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641 - Chapter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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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피비린내 나는 광경에 이미 겁에 질려 있던 관객들은 더욱 공포에 질렸다.사람이 아니라 지옥에서 돌아온 악마가 분명했다.“사연 씨, 괜찮아요?”진서준은 허사연의 앞으로 달려가서 그녀가 다치지는 않았는지 자세히 살폈다.“난 괜찮아요. 서준 씨는 괜찮아요? 어쩌다 이렇게 된 거예요?”허사연은 피 칠갑을 한 진서준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파서 그를 꽉 끌어안았다.미처 참지 못한 눈물이 눈가에서 흘러내려 진서준의 옷자락을 적셨다.진서준은 황급히 설명했다.“이 피는 내 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 것도 있어요.”진서준도 다치기는 했지만 심하게 다친 건 아니었다.게다가 그는 조정수와 박인성 두 사람의 선천의 힘까지 흡수하여 단전 내의 영해도 많이 회복되었다.“사연 씨, 잠깐 놔줘요. 나 권해철 씨를 도와주러 가봐야겠어요.”권해철과 이희양은 아직도 싸우고 있었는데 권해철이 질 것으로 보였다.허사연은 서둘러 진서준을 놓아주었다. 진서준이 그들을 도울 수 있게 말이다.진서준은 발밑에 힘을 주더니 마치 기러기처럼 날아가서 2층 창가에 도착했다.진서준이 갑작스럽게 나타나자 이씨 일가의 종사들은 깜짝 놀랐다.고개를 돌린 그들은 목숨을 잃은 조정수와 박인성을 본 순간, 놀라서 기절할 뻔했다.두 선천 대종사가 진서준의 손에 죽다니.‘저 자식은 대체 정체가 뭐지? 인의방 10위 안에 드는 고수도 저 자식의 상대가 되지 않다니.’사실 전성기 때의 박인성, 조정수와 목숨 걸고 싸웠더라면 진서준이 죽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조정수와 박인성 모두 체력이 조금 닳은 상태라서 기회가 있었다.게다가 진서준은 금기시된 방법을 썼기에 아주 빠르게 전투를 끝낼 수 있었다.“박... 박인성 씨를 죽였다고?”진서준을 바라보는 이희양의 눈동자에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있었다.박인성과 조정수 모두 죽었다면 이씨 일가는 더 이상 진서준과 싸울 수가 없었다.5명의 종사는 진서준 앞에서 쪽도 못 쓸 것이다. 진서준은 이미 8명의 종사를 죽인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이씨 가문의 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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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진서준은 이희양의 뺨을 오른쪽, 왼쪽 번갈아 가면서 때리기 시작했다.짝짝짝...이희양의 얼굴에 진서준의 손바닥 자국이 가득 남았다. 이빨도 거의 다 빠져서 입안에 피가 가득했다.얼굴이 퉁퉁 부은 이희양을 본 이씨 가문의 종사들은 겁을 먹고 덜덜 떨었다.“제발 살려주세요. 저희는 이씨 일가의 돈을 받고 일한 것뿐입니다.”이씨 가문의 종사들은 이희양이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들이었다매달 이씨 가문에서는 5명에게 거액을 줘서 평안을 지켰다.그런데 이제 그들은 진서준에게 굴복하여 자기 목숨만 살려달라고 했다.진서준은 다섯 사람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각자 알아서 팔 하나씩 부러뜨리고 꺼져.”팔을 부러뜨리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다섯 사람은 생각지도 않고 곧장 진서준이 말한 대로 했다.퍽퍽퍽...다섯 사람은 자신의 왼팔을 부러뜨리더니 아파서 계속 숨을 들이켰다.“진서준 씨, 저희는 이제 가봐도 되죠?”“꺼져!”진서준은 가봐도 된다는 뜻으로 손을 휘적였다.이씨 가문의 종사들이 떠난 뒤 이희양은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이때 그는 더 이상 빌릴 힘이 없었다.“권해철 씨, 그쪽에 있는 사람들 전부 잡아 오세요.”진서준은 이씨 가문 사람들이 있는 VIP실을 가리키며 말했다.“네.”권해철은 곧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이소준 등을 끌고 왔다.진서준은 그들을 쓱 둘러보더니 미간을 찡그렸다.그는 손승호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손승호는?”진서준이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이소준은 서둘러 대답했다.“오늘 몸이 좋지 않다면서 오지 않았어요.”“또 도망쳤네, 그 자식!”진서준은 화가 났다.‘빌어먹을 자식, 당시 서울에 있을 때 죽여버려야 했어!’“진서준 씨, 저희를 놓아주세요. 앞으로 절대 진서준 씨와 맞서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이서강은 서둘러 말했다.“이제야 잘못을 알았어? 늦었어!”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이소준은 얼굴이 창백해졌다.“진서준 씨, 전 이씨 일가의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전 만하문의 제자예요. 절 죽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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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조금 전 조정수가 죽는 모습을 본 허준희는 오늘 허씨 일가는 틀림없이 패배할 거라고 확신했다.두 대종사가 진서준의 손에 죽었으니 패배를 인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그래도 허준희는 똑똑한 편이었다. 그는 사람을 시켜 허사연을 잡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만약 허사연을 잡으려고 했다면 허씨 가문도 이씨 가문처럼 소멸당했을 것이다.“진서준 씨,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부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허준희는 가장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덜덜 떨었다.어제까지 진서준 앞에서 건방을 떨던 허준석은 겁을 먹어서 말도 하지 못했다.진서준이 이렇게 강할 줄 알았더라면 절대 진서준을 그렇게 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똑똑하네.”진서준은 허준희를 바라보면서 차갑게 웃었다.이씨 일가는 이미 망했고 허씨 일가까지 없애버린다면 한씨 일가만 남게 되는데 그건 현실적이지 않은 일이었다.지금까지 한씨 일가는 조씨 일가와 황씨 일가의 구역도 전부 집어삼키지 못했다.“허씨 일가는 봐줄 수도 있어. 하지만 앞으로 내 명령에 따라야 해.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허준희는 서둘러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허씨 일가는 영원히 진서준 씨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진서준의 앞날은 아주 창창했다.진서준은 겨우 20대였다. 만약 그가 30대가 되고 40대가 된다면 7품 이상의 대종사가 될지도 몰랐다.그대가 되면 허씨 일가의 지위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질 것이다.“좋아. 한씨 일가와 연합하여 이씨 일가를 삼키도록 해.”진서준이 분부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확실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모든 걸 해결한 뒤 진서준은 허사연을 데리고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그곳을 떠났다.한씨 일가로 돌아간 뒤 진서준은 곧바로 샤워하여 몸에 묻은 피를 전부 씻어냈다.그가 가운을 입고 욕실에서 나왔을 때 허사연은 그의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서준 씨, 조금 전에 다친 것 같던데 얼른 봐봐요.”허사연이 긴장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괜찮아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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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진서준은 허사연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사연 씨, 내가 샤워할 때 왔네요. 몰래 훔쳐보지는 않았죠?”허사연은 부끄럽기도 하고 짜증 나기도 했다.“내가 왜 늑대 같은 서준 씨를 훔쳐보겠어요?”“우리 둘 중에 늑대가 누굴까요? 내가 샤워할 때 몰래 찾아온 건 사연 씨인데 말이에요. 게다가 내 상처를 보겠다면서 옷을 벗으라고 했잖아요!”진서준은 작게 말했다.“아까 이씨 일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죠? 나도 사연 씨가 다친 데는 없는지 확인할래요!”허사연은 진서준의 품에 풀썩 쓰러졌다.심지어 호흡마저 가빠졌다.이 순간, 방 안의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고 핑크빛 기류가 감도는 듯했다.허사연의 부드럽고 가녀린 허리에 팔을 두른 진서준은 그녀를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그는 잘 때도 허사연을 끌어안고 자고 싶었다.“아...”허사연은 엉덩이에서 이상한 감촉이 느껴지자 참지 못하고 신음을 냈다.그 목소리를 들은 진서준은 허사연의 입에 입을 맞췄다.허사연은 처음엔 진서준의 거친 몸짓에 살짝 놀랐지만 진정한 뒤에는 진서준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몇 분 뒤, 허사연은 얼굴이 빨개진 채 숨을 헐떡였다.그녀는 진서준에 의해 상의가 다 벗겨져서 검은색 레이스 속옷만 입고 있었다.가슴이 커서 진서준의 한 손에 다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안... 안 돼요. 여긴 한씨 일가예요. 우리 돌아가서...”허사연의 목소리는 마지막에 가서 거의 들리지 않았다.진서준은 사실 허사연과 스킨십을 할 생각이었지 이 정도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냉정을 되찾은 진서준은 서둘러 옷을 입혀줬다.그러고는 허사연에게 몇 번 더 입을 맞춘 뒤에야 그녀를 놓아주었다.“서라를 구하면 바로 돌아가요!”“네. 난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요...”허사연은 자신의 방으로 빠르게 달려갔다.그녀는 방으로 돌아온 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욕실에서 샤워했다.진서준은 허사연이 떠난 뒤 창문을 전부 열어놓고 통풍시켰다....저녁.김연아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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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김연아는 김형섭이 쓸모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건 서씨 일가의 명령이었고 김형섭은 반박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연아야, 이건 정말 내가 원한 게 아니야. 난 그냥 네가 행복하게 크기를 바란 것뿐인데...”김형섭은 괴로운 얼굴로 말했다.“돌아오지 않았다면 전 행복하게 지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김연아는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돌아가세요. 정략 결혼할게요. 당신에게 폐 끼칠 일 없어요.”냉담한 어조에 김형섭은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았다.하지만 이렇게 된 마당에 뭐라고 더 할 수는 없어서 그냥 돌아갔다.김형섭이 떠난 뒤 김연아는 진서준의 사진을 꺼내더니 혼자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서 엉엉 울었다....유지수가 준 시간까지 이틀 남았다.만약 이틀 내로 옥선화를 찾지 못한다면 유지수가 어떤 미친 짓을 할지 알 수 없었다.“진서준 씨, 허씨 일가가 오늘 진서준 씨를 위해서 레이 호텔에서 파티를 열 거래요.”한보영은 아침에 진서준의 침실로 찾아와서 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미간을 살짝 구겼다.“거절해 줘요. 전 그런 자리에 참석할 정도로 여유롭지 않으니까요.”한보영은 한숨을 쉬었다.“진서준 씨, 그렇게 초조해할 필요 없어요. 유지수 씨는 절대 서준 씨 동생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 유지수 씨도 진서준 씨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나오면 두려울 거예요. 지금 초조해야 할 사람은 서준 씨가 아니라 유지수 씨예요. 이 파티에는 중부의 모든 가문이 다 올 거예요. 파티하는 와중에 수소문해 보면 옥선화의 소식을 알 수 있을지도 몰라요.”진서준은 한보영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좋아요. 보영 씨 말대로 할게요.”“일단 옷부터 바꿔입어요. 그 옷은 서준 씨 신분에 너무 어울리지 않아요.”한보영은 진서준이 입은 운동복을 보면서 말했다.진서준은 이곳에 올 때 옷을 한 번만 가져왔다.전의 옷은 너덜너덜해졌고 지금 입고 있는 옷은 한제성의 것이었다.“알겠어요.”진서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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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차를 세운 뒤 진서준과 한보영은 차에서 내렸다.한보영은 진서준의 손을 잡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잡고 싶어서 잡는 거 아니에요. 우리 둘이 손을 잡지 않으면 저한테 연락처를 물으러 오는 사람들이 엄청 많을 거예요.”진서준은 주위를 둘러봤다. 한보영이 차에서 내렸을 때 적지 않은 남자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한보영은 한때 아픈 적이 있어서 몸이 아주 허약하고 말랐다.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그녀를 보면 보호 욕구가 생겼다.그리고 그런 여자들은 남자들의 시선을 더 사로잡았다.“제가 오히려 이득을 본 거네요.”여자인 한보영도 신경 쓰지 않으니 진서준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손을 잡고서 신시아 백화점으로 향했다.한보영은 진서준이 입을 만한 옷을 정성 들여 골랐다.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아마 두 사람을 연인이라고 오해했을 것이다.“보영아!”진서준의 옷을 골라주고 있던 한보영은 갑자기 들려오는 들뜬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고개를 돌린 그녀는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전해찬 씨, 말조심하세요. 당신은 제 이름을 막 부를 자격이 없어요.”한보영은 혐오 가득한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그녀의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에 전해찬은 흠칫했다.예전에 한보영은 그에게 살갑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냉담하지는 않았다.전해찬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아쉬워했다.“보영아, 그래도 우리 오랫동안 친구였는데 이름을 부르지 못할 건 없잖아?”전해찬은 웃으며 말했다.한보영은 옆에 있는 진서준을 힐끗 보더니 표정이 더욱 차가워졌다.“우리 안 친하잖아요. 친구도 아니고요.”그녀의 말을 들은 전해찬은 체면을 구겼다는 생각이 들어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고양시 갑부의 아들이었기에 많은 여자들이 그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다.그런데 한보영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그래요, 좋아요.”전해찬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짓더니 몸을 돌려 백화점을 떠났다.고개를 돌린 순간, 그의 잘생긴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그의 눈동자에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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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매니저 또한 난감한 상황이었다.그는 그저 돈 받고 일하는 직장인일 뿐이었다. 고양시처럼 거물이 가득한 곳에서 그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진서준도, 한보영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매니저가 진서준을 내쫓으러 온 건 아마도 누군가의 명령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명령을 내린 사람은 조금 전 한보영이 쌀쌀맞게 쫓아낸 전해찬이었다.“제가 블랙리스트에 들어갔다고요?”진서준이 물었다.“그렇습니다.”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준은 매니저를 보더니 덤덤히 말했다.“내가 이 백화점 소유자가 된다면 블랙리스트가 될 일은 없겠죠?”아주 태연자약했다.“당... 당연하죠.”매니저는 어리둥절했다.이 백화점을 사겠다는 뜻인 걸까?백화점 매니저는 눈이 튀어나올 듯했다.신시아 백화점은 이곳의 가장 큰 백화점으로 그 가치가 6,000억에 달했다.엄청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아주 대단한 재벌가 아들이라고 해도 블랙리스트가 되었다는 이유로 6,000억짜리 백화점을 사지는 않을 것이다.대체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 걸까?한보영 또한 놀란 듯했다. 그러나 그녀는 곧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드러냈다.“좋아요. 제가 기억하건대 이 백화점 대표님 이름이 왕석훈이죠?”“맞습니다. 저희... 저희 회장님이세요...”매니저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그는 20년 넘게 매니저를 해오면서 이렇게 황당한 일은 처음이었다.배포가 이렇게 크다니!왕석훈이 팔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었다. 이 백화점은 항상 흑자였고 몇 년 더 지나면 가치가 더 높아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왕석훈 회장님 맞죠? 전 한보영이라고 합니다. 진서준 씨께서 신시아 백화점을 구매하고 싶어 하십니다. 진서준 씨는 지금 백화점 2층에 있습니다. 오실 때 계약서 들고 오시죠.”한보영은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왕 대표님 곧 계약서 들고 오실 겁니다.”한보영은 웃는 얼굴로 매니저를 바라보았다.“전해찬을 위해 새로 온 대표님께 밉보일 생각인가요?”매니저의 동공이 잘게 떨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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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저 두 사람 무슨 일이지? 왜 경호원들이 와 있지?”“설마 도둑질하다가 잡힌 건 아니겠지?”“조용히 좀 해. 저 청년이 백화점 블랙리스트에 등록됐다잖아. 그런데 조금 전에 들어보니까 두 사람 이 백화점을 살 생각인 것 같던데?”사람들은 진서준이 어떻게 될지 수군대기 시작했다.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을 때 전해찬은 갑자기 아버지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아버지, 무슨 일이에요?”얼른 돌아와. 너 오늘 저녁 나랑 같이 파티에 가야 해. 지각하면 안 돼!”“아직 이르잖아요.”“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얼른 돌아와!”전해찬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전화를 끊었다. 그는 한보영이 좋아하는 남자가 어떻게 쫓겨나는지를 지켜보고 싶었지만 이젠 볼 수 없게 되었다.전해찬은 백화점을 떠날 때 왕석훈을 보았다.왕석훈은 신시아 백화점 회장으로 고양시에서 꽤 잘 나갔다. 전해찬도 그를 만나면 먼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야 했다.하지만 전해찬은 그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고 빠르게 떠났다.왕석훈은 빠르게 남성 정장 매장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한보영과 매니저를 보았다.“회장님...”매니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고양시 최고 백화점을 소유한 왕석훈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겨우 50세인 왕석훈은 얼굴이 초췌했고, 마른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으면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진 마스터님을 뵙습니다! 제 부하가 진 마스터님의 심기를 거슬렀다고 들었는데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그 순간 다들 넋이 나가서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왕석훈을 바라보았다.왕석훈을 알아본 사람들은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몸값이 엄청난 왕석훈이 젊은이를 향해 무릎을 꿇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그건 왕석훈만이 알았다.눈앞의 진서준은 그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서울의 진 마스터, 이 일곱 글자가 모든 걸 의미했다.어제 진서준이 인의방에 이름을 올린 두 명의 2품 선천 대종사를 죽였을 때, 왕석훈은 바로 그 현장에 있었다.그는 진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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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양도 계약이지 거래 계약이 아니었다.왕석훈은 6,000억 가치의 백화점을 진서준에게 그냥 주려고 했고 그 박력에 한보영은 깜짝 놀랐다.왕석훈은 아주 똑똑했다. 그는 진서준의 실력을 알고 있었다.진서준에게 왕석훈을 죽이고 그의 재산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였고, 정말로 그런다고 해도 국안부에서는 그의 일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차라리 먼저 굽히고 들어가서 백화점을 그냥 줘버리는 것이 나았다. 적어도 자기 목숨과 다른 사업들은 지킬 수 있으니 말이다.옆에 있던 매니저는 완전히 얼이 빠졌다.그는 어떻게 진서준과 왕석훈을 대해야 할지 몰랐다.게다가 왕석훈은 이제 더는 그의 상사가 아니었다.매니저는 진서준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 숙여 사죄했다.“죄송합니다. 모든 건 전해찬 씨께서 시킨 일입니다.”전해찬이 시킨 일이라는 말에 진서준과 한보영 모두 놀라지 않았다.“그냥 날 블랙리스트에 넣으라고 한 건가요?”진서준이 물었다.“아... 아뇨. 진서준 씨를 백화점에서 내쫓은 뒤 경호원들을 시켜 흠씬 두들겨 패라고 했습니다.”매니저는 덜덜 떨면서 말했다.경호원을 시켜 진서준을 패라고 했다는 말을 듣자 왕석훈은 전해찬이 죽도록 미웠다.선천 2품 대종사마저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는데, 일개 경호원들이라면 진서준이 손가락 하나 움직이면 전부 목숨을 잃을 것이다.“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도, 멍청한 사람도 있는 법이죠.”진서준은 피식 웃었다.“일어나요. 이 백화점은 이제부터 제 겁니다. 계속 매니저 하세요. 하지만 기회는 한 번뿐입니다.”매니저는 그 말을 듣더니 연신 고개를 조아리면서 진서준에게 고마워했다.먼저 매를 든 뒤 당근을 준다면 상대방은 더욱 고마워할 것이다.진서준은 이제 더 이상 무턱대고 앞으로 돌진하던 단순한 청년이 아니었다.왕석훈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 진서준을 향해 정중히 말했다.“제 딸은 진 마스터님을 오랫동안 좋아했습니다. 진 마스터님을 한 번 뵙고 싶어 하는데 혹시...”“전 여자 친구가 있으니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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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게다가 진 마스터는 최근에 고양시의 가장 강한 대종사를 죽였다.하지만 전해찬은 진 마스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아버지, 진 마스터에게 돈을 줘서 절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면 안 돼요?”전해찬이 흥분해서 물었다.“겨우 그까짓 돈을 진 마스터님께서 원하겠어?”전홍석이 차갑게 말했다.진서준에게 소멸당한 세 가문의 자산을 더해도 전시 일가와 비슷할 것이다.진서준에게 부족한 건 돈 따위가 아니었다.“그렇다면 뭘 줘야 할까요? 미녀? 아니면 골동품?”전해찬은 떠오르는 걸 다 얘기했다.“너는 머리 좀 쓰면 안 되겠니?”전홍석은 본인은 똑똑한데 아들이 너무 멍청해서 무척 화가 났다.갑자기 전홍석은 호흡이 가빠지더니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안색이 창백해졌다.“약... 약...”전해찬은 서둘러 전홍석의 약을 가지러 갔다.약을 먹은 뒤 전홍석은 숨 쉬는 게 한결 쉬워졌다.그는 잠깐 숨을 돌린 뒤 말했다.“그 정도 수준의 사람이라면 부족한 게 없을 거야. 부족한 게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앞다투어 선물로 주겠지. 우리는 다른 사람이 찾지 못하는 걸 줘야 해.”전홍석이 말했다.“다른 사람이 찾지 못하는 거라면 어떤 거예요?”전해찬은 서둘러 물었다.“바로 이거야!”전홍석은 자신이 공들여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예쁘게 꾸며진 박스를 본 전해찬은 궁금한 듯 물었다.“아버지, 안에 뭐가 들어있는 거죠?”“영약!”전홍석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영약이요? 그게 뭔데요? 영성이 있는 약은 아니겠죠?”“맞아.”“설마 다리가 달려서 도망치는 건 아니에요?”전홍석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멍청한 것, 그런 영약이 어디 있어? 내가 말한 영약이란 풍수 좋은 곳에서 수백 년간 자라서 대량의 영기를 띤 약이야. 수련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귀중한 거라고!”전홍석의 말을 들은 전해찬은 무척 흥분했다.“아버지, 이 약이 있다면 진 마스터님께서 절 제자로 받아주시겠죠?”“몰라. 제자로 받아주지는 않더라도 몇 수 가르쳐주기는 할 거야.”전홍석은 미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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