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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매니저 또한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는 그저 돈 받고 일하는 직장인일 뿐이었다. 고양시처럼 거물이 가득한 곳에서 그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진서준도, 한보영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매니저가 진서준을 내쫓으러 온 건 아마도 누군가의 명령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명령을 내린 사람은 조금 전 한보영이 쌀쌀맞게 쫓아낸 전해찬이었다.

“제가 블랙리스트에 들어갔다고요?”

진서준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서준은 매니저를 보더니 덤덤히 말했다.

“내가 이 백화점 소유자가 된다면 블랙리스트가 될 일은 없겠죠?”

아주 태연자약했다.

“당... 당연하죠.”

매니저는 어리둥절했다.

이 백화점을 사겠다는 뜻인 걸까?

백화점 매니저는 눈이 튀어나올 듯했다.

신시아 백화점은 이곳의 가장 큰 백화점으로 그 가치가 6,000억에 달했다.

엄청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주 대단한 재벌가 아들이라고 해도 블랙리스트가 되었다는 이유로 6,000억짜리 백화점을 사지는 않을 것이다.

대체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 걸까?

한보영 또한 놀란 듯했다. 그러나 그녀는 곧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드러냈다.

“좋아요. 제가 기억하건대 이 백화점 대표님 이름이 왕석훈이죠?”

“맞습니다. 저희... 저희 회장님이세요...”

매니저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

그는 20년 넘게 매니저를 해오면서 이렇게 황당한 일은 처음이었다.

배포가 이렇게 크다니!

왕석훈이 팔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었다. 이 백화점은 항상 흑자였고 몇 년 더 지나면 가치가 더 높아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왕석훈 회장님 맞죠? 전 한보영이라고 합니다. 진서준 씨께서 신시아 백화점을 구매하고 싶어 하십니다. 진서준 씨는 지금 백화점 2층에 있습니다. 오실 때 계약서 들고 오시죠.”

한보영은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

“왕 대표님 곧 계약서 들고 오실 겁니다.”

한보영은 웃는 얼굴로 매니저를 바라보았다.

“전해찬을 위해 새로 온 대표님께 밉보일 생각인가요?”

매니저의 동공이 잘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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