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681 - Chapter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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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진서라는 불안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서라야, 일단 둘이 나가 있어. 난 괜찮을 거야.”진서준은 미소 띤 얼굴로 그녀를 달랬다.“응, 그러면 밖에서 기다릴게.”진서라와 유지수는 방에서 나간 뒤 방문을 닫았다.유지수와 진서라가 떠난 뒤 왕우림은 진서준이 허리춤에 찬 옥패를 바라보며 물었다.“그 옥패를 한 번 봐도 되겠습니까?”진서준은 구창욱이 그에게 줬던 옥패를 왕우림에게 건넸다.왕우림은 그것을 자세히 살피더니 곧 폭발적인 살기를 내뿜었다.“이런! 감히 우리 각주님의 옥패를 훔친 겁니까?”왕우림이 갑자기 분노에 차서 고함을 질렀다.진서준은 멈칫하더니 서둘러 말했다.“이 옥패는 제 사부님이 주신 겁니다!”“사부님이요?”“네. 저와 사부님은 감옥에서 알게 된 사이입니다. 제가 출소하기 직전에 사부님께서 이 옥패를 주셨습니다.”진서준이 설명했다.“말도 안 돼요! 전 반년 전에 이 옥패를 본 적이 있어요!”왕우림은 곧바로 부정했고 진서준은 당황했다.그는 감옥에서 나온 지 겨우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누구에게서 이 옥패를 본 겁니까?”진서준이 서둘러 물었다.“당연히 현임 각주님이시죠!”“현임 각주요?”진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구창욱 어르신이요?”진서준은 미간을 찡그렸다.“당연히 아닙니다. 구창욱 어르신은 전대 각주님이시죠. 그는 이 옥패를 한 중년 남성에게 주었습니다.”왕우림이 말했다.진서준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구창욱은 이 옥패가 하나뿐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천기각 각주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이 옥패를 가진 사람이 바로 천기각의 각주였다.그러므로 이 옥패가 하나 더 존재할 리는 없었다.구창욱이 정말로 중년 남성에게 준 적이 있거나 누군가 이 옥패를 모방해서 하나를 만들었을 것이다.“당신이 말한 중년 남성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옥패는 확실히 구창욱 어르신께서 주신 겁니다. 구창욱 어르신은 제 사부님이에요.”진서준은 말을 마친 뒤 체내의 영기를 운용했고 그 순간 엄청난 힘이 진서준의 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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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다시 사부님을 만났을 때 물어보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습니다.”“구창욱 어르신 몸은 어떠십니까?”왕우림이 물었다.“아주 정정하십니다. 저보다 더 건강하실 겁니다.”진서준은 호탕하게 웃었다.그는 곧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왜 유지수를 도와서 이런 일을 하는 겁니까?”진서준은 그 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왕우림처럼 대단한 사람은 유지수의 명령을 따를 이유가 없었다.“전에 옥패를 지니고 절 찾아왔던 사람이 제게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왕우림이 말했다.“네? 또 만난 적이 있는 겁니까?”“아뇨. 그 사람은 제게 편지로 연락했습니다. 편지 내용은 전에 저희가 얘기했던 암호로 적혀 있었습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깨달았다.“그 사람은 확실히 가짜군요. 분명 대단한 장인을 찾아가서 똑같은 옥패를 만난 게 틀림없습니다!”진서준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유지수가 진서라를 이곳까지 데려왔으니, 어쩌면 유지수는 그 사칭범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몰랐다.진서준은 잠시 뒤 유지수를 찾아가서 물어볼 생각이었다.“각주님, 제가 조금 전에 재앙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닙니다.”왕우림이 입을 열었다.왕우림이 천기각의 사람이란 걸 알고 난 뒤 진서준은 그의 말을 조금은 믿었다.“또 다른 걸 보아냈습니까?”진서준은 서둘러 물었다.“각주님께서 정혈 한 방울을 주시지 않는 이상 더 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각주님의 신분은 워낙 베일에 감싸여져 있어 제 능력으로만 알아보기에는 역부족입니다.”왕우림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진서준은 사실 구창욱이 했던 말들을 별로 믿지 않았다.구창욱은 그에게 용의 혈맥을 타고났고 왕이 될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했었다.그때 진서준은 구창욱이 농담하는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보니 정말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좋아요. 우선 정혈을 드리겠습니다.”진서준은 손가락을 깨물더니 정혈 한 방울을 짜냈다.왕우림은 곧바로 술법을 시전하였다. 그는 진서준의 정혈을 감싸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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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진서준은 사원 대청에서 나온 뒤 사원 밖에 진서라 혼자만 남아있고 유지수는 감쪽같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진서준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내가 사칭범에 관한 일을 물을 걸 예상하고 먼저 도망쳤나 보네. 하지만 또 만날 테니 상관없어. 일단 급선무는 돌아가는 거야.”진서준은 빠르게 진서라에게 다가갔다.“서라야, 유지수는? 그냥 간 거야?”“응. 볼일 있다면서 먼저 가보겠다고 했어.”진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서라야, 그동안 유지수 그 여자가 널 괴롭히지는 않았어?”진서준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서라를 바라보았다.그는 유지수가 그동안 진서라를 학대했을까 봐서 걱정이었다.“아니. 난 며칠 전 이곳으로 보내졌고 그 뒤로 줄곧 이곳에서 지냈어. 도사님은 내게 아주 잘해주셨고 날 때리거나 욕한 적은 한 번도 없어.”진서라가 말했다.“그러면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진서준은 진서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가자. 우리 산에서 내려가자!”“응!”진서라는 얌전히 진서준을 따라서 하산할 준비를 했다.이때 사람 한 명이 사원 문 앞에 도착했다.평소 사원을 찾는 사람은 없었기에 갑자기 누군가 찾아오자 진서준은 곧바로 경계 태세를 취했다.진서준은 상대방을 빤히 바라보았고 상대방의 체내에 진기가 있는 걸 발견했다.그 사람도 술법을 수련한 도사였다.“왕우림 그 노친네 여기 있어?”원재경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왕우림을 노친네라고 부르자 진서준은 미간을 찡그렸다.“당신은 누구야?”“이 자식, 내가 먼저 물었잖아. 얼른 대답해.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원재경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딱 봐도 악의를 품고 찾아온 사람이 분명했다.왕우림은 조금 전 진서준의 관상을 보느라 중상을 입어서 지금 원재경과 싸운다면 틀림없이 질 것이다.진서준은 천기각의 각주였기에 당연히 다른 사람이 자기 부하를 다치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서라야, 물러서!”진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응, 오빠 조심해.”진서라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서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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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각주님, 조심하세요!”왕우림은 서둘러 외쳤다.“전 괜찮으니까 우리 동생 좀 지켜주세요!”진서준이 말했다.“네!”왕우림은 황급히 진서라의 앞으로 달려가서 그녀를 지켰다.안개가 아주 자욱해서 50cm 밖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진서준이 영기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반경 3m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주위가 아주 고요해졌을 때 갑자기 호랑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안개 속에서 들려왔다.그리고 몇 초 뒤 진서준의 앞에 있던 흰색 안개가 넘실대기 시작했다. 무언가 그를 향해 달려드는 것 같았다.진서준은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체내의 영기를 조금씩 사용했다.다음 순간, 갑자기 호랑이 한 마리가 진서준의 앞에 나타나서 20cm는 될 법한 치아를 드러내며 진서준을 덮쳤다.“같잖은 수작질이네.”진서준은 경멸에 찬 미소를 지었다.진서준의 멸시를 느낀 건지 호랑이는 크게 울부짖었다.소리가 아주 쩌렁쩌렁해서 근처의 흰 안개가 흩어질 정도였다.“파괴!”자줏빛 번개가 진서준의 손바닥에서 쏘아져서 호랑이를 공격했다.호랑이는 번개에 공격당하는 순간 몸이 갈기갈기 찢기더니 허공에서 사라졌다.몸을 숨기고 있던 원재경은 그 광경에 동공이 떨렸다.“이 자식, 꽤 실력이 있네. 하지만 네가 아무리 실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오늘은 여기서 죽어야 해!”말을 마치자마자 원재경은 체내의 진기를 모두 발산했다.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총 8마리의 맹수가 원재경의 앞에 나타났다.곧 8명의 맹수는 진서준을 노리고 그를 향해 돌진했다.순간 땅이 은근히 흔들렸다.“당신만 소환할 줄 알아?”장청의 힘과 혈기가 진서준의 앞에 모이기 시작했다.저번에 탁현수와 싸울 때 푸른색과 붉은색의 거대한 용이 진서준의 앞에 나타났었다.용의 울부짖음과 함께 사원을 뒤덮었던 흰 안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크릉!”귀청을 찢는 듯한 용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진서준을 향해 달려들던 8마리의 맹수는 허공에 떠 있는 용을 보더니 뒷걸음질 쳤다. 맹수들은 겁에 질린 듯 보였다.“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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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원재경의 말을 들은 진서준은 당황했다.인의방 1위면 실력이 완전히 다른 차원일 것이다.전에 제마 법왕은 실력으로 진서준을 압도했었다. 그런 그조차도 겨우 인의방 3위였고 1위와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만약 정말로 원재경을 죽인다면 원재경의 아버지가 복수하러 찾아올지도 몰랐다.그렇게 되면 국안부조차 진서준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다.자식을 죽인 원한은 그 어떤 원한보다도 컸기 때문이다.진서준이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서 있자 원재경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점점 더 기고만장해졌다.‘난 널 이길 수 없지만 내게는 아버지가 있어!’“이 자식, 지금 당장 비켜.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에게 이를 줄 알아!”원재경은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감히 인의방 1위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지의방에서 거꾸로 10위 안에 드는 사람들도 감히 원재경의 아버지를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소문에 따르면 원재경의 아버지가 지의방에 들지 않은 이유는 그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일 때문에 원재경의 아버지는 직접 국안부에 찾아가기까지 했었다.그래서 많은 무인들이 원재경의 아버지를 인의방의 수문장이라고 불렀다.“내가 정말로 당신을 어쩌지 못할 것 같아?”진서준은 칼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원재경을 바라보았다.원재경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연달아 다섯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는 당장이라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이 순간, 그는 얼음 동굴에 갇힌 듯 몸이 서늘했고,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진서준은 마치 눈동자에 칼날을 숨겨 놓고 있는 듯했고, 그 칼날이 그의 목을 겨냥하고 있는 것 같았다.“지금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줄 알아.”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원재경은 크게 숨을 들이켰다. 조금 전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된 것처럼 말이다.‘저놈 눈빛에 겁을 먹은 건가?’원재경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셋!”진서준은 이미 카운트를 시작했다.원재경은 정신을 차린 뒤 화를 냈다.“날 위협하려고? 그럴 실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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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지금의 진서준은 국안부의 상경이었다.만약 정말 생명이 위험하다면 호국장군의 도움을 청할 수 있었다.비록 소문이 나면 창피하지만 적어도 목숨을 건질 수는 있었다.살아 있는 한 기회는 있는 법이다. 체면을 잃는다고 해도 다시 찾아오면 그만이다.하지만 죽으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각주님, 제가 가서 죽었는지 보고 올게요.”왕우림이 말했다.“볼 필요가 없어요. 무조건 아직 살아 있을 거예요. 방금 한방에는 단지 그의 오른팔을 부러뜨렸을 뿐이죠.”진서준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구급차를 불러줘요. 서라를 데리고 먼저 갈게요.”“네!”왕우림은 다급히 휴대 전화를 꺼내 구급차를 불렀다.“서라야, 가자!”진서라는 즉시 진서준을 따라 산 아래로 향해 걸어갔다.산에서 내려올 때 진서준이 물었다.“방금 많이 놀랐지?”“아니야.”진서라가 고개를 내저었다.“서라야, 내가 어떻게 이런 강한 힘을 얻었는지 궁금하지 않아?”진서준이 물었다.아까부터 지금까지 진서라는 조금 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줄곧 평온한 표정이었다.진서준은 심지어 진서라에게 어떻게 말할지 이미 다 생각했다.예전에 진서준은 진서라에게 이런 장면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좀 궁금해. 하지만 오빠가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것도 이유가 있겠지.”진서라가 얌전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서준은 진서라의 말에 감동했고 손을 내밀어 진서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너 같은 동생이 있다는 게 나의 행운이야.”“그건 나도 그래.”진서라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참. 엄마는 어떻게 되셨어?”진서라는 갑자기 조희선이 생각났다.지금 진서준이 돌아왔으니 아마 조희선의 다리는 이미 나았을지도 몰랐다.“어머니는 이미 일어나셨어. 며칠 뒤에 어머니를 뵈러 집으로 가자.”지금 바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허윤진이 아직도 병상에 누워 있기 때문이었다.진서준은 허윤진의 건강에 문제가 없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서라를 데리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알겠어.”진서라는 여전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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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진서준은 한제성이 진서라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한제성은 인성이 좋은 사람이었다. 전에 자기 누나를 구하기 위해 보운산에 직접 사람을 이끌고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영약을 찾으러 갔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다.한제성을 잘 다듬어 주기만 한다면 앞으로 반드시 독보적인 큰 인물이 될 것이다.한제성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실력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건 진서준이 충분히 그를 도와줄 수 있었다.앞으로 한제성이 진서라의 곁을 지키더라도 진서준은 안심할 수 있었다.“서준 씨가 산 위에서 진서라 씨를 구한 거예요?”한제성은 운전하며 가끔 룸미러 쪽으로 눈을 흘기며 진서라를 훔쳐보았다.“그렇죠. 서라가 요 며칠은 산에서 보냈고 산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어요.”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렇군요. 진서라 씨... 그 나쁜 자식들이 서라 씨를 괴롭히지 않았어요?”한제성은 용기를 내어 진서라를 바라보면서 물었다.“아니요. 누구도 저를 괴롭히지 않았어요.”진서라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저를 편하게 불러 주세요. 한제성 씨와 제 오빠는 친구 사이니, 나중에 우리도 친구가 될 거예요.”한제성은 그 말을 듣고 너무 흥분해서 기절할 뻔했고 핸들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끼익!차가 왼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하나터면 옆으로 넘어질 뻔했다.“운전 열심히 하고 딴생각하지 마세요.”진서준은 한제성의 머리를 가볍게 내리쳤다.“네. 열심히 운전할게요.”한제성은 그제야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운전에만 집중했다.한씨 저택에 거의 도착했을 때야 한제성은 긴장이 풀렸다.“서준 씨, 서라랑 언제 돌아갈 계획이에요?”“며칠 후에 윤진 씨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 돌아가려고요.”진서준이 말했다.진서준의 집은 서울시에 있었고 조희선도 진서준과 진서라를 기다리고 있었다.허윤진이 아니라면 진서준은 오늘 밤에 바로 진서라를 데리고 집에 갔을 것이다.며칠 후면 진서준이 떠난다는 말에 한제성의 얼굴에는 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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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아빠, 서준 씨는 또 어디로 가는 거죠?”한제성은 진서준이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진 마스터는 병원에 있는 허윤진 씨를 보러 갔어. 진 마스터의 여동생이 우리 집에 잠시 묵고 있으니 넌 진서라 씨를 잘 대접해야 해. 함부로 했다가는 내가 네 다리를 부러뜨릴 것이야.”한서강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알겠어요. 명심할게요. 절대로 서라 씨를 홀대하지 않을게요.”한제성은 감격에 찬 어조로 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서준은 차를 몰고 병원에 도착했다.“윤진 씨, 윤진 씨!”진서준은 거의 문을 부술 정도로 열고 병실로 들어갔다.“진서준...”허윤진은 진서준이 나타나자 앵두 같은 입술을 조금 벌리고 진서준의 이름을 불렀다.하지만 허윤진은 몸이 너무 허약해서 목소리가 낮은 나머지 옆에 서 있는 한보영도 허윤진의 말을 미처 듣지 못했다.진서준은 빠른 걸음으로 허윤진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꼭 잡고 맥을 짚었다.허윤진의 안색은 여전히 창백했고 정신도 흐리멍덩해 보였지만 목숨에는 이미 지장이 없는 것 같았다.진서준은 허윤진의 체내에 약간의 영기를 주입한 후 눈시울을 붉혔다.“바보 같은 윤진 씨, 왜 그날에 갑자기 달려들었던 거예요. 그 사람은 절 죽이지 못했을 텐데 말이죠. 만약 은영과가 없었다면 윤진 씨는 어쩌면 정말... 윤진 씨가 죽으면 제가 무슨 체면으로 사연 씨와 아버님을 볼 수 있겠어요? 저도 무슨 용기로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겠어요?”진서준은 손을 뻗어 허윤진의 창백한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매번 허윤진의 창백한 모습을 볼 때마다 진서준의 마음은 칼에 베인 듯 아팠다.“저도... 형부가... 죽은 꼴을 보지 못해요. 제가 죽으면... 형부는 언니가 있겠지만... 형부가 죽으면... 나와 언니는... 살 수가 없어요...”허윤진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고 진서준은 매우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지만 대략적인 것만 들을 수 있었다.“바보 같은 계집애!”진서준의 눈동자에 눈물이 핑 돌았다.처음에 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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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허윤진이 의식을 잃었을 때부터 깨어날 때까지 그동안 그녀는 화장실을 가본 적이 없었다.깨어난 후 진서준을 보자 허윤진은 온몸에 긴장감이 풀렸다.그 결과는 공교롭게도 오줌을 누고 싶은 느낌이 들었지만 입을 열기가 부끄러웠다.“가서 간호사를 부를게요.”진서준은 몸을 돌려서 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했다.지금 허윤진의 몸 상태로는 절대 혼자서 화장실에 갈 수 없었고 누군가가 그녀를 안고 있어야 했다.진서준은 남자였기에 당연히 허윤진을 안고 화장실까지 갈 수 없었다.“안 돼요...”허윤진은 진서준의 손을 잡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저는... 다른 사람이 보는 게... 싫어요.”그 말을 들은 진서준은 깜짝 놀라서 멍해졌다.“설마 저보고 도와달라는 건 아니겠죠?”허윤진은 머리를 이불 속으로 움츠린 채 한참이 지나서야 한 마디를 내뱉었다.“네...”진서준은 어이가 없었다.그들이 만약 연인 사이라면 그럴 수는 있었다.한 걸음 더 물러서서 친한 친구 사이라고 해도 진서준은 도와줄 수 있었다.하지만 문제는 허윤진은 허사연의 친동생이었고 앞으로 진서준의 처제였다.이런 사이라면 상황은 정말 많이 달랐다.“빨리요... 못 참겠어요...”허윤진은 고개를 내밀자 빨갛게 변한 예쁜 얼굴이 보였다.진서준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 허윤진을 안아 올렸다.“제가 화장실까지 안고 갈 테니 들어가서는 혼자 알아서 하세요.”“그런데... 제가 서 있을 수가 없는데...”“설마 아기처럼 안고 있으라는 건 아니겠죠?”진서준은 멍해졌다.그 동작은 정말 너무 수치스러웠다.허윤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은 빨개진 나머지 귀밑까지 빨갛게 되었다.이건 분명히 허윤진도 그 동작을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였다.‘윤진 씨는 내 처제일 뿐이야. 내 처제라고...’진서준은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허윤진을 안고 화장실로 향했다.“바지도 벗겨 드려요?”진서준이 물었다.“네...”허윤진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진서준은 한 손으로 허윤진을 안고 한 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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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네...”허윤진은 고개를 끄덕이었고 곧 붉어진 얼굴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진서준은 침대 머리를 허윤진이 침대에 기대어 앉을 수 있게끔 높게 조절했다.허윤진이 몸을 좀 일으키자 진서준은 작은 숟가락을 들고 허윤진에게 음식을 먹여 주기 시작했다.입쌀 죽 외에 삶은 계란과 장아찌가 있었다.“뜨거워요?”진서준이 죽을 한 입 먹여주면서 물었다.“조금요.”“그러면 제가 식혀드리죠.”진서준은 먼저 숟가락의 죽을 불어서 식힌 다음 허윤진에게 먹였다.허윤진이 다 먹고 난 후에 진서준은 다시 침대 높이를 조절하고 혼자 밥을 먹기 시작했다.“형부, 제가... 언제쯤이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죠?”“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모레쯤이면 침대에서 내려와 걸을 수 있을 거예요.”진서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빨리요?”허윤진의 눈에는 약간의 서운함이 스쳤다.혀윤진은 만약 자기가 줄곧 병상에 누워있는다면 진서준은 매일 자신에게 음식을 먹여 주겠다고 생각했다.“그래요. 윤진 씨는 은영과를 복용했기 때문에 체질이 달라졌어요. 이제는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르죠. 윤진 씨의 상처가 완전히 나으면 제가 축기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게요. 잘 연습하면 나중에 윤진 씨도 저처럼 강해질 수 있죠.”진서준이 말했다.감옥에 있을 때 창욱 어르신은 진서준에게 많은 축기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진서준은 그중에서 장청결을 선택했고 다른 공법들은 머릿속에 미리 기억해 두었다.지금이 바로 다른 공법을 사용할 때가 된 것이다.“정말이에요? 그러면 제가... 형부를 지켜드릴 수도 있겠네요...”허윤진의 눈에는 빛이 반짝거렸다.허윤진은 항상 진서준의 보호만 받고 살고 싶지 않았다. 그녀도 반대로 진서준을 지켜주고 싶었다.“물론 정말이죠. 제가 어떻게 윤진 씨를 속일 수 있겠어요.”진서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방금 말한... 은영과는 형부에게 있어서 소중한 물건이 아닌가요?”뭔가 짐작한 허윤진이 갑자기 물었다.“아무리 소중하다고 해도 윤진 씨 목숨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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