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89화

허윤진이 의식을 잃었을 때부터 깨어날 때까지 그동안 그녀는 화장실을 가본 적이 없었다.

깨어난 후 진서준을 보자 허윤진은 온몸에 긴장감이 풀렸다.

그 결과는 공교롭게도 오줌을 누고 싶은 느낌이 들었지만 입을 열기가 부끄러웠다.

“가서 간호사를 부를게요.”

진서준은 몸을 돌려서 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했다.

지금 허윤진의 몸 상태로는 절대 혼자서 화장실에 갈 수 없었고 누군가가 그녀를 안고 있어야 했다.

진서준은 남자였기에 당연히 허윤진을 안고 화장실까지 갈 수 없었다.

“안 돼요...”

허윤진은 진서준의 손을 잡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저는... 다른 사람이 보는 게... 싫어요.”

그 말을 들은 진서준은 깜짝 놀라서 멍해졌다.

“설마 저보고 도와달라는 건 아니겠죠?”

허윤진은 머리를 이불 속으로 움츠린 채 한참이 지나서야 한 마디를 내뱉었다.

“네...”

진서준은 어이가 없었다.

그들이 만약 연인 사이라면 그럴 수는 있었다.

한 걸음 더 물러서서 친한 친구 사이라고 해도 진서준은 도와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허윤진은 허사연의 친동생이었고 앞으로 진서준의 처제였다.

이런 사이라면 상황은 정말 많이 달랐다.

“빨리요... 못 참겠어요...”

허윤진은 고개를 내밀자 빨갛게 변한 예쁜 얼굴이 보였다.

진서준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 허윤진을 안아 올렸다.

“제가 화장실까지 안고 갈 테니 들어가서는 혼자 알아서 하세요.”

“그런데... 제가 서 있을 수가 없는데...”

“설마 아기처럼 안고 있으라는 건 아니겠죠?”

진서준은 멍해졌다.

그 동작은 정말 너무 수치스러웠다.

허윤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은 빨개진 나머지 귀밑까지 빨갛게 되었다.

이건 분명히 허윤진도 그 동작을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윤진 씨는 내 처제일 뿐이야. 내 처제라고...’

진서준은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허윤진을 안고 화장실로 향했다.

“바지도 벗겨 드려요?”

진서준이 물었다.

“네...”

허윤진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진서준은 한 손으로 허윤진을 안고 한 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