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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장도윤이 떠나자마자 허윤진은 진서준을 소파에 앉히고 마치 범죄자를 심문하듯이 진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자백하고 정상참작 받으시죠?”

진서준은 허윤진의 장난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까 말했잖아요. 나랑 지은 씨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우릴 눈먼 사람으로 보는 거에요? 그녀가… 그녀가 형부 볼에 입 맞췄잖아요. 그것도 우리 앞에서, 이건 우리에 대한 도발이에요.”

허윤진은 화가 난 채 소파를 내리치며 말했다.

진서준은 멈칫하며 무의식적으로 “너도 나한테 뽀뽀했잖아.”라고 말하려다 이내 삼켜버렸다.

“내가 뽀뽀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나한테 한 거잖아요. 내가 그녀를 통제할 수도 없고.”

진서준은 억울한 마음이 가득 차서 말했다.

이건 마치 자신의 지갑이 도난당했는데 오히려 자신이 꾸중을 듣는 기분이었다.

“형부가 꼬시지 않았다면 그녀가 키스했겠어요? 결국 형부 문제에요.”

허윤진은 입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

진서준은 답답함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꼬신 적 없어요. 오는 길에 지은 씨를 구해줬고 운대산에서도 그녀의 목숨을 구해줬을 뿐이에요.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모른 척할 순 없잖아요.”

허윤진은 그만 할 말을 잃고 진서준을 멍하니 쳐다봤다.

그러나 허윤진은 이내 반박할 말을 찾아냈다.

“그럼 산에서 형부랑 그녀가 단둘이서 십여 일 동안 있었는데,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렇게 예쁜 여자를 두고 나조차도 설렜겠어요.”

“단둘이 있었던 게 아니에요. 권 마스터님도 같이 있었어요.”

진서준은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그럼 맹세할게요. 만약 제가 사연 씨에게 부끄러운 일을 했다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윤진은 그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말을 가로챘다.

“맹세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에요!”

허윤진은 화난 듯 말했다.

비록 지금은 허사연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 없을지 몰라도 나중엔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허윤진은 조금의 사심이 있었다.

“사연 씨에 대한 충성을 표하는 거예요.”

진서준은 한숨을 내쉬며 조금 지친다고 느꼈다.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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