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691 - 챕터 700

1198 챕터

제691화

“김씨 가문!”진서준의 눈에는 살의가 가득했다.예전에 배수정이 김연가가 김씨 가문에 끌려갔다고 말했을 때부터 진서준은 가서 그녀를 구해줄 생각이 있었다.다만 그때는 진서라를 구해야 했기에 정말 시간이 없었다.지금은 진서라를 이미 구해냈으니 진서준도 김연아를 찾아서 구해낼 시간이 생겼다.“서준 씨, 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허윤진은 진서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 때문에 깜짝 놀라 얼른 물었다.“아니에요. 빨리 푹 쉬세요. 일단 먼저 가볼게요.”진서준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는 똑똑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보는 아니라고요. 날 속이지 말고 빨리 말해요.”허윤진은 입을 삐죽 내밀며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진서준은 껄껄 웃으며 얼른 화제를 돌렸다.“윤진 씨가 지금 말도 똑바로 하는 걸 봐서는 몸 상태가 많이 나았는가 봐요. 이럴 줄 알았다면 아까 좀 더 기다렸다가 화장실로 데리고 갔어야 했는데...”진서준이 또 방금 전의 일을 말하는 것을 보고 허윤진의 예쁜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변했다.“그만해요!”허윤진은 얼른 이불 속에 머리를 묻었다.“알겠어요. 먼저 가볼게요. 무슨 일이 있으면 간호사를 부르거나 저한테 전화 주세요.”진서준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떠났다.병실을 나온 후 진서준은 더 이상 마음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어서 주먹으로 벽을 힘껏 쳤다.쿵...진서준의 주먹에 맞은 자리에는 순식간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생겼고 사방으로 퍼졌다.진서준의 몸에서 강한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오가던 간호사와 환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이 사람은 제정신이 아닌가 봐.”진서준은 어두운 얼굴로 병원을 떠났다.병원을 떠난 후 진서준은 즉시 한 씨 저택으로 향했다.돌아가는 길에 진서준은 점차 마음을 가라앉혔다.어떻게 김연아를 구해낼지가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였다.김씨 가문은 강남에서 두 번째로 큰 가문이었기에 그 실력은 결코 무시할 수가 없었다.세 명의 선천 대종사만으로도 많은 고수를 물리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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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중부의 3개 도시는 사람이 적은 데다가 경제력도 별로 강하지 않았다.그래서 대종사가 거의 없었다.대종사들은 보통 연해 도시나 일부 큰 도시로 갔다.예전의 탁현수는 심지어 반보 대종사일 뿐이었지만 남주성에서 명성이 자자했고 그곳의 모든 가문은 그를 두려워했다.중부 3개 도시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도 중부의 3개 도시 중에서 으뜸가는 명문 집안이지만 실력이 별로였다.김씨 가문 같은 최고 가문은 말할 것도 없었다.강남의 명문 집안들도 김씨 가문과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래요. 15일 후에 저와 함께 금운에 다녀올 사람들이 필요해요.”“금운에 가서는 뭐 하시려는 거죠? 그곳은 김씨 가문의 영역이에요.”한서강은 깜짝 놀라서 속으로 중얼거렸다.‘진 마스터님은 설마 대종사들을 데리고 김씨 가문을 건드리려는 건 아니겠지?’“신부님을 빼앗아 오려고요.”진서준은 단호하게 말했다.‘뭐라고?’한서강과 한제성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한서강은 심지어 말을 약간 더듬으며 말했다.“진 마스터님, 설마 그 사람이 김씨 가문의...”“그래요. 바로 김씨 가문 사람이죠.”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었다.꼴깍.한서강은 침을 삼키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진 마스터님, 혹시 김씨 가문의 실력을 모르시는 것이 아니에요?”한서강은 진서준이 김씨 가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아니에요. 저는 김씨 가문의 세 명의 대종사가 지의방에 있는 괴물 같은 존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진서준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조용히 말했다.“그걸 아신다는 분이 왜...”정말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김씨 가문 앞에서 그들처럼 작은 가문들은 전혀 반항할 수가 없었다.지금의 한씨 가문으로 말하자면 김씨 가문이 그들을 망하게 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대성 종사 한 명이면 한씨 가문은 바로 멸망할 수 있었다.“가야 해요. 제 가장 친한 친구가 김씨 가문에게 잡혀갔어요.”진서준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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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보니 한보영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보영아, 지금 어디 있어? 진 마스터님이 말씀하시기를 아까 이미 병원을 떠났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집에 안 오는 거야?”한서강이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딸이었기에 한서강은 한보영에게 사고가 생길까 봐 걱정했다.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이 한보영의 아버지죠?”한서강은 그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누구세요?”“제가 누구인지는 도착하면 알게 될 거예요. 당장 그 진서준이라는 놈을 데리고 남쪽에 있는 주림원으로 오세요. 정확히 딱 30분만 드릴 테니 단 1분이라도 넘기면 따님의 손가락 하나 잘라버리겠어요. 손가락을 다 자르면 그다음에는 귀, 그다음에는 입술이 될 거예요.”그 사람의 말을 듣자 한서강은 가슴이 섬뜩해졌고 몸에 식은땀이 흘렀다.“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기다리세요. 제 딸을 절대 해치지 마세요.”말을 마치자 한서강은 전화를 끊었다.“큰일이 났어요. 진 마스터님, 제 딸이 지금 납치당했어요. 지금 우리보고 남쪽에 있는 주림원으로 오라고 해요.”진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저도 들었어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지금 빨리 갑시다.”“저도 함께 갈게요.”한제성은 즉시 차를 몰고 진서준과 한서강을 데리고 주림원으로 갔다.진서준은 인승민과 다른 사람들을 부르지 않았다.진서준마저 상대방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면 인승민과 다른 사람들이 가봤자 죽으러 가는 것뿐이었다.가는 길에 진서준이 물었다.“가주님, 한씨 가문에 무슨 원수가 있어요?”“그런 건 아닐 겁니다. 원수라고 해봐야 조씨 가문과 황씨 가문이겠죠. 하지만 두 가문의 사람들은 이미 전부 죽었으니 원수는 없을 겁니다.”한서강은 곰곰이 생각한 끝에 말했다.그러자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일단 도착하면 그 자식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제성은 차를 몰고 주림원에 도착했다.주림원은 남쪽에 있는 공원이었고 안에는 대나무가 가득했다.공원 안쪽에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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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우리를 자극하지 마. 우리는 이따위 수작에 넘어가지 않아.”한 대머리 남자가 번쩍번쩍 윤기가 나는 자신의 머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우리 사부님을 죽일 수 있다는 건 네놈이 실력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니 우리도 조심해야 할 거야.”그들 다섯 사람은 모두 탁현수의 제자들이었다.탁현수가 종사의 경지였을 때 그들은 탁현수의 문하에 들어갔다.그들이 내공의 경지에 도달하자 전부 고양시를 떠나 대한민국의 이곳저곳에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은 모두 유명한 대가문에 있었다.사부님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다시 고양시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이 다섯 명은 모두 대성 종사였고 게다가 모두 인의방에 오른 사람들이었다.방금 말한 중년 남자의 이름은 오강훈이었고 인의방의 제63위의 인물이었다.대머리 남자는 강지환이라 불렀고 인의방 제65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나머지 세 사람도 인의방 제70위, 72위, 74위의 고수들이었다.만약에 그들 다섯이 힘을 합쳐 중부의 3개 도시의 한 가문을 상대한다면 아마 한씨 가문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내가 이미 이곳에 도착했으니 빨리 보영 씨를 풀어줘.”“우리는 바보가 아니야. 이 여자를 풀어주면 우리는 비장의 카드를 잃는 셈이지.”강지환이 차갑게 웃었다.탁현수를 죽였다는 건 진서준의 실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그들은 진서준이 이렇게 젊어 보이는 건 분명히 이상한 공법을 수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들은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진서준에게서 그 공법을 얻으려고 했다.“서준 씨, 저를 상관하지 마세요. 빨리 이 자식들을 혼내줘요.”한보영이 소리쳤다.“닥쳐!”강지환은 한보영을 향해 고함을 지르고 나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이 자식아, 네 여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기 싶지 않다면 즉시 스스로 단전을 없애!”강지환이 한보영을 진서준의 여자라고 말하자 한보영은 얼굴을 붉혔다.“난 서준 씨의 여자가 아니야. 너희들은 날 이용해서 서준 씨를 절대 위협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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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은은한 달빛이 진서준과 한보영을 비추고 있었다.진서준의 품에 안겨 있는 한보영은 묵묵히 진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한보영은 넋을 잃고 달빛에 비친 진서준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 있었다.진서준이 한보영을 안고 한서강의 앞에 갈 때까지 그녀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한서강은 한보영의 안위가 걱정되어 진서준과 한보영의 야릇한 자세를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그는 심지어 한보영이 진서준과 함께 있기를 원했다.그렇게 되면 한씨 가문은 앞으로 완전히 안심할 수 있었다.“보영아, 괜찮아?”한서강의 말을 듣자 한보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진서준의 품을 떠났다.한보영은 얼굴이 뜨거워졌고 고개를 숙여 대답했다.“괜찮아요. 방금 저 사람들은 저에게 손을 대지 않았어요.”“그러면 됐어. 잘됐네.”한서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진서준에 의해 한쪽 팔이 잘린 강지환은 바닥에 누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갑자기 한쪽 팔이 잘리자 나머지 사람들은 소름이 끼쳤다.비록 강지환은 무인일지라도 이런 심한 고통은 참을 수가 없었다.푸른 잔디밭은 이미 강지환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오강훈과 나머지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자 등골이 오싹해졌다.‘이 녀석은 괴물이야. 우리가 모두 반응하지 않았을 때 강지환의 한쪽 팔을 잘라 버리다니. 강지환은 인의방에서 65위의 강자인데 말이야.’비록 5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그의 실력은 여전히 만만치 않았다.“이제 인질이 없으니 너희는 어떻게 될 것 같아?”손에 천문검을 든 진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 다섯 명을 바라보며 말했다.비록 강지환은 이미 겁에 질려 더 이상 진서준을 바라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바닥 위에서 끊임없이 울부짖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나머지 사람들도 어쩔 줄 몰라 했다.“진 마스터님, 이 일은 우리가 잘못했어요. 우리에게 살길을 준다면 이 큰 은혜는 우리가 나중에 꼭 갚겠어요.”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강훈은 즉시 용서를 빌었다.차라리 지금 잘못을 인정하면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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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진서준이 걸어오자, 그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방금 그런 말을 했던 이유는 단지 진서준이 그들을 놓아주게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그들은 떠난 후에 어쩌면 사람을 불러 복수할 생각도 있었는데 바로 진서준을 도와서 일한다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진 마스터님... 우리에게 뭘 시키려는 거죠?”진서준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자 오강훈은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보아하니, 오늘 이곳을 떠나기 어려운 것 같네.’“사실 별거 아니야. 보름 뒤에 나랑 강남에 가서 결혼식장에서 신부님을 빼앗아 오면 돼.”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네? 강남에 가서 신부님을 빼앗아 온다고요?”진서준의 말을 들은 그들은 갑자기 멍해졌다.“누구 집안의 신부님을 빼앗아 오려는 거죠?”오강훈이 또 물었다.“강남 김씨 가문이지. 너희들도 들어봤을 거야.”진서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김씨 가문의 이름을 밝혔다.‘헐! 이럴 수가.’다섯 사람은 벼락을 맞은 듯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강지환은 심지어 잘려 나간 팔 때문에 어깨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조차도 잊은 것 같았다.‘김씨 가문의 신부님을 빼앗아 온다고? 미친 거 아니야?’김씨 가문은 강남에서 두 번째로 으뜸가는 큰 가문이었다.그들 다섯 명이 일하고 있는 가문을 전부 합쳐도 김씨 가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진 마스터님... 우리가 잘못 들은 거 맞죠?”한참이 지나서야 오강훈은 정신이 돌아왔다.“잘못 들은 게 아니야. 바로 강남의 김씨 가문이지. 가주는 이름이 김형섭이고.”진서준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오강훈과 다른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 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진 마스터님, 우리더러 김씨 가문의 신부님을 납치해 오라는 건 죽으라고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김씨 가문은 강남에서 두 번째로 실력이 강한 가문이죠. 김씨 가문에는 심지어 세 명의 선천 대종사가 있고 게다가 그들 모두가 지의방에 적혀 있는 고수라고요! 우리가 김씨 가문에 가서 신부를 빼앗아 오는 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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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강남의 서씨 가문은 가장 실력이 강한 가문이다.그리고 강남의 김씨 가문은 두 번째로 실력이 강한 가문이었다.김씨 가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사람을 떨리게 했다.지금 진서준이 빼앗아 오려는 신부는 심지어 이 두 가문의 결혼식장에 있는 신부였다.‘정말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군.’오강훈은 진서준에게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진 마스터님, 저에게 살길을 마련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부모님도 모셔야 하고 애도 키워야 해요. 정말 죽고 싶지 않다고요.”동시에 강남의 두 개의 최고 가문을 상대한다는 건 아마도 십급 대종사만이 그럴 용기가 있을 것이다.하지만 십기 대종사라고 해도 동시에 김씨 가문과 서씨 가문에게 시비를 걸 정도로 날뛰지는 않을 것이다.다른 세 사람도 진서준에게 무릎을 꿇고 통곡하며 살려달라고 부탁했다.그들을 보자 진서준은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단지 김씨 가문과 서씨 가문뿐이잖아. 그게 그렇게 무서운 거야? 너희들은 나를 따라오면 돼. 아무 일 없을 거야.”‘아무 일 없다고? 누가 그 말을 믿어? 너도 죽을 수 있다고!’오강훈과 다른 사람들은 절대 진서준의 말을 믿지 않았다.“3초 동안 생각할 시간을 줄게. 지금 꺼지고 보름 뒤에 나와 함께 강남으로 갈 건지, 아니면 오늘 밤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 건지 잘 생각해 봐.”진서준은 차갑게 그들을 바라보았다.“진 마스터님, 보름 뒤에 찾아뵙겠습니다.”“전화번호 알려 줘. 내가 가기 전에 미리 알려줄게. 그때 가서 너희들이 오지 않으면 날 탓하지 마.”진서준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네...”오강훈과 다른 사람 세 명은 강지환을 부축하며 주림원을 떠났다.그들이 떠나자 한씨 가문 사람 세 명이 진서준에게로 다가왔다.“서준 씨, 정말 가서 신부님을 빼앗아 오려는 거예요?”한보영은 근심 어린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면서 물었다.“네. 연아는 제 가장 친한 친구인데 그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진서준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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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한보영은 진서준의 귓가에 엎드린 채 그들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속삭였다.습하고 뜨거운 입김이 진서준의 귓가에 맴돌자 진서준은 깜짝 놀랐다.진서준이 말을 하기도 전에 한보영은 이미 머리를 진서준의 어깨에 비스듬히 기대어 눈을 감고 잠들었다.한보영은 몸의 대부분을 진서준의 몸에 기대고 있었다.진서준과 한보영은 모두 얇은 옷을 입었기에 진서준은 한보영의 날씬한 몸매와 부드러운 살결을 느낄 수 있었다.가장 어이없었던 건 한보영의 몸매는 정말 나무랄 데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풍만한 가슴은 차의 흔들림을 따라 진서준의 팔에서 위아래로 파도를 타고 있었다.육체적인 감각 외에 한보영의 몸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뿜어져 나와 진서준을 에워싸고 있었다.이렇게 유혹적인 모습 때문에 진서준은 매우 괴로웠다.하지만 진서준은 혹시나 앞에 앉아 있는 한서강과 한제성이 볼 까봐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잠시 후 한씨 가문에 도착했고 한보영은 이미 잠들었다.1박 2일 동안 눈 한 번 붙이지 못한 한보영은 정말 피곤해 보였다. 그녀는 줄곧 허윤진의 곁을 지키며 허윤진을 돌봤다.진서준은 차마 한보영을 깨우기 싫어서 한제성에게 속삭였다.“제성 씨, 보영 씨가 이미 잠들었으니 제가 안고 방까지 모실게요.”한제성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기쁜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었다.“네. 좋아요.”진서준은 한제성의 표정도 신경 쓰지 않고 한보영을 자신의 품에 눕힌 뒤 곧바로 그녀를 안고 한씨 별장으로 향했다.한제성이 앞에서 진서준에게 길을 안내했고 곧 한보영의 방 문 앞에 도착했다.“서준 씨, 몸 건강을 잘 챙기세요.”한제성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바로 돌아서 떠났다.“뭐지? 뜬금없이.”진서준은 한제성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중얼거렸다.진서준은 방문을 열고 한보영을 침대에 내려놓았다.진서준은 한보영의 외투를 벗기고 한보영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떠났을 뿐 전혀 이상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그가 거실에 돌아오자 한제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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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진서준은 밤새 자지 않고 어떻게 김연아를 구할 생각만 했다.다음날 날이 밝기도 전에 진서준은 침대에서 일어났다.“오빠,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거실에 앉아 있던 진서라가 진서준이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일어서서 다가갔다.“난 매일 일찍 일어나. 그런데 넌 왜 이렇게 빨리 일어난 거야? 요 며칠 동안 제대로 자지도 못했을 텐데. 푹 늦잠이나 잘 거지.”진서준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진서라를 바라보았다.“요 며칠 푹 잘 쉬었어.”진서라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아니면 산책하러 갈래?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지.”진서준이 제안했다.“좋아.”진서준과 진서라는 한씨 별장을 나와 주변을 한가롭게 거닐었다.“오빠, 유지수 씨가 날 잡아갈 때 오빠에게 뭐라고 했어?”진서라가 갑자기 물었다.“아니야. 단지 그녀를 위해 세 가지 일을 도와달라고 했을 뿐 다른 말은 안 했어. 왜?”진서준은 고개를 내저으며 진서라를 바라보았다.“혹시 그녀가 너에게 뭐라고 한 거야?”“아니야...”진서라의 눈에는 우울함이 스쳐 지나갔지만 잘 숨겼기 때문에 진서준은 알아차리지 못했다.“서라야, 유지수가 그날에 어떻게 널 잡아갔는지 나한테 알려 줘.”어제 진서준은 미처 물어보지 못했는데 지금 산책하고 있으니 마침 물어볼 기회가 있었다.“그날 집에서 엄마에게 밥상을 차려드리고 있는데 유지수 씨로부터 오빠가 위험하다며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았어. 그 당시 오빠가 걱정돼서 전화까지 했는데 아무도 안 받았어.”그때 진서준은 보운산에 있었기 때문에 신호가 안 터졌기에 당연히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오빠가 위험할까 봐 유지수 씨가 말한 곳으로 갔더니 그녀가 보낸 사람에게 그대로 끌려갔어. 그 후에 처음 며칠 동안에는 별장에서 지내다가 나중에는 그 산으로 가게 된 거야.”진서라는 요 며칠 동안 있었던 일을 요약해서 말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진서라에게 말했다.“서라야, 넌 유지수의 신분을 알고 있어?”“뭐?”진서라는 깜짝 놀랐다.“그녀는 지금 부모님이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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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사랑하는 사람이 생명의 위험에 직면했을 때 그를 위해 용감하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심지어 수십 년을 함께 보낸 노부부도 반드시 그럴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그러니까 말이야. 나도 깜짝 놀랐어.”진서준은 감개무량한 어조로 말했다.진서준은 그날 밤에 일어난 일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특히 제마 법왕이라는 이놈은 반드시 직접 죽여서 허윤진을 위해 복수할 것이다.하지만 뜻밖으로 그날 밤 이후로 제마 법왕은 마치 세상에서 증발해 버린 것처럼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진서준은 제마 법왕이 다음날이 아니면 그날 밤에 다시 습격하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까지도 제마 법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진서준은 제마 법왕이 자신을 이렇게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사실 제마 법왕은 확실히 그날 한밤중에 진서준을 습격하려고 했다.하지만 전화 한 통 때문에 제마 법왕은 중부를 떠나 서남쪽으로 서둘러 돌아가야 했다.그는 전화에서 국안부의 한 호국 장군이 서남으로 갔다고 들었다. 아마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호국 장군은 천의방에 들 수 있는 고수였기에 반드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상대해야 했다.제마 법왕이 먼저 돌아간 두 번째 이유는 바로 그는 호국 장군이 서남으로 간 건 자기 뒷길을 막을까 봐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진서준은 진서라를 데리고 병실로 왔고 허윤진은 지금 이미 정상적으로 일어나 머리맡에 기댈 수 있었다.“윤진 씨, 회복이 정말 빠르군요.”진서준은 깜짝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물론이죠. 전 그럴 실력이 있죠!”허윤진은 고개를 들고 자랑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사실 허윤진은 자신도 깜짝 놀랐다.그녀도 자신이 이렇게 빨리 회복될 줄은 몰랐다.지금까지도 허윤진은 자기 몸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을 생생히 기억했다. 하지만 3일도 되지 않아 구멍은 사라졌고 몸도 거의 회복되었다.별일 없으면 내일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허윤진이 예전의 활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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