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751 - Chapter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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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운대산 위.장씨 가문에서 보낸 50톤의 정육은 정말 진서준이 혼자 다 먹어버렸다.첫날, 진서준 혼자서 반 박스의 정육을 다 먹어버리는 광경을 본 권해철과 서지은은 진서준의 말이 허세만은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정말 이 모든 고기를 다 먹어버리다니!이 순간, 진서준 체내의 영해는 한 길 높이로 상승했고 혈해 또한 훨씬 짙어졌다.진서준이 팔을 휘두르면 그의 팔에서는 뼈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권 마스터님, 아직 시간이 얼마나 남았죠?”그동안 진서준은 밤낮없이 수련만 해왔다.휴대폰 배터리도 이미 다 소진되었다.김연아의 결혼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진서준은 산에 오르기 전, 권해철에게 옛날 폰 하나를 갖고 올 것을 부탁했다.역시 옛날 폰이 내구성도 강하고 배터리 수명도 길었다.“아직 이틀 남았습니다.”권해철이 대답했다.“갑시다, 이제 하산할 시간이네요!”진서준의 눈에서 안광이 번뜩였다.진서준은 남은 이틀 동안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 했다. 실패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권해철이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진 상경님, 지금 상경님 실력은 어느 정도이신가요?”진서준이 옅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저도 잘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적어도 두 배는 강해진 것 같네요.”권해철이 깊은 찬 숨을 들이켰다.적어도 두 배는 강해졌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진서준이 산에서 수련한 지는 고작 열흘 남짓이었다.열흘 만에 실력이 두 배나 상승해버리다니, 그의 수련 속도가 무서워질 지경이었다.서지은은 뭔가 하산하는 것이 내심 아쉬웠다. 그녀는 하산하고 나면 진서준과의 연락이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서지은의 아쉬운 표정을 보던 진서준은 단지 그녀가 이 세속에서 벗어난 환경을 떠나기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다.“나중에 산에 오고 싶어지면 언제든 와도 돼.”진서준은 말을 마치고 서지은의 손을 잡더니 그녀의 손등에 부적 하나를 남겨주었다.“이 부적만 갖고 있으면 이 호산대진이 너에게만큼은 통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건 너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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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한서강이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요? 한보영 씨가 누구한테 납치됐는데요?”허사연은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둘러 질문했다.“정월문의 장문인, 김문호한테요!”전에 고양시 전투에서 진서준에게 패배했던 문희수와 경두진 모두 정월문 사람이었다.진서준이 정월문의 두 장로를 순식간에 폐위시켜 김문호의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그 날의 복수를 위해 김문호는 산에서 나오자마자 고양시로 온 것이다.하지만 진서준은 이미 금운의 운대산 위로 올라가 수련 중이었다.진서준을 나오게 하려면 김문호는 어쩔 수 없이 한보영을 납치해 진서준이 제 발로 본인을 직접 찾아오게 만들어야 했다.“하지만 저는 지금 진서준 씨랑 연락이 안 되는걸요!”허사연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진 상경님께선 대체 어디서 뭘 하고 계신 거죠?”한서강의 마음이 점점 초조해져만 갔다.“너무 조급해 하지는 마세요. 진서준 씨는 분명 이틀 내로 모습을 드러낼 테니까요. 돌아오면 바로 진서준 씨에게 이 소식을 알려서 하루빨리 아가씨부터 구할게요.”허사연이 한 마디 덧붙였다.“김문호에게 금운으로 오라고 전하세요. 진서준 씨가 지금 금운에 있거든요. 지금은 산에서 수련 중이지만요. 김문호가 정말 그렇게 자신만만하다면 진서준 씨가 만든 진법도 어디 한 번 뚫어보라고 하세요!”“네, 지금 당장 김문호에게 전화해서 전하죠.”전화 통화가 끊기자 허윤진이 서둘러 물었다.“언니, 무슨 일이야? 한보영 씨가 납치됐다니?”“응, 한씨 가문의 한보영 씨가 김문호한테 납치당했대. 김문호는 정월문의 장문인인데 전에 전서준이 폐위시켰던 정월문의 두 장로 중 한 명이야.”허사연이 설명해 주었다.허윤진은 언니의 말을 듣는 순간 새어 나오는 욕을 참을 수가 없었다.“김문호 그것참 나쁜 녀석이네. 감히 여자를 납치하다니, 그런 놈도 장로라는 게 부끄럽다!”“답답하네...”어이가 없긴 허사연도 마찬가지였다.지금으로서는 진서준이 하루빨리 하산하기만을 기도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한보영도 위험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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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진서라는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자책했다.만약 어제 밖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어머니를 잃어버리지 않았을 것이다.“서라 씨 잘못이 아니에요. 서라 씨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꼭 이모를 찾을 거예요.” 한편, 허사연은 진서라를 위로하며 살이 파일 듯 주먹을 움켜쥐었다. 하얀 손바닥에는 이미 선명하게 핏줄이 튀어 올랐다.진서라 혼자 자책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허사연 역시 후회했다. 진서준은 그녀에게 진서라와 조회선을 부탁했는데 결국 조회선을 잃어버렸다.마치 전에 진서준이 보운산에 갔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진서라가 아닌 조회선을 잃어버렸다. 조회선은 진서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였기 때문이다.당시 진서라가 사라졌을 때도 진서준은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이제 어머니를 잃어버렸으니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허사연은 진서라와 통화를 마치고 즉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허성태는 사돈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에 즉시 허씨 가문의 모든 직원을 동원해 찾아 나섰다.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속이 타들어 가다 못해 재가 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소파에 누운 채 손가락으로 자신의 미간을 짚었다. “언니, 너무 걱정하지 마. 반드시 찾을 거야. 그리고 한보영도 구해낼 수 있을 거고.”허윤진은 곁에서 그녀의 어깨를 주무르며 말했다. “그랬으면 좋겠어.”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마침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열게!” 허윤진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안녕, 아가씨.”서씨 가문의 서경재였다. 그는 전에 김연아의 생일 파티에서 진서준에게 심하게 얻어맞은 적이 있었다.그 일이 있은 후 김형섭이 이 사건을 덮는 바람에 서경재가 진서준에게 따로 복수하지 않았다. 다만 그 원한은 서경재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었다.최근 그는 부하들로부터 별장에 젊은 자매 둘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사람을 시켜 허윤진과 허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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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누렁이는 몸을 날려 가볍게 피하더니 곧바로 서경재의 종아리를 물어버렸다.삐꺽-서경재의 종아리뼈는 누렁이에 의해 그대로 뚫려버렸다.“아!”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서경재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피는 누렁이의 입을 따라 흘러내려 순식간에 서경재의 바지를 새빨갛게 물들였다.서경재의 처참한 모습에 허사연은 속이 다 시원했다. 하지만 누렁이가 서경재를 물어 죽이는 상황은 허사연도 물론 막아야 했다. 아무래도 서씨 가문의 사람이 이곳에서 죽게 되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했다. “누렁아, 그만해. 저런 쓰레기를 먹었다가 배탈 날 거야.” 누렁이는 그제야 입을 떼고는 역겨운 듯 피를 뱉어내자 서경재의 온몸에 튀었다.서경재는 바닥에 누운 채 뒹굴며 울부짖었다.“꺼져! 아니면 누렁이가 어디를 물게 될지 나도 장담 못 하니까.” 허사연은 사늘하게 한마디를 뱉었다. 서경재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애써 고통을 억누르며 일어섰다. 그는 증오에 가득 찬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두고 봐.”서경재는 협박에 가까운 한마디를 남기고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가 떠난 후, 허윤진은 즉시 걸레를 가져와 바닥에 묻은 피를 닦았다. “언니, 아무래도 위험한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좋겠어.” 허윤진은 정리하고 나서 허사연에게 말했다. 누렁이가 서경재를 물어버렸고 게다가 여기는 서씨 가문의 영역이니 분명 위험해질지도 모른다.조회선과 한보영까지 이미 곤경에 빠졌는데 진서준에게 더 이상 문제를 일으켜선 안 되었다. “그래, 바로 떠나자.” 허사연과 허윤진은 간단하게 짐을 챙기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결국 한 발짝 느렸는지 서경재는 이미 서씨 가문의 대종사를 데리고 찾아왔다. 서씨 가문의 서광문은 자기 딸의 소식을 가장 먼저 듣기 위해 대종사 상림을 이곳에 배치했다.상림은 20년 전부터 이미 일급 대종사로, 강남에는 그의 상대가 없었다. 그 후 서씨 가문에서 상빈으로 모셔지며 서씨 가문의 안전을 책임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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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누렁이의 생사 확인이 불가했다.게다가 서씨 가문의 대종사가 옆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두 자매는 거의 죽음의 상황에 처해있었다.“너 오지 마!”허사연은 마음을 굳게 먹은 채 바닥에 있던 유리를 깨뜨리더니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목에 갖다 댔다.그녀는 차라리 죽더라도 서경재한테 더럽혀질 수는 없었다.“뭐해? 자살이라도 하려고?”서경재는 비웃으며 말했다. “상 아저씨가 여기 있는 한 죽는 것도 네 맘대로 할 수 없어.”말이 끝나기 바쁘게 상림은 손가락을 튕겨 허사연의 손에 있던 유리 조각을 산산조각 냈다.서경재의 말 대로 허사연은 자신의 목숨마저 좌지우지할 수 없었다.“너… 우리 언니 건들지 마!”허윤진은 허사연의 앞을 막아서며 서경재에게 소리쳤다.“너흰 나랑 협상할 자격조차 없어. 당장 옷 벗고 날 모셔. 혹시 알아? 만족하면 진서준의 목숨쯤이야 살려줄 수도 있지.”서경재는 냉소하며 음흉한 눈빛으로 허사연 자매를 바라보았다.그녀 같은 타입은 서경재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꿈 깨.” 허사연은 분노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꿈 깨? 확실해?” 서경재는 느긋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너희가 내 손에 있는 한 진서준 그 새끼도 분명히 올 거야. 그의 생사는 이젠 나한테 달린 거지.”“진서준이 죽지 않길 원한다면 당장 옷 벗고 날 모시는 게 좋을걸?”서경재가 말한 대로 진서준은 지금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서씨 가문이라는 거대한 세력 앞에서는 진서준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비열하고, 치사하고, 더러운 놈.”허사연은 화가 잔뜩 난 채 온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예전에 이렇게 역겨웠던 사람은 손승호뿐이었는데 그보다 더 한 놈이 있다니.“X발, 네까짓 게 나를 욕해?”서경재는 허사연의 얼굴을 향해 뺨을 내리쳤다.철썩-허사연의 새하얀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이어 서경재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허윤진의 턱을 잡고 말했다.“당장 바지에 묻은 피를 깨끗이 핥아, 아니면 네 동생을 죽일 거야.”허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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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비켜!”상림은 서경재를 향해 한마디 하며 몸을 날려 그를 구하려고 했다.하지만 한 줄기 무지개 같은 광채가 상림보다 더 빨랐다. 상림이 서경재를 구하기 전에 그 광채는 번쩍이며 지나갔다. 푸슥-서경재의 팔이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피가 샘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아!”서경재는 고통에 거의 기절할 뻔했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린 채 당장이라도 죽을 것만 같았다.그 광채는 산을 가르고 바위를 쪼갤 수 있는 날카로운 검이었다.검의가 뿜어져 나오며 그 기세에 상림은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검도 대종사?”상림은 한기를 뿜어내는 검을 바라보며 놀라움에 가득 찼다. 그는 지의방 76위의 사급 대종사로서 한 자루의 검때문에 물러서다니.상림은 분노에 가득 찬 채 선천의 힘을 모아 검을 향해 내리쳤다.펑-선천강기와 검신이 부딪치며 별장이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소리가 났다.천문검의 검의는 사라지더니 곧바로 물러나며 누군가 별장으로 뛰어들어왔다.“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죽고싶어 환장했네.”천문검은 다시 진서준의 손으로 돌아왔다. 진서준은 살기로 둘러싸인 채 서늘한 눈빛으로 서경재를 쳐다봤다. 그의 눈에 서경재는 이미 죽은 목숨과 마찬가지였다.“혼자 뿐인가?”상림은 자신을 물러서게 한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더욱 충격을 받았다. 그는 무도를 수련한 지 거의 70년이 되어 가는데 일생 동안 적수라고 없었다.그런데 지금 스무 살도 안 된 청년에게 밀리고 있다니 면목이 없었다.“상 아저씨, 쟤가 바로 진서준이에요! 당장 죽이세요.”서경재는 진서준을 보자마자 혼이 나갈 정도로 두려워하며 허둥지둥 외쳤다. 상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네가 진서준이란 말인가?”푸슥- 진서준은 대답 대신 천문검을 휘둘러 서경재의 오른손 손가락 다섯개를 잘라버렸다.그 자리에서 기절한 서경재를 보고 허사연 자매는 아연실색했다. 이렇게 살기 어린 진서준을 본적은 그녀들도 처음이었다. 다만 그녀들은 서경재가 그녀들을 건드리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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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상림은 살기로 둘러싸였다.그는 겨우 스무 살 남짓한 소년이 자기와 대등하게 싸우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만약 진서준이 앞으로 더 수련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가 되면 그를 당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지금이 바로 완전히 성장하기 전에 진서준의 싹을 잘라야 할 최적의 시기일지도 모른다.진서준이 검을 들고 있는 손은 약간 떨리고 있었다. 방금 그 한 방으로 몸 안의 모든 영기가 거의 소진되었다. 요 며칠 사이 진서준은 확실히 많이 성장했지만 지의방 76위인 괴물 상림을 상대하는 건 여전히 버거운 일이었다. 만약 계속 싸우게 된다면 진서준은 허사연 자매를 데리고 도망치는 것밖에 상책일지도 모른다.상림한테 둘러싸인 살기를 감지한 진서준은 마지막 남은 영기를 천문검에 모으는 동시에 몸 안의 혈기를 왼손에 집중시켰다.“상 아저씨, 그만 싸워요!”순간, 서지은이 달려와 크게 외쳤다. 서지은의 목소리에 상림은 즉시 살기를 감추고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상림은 원래 서광문의 명령을 받고 서지은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는 원래 서지은이 이미 죽은 줄 알았는데 지금 이렇게 살아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몸에는 상처 하나 없었다.“아가씨, 다치진 않으셨나요?” 상림은 다급히 물었다. “전 괜찮아요. 서준 씨 덕분이에요. 저를 봐서라도 서준 씨와 싸우지 말아 주세요.”서지은은 가냘픈 몸으로 진서준의 앞을 막아섰다. 그녀의 행동에 진서준은 크게 감동했다. 서씨 가문의 사람들과 달리 서지은은 괜찮은 사람이었다.상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땅에 누워 있는 서경재를 가리켰다. “하지만 경재를 죽였잖아.”서지은 잠시 멈칫하더니 진서준을 한 번 보고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아버지께 부탁할 테니 경재의 시체를 갖고 가세요.”상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다만 아가씨도 저와 함께 가야 해요.” “네, 서준 씨에게 인사하고 갈게요.”상림은 진서준에게 경고의 눈빛을 던지고 나서 서경재의 시체를 어깨에 메고 별장을 떠났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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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권해철은 난처해하며 자리를 떠났다. 비록 권해철이 진서준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둘 사이에는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됐어요, 얼른 누렁이 상태를 살펴야 될 것 같아요. 아까 그 대종사에게 발로 차였단 말이에요.” 허사연이 급히 말했다. 진서준은 이내 돌무더기에 묻혀 있는 누렁이에게 달려갔다. 누렁이를 파내자 이미 숨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숨쉬기도 힘들어할 정도로 당장이라도 죽을 것만 같았다.“서준 씨, 누렁이를 살려줘요. 이대로 죽게 놔둘 수 없어요.”허윤진은 눈물을 흘렸다. “걱정 마세요, 제가 있는 한 누렁이는 괜찮을 거예요.”진서준은 손을 누렁이의 몸에 얹은 채 장청결로 누렁이의 상처를 치료했다. 누렁이는 이내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진서준 주위를 맴돌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누렁이가 정말 개라고 생각할지도 모를 정도였다.진서준이 누렁이를 치료하고 나서 장동윤은 장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도착했다. 이미 엉망이 된 별장을 보며 장도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혹시 폭탄이라도 맞은 건가요?”정신을 차린 장도윤은 즉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진 선생님, 산에서 내려오셨어요?” 진서준을 보자마자 장서윤은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 그가 서경재와 서씨 가문의 대종사를 물리친 것이 확실했다. 장도윤으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경재가 데려온 대종사는 사급 대종사로서 지의방 76위의 괴물인데 말이다.지의방 76위의 괴물을 물리쳤다니 진 선생님이야말로 진정한 괴물이 아닐까! “응.”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이 근처에 다른 별장 있어?”장도윤은 난처해하며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선생님이 산에 오르신 날, 운대산 근처의 모든 별장이 다 팔렸어요. 다행히 이 별장은 예전에 사둔 거라, 다만 지금은 다시 시공해야겠네요.”“알겠어. 그럼 일단 다른 거처를 마련해 줘.”지금 별장은 이미 엉망이 되어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었다. 진서준 일행은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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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장도윤이 떠나자마자 허윤진은 진서준을 소파에 앉히고 마치 범죄자를 심문하듯이 진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자백하고 정상참작 받으시죠?”진서준은 허윤진의 장난에 웃음을 터뜨렸다.“아까 말했잖아요. 나랑 지은 씨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우릴 눈먼 사람으로 보는 거에요? 그녀가… 그녀가 형부 볼에 입 맞췄잖아요. 그것도 우리 앞에서, 이건 우리에 대한 도발이에요.”허윤진은 화가 난 채 소파를 내리치며 말했다.진서준은 멈칫하며 무의식적으로 “너도 나한테 뽀뽀했잖아.”라고 말하려다 이내 삼켜버렸다.“내가 뽀뽀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나한테 한 거잖아요. 내가 그녀를 통제할 수도 없고.”진서준은 억울한 마음이 가득 차서 말했다.이건 마치 자신의 지갑이 도난당했는데 오히려 자신이 꾸중을 듣는 기분이었다.“형부가 꼬시지 않았다면 그녀가 키스했겠어요? 결국 형부 문제에요.”허윤진은 입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진서준은 답답함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꼬신 적 없어요. 오는 길에 지은 씨를 구해줬고 운대산에서도 그녀의 목숨을 구해줬을 뿐이에요.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모른 척할 순 없잖아요.”허윤진은 그만 할 말을 잃고 진서준을 멍하니 쳐다봤다.그러나 허윤진은 이내 반박할 말을 찾아냈다.“그럼 산에서 형부랑 그녀가 단둘이서 십여 일 동안 있었는데,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렇게 예쁜 여자를 두고 나조차도 설렜겠어요.”“단둘이 있었던 게 아니에요. 권 마스터님도 같이 있었어요.”진서준은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그럼 맹세할게요. 만약 제가 사연 씨에게 부끄러운 일을 했다면...”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윤진은 그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말을 가로챘다.“맹세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에요!”허윤진은 화난 듯 말했다.비록 지금은 허사연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 없을지 몰라도 나중엔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허윤진은 조금의 사심이 있었다.“사연 씨에 대한 충성을 표하는 거예요.”진서준은 한숨을 내쉬며 조금 지친다고 느꼈다.“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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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진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봤다.“또 무슨 일 있어요?”진서준이 물었다.허사연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이모님이... 실종됐어요.”쿵-진서준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세상이 빙빙 돌며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허사연은 진서준의 표정을 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졌다. “서준 씨, 괜찮아요?”허윤진도 급히 진서준의 반대편에 앉더니 그의 손을 꽉 잡았다.“형부, 진정해요. 아까 우리랑 약속했잖아요, 흥분하지 않겠다고.”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진서준은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어머니가 실종됐다고? 언제 일이야? 납치당한 거야, 아니면 어떻게 된 거야?”진서준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이제 겨우 몇 개월 함께했는데 어머니가 또다시 실종됐다니...출소했을 때를 떠올리면 쓰레기를 뒤지던 어머니의 비참한 모습에 진서준의 가슴은 마치 칼로 베이는 듯 아팠다.이번 생에서 가장 미안한 사람이 그의 어머니였다.“잘 모르겠어요. 서라가 전화 오더니 어제부터 이모님이 실종됐다고 했어요. 아빠한테 부탁해 사람을 보내 찾았지만 아직도 소식이 없어요.”허사연도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서준 씨, 미안해요. 저한테 이모님과 서라를 부탁했는데 그들을 잘 돌보지 못했어요.”진서준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조절했다.충동적으로 행동해 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서라는 아무 일 없는 거죠?”“네. 아마도요.”진서준은 안심할 수 없어 곧바로 서라에게 전화를 걸었다.서라는 이내 전화를 받았다.“언니, 우리 엄마 찾았어요?”허사연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서라는 허사연인 줄 알았다.“서라야, 나야. 넌 아무 일 없는 거지?”진서준은 급히 물었다.“오빠!”진서라는 진서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미안해, 오빠. 내가 엄마를 잘 보살피지 못했어…”“서라야, 울지 마. 네 탓 아니야. 지금 바로 금운으로 와. 어머니에 이어 너마저 잃어버릴 수 없어.”진서준은 급히 말했다.“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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