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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뭐라고? 유씨 가문이라고?”

우진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서북의 유씨 가문을 그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곳은 온몸을 단련하는 종사들이 대대로 배출되는 서남부 최고의 가문이었다. 장씨 가문과 유씨 가문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유씨 가문과 맞설 수 있는 가문은 강남 전체를 통틀어도 수가밖에 없었다.

“살려줘! 나도 장씨 가문을 떠나 유씨 가문에 들어갈 거야!”

우진영은 목숨을 구걸하며 소리쳤다. 이제는 체면 따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오호, 너도 유씨 가문에 들어가고 싶다고?”

김문호는 손을 들어올리다 천천히 내려놓으며 우진영을 비웃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맞아! 나도 오래전부터 유씨 가문을 동경해 왔어. 다만, 누구도 나를 소개해 주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야!”

우진영은 급히 변명했다.

“좋아, 내가 유씨 가문에 들어가게 소개해 줄 수도 있지. 하지만 그 전에 나에게 증명할 것이 있어야 해.”

김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증명할 것?”

우진영은 순간 멍해졌다가, 김문호의 의도를 깨달았다.

김문호는 자신에게 진서준을 죽이고 그의 목숨을 증거로 바치라는 것이었다.

“좋아, 문제없어!”

우진영은 곧바로 동의하며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살의와 증오가 서려 있었다.

그는 이미 진서준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고, 이제는 진서준 때문에 자신의 처지가 더욱 비참해졌다고 느꼈다.

김문호가 증명을 요구하지 않았더라도 우진영은 진서준을 죽였을 것이다.

우진영이 자신에게 다가오려 하자 진서준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나와 싸우겠다는 겁니까?”

“잡소리 말고, 이 모든 게 너 때문에 일어난 거다. 오늘 밤, 네 목숨으로 내가 당한 수치를 씻어내겠다!”

우진영은 미친 사자처럼 진서준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진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김문호를 이기지 못했으면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쾅!

한보영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볼 틈이 없었다.

그녀의 앞에서 귀청이 찢어질 듯한 소리가 울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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