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호국 장군도 없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나?”제마 법왕은 차갑게 웃었다. 호국 장군이 없으면 그는 중부 3성에서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고 누구도 감히 그를 막을 수 없다.“이 자식아, 빨리 여기로 와! 국안부의 체면을 봐서 한 방에 죽여줄게.”제마 법왕은 진서준에게 말했다.그러자 진서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누가 죽을지는 아직 모르지.”제마 법왕은 진서준에게 강렬한 위기감을 안겨주었지만 진서준은 물러서지 않았다. 서서 죽을지언정 무릎 꿇고 살지는 않을 것이다.“내 제자를 죽였다고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고작 종사 주제에 잘난 척도 하네. 너를 죽이는 건 한 방이면 돼.”제마 법왕은 거만하게 말했다. 종사는 제마 법왕의 안중에도 없는 존재일뿐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제마 법왕이 종사를 죽이는 건 창피한 일이기도 하다.“진 마스터님, 가지 마세요.”설우빈은 제마 법왕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 호국사는 제마 법왕처럼 인의방 3위에 드는 강자들의 모든 자료를 머릿속에 담아둘 것이다.“여기까지 왔는데 물러설 이유가 없죠.”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때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설우빈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제마 법왕, 진 마스터님은 우리 국안부 호국 장군이 직접 임명한 상경님입니다. 정말 우리 국안부의 상경님을 죽이겠습니까?”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상경이 뭐지? 내가 언제 국안부 상경이 되겠다고 했지?’“응? 이 자식이 국안부 상경이라고? 나를 속이는 건 아니지?”제마 법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상경은 호국사보다 높고 호국 장군보다 낮은 직위다.지방으로 가면 일인자와 같은 존재이다.하지만 상경이 되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당연히 아니죠. 못 믿겠으면 천자진군에게 전화해 보셔도 됩니다.”설우빈은 핸드폰을 꺼내 천자진군에게 전화하려고 했다.“잠깐만!”이때 제마 법왕이 급히 소리쳤다.“됐어. 이번에 국안부의 체면을 봐서 없던 일로 할게. 하지만 먼 길을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2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 물체는 하얀 머리카락에 푸른 얼굴 그리고 보기 흉한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다.그 물체 주위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소용돌이쳤다.의심할 여지 없이 이것은 살귀이다.무서운 살귀를 본 후 사람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살귀! 제마 법왕에게 살귀가 있다니!”권해철은 놀라서 기절할 뻔했다.살귀 한 마리를 키우는 것은 횡련 대종사 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살귀는 매일 신선한 사람의 피와 고기를 먹어야 한다. 이것은 매일 한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제마 법왕은 대한민국에 들어온 지 이틀 만에 벌써 두 명을 죽였다.그뿐만 아니라 살귀는 음기가 매우 강한 곳에서만 나타난다.제법 모양을 이룬 살귀는 실력의 실력은 대성 종사에 가깝다.지금 나타난 살귀의 실력은 이미 일품 대종사와 비슷했다.진서준은 안색이 약간 어두워지면서 긴장되기 시작했다.눈앞의 이 살귀는 두렵지 않다. 진서준이 두려워하는 것은 살귀와 싸울 때 제마 법왕이 갑자기 손을 쓰는 것이다.제마 법왕은 세 번의 공격을 할 것이라고 했다.보아하니 살귀는 첫 번째 공격일 것이다.살귀가 어떻게 공격하는지는 제마 법왕과 관계가 없다.“제마 법왕, 이건 무슨 뜻이죠? 진 마스터님이 이 살귀를 죽여야 첫 번째 공격을 버텨낸 거로 하는 겁니까?”설우빈이 차갑게 물었다.“그래. 나의 첫 번째 공격은 이미 시작됐어. 내 애완동물과 겨루어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한번 보려고.”제마 법왕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정말 비열하고 파렴치하네.”“그러니까, 이런 사람이 어디 있어. 규칙을 전혀 안 지키네.”“실력이 더 강한 자가 규칙을 세우는 법이지.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사람들은 진서준을 위해 불평을 토로했다.하지만 감히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괜히 말했다가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았으니 말이다.“죽어...”살귀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진서준을 째려보며 사악하게 말했다.그 목소리는 날카롭고 귀에
“자, 이제 두 번째 공격이야!”설우빈은 제마 법왕이 다시 손을 쓰자 이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제마 법왕은 피식 웃었다.‘두 번째 공격이면 뭐 어때? 진서준이 정말 살귀를 죽일 수 있다고 해도 내가 직접 나서서 세 번째 공격할 때 무조건 죽을 거야.’원래 좀 허약했던 살귀는 제마 법왕이 준 음흉한 기운을 삼키고 나서 아까보다 두 배로 커졌다.키는 2미터에서 4미터로 되어 거의 2층 건물 정도의 높이가 되었고 두 마리의 물소 정도 되는 우람진 체격을 가지게 되었다.그의 긴 발톱에는 마치 날이 서 있는 것처럼 허공에 대고 아무렇게나 그어대면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괴... 괴물 아니야?”“헐! 진 마스터님이 과연 이 괴물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까?”“힘들 것 같은데... 오늘 밤 진 마스터님이 여기서 죽을지도 몰라.”사람들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살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진서준조차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이 괴물의 실력은 아마 이전의 탁현수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진서준도 박인성과 조정수의 선천 강기를 흡수하고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서준 씨, 부디 조심하세요.”한보영은 옷깃을 꽉 잡고 말했다. 너무 힘준 나머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되었다.“오늘 밤, 넌 내가 검으로 죽인 첫 번째 살귀가 될 거야.”진서준이 앞으로 손을 내밀자 함에서 빛이 번쩍이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칠척 청봉검을 손에 쥐게 되었다. 진서준은 검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평온한 눈빛으로 겁에 질린 살귀를 바라봤다.제마 법왕마저 미간을 찌푸렸다.“비장의 카드가 남아 있다니! 그래, 좋아! 네가 모든 수를 다 쓰면 내 마지막 공격을 막아낼 수 없을 거야.”제마 법왕은 차갑게 웃었다. 그의 눈에는 진서준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오늘 밤 반드시 죽을 것 같았다.그는 인의방 랭킹 3위이고 마교 4대 법왕 중 한 명이다.만약 진서준 같은 젊은이도 세 번의 공격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그는 고개를 들고 다닐 면목이 없을
순간 주변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이전의 모든 의심, 공포, 두려움이 이 순간 모두 사라졌다.사람들은 멍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지금 이 순간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인간계로 내려온 신선 같았다.신선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무서운 실력을 지니고 있을 수 있겠는가?어떻게 끔찍한 살귀를 검으로 한 방에 죽일 수 있겠는가?“흠... 내가 너를 우습게 봤네.”제마 법왕의 표정은 약간 어두워졌다. 그는 아몬드처럼 작은 눈동자로 진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이렇게 훌륭한 실력을 갖춘 영혼을 먹을 수 있다면 그의 실력은 분명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하지만 여기는 대한민국이고 호국 장군이 지키고 있는 곳이다.만약 후과를 고려하지 않고 진서준을 죽이고 삼켜버리면 정안부에서 그를 미친 듯이 쫓아올 것이다.제마 법왕은 본전까지 밑지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두 번의 공격 모두 끝났어. 이제 곧 나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될 거야. 이걸 받을 수 있겠나?”마지막 공격에서 제마 법왕은 최선을 다해 여지를 남기지 않고 반드시 진서준을 죽일 것이다.가뜩이나 쌀쌀했던 밤공기가 지금 이 순간 뼈가 시리도록 더 차가워졌다.사람들은 추위에 닭살이 돋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지? 왜 갑자기 이렇게 추워졌어?”“분명 이 늙은 괴물이 무슨 수를 썼을 거야. 아니면 이렇게 추울 리가 없어.”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을 때 제마 법왕 주위에 검은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그리고 안개는 곧 제마 법왕을 뒤덮었고 그의 손에는 아주 날카로운 창이 갑자기 나타났다.“빛도 이 창을 뚫을 수 없어. 인마! 너는 실력이 있지만 오늘 내 앞에서 무조건 죽게 될 거야.”제마 법왕은 말을 마치자 손에 든 창을 멀리 던졌다.창이 날아가는 순간 정말 제마 법왕의 말대로 햇빛도 이를 뚫을 수 없었다.갑자기 하늘에는 단층이 생긴 것 같았다. 창을 중심으로 그 위에는 달빛이 훤히 비추는 밤이었고 밑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어둠이었다.창은 진서준과 50미터도 안 되
모두 뒤로 물러서며 연신 감탄했고 겁에 질려 떨리는 눈빛으로 제마 법왕을 바라봤다.몇 초 후, 진서준의 천문검은 완전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진서준은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바로 이때 진서준 앞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혜윤아.”진서준이 장혜윤을 구하기도 전에 검은 창은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었다.푸흡...장혜윤의 오른쪽 가슴에서 피가 샘솟듯 뿜어나왔다.“혜윤아!”진서준은 장혜윤의 오른쪽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을 본 후 순간 멍해졌다.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아!”진서준은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고 남은 모든 영기를 모아 검은 창을 박살 냈다.그리고 쏜살같이 달려가 장혜윤을 품에 안았다.피는 곧 진서준의 흰색 양복을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짙은 피비린내는 모두의 코를 자극했다.“서...서준아...”“나... 너무 추워...”장혜윤의 얼굴은 백지처럼 하얗게 변했다. 앵두처럼 빨갛던 그녀의 입술이 끊임없이 떨렸다.“나... 죽는 거 아니야?”“아니야. 죽지 않아. 죽지 않는다고!”“나를... 좀 안아줘... 너무 추워...”진서준은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고 장혜윤을 꽉 끌어안았다.진서준 몸속의 영기는 장혜윤의 몸속으로 끊임없이 전송되었지만 그녀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죽으면 안 돼! 안된다고!”진서준은 다급하게 소리쳤다.“빨리... 은영과를 가져와!”한보영은 정신을 차리고 전홍석이 보내온 은영과를 진서준에게 건네주었다.진서준은 은영과를 받고 한 조각 베어 물더니 잘게 씹은 후 입으로 장혜윤에게 먹여주었다.은영과는 진정한 영과이다. 비록 기사회생의 효능은 없지만 진서준은 은영과의 힘을 빌려 장혜윤의 체질을 개선하고 그녀를 수련자로 만들 수 있다.그때가 되면 그녀의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은영과를 장혜윤에게 먹인 후 진서준은 급히 영기를 움직이면서 그녀를 치료하기 시작했다.그는 제마 법왕의 존재를 진작에 잊었다.“진 마스터님을
“이럴 수가!”제마 법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방금 그는 진서준이 주먹을 휘두를 때 진서준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말도 안 돼! 정말 20대 초반밖에 안 되는 젊은이에게 이런 실력이 있다고?’제마 법왕이 곰곰이 생각하기도 전에 진서준은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났다.제마 법왕도 화가 나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놈아, 내가 정말 너를 죽이지 못할 줄 알아?”“그럼 죽여봐!”진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제마 법왕을 째려봤고 이마의 핏줄이 솟아올라 마치 시신 무더기에서 걸어 나온 도깨비 같았다.말하는 순간 진서준은 화가 폭발하면서 제마 법왕의 머리를 주먹으로 힘껏 내리쳤다.제마 법왕은 한바탕 고함을 지르고 체내의 음흉한 기운을 손에 모으면서 진서준과 격렬하게 부딪혔다.쿵쿵쿵...두 사람의 주먹은 공중에서 부딪힐 때마다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를 냈다. 마치 고속으로 달리던 화물차 두 대가 부딪힌 것처럼 말이다.30초도 안 되어 진서준의 손뼈는 거의 모두 부러졌지만 그는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마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로봇처럼 제마 법왕을 향해 끊임없이 내리쳤다.“미친놈! 미친 거 아니야!”제마 법왕의 눈꺼풀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뼈도 진서준의 공격에 의해 부러졌다.그는 인의방 랭킹 3위에 달하는 실력자이다. 그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랭킹 1위, 2위 또는 지의방 천교일 뿐이다.그런데 지금 그는 뜻밖에도 20대 초반 청년에게 연달아 얻어맞고 심지어 손뼈까지 부러졌다.진서준은 오른손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자 다시 왼쪽 주먹을 들어 올렸다.“죽어! 죽으라고!”진서준은 마치 귀신에 올린 것처럼 미친 듯이 소리쳤다.필사적으로 달려드는 진서준의 모습을 본 제마 법왕은 겁에 질렸다. 이대로 계속 싸운다면 진서준을 죽일 수는 있어도 제마 법왕도 중상을 입을 것이다.게다가 정안부 대종사에게 잡히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X발!”제마 법왕은 화가 나는 동시에 답답했다. 그는 욕설을 퍼붓고 난 뒤 뒤로 물러서면서 말
권해철은 다급하게 누렁이한테 말했다.누렁이는 권해철을 알고 있었고 그의 말을 듣자 반신반의하며 엎드렸다.그러자 권해철은 누렁이의 등에 올라타 진서준을 업고 내려왔다.“진 마스터님! 진 마스터님!”권해철은 두 번 소리쳤지만 진서준이 아무 반응이 없자 그는 재빨리 진서준의 맥박을 짚어봤다.“괜찮아. 힘들어서 쓰러진 것뿐이네.”권해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장혜윤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그녀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진서준은 잠시 그녀를 구한 것이지 만약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장혜윤은 죽을 고비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빨리! 진 마스터님과 혜윤 씨를 병원으로 모셔!”권해철이 소리쳤다. 그러자 수십 대의 고급 차가 줄지어 오더니 두 사람을 싣고 곧장 병원으로 출발했다.허씨 종사와 한씨 종사도 차량 행렬의 양측에서 진서준을 호위했다.누렁이도 작아지더니 진서준의 곁에 바짝 붙어 한 발짝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진서준과 장혜윤이 병원으로 이송된 후 퇴근했던 주치의들은 빨리 병원으로 복귀해 두 사람을 치료하기 시작했다.한밤중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겨우 응급실에서 실려 나왔다.진서준은 손과 몸에 골절이 심한 것 외는 상태가 괜찮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금세 좋아질 것이다.하지만 장혜윤은 심하게 다쳐서 계속 중환자실에서 지켜봐야 한다.“돌아가세요. 제가 서준 씨를 돌보면 됩니다.”한보영은 3대 가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그럼 보영 씨가 좀 수고해 주세요.”그들은 줄줄이 물러갔다. 진서준이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자 오세정도 급히 달려왔다.“서준 씨는 어떻습니까?”오세정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서준 씨는 이제 괜찮아요. 아마 내일 아침이면 깨어날 거예요.”한보영은 오세정을 얼른 위로했다.“정말이에요? 제가 서준 씨를 봐도 될까요?”오세정은 걱정스레 물었다.“그럼요. 조용하게 따라오세요.”한보영은 오세정을 데리고 진서준을 보러 갔다.진서준이 편안하게 자는 것을 발견한 후 오세정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남조, 한신.박씨 저택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가주인 박인성이 죽자 박씨 가문은 원기가 크게 상했다.박씨 조상을 제외하고 가장 대단한 사람은 바로 박인성이다. 이제 박인성이 죽자 서진에 있던 다른 가문들은 박씨 가문을 공격하기 위해 암암리 움직이고 있다.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허점을 드러내는 순간 적들은 사나운 짐승처럼 우르르 달려와 공격할 것이다.오늘 박씨 저택에 조문하러 온 사람의 90%는 모두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박인성이 실제로 죽었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들은 다음 날부터 박씨 가문을 향해 손을 쓸 것이다.그때가 되면 박씨 가문은 사라지게 되면서 역사로 남을 것이다.박씨 집안 사람들이 분주히 마무리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거실에 나타났다.그러자 박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동작을 멈추었다.“조상님!”그는 다름 아닌 10년 넘게 폐관해 온 박씨네 조상 박만년이다. 10년 전 그는 5품 대종사 경지에 입문하며 지의방 랭킹 80위에 올랐다.10년이 지났지만 그의 랭킹은 여전히 80위이다. 박만년의 진짜 실력이 어떤지는 오직 그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말해 봐. 도대체 무슨 일이야.”박만년은 거실 의자에 앉아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박인성의 동생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자기 가문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박만년의 눈에는 살기가 맴돌았다.“지금 당장 준비해. 대한민국으로 갈 거야. 우리 자손들을 위해 복수할 것이다.”“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으로 들어가는 절차가 복잡하고 엄격해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그건 네가 해결해야 할 몫이야. 어떻게라도 나는 열흘 안에 반드시 대한민국으로 들어갈 거야.”말을 마친 박만년은 밖으로 걸어 나갔다.“어디 가세요?”“함부로 우리 가문을 건드릴 수 없게 본때를 보여줘야지. 누구부터 죽여볼까?”박만년은 박씨 저택을 떠나 서진 다른 큰 가문들을 향해 걸어갔다.그날 밤, 박만년은 대여섯 개 가문의 종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