.”진서훈이 웃으며 말했다.흠...그 말을 듣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숨을 들이마셨다.우리 늙은이들?그 말은 분명 서씨 가문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만약 다시 진서준에게 손을 댄다면 진서훈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진서훈이 손을 쓰면 서씨 가문은 물론 강남 모든 대종사가 힘을 합쳐도
운대산.진서준은 산골짜기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주위의 영기는 마치 용처럼 꿈틀거리더니 진서준을 향해 다가왔다.방홍진의 말대로 진서준은 전송 대진을 써서 도망쳤다. 진서준은 운대산의 영맥을 장악한 후 이곳에 전송 대진을 배치했다.바로 오늘 김연아를 구출하기 위해서였다.다만 전송 대진을 배치하는 데 필요한 재료는 매우 많았고 재료마다 희귀했다. 진서준에게는 공교롭게도 대진을 배치하는 데 필요한 희귀한 재료 두 개가 있었다.하나는 감옥에 나오기 전에 창욱 어르신이 준 천기각 옥패고 다른 하나는 조희선이 그에게 준 진자가 새겨진 옥패이다.진서준은 두 옥패의 영맥을 장악하자 옥패는 눈 부신 빛을 발했다.하지만 서지은과 권해철이 있었기 때문에 진서준은 감히 소문을 내지 못했다. 그는 권해철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권해철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그는 점점 더 위험해지기 때문이다.오늘도 진서준은 권해철 대신 금성 등인을 불렀다. 그들은 어차피 죽일 놈들이니 이런 방식으로 죽이려 했다.몸의 상처를 치료한 후 진서준은 천천히 눈을 떴다.그러자 아름다운 김연아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서준 씨, 괜찮아요?”김연아는 걱정스레 물었다.“괜찮아요. 우리 이제 갑시다.”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일어섰다.“정말 괜찮아요?”김연아는 진서준이 방금 연회에서 왕안석에게 맞고 바로 회복되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이제 겨우 한 시간이 지났을 뿐이다.“그럼요. 못 믿겠으면 봐요.”진서준은 말하면서 김연아를 품에 앉았다. 김연아는 그의 상처를 다칠까 봐 깜짝 놀랐다.“억지 부리지 말고 상처가 낫지 않았으면 좀 더 쉬세요.”김연아는 걱정스레 말했다.“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요. 빨리 내려갑시다. 아니면 사연 씨가 걱정하겠어요.”진서준은 껄껄 웃으며 김연아를 안고 산 아래로 내려갔다. 길에서 두 사람은 별말이 없었지만 분위기는 어색했다. 산 밑에 도착했을 때 김연아는 갑자기 진서준의 목을 껴안고 말했다.“서준 씨, 다시는 이런 바보짓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