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4화

누렁이는 몸을 날려 가볍게 피하더니 곧바로 서경재의 종아리를 물어버렸다.

삐꺽-

서경재의 종아리뼈는 누렁이에 의해 그대로 뚫려버렸다.

“아!”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서경재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피는 누렁이의 입을 따라 흘러내려 순식간에 서경재의 바지를 새빨갛게 물들였다.

서경재의 처참한 모습에 허사연은 속이 다 시원했다.

하지만 누렁이가 서경재를 물어 죽이는 상황은 허사연도 물론 막아야 했다. 아무래도 서씨 가문의 사람이 이곳에서 죽게 되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했다.

“누렁아, 그만해. 저런 쓰레기를 먹었다가 배탈 날 거야.”

누렁이는 그제야 입을 떼고는 역겨운 듯 피를 뱉어내자 서경재의 온몸에 튀었다.

서경재는 바닥에 누운 채 뒹굴며 울부짖었다.

“꺼져! 아니면 누렁이가 어디를 물게 될지 나도 장담 못 하니까.”

허사연은 사늘하게 한마디를 뱉었다.

서경재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애써 고통을 억누르며 일어섰다.

그는 증오에 가득 찬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두고 봐.”

서경재는 협박에 가까운 한마디를 남기고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가 떠난 후, 허윤진은 즉시 걸레를 가져와 바닥에 묻은 피를 닦았다.

“언니, 아무래도 위험한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좋겠어.”

허윤진은 정리하고 나서 허사연에게 말했다.

누렁이가 서경재를 물어버렸고 게다가 여기는 서씨 가문의 영역이니 분명 위험해질지도 모른다.

조회선과 한보영까지 이미 곤경에 빠졌는데 진서준에게 더 이상 문제를 일으켜선 안 되었다.

“그래, 바로 떠나자.”

허사연과 허윤진은 간단하게 짐을 챙기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결국 한 발짝 느렸는지 서경재는 이미 서씨 가문의 대종사를 데리고 찾아왔다.

서씨 가문의 서광문은 자기 딸의 소식을 가장 먼저 듣기 위해 대종사 상림을 이곳에 배치했다.

상림은 20년 전부터 이미 일급 대종사로, 강남에는 그의 상대가 없었다.

그 후 서씨 가문에서 상빈으로 모셔지며 서씨 가문의 안전을 책임졌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