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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진서준의 뜻은 매우 명확했다. 그는 공무원처럼 매일 대기하면서 바삐 돌아다닐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삶, 임무 그리고 목표가 있었다.

국안부에 어려움이 있으면 그는 당연히 전력을 다해 도와줄 거지만 작은 일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이기는 싫었다.

진서준의 조건을 듣자 설우빈은 쓴웃음을 지었다.

“진 마스터님의 조건이 좀 까다롭긴 하네요.”

“안 되면 말고요.”

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설우빈은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제가 명주에 오기 전에 현천진군은 저에게 진 마스터님이 이런 조건을 제시하면 승낙하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리고 진 마스터님을 우리 국안부의 상경으로 모시겠다고 했고요.”

진서준은 어젯밤에도 상경이라는 단어를 들었는데 무슨 뜻인지 몰랐다.

“상겨은 뭐죠?”

“국안부에는 모두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와 같은 호국사고요.”

호국사는 국안부에서 관직이 가장 낮은 직급이다. 그러나 그들은 지방에서 막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 지방 장관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진 마스터님 같은 상경입니다. 호국사보다 직급이 한 단계 높고 권력도 더 많죠. 상경은 호국 장군과 정부주의 명령을 따라야 하고 어떤 때에는 스스로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설우빈의 설명을 듣고 난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국안부에는 상경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진서준이 물었다.

“진 마스터님을 포함하면 5명이 있습니다.”

그러자 진서준은 그들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나머지 네 명은 누구죠?”

“봉호전에서 그분들을 만날 수 있으실 겁니다.”

“봉호전은 또 뭐죠?”

봉호전은 그가 처음 듣는 말이었다.

“아까 제가 말한 현천진군의 호는 현천입니다. 호를 얻으려면 매년 연말에 경성에서 열리는 봉호전에서 3연승을 거두면 스스로 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9월 초이고 연말까지는 아직 4개월 남았다.

“봉호전은 국안부 내부 인원만 참가할 수 있어요?”

“그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무술을 다루는 사람들은 모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봉호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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