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771 - Chapter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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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불길이 하늘로 치솟으며, 청수호의 절반이 불길에 휩싸였다. 물이 증발하면서 하얀 안개가 피어올라 호수는 마치 인간 세상의 선경처럼 보였다. 하지만 불꽃에 둘러싸인 우진영은 당황하지 않았다.그는 즉시 체내의 선천 강기를 모아 자신의 몸을 덮었고, 얇은 얼음 갑옷이 그의 몸을 감싸고 나타났다. 이 얼음 갑옷은 매우 견고하여 대종사가 아니면 부술 수 없을 정도였다. 이어 우진영의 손에 선천 강기로 만든 얼음 검이 나타났다.그가 강하게 휘두르자 차가운 기운이 퍼져 나갔다. “부셔져라!”폭발적인 소리와 함께 불길이 얼음알갱이로 뒤덮여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우진영은 비웃으며 말했다. “이게 다인가?”그러나 그의 얼굴에 있던 미소가 사라지기도 전에, 김문호는 이미 2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하나? 나는 삼중 진법을 설계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늘에 금빛이 번쩍였다. 우진영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그의 머리 위에 거대한 금빛 보탑이 나타나 있었다. 이 보탑은 마치 거대한 산처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압박감을 주었다. 우진영은 즉시 위험을 감지하고 이 보탑 아래에서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그가 움직이려는 순간, 몸이 마치 납으로 채워진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내려가라!” 김문호의 명령과 함께 공중에 떠 있던 금빛 보탑이 우진영을 향해 떨어졌다. 엄청난 소음과 함께 금빛 보탑이 내려앉자, 호수 전체가 20미터가 넘는 파도를 일으켰다. 강력한 바람이 칼날처럼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진서준은 한보영 앞에 서서 그 무서운 기류를 막아냈다. 그의 옷자락조차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김문호와 함께 온 중년 남자는 상황이 달랐다. 그의 얼굴은 바람에 일그러졌고, 두 손으로 나무를 꼭 붙잡으며 공포에 찬 비명을 질렀다.여파가 사라지고 물결이 가라앉자, 호숫가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반쯤 무릎을 꿇고 있었다. 우진영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마치 피의 연못에 잠긴 듯 보였다. 매우 끔찍한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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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뭐라고? 유씨 가문이라고?” 우진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서북의 유씨 가문을 그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곳은 온몸을 단련하는 종사들이 대대로 배출되는 서남부 최고의 가문이었다. 장씨 가문과 유씨 가문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유씨 가문과 맞설 수 있는 가문은 강남 전체를 통틀어도 수가밖에 없었다.“살려줘! 나도 장씨 가문을 떠나 유씨 가문에 들어갈 거야!” 우진영은 목숨을 구걸하며 소리쳤다. 이제는 체면 따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오호, 너도 유씨 가문에 들어가고 싶다고?” 김문호는 손을 들어올리다 천천히 내려놓으며 우진영을 비웃는 눈으로 바라보았다.“맞아! 나도 오래전부터 유씨 가문을 동경해 왔어. 다만, 누구도 나를 소개해 주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야!” 우진영은 급히 변명했다.“좋아, 내가 유씨 가문에 들어가게 소개해 줄 수도 있지. 하지만 그 전에 나에게 증명할 것이 있어야 해.” 김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증명할 것?” 우진영은 순간 멍해졌다가, 김문호의 의도를 깨달았다. 김문호는 자신에게 진서준을 죽이고 그의 목숨을 증거로 바치라는 것이었다.“좋아, 문제없어!” 우진영은 곧바로 동의하며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살의와 증오가 서려 있었다. 그는 이미 진서준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고, 이제는 진서준 때문에 자신의 처지가 더욱 비참해졌다고 느꼈다. 김문호가 증명을 요구하지 않았더라도 우진영은 진서준을 죽였을 것이다.우진영이 자신에게 다가오려 하자 진서준은 미소를 지었다.“정말로 나와 싸우겠다는 겁니까?”“잡소리 말고, 이 모든 게 너 때문에 일어난 거다. 오늘 밤, 네 목숨으로 내가 당한 수치를 씻어내겠다!”우진영은 미친 사자처럼 진서준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진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김문호를 이기지 못했으면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쾅!한보영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볼 틈이 없었다. 그녀의 앞에서 귀청이 찢어질 듯한 소리가 울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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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밤공기가 서늘해지고 있었다. 청수호 저택은 고요에 휩싸였다. 조금 전 우진영과 김문호 사이의 격전이 있었지만,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듯했다. 아마도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네가 유씨 가문에 들어갔다고? 누가 너를 소개했지? 혹시 유지수인가?” 진서준이 천천히 입을 열며 김문호에게 물었다.“유지수? 그게 누구냐? 난 그런 사람 모른다!” 김문호는 자부심 가득한 얼굴로 대답했다. “나를 유씨 가문에 초대한 사람은 바로 유씨 가문 가주의 동생이야. 직접 나를 초대했다고!”유씨 가문 가주의 동생이 직접 초대한 것은 김문호 같은 사람들에게 큰 영광이었다. 이는 유씨 가문이 김문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며, 그렇지 않다면 가주의 동생이 직접 초대하러 올 리 없었을 것이다.진서준은 이 말을 듣고 마음속 의심을 완전히 지웠다. 유지수의 말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그는 이제야 그 모든 의심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유지수가 김문호를 유씨 가문에 들인다는 핑계로 자신을 속이고, 자신의 어머니를 납치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어머니를 데려간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았다.“내 제자들이 변변치 않다 해도, 네가 감히 그들을 가르칠 자격은 없다!” 김문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오늘 밤, 내가 그 셋의 복수를 대신해주마!”말과 함께 김문호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리자, 열 개의 금빛 장검이 그의 등 뒤에 떠올랐다.“그렇게 검 다루는 걸 좋아하나?” 진서준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김문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분노에 차서 외쳤다. “죽음이 목전에 있는데도 이런 말을 하다니, 감히 나를 모욕하려 들다니! 널 산산조각 내주마!”김문호는 진서준이 자신을 조롱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 소리 외치며, 열 개의 금빛 검을 진서준을 향해 빠르게 날렸다. 금빛 검이 지나가는 길마다, 아래의 호수 물이 양옆으로 밀려나면서 하나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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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진서준은 김문호의 말을 듣고, 무심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하찮은 진법으로 나를 막으려 하다니, 어리석군.”진서준이 발을 세게 내딛자, 김문호가 펼친 진법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며 사라져 버렸다. 진법이 아직 발동되기도 전에, 이미 진서준에 의해 파괴된 것이다.김문호의 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어떻게 이토록 짧은 순간에 자신이 만든 진법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인가?심지어 대종사라 해도 이 진법을 깨기 위해서는 몇 초는 필요할 텐데, 진서준은 그것을 눈 깜짝할 사이에 무너뜨렸다.김문호의 머릿속은 충격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급히 열 개의 금빛 검을 자신의 오른쪽으로 모아, 진서준의 검을 막아내려 했다.천문검이 떨어지자, 열 개의 금빛 검과 부딪쳤다. 마치 날카로운 칼날이 얇은 종이를 자르는 것처럼, 금빛 검의 맨 위에 있던 검이 산산조각 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다섯 번째 금빛 검이 부서진 후에야, 겨우 진서준의 검을 막아낼 수 있었다.그러나 김문호는 이미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두 다리는 마치 기름칠을 한 듯이 빠르게 뒷걸음질쳤다.지금 김문호는 조금 전의 당당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더 이상 위엄을 유지할 수 없었고, 매우 초라해 보였다.“무서운 놈!”김문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분노에 휩싸였다.“바람이여, 불어라!”그의 외침과 함께 갑작스러운 강풍이 일어, 날카로운 바람의 칼날들 사방에서 진서준을 향해 몰려들었다. 진서준은 사방에서 몰려오는 바람의 칼날을 마주하며, 금이 간 천문검을 가슴 앞에 들었다.천문검은 아직 단련이 덜 된 상태였고, 진서준과 함께하는 동안 지금에 이르러서야 금이 간 것이다. 그만큼 천문검은 견고하고 충실한 동반자였다.이때 바람의 칼날들은 어떤 힘에 이끌리듯 공중에서 서로 회오리치기 시작했고, 결국 작은 토네이도로 변했다.토네이도의 외곽은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었고, 그 바람은 앞서의 칼날들보다 훨씬 날카로웠다.이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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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우진영은 눈이 휘둥그레져, 자신이 보고 있는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금방 자신을 한 방에 제압했던 김문호가, 지금은 진서준의 검에 의해 두 팔이 잘려나간 것이다.우진영은 방금 전 자신이 했던 행동을 떠올리며 등골이 서늘해졌다. 만약 진서준이 그때 그를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지금쯤 그는 이미 목과 몸이 분리되어 있었을 것이다.“아아아!”찢어질 듯한 비명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이제 김문호는 더 이상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지 못했고, 길가에서 헤매는 노인처럼 물 위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있었다. 그의 옷은 빠르게 피로 물들어 선명한 붉은색으로 변해갔다.“이제 왜 내가 이 별장에서 널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겠지.”진서준은 한 손에 검을 쥔 채, 약간 창백해진 얼굴로 말했다. 방금 진서준이 휘두른 그 한 번의 검격은 그의 체내의 모든 기를 거의 소진시켰다. 하지만 지금 김문호는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었고, 그저 물 위에 누워서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다음 생에는 사람을 잘 가려. 어떤 사람은 당신이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진서준은 그렇게 말하며 손에 든 천문검을 들어 김문호를 죽이려 했다.“죽이지 마! 날 죽이면 안 돼! 난 유씨 가문의 공신야. 내가 죽으면 너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김문호는 진서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느끼고, 팔이 잘린 고통도 잊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는 유씨 가문의 이름을 이용해 진서준을 협박하고, 그가 포기하도록 만들려 했다.진서준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서북 유씨 가문? 그들이 나를 찾지 않아도, 내가 직접 유씨 가문을 찾아갈 거야.”과거에 자신이 유지수와 이지성에 의해 감옥에 보내졌을 때, 진서준은 유씨 가문이 그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왜 그들이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당시 이 일을 계획한 배후자에게 물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어쨌든 진서준은 유씨 가문을 찾아갈 예정이었지만, 그건 내년 3월에 신농산을 나올 때의 일이다.유씨 가문의 이름이 더 이상 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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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하지만 뼛속까지 전해지는 고통은 가시지 않고 파도처럼 넘실대며 김문호의 대뇌로 전해왔다.진서준은 김문호의 뒤를 따르며 별장으로 향해 걸어갔다. 우진영은 감히 도망가지 못하고 재빠르게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별장에 도착해 김문호는 진서준 일행을 데리고 2층의 작은 방에 도착했다.“여기 있어요.”김문호가 턱으로 방을 가리켰다.진서준이 문을 힐끗 보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여기에 진법을 숨긴 걸 내가 모를 것 같아?”“진법을 숨긴 건 외부인의 침입을 방지하려는 거지 선생님을 해치려는 건 아니에요.”김문호가 울상이 되어 말했다.“알았어. 농담한 건데 뭘 그렇게 겁을 먹어?”김문호의 얼굴을 보면서 진서준은 대수롭지 않게 피식 웃었다.죽음 앞에서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태연한 척하기 힘들었다.조금 전 청수호에서 영기를 보충했기에 진서준은 한 손으로도 쉽게 진법을 제거했다.진법을 제거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책상 위에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은 나무상자가 있는 것을 보았다.진서준은 바로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영기를 느꼈다.“보물이 저 상자 속에 있어요.”김문호의 말을 듣고 걸어가 나무 상자를 열어보니 속에 주먹만 한 맑고 투명한 돌이 들어있었다.“영정석이야.”영정석을 본 진서준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영정석만 있으면 강남의 제일 장인을 못 찾더라도 천문검을 보수할 수 있었다.마침 내일 하루 시간이 더 있기에 보수할 시간이 충분했다.“전 이젠 가도 돼요?”김문호는 진서준의 싱글벙글한 표정을 보면서 재빨리 물었다.“썩 꺼져.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아니면...”진서준이 차갑게 노려보니 김문호는 겁이 나 바로 몸을 돌려 도망갔다.김문호가 가고 나서 진서준은 영정석을 자신의 저장 반지에 넣고 객실로 돌아왔다.“진 마스터님, 아까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용서해 주세요.”우진영이 진서준의 앞에 풀썩 무릎을 꿇으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건 그가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만일 지금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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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허윤진이 한보영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본 허사연은 감동해서 울 뻔했다.허사연은 여동생이 자기를 도와주려는 것을 눈치챘다.“서준 씨, 다친 데는 없어요?”아무도 없자 그제야 허사연이 본 모습을 드러냈다.“다쳤어.”진서준이 기침하며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웠다.“어딜 다쳤어요? 봐봐요.”허사연이 깜짝 놀라면서 진서준의 손을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방금 김문호와 싸우면서 거의 모든 힘을 다 쏟아부어서 지금 양기가 너무 왕성해. 양기를 꺼버리지 않으면 심한 내상을 입을 수 있어. 손 만져봐. 뜨겁지?”진서준은 허사연의 손을 잡으면서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쓰다듬었다.“어머, 왜 이렇게 뜨거워요?”허사연은 진서준의 말을 의심했으나 불같이 뜨거운 체온에 깜짝 놀라 삽시간에 의심이 사라졌다.사실 이건 진서준의 계략이었고 영기를 이용해 자신의 체온을 순간적으로 높이는 수법이었다.“서준 씨,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돼요.”허사연이 놀라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음기를 흡수하면 좋아질 수 있긴 한데...”진서준은 아픈 척하며 무기력하게 말했다.“네?”허사연이 움찔하더니 바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잘 익은 사과와 같았다.“조...조금만 기다리면 안 돼요? 윤진이와 보영 씨가 잠들면 우리가...일을 치르면...”여기까지 말한 허사연은 부끄러워서 얼굴을 진서준의 품에 묻으며 귀뿌리까지 빨개졌다.진서준은 오해가 커진 걸 느끼고 깜짝 놀랐다.그저 허사연이 키스해 주길 바란 건데 그 일을 생각할 줄 몰랐다.“사연아, 그렇게 복잡할 건 없고 입으로 음기만 불어주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어.”진서준이 다급하게 말했다.“그래도 돼요?”허사연이 초조한 얼굴로 물었다.행여 진서준의 몸에 이상이 생길까 봐 그녀는 자기 한 몸 바쳐서라도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되지. 한번 해봐.”“그럼 해볼게요.”허사연은 진서준의 목을 안고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두 사람은 키스 삼매경에 빠졌고 진서준의 손이 자연스럽게 허사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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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2층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허윤진의 눈빛에는 분노와 부러움과 질투가 섞여 있었다....이튿날 아침 진서준과 허사연 일행은 기차역으로 진서라를 마중하러 왔다.“오빠.”진서준을 발견한 진서라는 달려오면서 진서준의 품에 와락 안겼다.주위의 여객들이 진서준을 향해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곁에 세 명의 미인이 서 있었고 그중 두 명은 자매였고 품에 또 한 명의 미인을 안고 있으니 마냥 부럽기만 했다.“서라야. 오빠가 있잖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서준은 진서라의 등을 다독이며 작은 소리로 달랬다.“오빠만 믿을게.”진서라가 힘 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눈가에 흐른 눈물을 닦았다.“새언니, 윤진 씨, 보영 언니.”진서라는 허사연 일행에게 인사를 건넸다.새언니라는 호칭에 허사연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요즘 더 야윈 거 아니에요? 집에 가서 맛있는 보양식을 해줄게요.빨리 가요.”“새언니, 고마워요.”진서라가 웃으며 말했다.“고맙긴요.”진서준은 네 명의 미인과 함께 별장으로 돌아왔다.네 사람을 별장에 내려놓고 진서준이 말했다.“잠깐 나갔다 올게. 늦게나 들어올 것 같으니까 기다리지 말고 밥 먹어.”“조심해서 다녀와요.”허사연이 걱정스레 말했다.“걱정하지 마.”진서준은 차를 운전해 바로 운대산으로 가지 않고 김씨 가문으로 향했다.요즘 김연아가 어떻게 지내는지 만나러 갔다....결혼식 때문에 배수정은 김씨 가문에 반 달 남짓 더 머물렀다.의식주행은 신경 쓸 것 없으나 유일한 고민이라면 김씨 가문의 한 도련님이 매일 배수정을 보러왔다.이 도련님은 하필 김씨 가문의 직계 후손이라 화도 내지 못하고 마냥 참고만 있었다.띵똥...벨소리가 울렸다.배수정은 잔뜩 귀찮은 얼굴로 문을 열었다.문을 열어보니 멋진 청년이 꽃다발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배수정을 바라보고 있었다.“수정 씨, 이건 방금 호숫가에서 꺾어온 장미예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김태영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고마워요. 그런데 저는 꽃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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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갑자기 나타난 남자는 바로 어제저녁 배수정과 연락했던 진서준이었다.진서준의 이름을 부르려다가 주방에 있는 김태영이 생각나 급히 입을 틀어막으며 손으로 주방을 가리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진서준은 배수정의 손짓을 알아채고 2층으로 올라오라고 손짓했다.“태영 씨, 밥해서 먹고 있어요. 전 머리가 아파 방에 올라가 쉴게요.”말하고 나서 김태영의 답을 듣지도 않고 2층으로 올라가 진서준을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왜 이 시간에 왔어요?”배수정이 조심스레 물었다.“그럼 언제 와요? 밤에 오면 간통하는 것 같잖아요.”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간통이라는 말에 배수정의 예쁜 얼굴이 빨개지면서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해요?”“장난이에요. 화내지 마요.”진서준이 허허 웃더니 이내 정색해서 말했다.“연아는요? 어느 별장에 있어요?”“전에는 제 옆 별장에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저도 몰라요. 나중에 김태영한테 물어보면 어디 있는지 알 거예요.”배수정이 말했다.“서준 씨, 한 가지 일을 서준 씨는 아마 모를 거예요.”“무슨 일요?”진서준이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배수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진서준이 모르는 일이 아직도 남아있단 말인가?“전에 고양시에서 탁씨 성을 가진 사람과 결투한 적 있죠?”배수정이 물었다.“맞아요.”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탁현수, 남주성 일위 일품 대종사!“사실 서준 씨가 탁현수와 결투한 날 연아 씨도 있었어요. 서준 씨가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김씨 가문의 종사님도 모시고 갔어요.배수정이 감개무량하게 말했다.“뭐라고요?”진서준이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이 일을 진서준은 정말 모르고 있었다.“그럼 연아가 날 보호하려고 김형섭의 요구대로 김씨 가문으로 돌아갔단 말인가요?”“맞아요. 전에 연아 씨가 말해줬어요. 연아 씨는 서준 씨가 알기 원하지 않더라고요.”배수정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한숨을 쉬며 말했다.“연아 씨는 착한 여자인데 아쉽네요...”진서준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나 때문에 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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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김태영은 배수정이 눈앞의 양아치한테 꼬투리라도 잡힌 줄로 생각했다.진서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김태영을 바라봤다.김씨 가문의 모든 이에 대해 아무런 호감이 없었다.“3초 동안 시간 주겠으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무슨 일이 생길 줄 모른다고?”김태영이 웃었다.“여기가 어딘지 알아? 여긴 김씨 가문이고 나는 김씨 가문 직계 후손이야. 감히 날 건드려?”김태영이 다가가더니 손가락으로 진서준의 가슴팍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너야말로 수정 씨 꼬투리 잡은 거 있으면 당장 내놔. 아니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할 거야.”배수정은 당황해하며 결코 진서준과 김태영이 충돌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았다.만일 김씨 가문 종사들이 알고 달려오면 진서준은 영락없이 잡히고 만다.“셋.”진서준은 김태영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냉랭하게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김태영이 잠깐 멍해 있더니 미친 듯이 웃어댔다.“대단한 자식이네. 내가 이곳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테니까 네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볼 거야.”김태영은 진서준을 전혀 겁내지 않았다.이곳은 김씨 가문 구역이기에 외부인은 절대 이곳에서 김씨 가족을 건드릴 수 없었다.“둘.”진서준의 눈빛이 예리한 칼날처럼 날카로워지면서 마치 김태영을 반으로 쪼개버릴 것만 같았다.김태영은 진서준의 눈빛에 깜짝 놀라며 발밑으로 찬 기운이 올라왔다.“하나.”“안 돼요.”배수정이 갑자기 진서준을 끌어안으며 진서준의 입술을 깨물었다.진서준은 순간 멍해지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배수정을 바라보았다.한쪽에 서 있던 김태영도 바보처럼 멍해 있었다.반 달 동안이나 대시했던 여신이 갑자기 자기가 보는 앞에서 강제적으로 다른 남자에게 키스하고 있다.김태영의 가슴속에서 분노가 활활 타오르면서 악에 찬 목소리로 소리질렀다.“대체 뭐 하는 짓이야?”진서준은 그제야 배수정을 급히 뿌리쳤다.“수정 씨...”“키스해달라면서요? 해주면 될 거 아니에요?”배수정은 진서준을 향해 눈을 흘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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