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제성은 조금 불안해졌다.“진서준 씨, 그의 주먹에 맞아줄 필요는 없잖아요. 그의 주먹에 바닥에 균열이 생길 정도잖아요!”진서준은 덤덤히 웃었다.“그의 주먹에 담긴 힘은 나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것과 다름없어요. 두려워할 필요가 없죠.”한씨 일가 부자는 혀를 내둘렀다. 그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유강의 주먹 한 방에 바닥에 균열이 갈 정도인데, 이렇게 무시무시한 힘을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하다니...이때 황영산이 절뚝거리면서 걸어왔다. 그는 온몸의 피가 빠진 듯 안색이 무척 창백했다. “한 주먹에 저 자식을 죽여버리도록 해. 허풍 떠는 걸 좋아하는 놈이니 말이야!”황영산의 머릿속에는 진서준을 때려죽여서 허풍을 떤 것을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황영산이 말하지 않아도 유강은 절대 봐줄 생각이 없었다.“죽어!”유강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의 주먹은 공기를 가르며 진서준의 심장 쪽으로 날아들었다.심장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급소이자 가장 약한 기관이었다사람은 심장이 망가진다면 죽을 수밖에 없었다.쿵...굉음이 들려옴과 동시에 마치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사방에서 먼지가 일어 진서준과 유강의 모습을 가렸다.먼지가 사라진 뒤 둘이 있던 곳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진서준은 마치 산처럼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우뚝 서 있었다.그리고 유강은, 진서준을 때렸던 그 손이 축 늘어져 있었다. 손뼈가 전부 부러졌기 때문이다.이때 유강의 두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입은 떡 벌어졌다.그는 자신이 전력을 다해 휘두른 주먹이 무엇 때문에 진서준을 다치게 할 수 없었는지, 왜 오히려 자신이 다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유강을 본 진서준은 차갑게 웃었다.“학교 다녀본 적 없어? 힘의 상호 작용 원리 몰라?”유강이 주먹을 뻗은 순간, 그의 힘은 그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났다.만약 그보다 약한 사람을 때렸다면 그 힘이 전부 유강에게 되돌아가지 않고 그중
진서준이 손쉽게 유강을 처단하자 한씨 일가 부자는 그를 더욱 우러러보았다.당시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한씨 일가는 확실히 줄을 잘 섰다.한제성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황영산과 유강의 시체를 처리했다.“진서준 씨, 저 민머리 남자의 머리는 어디에 쓰실 건가요?”한제성은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로 물었다.그는 진서준이 민머리 남자와 원한이 있어서 그의 시체를 훼손하는 건 줄로 알았다.그런데 진서준은 민머리 남자의 머리를 박스 안에 넣으라고 했다. 머리를 공으로 쓸 생각은 아닐 텐데 말이다.“쓸 데가 있어요. 제 짐작이 맞는지 확인해 보려고요.”진서준은 웃으며 말했다.“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머리를 박스에 담아둔 뒤 얘기 드릴게요!”곧 한제성은 나무 상자 하나를 들고 와서 진서준을 찾았다.“진서준 씨, 민머리 남자의 머리는 여기 있습니다.”나무 상자에 담겨 있는데도 피비린내가 심하게 났다.한제성은 진서준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마워요.”진서준은 나무 상자를 받아 든 뒤 몸을 돌려 별장에서 나갔다.“진서준 씨, 어디로 가세요? 제가 차로 모셔다드릴게요!”한제성이 서둘러 말했다.“괜찮아요. 제가 직접 운전하면 돼요.”진서준은 차에 탄 뒤 곧 떠났다.진서준이 떠난 뒤 한서강은 서둘러 한제성에게 말했다.“아들아, 우리 가문이 앞으로 백 년 동안 편안히 지낼 수 있을지는 진 마스터님께 달려 있어. 너랑 보영이는 꼭 진 마스터님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 알겠지?”“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누나는 진 마스터님 말을 잘 따를 테니까요!”한제성이 가슴을 치면서 장담했다.“그래. 하지만 아쉽구나. 진 마스터님께 여자 친구가 없었다면 보영이에게 기회가 왔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한서강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빠,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말해 봐. 우리 부자 사이에 못 할 말이 뭐가 있어?”“진서준 씨처럼 대단한 사람의 곁에는 여자가 한둘이 아닐 거예요. 만약 저희 누나가 그중
“이게 뭐야?”유지수는 피비린내를 맡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열어보면 알게 될 거야.”진서준은 평온하게 대답했다.유지수는 손을 뻗어 상자를 열었다.상자 안에 사람 머리가 들어있는 걸 본 유지수는 눈빛이 흔들렸다.“어때? 아는 사람이야?”진서주은 유지수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유지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몰라. 갑자기 사람 머리를 가져오다니.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진서준은 유지수의 헛소리를 믿지 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 민머리 남자가 다 얘기했어. 너 서북 유씨 일가의 사람이라며. 맞지?”유지수는 동공이 살짝 떨리더니 고개를 들어 진서준을 바라보면서 웃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서북 유씨 가문?”“모르는 척하지 마. 무도 대회 날 너도 있었잖아. 이 민머리 남자는 네가 사람을 시켜 구한 거지?”진서준은 덤덤히 말했다.“네가 황씨 일가에 시집갈 수 있었던 것도 유씨 일가 때문이잖아. 그리고 옥선화는 유씨 일가로부터 수련에 관한 일을 알게 되어서 나더러 찾으라고 한 거잖아. 그렇지 않으면 네 정도 안목과 지식으로 어떻게 옥선화를 알겠어?”진서준의 말에 유지수는 한참을 침묵했다.몇 분 뒤 유지수는 고개를 들어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너 점점 더 무서워지는구나.”“너도 마찬가지야. 너도 발전했는데 내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있을 수는 없잖아. 안 그래?”진서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네 말이 맞아. 난 서북 유씨 일가의 사람이야. 하지만 나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유지수는 자조하듯 웃어 보였다.“예전 부모님은 내게 잘해주지 않았어. 난 그저 부모님이 아들만 좋아하고 딸은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건 줄로 알았지. 그런데 알고 보니까 난 부모님의 친딸이 아니었던 거야! 내 친부모님은 나도 아직 만나 뵙지 못했어. 유씨 일가 사람 중에서 유강만 만난 적 있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전화로 연락했었어.”유지수의 말을 들은 진서준이 물었다.“황씨
대종사는 95%의 무인들이 평생을 노력해도 될 수 없는 경지였다.대종사가 되려면 우선 종사가 되어야 했다.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종사가 된 사람들은 대부분이 40세 이상이었다.유강처럼 30대에 종사가 된 사람들은 아주 대단한 편이었다. 그와 같은 사람들은 재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큰 가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하지만 유지수는 무도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없었다.더욱 중요한 건 약재를 살 돈이 없다는 점이었다.진서준이 지금 그녀에게 옥선화를 하나 준다고 해도 그녀는 기껏해야 내공 초기 수준이 될 것이다.내공 초기는 종사가 되려면 두 개의 경지를 뛰어넘어야 했다.그 두 개의 경지를 뛰어넘으려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이 필요했다.진서준은 유지수를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줄 생각이 없었다.“내 말 좀 다 듣고 얘기할래?”유지수는 그를 향해 눈을 흘겼다.“진서라를 먼저 돌려줄 수는 있어. 하지만 진서라의 몸에는 내가 심어둔 독이 있어서 매달 이곳에 와서 해독약을 마셔야 해. 그렇지 않으면 죽게 될 거야. 내가 대종사가 되는 날 진서라의 몸에 있는 독을 완전히 해독해 줄게!”진서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유지수를 바라보았다.유지수는 정말로 간악했다.그가 알고 있는 유지수가 아닌 것 같았다.“왜 날 그렇게 보는 거야? 네가 원한다면 나는 언제든 할 수 있어!”유지수는 눈을 접어 웃으면서 자기 속옷을 내렸다.진서준은 정신을 차린 뒤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일단 서라부터 만나게 해줘!”“문제없어. 잠깐 옷 좀 갈아입을 테니까 기다려.”유지수는 진서준의 앞에서 대놓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진서준이 고개를 돌렸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 광경에 피가 한곳으로 쏠렸을 것이다.“자, 가자!”유지수는 옷을 입은 뒤 문가를 향해 걸어갔다.진서준은 유지수가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내 동생은 어디 있어?”차에 오른 뒤 진서준
노인은 대문 쪽을 향해 손을 움직였다. 그 순간 잠금장치가 마치 마술처럼 덜컥 열렸다.진서준은 서둘러 문을 열고 노인의 뒤를 따랐다.“제 동생은요?”진서준이 물었다.노인은 진서준을 힐끗 보더니 덤덤히 말했다.“시주님에게 곧 재앙이 닥쳐오겠군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화들짝 놀랐다.‘재앙이 닥쳐오다니? 설마 유강을 죽여서? 아니면 서진 사람들을 죽여서?’유지수가 이때 입을 열었다.“도사님은 관상을 볼 줄 아셔. 게다가 아주 잘 맞추시지.”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었다.“너랑 같은 편일 텐데 내가 이 말을 믿으면 바보지.”도사는 그 말을 듣더니 화를 내지도 않고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관상이 아주 희한하시네요.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대충 예상은 갑니다. 더 자세히 보려면 당신의 정혈 한 방울이 필요합니다.”“필요 없습니다. 전 운명 같은 걸 믿지 않거든요.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여동생을 데려가기 위해서예요.”진서준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오빠!”이때 진서준이 꿈에도 그리워하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그리고 곧 나무통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몸을 돌린 진서준은 진서라가 방문 앞에 서 있는 걸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물이 가득 담긴 나무통이 있었다.“서라야, 서라야!”진서준은 미친 사람처럼 진서라의 앞으로 달려가서 그녀를 꼭 안았다.“오빠...”진서라는 두 눈이 촉촉해져서 진서준을 꽉 끌어안았다.두 남매는 보름 만에 만나는 것이었다.진서라가 유지수에게 잡혀간 뒤로 진서준은 항상 안절부절못했고 매일 밤 악몽을 꾸었다.진서라가 무사한 걸 본 진서준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아니지... 서라의 몸에는 독이 있어!’“서라야, 맥 좀 짚어 보자!”진서준은 곧바로 진서라의 맥을 짚어 보았다.“소용없어, 진서준. 넌 이 독을 해독할 수 없어. 나한테만 해독약이 있거든.”유지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유지수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진서준은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영
진서라는 불안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서라야, 일단 둘이 나가 있어. 난 괜찮을 거야.”진서준은 미소 띤 얼굴로 그녀를 달랬다.“응, 그러면 밖에서 기다릴게.”진서라와 유지수는 방에서 나간 뒤 방문을 닫았다.유지수와 진서라가 떠난 뒤 왕우림은 진서준이 허리춤에 찬 옥패를 바라보며 물었다.“그 옥패를 한 번 봐도 되겠습니까?”진서준은 구창욱이 그에게 줬던 옥패를 왕우림에게 건넸다.왕우림은 그것을 자세히 살피더니 곧 폭발적인 살기를 내뿜었다.“이런! 감히 우리 각주님의 옥패를 훔친 겁니까?”왕우림이 갑자기 분노에 차서 고함을 질렀다.진서준은 멈칫하더니 서둘러 말했다.“이 옥패는 제 사부님이 주신 겁니다!”“사부님이요?”“네. 저와 사부님은 감옥에서 알게 된 사이입니다. 제가 출소하기 직전에 사부님께서 이 옥패를 주셨습니다.”진서준이 설명했다.“말도 안 돼요! 전 반년 전에 이 옥패를 본 적이 있어요!”왕우림은 곧바로 부정했고 진서준은 당황했다.그는 감옥에서 나온 지 겨우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누구에게서 이 옥패를 본 겁니까?”진서준이 서둘러 물었다.“당연히 현임 각주님이시죠!”“현임 각주요?”진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구창욱 어르신이요?”진서준은 미간을 찡그렸다.“당연히 아닙니다. 구창욱 어르신은 전대 각주님이시죠. 그는 이 옥패를 한 중년 남성에게 주었습니다.”왕우림이 말했다.진서준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구창욱은 이 옥패가 하나뿐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천기각 각주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이 옥패를 가진 사람이 바로 천기각의 각주였다.그러므로 이 옥패가 하나 더 존재할 리는 없었다.구창욱이 정말로 중년 남성에게 준 적이 있거나 누군가 이 옥패를 모방해서 하나를 만들었을 것이다.“당신이 말한 중년 남성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옥패는 확실히 구창욱 어르신께서 주신 겁니다. 구창욱 어르신은 제 사부님이에요.”진서준은 말을 마친 뒤 체내의 영기를 운용했고 그 순간 엄청난 힘이 진서준의 몸
“다시 사부님을 만났을 때 물어보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습니다.”“구창욱 어르신 몸은 어떠십니까?”왕우림이 물었다.“아주 정정하십니다. 저보다 더 건강하실 겁니다.”진서준은 호탕하게 웃었다.그는 곧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왜 유지수를 도와서 이런 일을 하는 겁니까?”진서준은 그 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왕우림처럼 대단한 사람은 유지수의 명령을 따를 이유가 없었다.“전에 옥패를 지니고 절 찾아왔던 사람이 제게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왕우림이 말했다.“네? 또 만난 적이 있는 겁니까?”“아뇨. 그 사람은 제게 편지로 연락했습니다. 편지 내용은 전에 저희가 얘기했던 암호로 적혀 있었습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깨달았다.“그 사람은 확실히 가짜군요. 분명 대단한 장인을 찾아가서 똑같은 옥패를 만난 게 틀림없습니다!”진서준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유지수가 진서라를 이곳까지 데려왔으니, 어쩌면 유지수는 그 사칭범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몰랐다.진서준은 잠시 뒤 유지수를 찾아가서 물어볼 생각이었다.“각주님, 제가 조금 전에 재앙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닙니다.”왕우림이 입을 열었다.왕우림이 천기각의 사람이란 걸 알고 난 뒤 진서준은 그의 말을 조금은 믿었다.“또 다른 걸 보아냈습니까?”진서준은 서둘러 물었다.“각주님께서 정혈 한 방울을 주시지 않는 이상 더 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각주님의 신분은 워낙 베일에 감싸여져 있어 제 능력으로만 알아보기에는 역부족입니다.”왕우림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진서준은 사실 구창욱이 했던 말들을 별로 믿지 않았다.구창욱은 그에게 용의 혈맥을 타고났고 왕이 될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했었다.그때 진서준은 구창욱이 농담하는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보니 정말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좋아요. 우선 정혈을 드리겠습니다.”진서준은 손가락을 깨물더니 정혈 한 방울을 짜냈다.왕우림은 곧바로 술법을 시전하였다. 그는 진서준의 정혈을 감싸서
진서준은 사원 대청에서 나온 뒤 사원 밖에 진서라 혼자만 남아있고 유지수는 감쪽같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진서준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내가 사칭범에 관한 일을 물을 걸 예상하고 먼저 도망쳤나 보네. 하지만 또 만날 테니 상관없어. 일단 급선무는 돌아가는 거야.”진서준은 빠르게 진서라에게 다가갔다.“서라야, 유지수는? 그냥 간 거야?”“응. 볼일 있다면서 먼저 가보겠다고 했어.”진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서라야, 그동안 유지수 그 여자가 널 괴롭히지는 않았어?”진서준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서라를 바라보았다.그는 유지수가 그동안 진서라를 학대했을까 봐서 걱정이었다.“아니. 난 며칠 전 이곳으로 보내졌고 그 뒤로 줄곧 이곳에서 지냈어. 도사님은 내게 아주 잘해주셨고 날 때리거나 욕한 적은 한 번도 없어.”진서라가 말했다.“그러면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진서준은 진서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가자. 우리 산에서 내려가자!”“응!”진서라는 얌전히 진서준을 따라서 하산할 준비를 했다.이때 사람 한 명이 사원 문 앞에 도착했다.평소 사원을 찾는 사람은 없었기에 갑자기 누군가 찾아오자 진서준은 곧바로 경계 태세를 취했다.진서준은 상대방을 빤히 바라보았고 상대방의 체내에 진기가 있는 걸 발견했다.그 사람도 술법을 수련한 도사였다.“왕우림 그 노친네 여기 있어?”원재경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왕우림을 노친네라고 부르자 진서준은 미간을 찡그렸다.“당신은 누구야?”“이 자식, 내가 먼저 물었잖아. 얼른 대답해.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원재경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딱 봐도 악의를 품고 찾아온 사람이 분명했다.왕우림은 조금 전 진서준의 관상을 보느라 중상을 입어서 지금 원재경과 싸운다면 틀림없이 질 것이다.진서준은 천기각의 각주였기에 당연히 다른 사람이 자기 부하를 다치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서라야, 물러서!”진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응, 오빠 조심해.”진서라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