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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한보영은 진서준의 귓가에 엎드린 채 그들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습하고 뜨거운 입김이 진서준의 귓가에 맴돌자 진서준은 깜짝 놀랐다.

진서준이 말을 하기도 전에 한보영은 이미 머리를 진서준의 어깨에 비스듬히 기대어 눈을 감고 잠들었다.

한보영은 몸의 대부분을 진서준의 몸에 기대고 있었다.

진서준과 한보영은 모두 얇은 옷을 입었기에 진서준은 한보영의 날씬한 몸매와 부드러운 살결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어이없었던 건 한보영의 몸매는 정말 나무랄 데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풍만한 가슴은 차의 흔들림을 따라 진서준의 팔에서 위아래로 파도를 타고 있었다.

육체적인 감각 외에 한보영의 몸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뿜어져 나와 진서준을 에워싸고 있었다.

이렇게 유혹적인 모습 때문에 진서준은 매우 괴로웠다.

하지만 진서준은 혹시나 앞에 앉아 있는 한서강과 한제성이 볼 까봐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잠시 후 한씨 가문에 도착했고 한보영은 이미 잠들었다.

1박 2일 동안 눈 한 번 붙이지 못한 한보영은 정말 피곤해 보였다. 그녀는 줄곧 허윤진의 곁을 지키며 허윤진을 돌봤다.

진서준은 차마 한보영을 깨우기 싫어서 한제성에게 속삭였다.

“제성 씨, 보영 씨가 이미 잠들었으니 제가 안고 방까지 모실게요.”

한제성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기쁜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었다.

“네. 좋아요.”

진서준은 한제성의 표정도 신경 쓰지 않고 한보영을 자신의 품에 눕힌 뒤 곧바로 그녀를 안고 한씨 별장으로 향했다.

한제성이 앞에서 진서준에게 길을 안내했고 곧 한보영의 방 문 앞에 도착했다.

“서준 씨, 몸 건강을 잘 챙기세요.”

한제성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바로 돌아서 떠났다.

“뭐지? 뜬금없이.”

진서준은 한제성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중얼거렸다.

진서준은 방문을 열고 한보영을 침대에 내려놓았다.

진서준은 한보영의 외투를 벗기고 한보영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떠났을 뿐 전혀 이상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가 거실에 돌아오자 한제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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