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 한신.박씨 저택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가주인 박인성이 죽자 박씨 가문은 원기가 크게 상했다.박씨 조상을 제외하고 가장 대단한 사람은 바로 박인성이다. 이제 박인성이 죽자 서진에 있던 다른 가문들은 박씨 가문을 공격하기 위해 암암리 움직이고 있다.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허점을 드러내는 순간 적들은 사나운 짐승처럼 우르르 달려와 공격할 것이다.오늘 박씨 저택에 조문하러 온 사람의 90%는 모두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박인성이 실제로 죽었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들은 다음 날부터 박씨 가문을 향해 손을 쓸 것이다.그때가 되면 박씨 가문은 사라지게 되면서 역사로 남을 것이다.박씨 집안 사람들이 분주히 마무리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거실에 나타났다.그러자 박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동작을 멈추었다.“조상님!”그는 다름 아닌 10년 넘게 폐관해 온 박씨네 조상 박만년이다. 10년 전 그는 5품 대종사 경지에 입문하며 지의방 랭킹 80위에 올랐다.10년이 지났지만 그의 랭킹은 여전히 80위이다. 박만년의 진짜 실력이 어떤지는 오직 그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말해 봐. 도대체 무슨 일이야.”박만년은 거실 의자에 앉아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박인성의 동생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자기 가문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박만년의 눈에는 살기가 맴돌았다.“지금 당장 준비해. 대한민국으로 갈 거야. 우리 자손들을 위해 복수할 것이다.”“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으로 들어가는 절차가 복잡하고 엄격해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그건 네가 해결해야 할 몫이야. 어떻게라도 나는 열흘 안에 반드시 대한민국으로 들어갈 거야.”말을 마친 박만년은 밖으로 걸어 나갔다.“어디 가세요?”“함부로 우리 가문을 건드릴 수 없게 본때를 보여줘야지. 누구부터 죽여볼까?”박만년은 박씨 저택을 떠나 서진 다른 큰 가문들을 향해 걸어갔다.그날 밤, 박만년은 대여섯 개 가문의 종사를
유현석은 정색하고 말했다.“우리 황씨 가문은 남주성에서 쫓겨났고 제 아들 그리고 민혁의 아들도 모두 진서준에게 죽임을 당했어요.”황영산은 죽은 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도대체 무슨 일인데. 구체적으로 말해 봐.”유현석은 큰일이 일어났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사실은...”황영산은 진서준이 고양에서 했던 모든 일들을 모조리 말했다. 황씨 가문이 멸망하고 한씨 가문 혼자 점점 세력을 키워간다는 말을 듣자 유현석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그 진서준이란 자식이 정말 그렇게 대단해?”“대단한 정도가 아니죠. 조씨 가문도 그의 손에서 멸망했는데요.”조씨 가문이 멸망한 일을 생각하자 황영산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알았어. 일단 여기서 묵고 있어. 내가 돌아가서 형님께 보고하마!”유현석은 유씨 가문 가주의 동생이다. 비록 그에게는 부하가 많았지만 그는 자기 부하를 움직여 황영산에게 복수를 해주고 싶지 않았다.황영산의 이모는 유현석의 아내이다. 하지만 그녀는 죽은 지 오래되었다.만약 황영산이 이번에 스스로 찾아오지 않았다면 유현석은 평생 황씨 가문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지금의 유씨 가문 가주는 유세훈이다. 유현석은 유세훈에게 사건의 자초지종을 한번 설명했다. 그러자 유세훈은 직접 명령을 내렸다.“황영산더러 횡련 대종사 한 명을 데리고 가서 복수하라고 해. 지금 유강도 마침 중부에 있으니 걔한테도 전화해서 물어봐.”그러자 유현석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지금 유강에게 전화해 볼게요. 만약 시간이 된다면 황영산의 복수를 도와주라고 하겠습니다.”유세훈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유강은 이미 완치되었다. 횡련 종사의 신체 자질은 무도 종사보다 훨씬 강했다.이렇게 심하게 다쳤으면 무도 종사는 아직도 침대에 누워있었을 것이다.“둘째 할아버지, 무슨 일이에요?”유강은 전화를 받고 다급하게 물었다.“지금 어디야?”“지금 중부 남주성에 있는데 왜요?”“잘됐네. 마침 내 조카를 도와 사람 한 명을 처리해
“사부님, 저희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문희수와 경두진은 갑자기 무릎을 꿇고 앉아 겁에 질린 얼굴로 김문호를 바라보았다.“사부님, 그 자식은 정말 너무 강했어요. 우리는 그의 상대가 아니었습니다.”두 사람이 진서준을 이렇게 평가하자 김문호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자식이라고? 너희 단전을 다치게 한 그 사람이 젊은이야? 나이가 몇인데?”“보아하니 20대 초반인 것 같습니다.”문희수는 조마조마하며 말했다.“뭐? 20대 초반?”쿵...갑자기 공포스러운 기운이 김문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순간 대전에 있던 의자는 산산조각이 되었다.문희수와 경두진은 너무 놀라서 얼른 이마를 땅에 대고 김문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사부님의 실력이 예전보다 더 강해졌네!’“병신들아. 20대 초반인 총각 하나 못 이겨? 우리 정월문의 체면을 다 구겼네!”김문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문희수와 경두진은 그가 가장 아끼는 제자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20대 초반의 총각 한 명도 이길 수 없다니.정말 쓸모없는 병신과 마찬가지였다.두 사람은 놀라서 말도 못 하고 몸만 미친 듯이 떨었다. 김문호가 그들을 때릴까 봐 겁나고 두려웠다.“그 자식은 지금 어디에 있어?”김문호는 자기도 모르게 자식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면서 물었다.“아직 고양에 있을 겁니다. 그놈은 한씨 가문과 친분이 두텁습니다.”문희수는 얼른 대답했다.“내일 아침 일찍 고양으로 가자!”김문호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김문호가 떠난 후에야 문희수와 경두진은 긴장을 풀고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사부님이 너무 무서워. 예전에 사부님은 인의방 랭킹 39위였는데 지금은 20위 안에 들어갈 것 같아!”“나도 같은 생각이야. 하지만 좋은 일이지 뭐. 그 자식은 곧 죽게 될 테니깐!”문희수와 경두진은 진서준이 곧 죽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이른 아침, 눈 부신 햇살이 진서준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왜 그래요?”진서준의 곁을 지키
한보영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의 얼굴은 사과처럼 빨개졌다. 그녀는 부끄러워서 고개도 들지 못했다.“잠깐... 잠깐만요. 제가 옷을 가져다줄게요.”그리고 한보영은 쏜살같이 병실을 빠져나갔다. 진서준도 서둘러 침대에 다시 누웠고 이불로 자신의 몸을 덮었다.잠시 후 한보영은 옷을 들고 들어왔다. 그녀 얼굴의 홍조는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한보영은 옷을 침대에 내려놓고 바로 도망갔다.진서준의 머릿속은 지금 온통 장혜윤뿐이었다. 그는 빠르게 옷을 입고 옆 병실로 달려갔다.문을 열자 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 장헤윤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고 섹시한 입술에는 핏기 하나 없었으며 유난히 안쓰러워 보였다.진서준은 침대 옆으로 가서 장혜윤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장혜윤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진서준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왜 이렇게 멍청해? 왜 달려왔어? 네가 죽으면 난 어떻게 사연 씨한테 말해야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 나는 더 강해질 거야. 그래야 모든 사람들이 나를 두려워할 거고. 난 스스로 나의 사람과 가족을 지킬 거야.”진서준은 속으로 묵묵히 맹세했다.그는 더 빨리 수련해야 한다. 내년 3월에 신농산을 가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과 친구를 위해서라도 수련을 빨리해야 한다.“서...준아, 서준아...”혼수상태에 빠진 장혜윤은 갑자기 입을 열고 진서준의 이름을 외쳤다. 병실을 떠나려던 진서준은 장혜윤의 목소리를 듣고 빨리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혜윤아, 나 여기 있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진서준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다독이었다.“서준아... 나...”장혜윤은 말하다가 그만 다시 잠들었다.“얼른 쉬어. 아무도 다시는 널 해치지 않을 거야.”진서준은 장혜윤의 이마를 토닥거린 후 다시 병실을 떠났다. 설우빈은 진서준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달려왔다.진서준이 다시 살아난 것을 보자 설우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제 그는 직접 진서준의 부상 상태를 확인했다. 갈비뼈가 여러
진서준의 뜻은 매우 명확했다. 그는 공무원처럼 매일 대기하면서 바삐 돌아다닐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삶, 임무 그리고 목표가 있었다.국안부에 어려움이 있으면 그는 당연히 전력을 다해 도와줄 거지만 작은 일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이기는 싫었다.진서준의 조건을 듣자 설우빈은 쓴웃음을 지었다.“진 마스터님의 조건이 좀 까다롭긴 하네요.”“안 되면 말고요.”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설우빈은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제가 명주에 오기 전에 현천진군은 저에게 진 마스터님이 이런 조건을 제시하면 승낙하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리고 진 마스터님을 우리 국안부의 상경으로 모시겠다고 했고요.”진서준은 어젯밤에도 상경이라는 단어를 들었는데 무슨 뜻인지 몰랐다.“상겨은 뭐죠?”“국안부에는 모두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와 같은 호국사고요.”호국사는 국안부에서 관직이 가장 낮은 직급이다. 그러나 그들은 지방에서 막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 지방 장관에 해당한다.“두 번째는 진 마스터님 같은 상경입니다. 호국사보다 직급이 한 단계 높고 권력도 더 많죠. 상경은 호국 장군과 정부주의 명령을 따라야 하고 어떤 때에는 스스로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설우빈의 설명을 듣고 난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국안부에는 상경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진서준이 물었다.“진 마스터님을 포함하면 5명이 있습니다.”그러자 진서준은 그들의 정체가 궁금해졌다.“나머지 네 명은 누구죠?”“봉호전에서 그분들을 만날 수 있으실 겁니다.”“봉호전은 또 뭐죠?”봉호전은 그가 처음 듣는 말이었다.“아까 제가 말한 현천진군의 호는 현천입니다. 호를 얻으려면 매년 연말에 경성에서 열리는 봉호전에서 3연승을 거두면 스스로 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지금은 9월 초이고 연말까지는 아직 4개월 남았다.“봉호전은 국안부 내부 인원만 참가할 수 있어요?”“그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무술을 다루는 사람들은 모두 참가할 수 있습니다.”그러자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봉호전에
“아니요, 밖에 바람이 좀 세게 불어서.”진서준이 말했다.“환절기라 제가 없는 며칠 동안 꼭 몸을 잘 챙기고 아프지 말아야 해요.”허사연은 진서준이 아플까 봐 무척 걱정하였다.비록 진서준이 보통 사람이 아니어서 감기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는 걱정되는 마음에 한 번 더 귀띔해 주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감기에 걸리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사연 씨가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해요.”진서준은 오히려 허사연을 걱정했다.“그런데 누렁이도 혜윤이와 같이 고양에 왔어요?”누렁이가 집에 없으니 진서준은 허사연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었다.종사 경지의 고수 중에서 누렁이와 실력을 겨룰 만한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누렁이는 혜윤이를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같이 가게 놔두었어요. 게다가 저는 집에만 있으니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빨리 서라 씨를 구해내세요. 제가 도착할 때쯤 서라 씨도 함께였으면 좋겠네요.”허사연은 걱정스레 말했다.“알겠어요. 최선을 다할게요.”진서준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전화를 끊자 또 다른 곳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유지수, 왜 또 전화해?”진서준은 화를 내며 말했다.“어? 아직 죽지 않았네. 나는 네가 어제 레이 호텔에서 죽은 줄 알았어.”유지수는 듣기 거북한 말을 했다.그녀는 여전히 매를 부르는 목소리로 말했다.“할 말 있으면 빨리 해.”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하루밖에 남지 않았다고 통보하러 온 거야. 만약 옥선화를 얻지 못하면 나는 서라의 한 손을 자를 거야.”유지수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서라를 다치기만 해봐!”진서준은 두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강렬한 살기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병원 복도 온도마저 몇도 낮아진 것 같았다.“그럼 기다려봐.”유지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때 진서준은 손가락 마디를 움직이면서 우두둑 소리를 냈다.“옥선화가 어디 있는지 아직 몰라.”진서준은 이를 갈며 말했다.“그럼 내가 알려줄게.”유지수가 말했다.“정말?”진서준은
황씨 저택으로 가는 길에 진서준은 한제성을 보며 물었다.“제성 씨, 황씨 저택 뒷산에 금지 구역이 있다는데 들어본 적이 있어요?”“아버지께서 언급한 적은 있어요. 몇 년 전에 술법 대사를 청해서 큰 진을 쳤다고 했어요. 대성 종사도 그곳에 들어간 후 나온 적이 없다던데요.”한제성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정말요? 대성 종사가 안에서 죽었단 말이에요?”진서준은 궁금해서 물었다.대성 종사는 강기화이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성 종사를 죽일 수 있는 진법은 많은 양의 영기가 필요했다.지난번 황씨 저택에 갔을 때 진서준은 어떠한 영기도 느끼지 못했다.“황씨 가문 사람들이 한 말인데 사실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한제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러자 진서준도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왜냐하면 유지수가 방금 전화로 진서준에게 귀띔해 주었기 때문이다.그곳은 황씨 저택 금지 구역이기에 들어가기 매우 어렵다. 유지수는 진서준을 걱정해서 귀띔한 것이 아니라 진서준이 죽으면 그녀에게 옥선화를 가져다줄 사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한제성과 진서준은 곧 황씨 저택에 도착했다.불과 며칠 사이에 현관에는 잡초가 무성했고 벽에는 거미줄이 걸려 있었다.“여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들어가 보고 올게요.”진서준은 한제성의 어깨를 토닥이었다.“네. 조심하세요. 서준 씨.”한제성이 걱정스레 말했다.황씨 저택에 들어선 후 진서준은 현관을 지나 뒷마당에 도착했다. 그리고 강철로 납땜한 문 앞에 도착했다.지난번 황씨 저택에 왔을 때 그는 현관까지만 왔을 뿐 뒷마당에는 오지 않았다.만약 그때 이렇게 이상한 문을 봤더라면 진서준은 다가가서 분명히 한번 꼼꼼히 확인했을 것이다.진서준이 손바닥에 살짝 힘을 주자 용접되어 있던 강철은 마치 나무젓가락처럼 부러졌다.철거덕...불과 2, 3초 사이에 몽둥이처럼 굵은 10여 개의 철 막대기는 산산조각이 된 채로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진서준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다른 세계로 들어간 것 같
눈 깜짝할 사이에 요괴는 광풍을 일으키며 진서준 앞에 도착했다.하지만 진서준의 옷은 바람에 날리지도 않았다.“흥!”호진요괴는 진서준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경고하며 울부짖었다.“꽃 한 자루를 가지러 왔어. 갖고 이내 돌아갈게.”진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호진요괴는 영성이 있어 진서준이 하는 말을 대충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임무는 대진을 지키고 외부인의 침입을 막는 것이다.그는 진서준을 들여보낼 리가 없었다.그래서 진서준의 말을 듣자 요괴는 갑자기 뛰어올랐고 2미터 넘는 거대한 몸집으로 진서준을 향해 돌진했다.진서준이 한 손을 앞으로 내밀자 검소리가 들리더니 예리한 검 한 자루가 나타나 주위의 흰 안개를 쓸어버렸다.천문검을 손에 쥐자 진서준 체내의 신기는 천문검으로 몰려들었다.진서준은 검을 들고 머리 위에 떠 있는 요괴를 향해 돌격했다.탕!검과 요괴의 발이 부딪히자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진서준이 서 있던 곳은 20센티미터 정도 꺼지면서 발이 움푹 패어 들어갔다.“2품 대종사에 가까운 실력이네. 그러니 대종사도 들어가지 못하지.”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하지만 너는 영기로 만들어진 물체이니 내가 마침 너와 맞설 수 있는 한 수가 있군.”진서준은 한 손을 요괴의 발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자 힘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낀 요괴는 진서준을 발로 차면서 버둥거렸다.하지만 진서준은 요괴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힘을 다해 그의 발을 꽉 잡았다.“흥!”요괴는 처량하게 울부짖었다. 하지만 요괴가 아무리 분노해도 소용이 없었다.진서준의 흡성대법은 효과가 대단했다. 진서준이 이 기술을 쓸 줄 몰랐더라면 그는 요괴를 잡기 어려웠을 것이다.10여 분 후 요괴는 점점 더 허약해지고 눈빛도 흐리멍덩해졌다.진서준은 담담하게 웃더니 검을 쥔 손에 힘을 주면서 요괴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요괴는 비명을 짖고 쓰러졌다. 순간 산속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진서준은 천문검을 거두지 않고 계속 산속으로 걸어갔다. 그는 또 무슨 일이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