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651 - Chapter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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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부 거물이었다.세 도시의 모든 거물이 오늘 저녁 레이 호텔에 모였다.그들 중에 진서준을 본 적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었지만 다들 진 마스터는 익히 알고 있었다.호텔 입구에는 아름다운 외모에 뛰어난 몸매를 소유한 여자가 서 있었다.그 여자는 분위기만 봐도 신분이 남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호텔 안으로 들어가던 거물들도 여자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초조해 보이던 여자는 진서준과 한보영을 보자 미소 띤 얼굴로 그들을 맞이했다.“저 두 사람은 누구지? 허씨 집안의 아가씨가 직접 마중 나가다니!”“저 여자... 한씨 일가의 딸 같은데. 그 옆에 있는 남자는 나도 모르겠어.”“설마 소문으로만 들었던 진 마스터님은 아니겠지?”“그럴 리가! 진 마스터님이 저렇게 젊을 리가 없잖아.”다들 진서준의 정체를 궁금해하면서 쑥덕댔다.“진 마스터님!”허수아는 진서준의 앞으로 걸어가 정중하게 예를 갖추면서 고개를 숙였다.“아버지께서 여기서 진 마스터님을 맞이하라고 하셨어요.”허수아는 허준희의 딸로 아직 미혼이었다.어제 진서준이 이씨 일가를 처단한 뒤 허준희는 곧바로 허수아에게 연락해 고양시로 오라고 했다.진 마스터를 극진히 보살피기 위해서 말이다.“고마워요.”진서준은 허수아를 보면서 덤덤히 말했다.“이쪽으로 오세요!”허수아는 한쪽 손을 내밀면서 제스처를 취했고 곧 두 사람의 앞에 서서 직접 그들을 안내했다.허수아의 깍듯한 모습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저 젊은이는 대체 누구길래 동성 최고 가문 허씨 일가의 딸까지 그를 깍듯이 대하는 걸까?“저 사람은 진 마스터님이 맞아. 어제 나도 현장에 있었거든.”한 재벌이 흥분해서 말했다.그는 어제 진서준이 홀로 두 사람과 싸우던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었다.“세상에, 진 마스터님 너무 젊은 거 아냐?”“저렇게 젊은 나이에 선천 대종사를 이기다니, 정말 앞날이 창창하네!”“하지만 진 마스터님은 두 대종사가 한참 싸운 뒤에 나선 걸로 알고 있는데. 기회를 잘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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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그러나 진서준은 그녀를 보고도 표정 변호가 전혀 없었다.마치 허수아의 외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말이다.“알겠습니다, 진 마스터님. 제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올게요.”허수아는 감히 진서준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고 씩씩대며 떠났다.허준희는 허수아에게 진서준을 빈틈없이 섬겨야 하며 절대 그의 명령을 어겨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었다.진서준이 오늘 밤 그녀와 관계를 가지려고 해도 허수아는 승낙해야 했다.하지만 진서준은 그럴 생각 따위 전혀 없었다.허수아가 떠난 뒤 한보영은 장난스레 말했다.“진서준 씨, 허수아 씨는 엄청난 미인인데 설레지 않아요? 허수아 씨를 보니 진서준 씨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바로 진서준 씨 침대에 오를 것 같던데요. 그리고 진서준 씨를 귀찮게 하지도 않을 것 같네요. 전 진서준 씨가 다른 여자랑 잤다고 사연 씨에게 고자질할 생각이 없어요.”진서준은 눈을 흘겼다.“제겐 여자 친구가 있어요. 허수아 씨가 아무리 예뻐도 저랑은 상관없어요.”진서준은 허사연에게 미안할 짓을 할 생각이 없었다.일부일처제는 진서준의 머릿속에 깊게 박혀 있었다.“전 아직 바람 피지 않는 남자는 본 적이 없는걸요. 저희 아버지도 다른 여자랑 잔 적이 있어요.”한보영은 계속해 말했다.“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이고 나는 나예요.”진서준의 말을 들은 한보영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그러나 한보영은 그것을 아주 잘 감췄다. 그녀의 눈빛은 이내 원래대로 돌아왔다.먼 곳, 전해찬은 구석에 앉아 있는 진서준과 한보영을 보았다.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자 전해찬은 무척 화가 났다.“저 자식 무슨 낯짝으로 이곳에 온 거야? 아침에 백화점에서 쫓겨났으면서 수치심 따위는 전혀 없는 건가?”전해찬은 차갑게 웃었다.“반성할 줄 모르네. 그렇다면 내가 여기 사람들 앞에서 망신시켜주겠어!”말을 마친 뒤 전해찬은 레이 호텔의 매니저를 찾았다.매니저는 당연히 전해찬을 알아보았다. 전해찬의 분부를 들은 매니저는 곧바로 진서준과 한보영에게 다가갔다.“고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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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진 마스터님, 전 고양시의 전홍석이라고 합니다. 뒤에는 제 아들 전해찬입니다.”전홍석은 진서준의 앞으로 걸어가서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진서준의 앞에서 고양시 갑부인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반드시 진서준에게 깍듯해야 했다.진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를 지은 채로 전홍석을 바라보았다.진서준의 시선에 전홍석은 심장이 철렁했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해찬아, 뭘 넋 놓고 있는 거야? 얼른 진 마스터님께 인사해야지!”아들이 가만히 있자 전홍석은 조금 화가 나서 아들을 향해 호통을 쳤다.전해찬은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그제야 놀라움 속에서 정신을 차렸다.그는 자신이 시비를 걸었던 사람이 진 마스터일 줄은 몰랐다.그래서 진서준이 무사히 이 파티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도 태연자약했던 이유가 있었다.전해찬은 겁을 먹어서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그는 자신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호텔 매니저 또한 넋이 나갔다.사장님은 오늘 대단한 분을 위해서 파티를 주최하는 거라고 했었다.그리고 그 대단한 분이 바로 진 마스터였다.털썩...매니저는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덜덜 떨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 근육까지 경련했다.전홍석은 호텔 매니저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조 매니저, 뭐 하는 거야?”전홍석은 당황해서 서둘러 물었다.“진 마스터님, 이 사람이 시킨 겁니다. 이 사람이 지시한 거예요...”조 매니저는 진서준을 향해 미친 듯이 고개를 조아렸다.잠시 뒤 조 매니저의 이마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곧 전해찬도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 무릎을 꿇었다.그는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가득했다.전홍석은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너 이 자식, 무슨 짓을 한 거야!”전홍석은 전해찬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저... 저는...”전해찬이 겁을 먹어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전홍석은 곧바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진 마스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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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아버지, 그만 때리세요. 잘못했어요...”전해찬은 피를 철철 흘리고 있어서 그 모습이 아주 섬뜩했다.이때 허씨 일가의 사람들이 다가왔다.“무슨 일이죠?”허준희는 그 광경을 보고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진 마스터를 위해 주최한 파티인데 이런 자리에서 진 마스터가 피를 보게 하다니, 간덩이가 부은 건가?’“허준희 씨, 사실은 이렇습니다...”전홍석이 앞으로 나서서 허준희에게 설명했다.전해찬이 진서준의 심기를 건드린 사실을 알게 된 허준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당장이라도 전홍석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진서준이 그 자리에 있어서 멋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진 마스터님, 어떻게 하실 건가요?”허준희는 진서준의 앞으로 걸어가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전해찬은 덜덜 떨면서 애원하는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진 마스터님, 제가 영약을 준비했습니다!”이때 전홍석이 서둘러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진서준의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 전홍석이 들고 있는 박스에서 아주 짙은 영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열어봐요.”전홍석은 박스를 열었다.안에 들어있는 영약을 본 진서준은 흥분했다.“은영과!”이것이 있다면 허사연도 수련을 할 수 있었다.“이걸 어디서 찾은 거죠?”진서준은 서둘러 물었다.“다른 사람에게서 사들인 겁니다.”전홍석은 정중하게 대답했다.“그 사람과 연락이 닿나요? 이걸 어디서 구했는지 알아봐 줄래요?”진서준은 매우 흥분했다.“네, 지금 당장 알아보겠습니다!”전홍석은 안도했다.진서준의 표정을 보니 적어도 아들의 목숨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았다.“진서준 씨, 제 아들놈은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전홍석이 물었다.그래도 받은 게 있기 때문에 진서준은 전해찬을 힐끗 본 뒤 말했다.“반성하라는 의미로 팔을 부러뜨리죠.”팔을 부러뜨리겠다는 말에 전해찬은 당황했다.전해찬은 아버지가 아주 귀중한 선물을 줬으니 자신을 봐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전홍석은 전해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곧바로 그의 어깨를 누르며 진서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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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죽고 싶은 걸까? 감히 진 마스터님을 위해 열린 파티를 망치려고 하다니.’사람들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조금 전 전홍석이 애원하던 화면이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다.“저 사람은 누구지?”그 사람은 검은색 긴 망토로 온몸을 감싸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다들 그에게서 음산한 기운을 느꼈다.눈앞의 검은 망토를 두른 사람은 시쳇더미 속에서 기어 나온 것 같았다.“당신은 누구죠? 감히 진 마스터님의 파티에서 소동을 일으키려고 해요?”권해철이 곧바로 다가가서 따져 물었다.진서준은 검은 망토를 두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미간을 구겼다.검은 망토를 두른 사람에게서 창격과 아주 흡사한 기운이 느껴졌다.설마 마수인 걸까?“비켜. 난 당신을 찾아온 게 아니니까.”제마 법왕이 입을 열었다.그의 목소리는 아주 날카로워서 듣기 거북했다. 마치 누군가 손톱으로 유리를 긁는 것처럼 아주 거슬리는 소리였다.그 소리를 들은 순간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권해철도 참지 못하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면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설... 설마 마수?”마수라는 말을 듣자 허씨 일가와 한씨 일가 종사들의 안색이 달라졌다.마수는 반드시 죽여야 하는 존재였는데 눈앞의 이 사람은 감히 떳떳하게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진서준은 미간을 살짝 구겼다. 그는 눈앞의 사람이 누군지 대충 짐작이 갔다.“혹시 창격의 사부인가?”진서준이 확실하지 않은 어조로 물었다.“맞아!”제마 법왕은 차갑게 대답했다.곧 그는 모자를 벗어 자기 얼굴을 드러냈다.그의 얼굴은 아주 기괴했다. 뼈만 남은 것처럼 말랐지만 혈관이 많고, 또 매우 굵었다. 거의 엄지손가락 절반 정도는 될 것 같았는데 마치 지렁이 십여 마리가 얼굴을 기어다니는 것만 같았다.그의 얼굴을 본 순간 설우빈의 표정이 삽시에 달라졌다.“저... 저 사람은 제마 법왕!”설우빈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제마 법왕은 인의방 3위인 강자로 실력이 무시무시했다.전에 진서준의 손에 죽은 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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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여긴 호국 장군도 없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나?”제마 법왕은 차갑게 웃었다. 호국 장군이 없으면 그는 중부 3성에서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고 누구도 감히 그를 막을 수 없다.“이 자식아, 빨리 여기로 와! 국안부의 체면을 봐서 한 방에 죽여줄게.”제마 법왕은 진서준에게 말했다.그러자 진서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누가 죽을지는 아직 모르지.”제마 법왕은 진서준에게 강렬한 위기감을 안겨주었지만 진서준은 물러서지 않았다. 서서 죽을지언정 무릎 꿇고 살지는 않을 것이다.“내 제자를 죽였다고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고작 종사 주제에 잘난 척도 하네. 너를 죽이는 건 한 방이면 돼.”제마 법왕은 거만하게 말했다. 종사는 제마 법왕의 안중에도 없는 존재일뿐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제마 법왕이 종사를 죽이는 건 창피한 일이기도 하다.“진 마스터님, 가지 마세요.”설우빈은 제마 법왕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 호국사는 제마 법왕처럼 인의방 3위에 드는 강자들의 모든 자료를 머릿속에 담아둘 것이다.“여기까지 왔는데 물러설 이유가 없죠.”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때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설우빈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제마 법왕, 진 마스터님은 우리 국안부 호국 장군이 직접 임명한 상경님입니다. 정말 우리 국안부의 상경님을 죽이겠습니까?”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상경이 뭐지? 내가 언제 국안부 상경이 되겠다고 했지?’“응? 이 자식이 국안부 상경이라고? 나를 속이는 건 아니지?”제마 법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상경은 호국사보다 높고 호국 장군보다 낮은 직위다.지방으로 가면 일인자와 같은 존재이다.하지만 상경이 되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당연히 아니죠. 못 믿겠으면 천자진군에게 전화해 보셔도 됩니다.”설우빈은 핸드폰을 꺼내 천자진군에게 전화하려고 했다.“잠깐만!”이때 제마 법왕이 급히 소리쳤다.“됐어. 이번에 국안부의 체면을 봐서 없던 일로 할게. 하지만 먼 길을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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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2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 물체는 하얀 머리카락에 푸른 얼굴 그리고 보기 흉한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다.그 물체 주위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소용돌이쳤다.의심할 여지 없이 이것은 살귀이다.무서운 살귀를 본 후 사람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살귀! 제마 법왕에게 살귀가 있다니!”권해철은 놀라서 기절할 뻔했다.살귀 한 마리를 키우는 것은 횡련 대종사 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살귀는 매일 신선한 사람의 피와 고기를 먹어야 한다. 이것은 매일 한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제마 법왕은 대한민국에 들어온 지 이틀 만에 벌써 두 명을 죽였다.그뿐만 아니라 살귀는 음기가 매우 강한 곳에서만 나타난다.제법 모양을 이룬 살귀는 실력의 실력은 대성 종사에 가깝다.지금 나타난 살귀의 실력은 이미 일품 대종사와 비슷했다.진서준은 안색이 약간 어두워지면서 긴장되기 시작했다.눈앞의 이 살귀는 두렵지 않다. 진서준이 두려워하는 것은 살귀와 싸울 때 제마 법왕이 갑자기 손을 쓰는 것이다.제마 법왕은 세 번의 공격을 할 것이라고 했다.보아하니 살귀는 첫 번째 공격일 것이다.살귀가 어떻게 공격하는지는 제마 법왕과 관계가 없다.“제마 법왕, 이건 무슨 뜻이죠? 진 마스터님이 이 살귀를 죽여야 첫 번째 공격을 버텨낸 거로 하는 겁니까?”설우빈이 차갑게 물었다.“그래. 나의 첫 번째 공격은 이미 시작됐어. 내 애완동물과 겨루어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한번 보려고.”제마 법왕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정말 비열하고 파렴치하네.”“그러니까, 이런 사람이 어디 있어. 규칙을 전혀 안 지키네.”“실력이 더 강한 자가 규칙을 세우는 법이지.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사람들은 진서준을 위해 불평을 토로했다.하지만 감히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괜히 말했다가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았으니 말이다.“죽어...”살귀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진서준을 째려보며 사악하게 말했다.그 목소리는 날카롭고 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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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자, 이제 두 번째 공격이야!”설우빈은 제마 법왕이 다시 손을 쓰자 이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제마 법왕은 피식 웃었다.‘두 번째 공격이면 뭐 어때? 진서준이 정말 살귀를 죽일 수 있다고 해도 내가 직접 나서서 세 번째 공격할 때 무조건 죽을 거야.’원래 좀 허약했던 살귀는 제마 법왕이 준 음흉한 기운을 삼키고 나서 아까보다 두 배로 커졌다.키는 2미터에서 4미터로 되어 거의 2층 건물 정도의 높이가 되었고 두 마리의 물소 정도 되는 우람진 체격을 가지게 되었다.그의 긴 발톱에는 마치 날이 서 있는 것처럼 허공에 대고 아무렇게나 그어대면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괴... 괴물 아니야?”“헐! 진 마스터님이 과연 이 괴물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까?”“힘들 것 같은데... 오늘 밤 진 마스터님이 여기서 죽을지도 몰라.”사람들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살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진서준조차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이 괴물의 실력은 아마 이전의 탁현수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진서준도 박인성과 조정수의 선천 강기를 흡수하고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서준 씨, 부디 조심하세요.”한보영은 옷깃을 꽉 잡고 말했다. 너무 힘준 나머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되었다.“오늘 밤, 넌 내가 검으로 죽인 첫 번째 살귀가 될 거야.”진서준이 앞으로 손을 내밀자 함에서 빛이 번쩍이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칠척 청봉검을 손에 쥐게 되었다. 진서준은 검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평온한 눈빛으로 겁에 질린 살귀를 바라봤다.제마 법왕마저 미간을 찌푸렸다.“비장의 카드가 남아 있다니! 그래, 좋아! 네가 모든 수를 다 쓰면 내 마지막 공격을 막아낼 수 없을 거야.”제마 법왕은 차갑게 웃었다. 그의 눈에는 진서준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오늘 밤 반드시 죽을 것 같았다.그는 인의방 랭킹 3위이고 마교 4대 법왕 중 한 명이다.만약 진서준 같은 젊은이도 세 번의 공격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그는 고개를 들고 다닐 면목이 없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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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순간 주변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이전의 모든 의심, 공포, 두려움이 이 순간 모두 사라졌다.사람들은 멍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지금 이 순간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인간계로 내려온 신선 같았다.신선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무서운 실력을 지니고 있을 수 있겠는가?어떻게 끔찍한 살귀를 검으로 한 방에 죽일 수 있겠는가?“흠... 내가 너를 우습게 봤네.”제마 법왕의 표정은 약간 어두워졌다. 그는 아몬드처럼 작은 눈동자로 진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이렇게 훌륭한 실력을 갖춘 영혼을 먹을 수 있다면 그의 실력은 분명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하지만 여기는 대한민국이고 호국 장군이 지키고 있는 곳이다.만약 후과를 고려하지 않고 진서준을 죽이고 삼켜버리면 정안부에서 그를 미친 듯이 쫓아올 것이다.제마 법왕은 본전까지 밑지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두 번의 공격 모두 끝났어. 이제 곧 나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될 거야. 이걸 받을 수 있겠나?”마지막 공격에서 제마 법왕은 최선을 다해 여지를 남기지 않고 반드시 진서준을 죽일 것이다.가뜩이나 쌀쌀했던 밤공기가 지금 이 순간 뼈가 시리도록 더 차가워졌다.사람들은 추위에 닭살이 돋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지? 왜 갑자기 이렇게 추워졌어?”“분명 이 늙은 괴물이 무슨 수를 썼을 거야. 아니면 이렇게 추울 리가 없어.”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을 때 제마 법왕 주위에 검은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그리고 안개는 곧 제마 법왕을 뒤덮었고 그의 손에는 아주 날카로운 창이 갑자기 나타났다.“빛도 이 창을 뚫을 수 없어. 인마! 너는 실력이 있지만 오늘 내 앞에서 무조건 죽게 될 거야.”제마 법왕은 말을 마치자 손에 든 창을 멀리 던졌다.창이 날아가는 순간 정말 제마 법왕의 말대로 햇빛도 이를 뚫을 수 없었다.갑자기 하늘에는 단층이 생긴 것 같았다. 창을 중심으로 그 위에는 달빛이 훤히 비추는 밤이었고 밑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어둠이었다.창은 진서준과 50미터도 안 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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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모두 뒤로 물러서며 연신 감탄했고 겁에 질려 떨리는 눈빛으로 제마 법왕을 바라봤다.몇 초 후, 진서준의 천문검은 완전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진서준은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바로 이때 진서준 앞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혜윤아.”진서준이 장혜윤을 구하기도 전에 검은 창은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었다.푸흡...장혜윤의 오른쪽 가슴에서 피가 샘솟듯 뿜어나왔다.“혜윤아!”진서준은 장혜윤의 오른쪽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을 본 후 순간 멍해졌다.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아!”진서준은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고 남은 모든 영기를 모아 검은 창을 박살 냈다.그리고 쏜살같이 달려가 장혜윤을 품에 안았다.피는 곧 진서준의 흰색 양복을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짙은 피비린내는 모두의 코를 자극했다.“서...서준아...”“나... 너무 추워...”장혜윤의 얼굴은 백지처럼 하얗게 변했다. 앵두처럼 빨갛던 그녀의 입술이 끊임없이 떨렸다.“나... 죽는 거 아니야?”“아니야. 죽지 않아. 죽지 않는다고!”“나를... 좀 안아줘... 너무 추워...”진서준은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고 장혜윤을 꽉 끌어안았다.진서준 몸속의 영기는 장혜윤의 몸속으로 끊임없이 전송되었지만 그녀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죽으면 안 돼! 안된다고!”진서준은 다급하게 소리쳤다.“빨리... 은영과를 가져와!”한보영은 정신을 차리고 전홍석이 보내온 은영과를 진서준에게 건네주었다.진서준은 은영과를 받고 한 조각 베어 물더니 잘게 씹은 후 입으로 장혜윤에게 먹여주었다.은영과는 진정한 영과이다. 비록 기사회생의 효능은 없지만 진서준은 은영과의 힘을 빌려 장혜윤의 체질을 개선하고 그녀를 수련자로 만들 수 있다.그때가 되면 그녀의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은영과를 장혜윤에게 먹인 후 진서준은 급히 영기를 움직이면서 그녀를 치료하기 시작했다.그는 제마 법왕의 존재를 진작에 잊었다.“진 마스터님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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