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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노인은 대문 쪽을 향해 손을 움직였다. 그 순간 잠금장치가 마치 마술처럼 덜컥 열렸다.

진서준은 서둘러 문을 열고 노인의 뒤를 따랐다.

“제 동생은요?”

진서준이 물었다.

노인은 진서준을 힐끗 보더니 덤덤히 말했다.

“시주님에게 곧 재앙이 닥쳐오겠군요.”

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화들짝 놀랐다.

‘재앙이 닥쳐오다니? 설마 유강을 죽여서? 아니면 서진 사람들을 죽여서?’

유지수가 이때 입을 열었다.

“도사님은 관상을 볼 줄 아셔. 게다가 아주 잘 맞추시지.”

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었다.

“너랑 같은 편일 텐데 내가 이 말을 믿으면 바보지.”

도사는 그 말을 듣더니 화를 내지도 않고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관상이 아주 희한하시네요.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대충 예상은 갑니다. 더 자세히 보려면 당신의 정혈 한 방울이 필요합니다.”

“필요 없습니다. 전 운명 같은 걸 믿지 않거든요.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여동생을 데려가기 위해서예요.”

진서준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

이때 진서준이 꿈에도 그리워하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곧 나무통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몸을 돌린 진서준은 진서라가 방문 앞에 서 있는 걸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물이 가득 담긴 나무통이 있었다.

“서라야, 서라야!”

진서준은 미친 사람처럼 진서라의 앞으로 달려가서 그녀를 꼭 안았다.

“오빠...”

진서라는 두 눈이 촉촉해져서 진서준을 꽉 끌어안았다.

두 남매는 보름 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진서라가 유지수에게 잡혀간 뒤로 진서준은 항상 안절부절못했고 매일 밤 악몽을 꾸었다.

진서라가 무사한 걸 본 진서준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아니지... 서라의 몸에는 독이 있어!’

“서라야, 맥 좀 짚어 보자!”

진서준은 곧바로 진서라의 맥을 짚어 보았다.

“소용없어, 진서준. 넌 이 독을 해독할 수 없어. 나한테만 해독약이 있거든.”

유지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유지수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진서준은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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