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46화

차를 세운 뒤 진서준과 한보영은 차에서 내렸다.

한보영은 진서준의 손을 잡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잡고 싶어서 잡는 거 아니에요. 우리 둘이 손을 잡지 않으면 저한테 연락처를 물으러 오는 사람들이 엄청 많을 거예요.”

진서준은 주위를 둘러봤다. 한보영이 차에서 내렸을 때 적지 않은 남자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보영은 한때 아픈 적이 있어서 몸이 아주 허약하고 말랐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그녀를 보면 보호 욕구가 생겼다.

그리고 그런 여자들은 남자들의 시선을 더 사로잡았다.

“제가 오히려 이득을 본 거네요.”

여자인 한보영도 신경 쓰지 않으니 진서준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서 신시아 백화점으로 향했다.

한보영은 진서준이 입을 만한 옷을 정성 들여 골랐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아마 두 사람을 연인이라고 오해했을 것이다.

“보영아!”

진서준의 옷을 골라주고 있던 한보영은 갑자기 들려오는 들뜬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전해찬 씨, 말조심하세요. 당신은 제 이름을 막 부를 자격이 없어요.”

한보영은 혐오 가득한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

그녀의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에 전해찬은 흠칫했다.

예전에 한보영은 그에게 살갑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냉담하지는 않았다.

전해찬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아쉬워했다.

“보영아, 그래도 우리 오랫동안 친구였는데 이름을 부르지 못할 건 없잖아?”

전해찬은 웃으며 말했다.

한보영은 옆에 있는 진서준을 힐끗 보더니 표정이 더욱 차가워졌다.

“우리 안 친하잖아요. 친구도 아니고요.”

그녀의 말을 들은 전해찬은 체면을 구겼다는 생각이 들어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고양시 갑부의 아들이었기에 많은 여자들이 그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한보영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그래요, 좋아요.”

전해찬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짓더니 몸을 돌려 백화점을 떠났다.

고개를 돌린 순간, 그의 잘생긴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그의 눈동자에서는 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