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봤다.“또 무슨 일 있어요?”진서준이 물었다.허사연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이모님이... 실종됐어요.”쿵-진서준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세상이 빙빙 돌며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허사연은 진서준의 표정을 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졌다. “서준 씨, 괜찮아요?”허윤진도 급히 진서준의 반대편에 앉더니 그의 손을 꽉 잡았다.“형부, 진정해요. 아까 우리랑 약속했잖아요, 흥분하지 않겠다고.”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진서준은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어머니가 실종됐다고? 언제 일이야? 납치당한 거야, 아니면 어떻게 된 거야?”진서준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이제 겨우 몇 개월 함께했는데 어머니가 또다시 실종됐다니...출소했을 때를 떠올리면 쓰레기를 뒤지던 어머니의 비참한 모습에 진서준의 가슴은 마치 칼로 베이는 듯 아팠다.이번 생에서 가장 미안한 사람이 그의 어머니였다.“잘 모르겠어요. 서라가 전화 오더니 어제부터 이모님이 실종됐다고 했어요. 아빠한테 부탁해 사람을 보내 찾았지만 아직도 소식이 없어요.”허사연도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서준 씨, 미안해요. 저한테 이모님과 서라를 부탁했는데 그들을 잘 돌보지 못했어요.”진서준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조절했다.충동적으로 행동해 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서라는 아무 일 없는 거죠?”“네. 아마도요.”진서준은 안심할 수 없어 곧바로 서라에게 전화를 걸었다.서라는 이내 전화를 받았다.“언니, 우리 엄마 찾았어요?”허사연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서라는 허사연인 줄 알았다.“서라야, 나야. 넌 아무 일 없는 거지?”진서준은 급히 물었다.“오빠!”진서라는 진서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미안해, 오빠. 내가 엄마를 잘 보살피지 못했어…”“서라야, 울지 마. 네 탓 아니야. 지금 바로 금운으로 와. 어머니에 이어 너마저 잃어버릴 수 없어.”진서준은 급히 말했다.“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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