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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작가: 무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퍽...

“콜록콜록...”

한서강은 자기 목을 잡고 계속 기침했다.

조금 전 황영산이 목을 졸랐을 때 한서강은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이건 살짝 혼내준 것뿐이에요. 당장 진서준에게 연락해서 이곳으로 오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여버릴 거니까.”

황영산은 한서강을 내려다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다 죽여버릴 거라고요? 우리 한씨 일가에 종사가 없는 줄 아는 건가요?”

한서강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인승민 종사님, 얼른 나와요. 여기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인승민과 두 명의 종사가 한씨 일가 별장 안에서 걸어 나왔다.

“누가 한씨 일가에서 소란을 벌이는 거죠? 죽고 싶나 봐요?”

인승민이 차갑게 말했다.

“저 두 사람이에요!”

한서강은 황영산과 유강을 가리켰다.

유강의 얼굴을 본 인승민과 다른 두 명의 종사는 안색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그날 무도 대회 때 세 사람은 현장에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유강의 실력을 알고 있었다.

“당신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꺼져. 난 유명하지도 않은 자들을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유강은 팔짱을 두른 채 거만한 표정으로 인승민 등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인승민 등 사람들은 사실 조금 두려웠으나 유강의 말을 듣자 속에서 분노의 불길이 화르르 타올랐다.

종사로서 그들 또한 자긍심이 있었다.

“유강 씨,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건 아닙니까?”

인승민이 차갑게 말했다.

“날 과대평가하는 게 아니야. 그저 당신들은 전혀 내 상대가 되지 않을 뿐이야.”

유강은 끊임없이 비아냥댔다.

“당신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난 전력을 다할 필요도 없어.”

“건방지군요!”

“같이 덤벼. 난 약자를 괴롭혔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서 말이야!”

유강은 중지를 세우더니 인승민 등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였다.

세 사람은 그 광경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같이 덤비죠. 저놈을 단단히 혼내주자고요!”

갑자기 주변에서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했고, 세 개의 서로 다른 색의 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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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 누워있던 황영산은 진서준이 유강의 주먹에 맞아서 날아갈 줄 알았다.그런데 갑작스러운 반전에 아파서 기절할 뻔했던 황영산은 넋이 나갔다.한씨 일가의 세 종사는 유강의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졌다. 그런데 진서준은 왜 멀쩡한 걸까?설마 유강이 진서준을 봐준 걸까?“이게 힘의 반을 쓴 거라고? 너무 약한데.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진서준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차갑게 웃었다.그의 거만한 말에 유강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건방 떨지 마. 이제 곧 웃음이 나오지 않게 해주지!”유강은 잡힌 주먹에 몰래 힘을 꽉 주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마치 그의 주먹을 쥐고 있는 것이 손이 아니라 펜치 같았다.전력을 다한 유강은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유강, 어떻게 된 거야?”황영산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유강을 바라보았다.“전... 전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았어요. 제가 전력을 다한다면 이 집은 무너질 거예요. 그렇게 되면 당신은 도망치지 못할 거예요.”유강은 서둘러 거짓말했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숨기기 위해서 말이다.황영산은 유강이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조금 전 유강이 보여준 힘은 확실히 대단했기 때문이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짓궂은 표정으로 유강을 바라보았다.“그래. 내가 기회를 한 번 주겠어. 우리 나가서 싸우자고!”말을 마친 뒤 진서준이 먼저 몸을 돌려 거실을 나갔다.유강은 안색이 또 한 번 달라지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같이 나갔다.황영산은 의자를 지팡이로 삼아서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갔다.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죽고 싶어질 정도로 엄청난 통증이 따랐다. 한제성 부자도 서둘러 따라 나갔다. 그들은 진서준이 어떻게 유강을 혼내주는지 보고 싶었다.별장 거실을 나가 앞마당에 있는 풀밭에 도착한 뒤, 진서준은 유강을 바라보면서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나는 당신이 이 기회를 틈타서 도망칠 줄 알았는데.”“우습네. 내가 도망칠 리가 있겠어? 너야말로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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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제성은 조금 불안해졌다.“진서준 씨, 그의 주먹에 맞아줄 필요는 없잖아요. 그의 주먹에 바닥에 균열이 생길 정도잖아요!”진서준은 덤덤히 웃었다.“그의 주먹에 담긴 힘은 나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것과 다름없어요. 두려워할 필요가 없죠.”한씨 일가 부자는 혀를 내둘렀다. 그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유강의 주먹 한 방에 바닥에 균열이 갈 정도인데, 이렇게 무시무시한 힘을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하다니...이때 황영산이 절뚝거리면서 걸어왔다. 그는 온몸의 피가 빠진 듯 안색이 무척 창백했다. “한 주먹에 저 자식을 죽여버리도록 해. 허풍 떠는 걸 좋아하는 놈이니 말이야!”황영산의 머릿속에는 진서준을 때려죽여서 허풍을 떤 것을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황영산이 말하지 않아도 유강은 절대 봐줄 생각이 없었다.“죽어!”유강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의 주먹은 공기를 가르며 진서준의 심장 쪽으로 날아들었다.심장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급소이자 가장 약한 기관이었다사람은 심장이 망가진다면 죽을 수밖에 없었다.쿵...굉음이 들려옴과 동시에 마치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사방에서 먼지가 일어 진서준과 유강의 모습을 가렸다.먼지가 사라진 뒤 둘이 있던 곳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진서준은 마치 산처럼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우뚝 서 있었다.그리고 유강은, 진서준을 때렸던 그 손이 축 늘어져 있었다. 손뼈가 전부 부러졌기 때문이다.이때 유강의 두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입은 떡 벌어졌다.그는 자신이 전력을 다해 휘두른 주먹이 무엇 때문에 진서준을 다치게 할 수 없었는지, 왜 오히려 자신이 다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유강을 본 진서준은 차갑게 웃었다.“학교 다녀본 적 없어? 힘의 상호 작용 원리 몰라?”유강이 주먹을 뻗은 순간, 그의 힘은 그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났다.만약 그보다 약한 사람을 때렸다면 그 힘이 전부 유강에게 되돌아가지 않고 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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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서준이 손쉽게 유강을 처단하자 한씨 일가 부자는 그를 더욱 우러러보았다.당시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한씨 일가는 확실히 줄을 잘 섰다.한제성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황영산과 유강의 시체를 처리했다.“진서준 씨, 저 민머리 남자의 머리는 어디에 쓰실 건가요?”한제성은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로 물었다.그는 진서준이 민머리 남자와 원한이 있어서 그의 시체를 훼손하는 건 줄로 알았다.그런데 진서준은 민머리 남자의 머리를 박스 안에 넣으라고 했다. 머리를 공으로 쓸 생각은 아닐 텐데 말이다.“쓸 데가 있어요. 제 짐작이 맞는지 확인해 보려고요.”진서준은 웃으며 말했다.“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머리를 박스에 담아둔 뒤 얘기 드릴게요!”곧 한제성은 나무 상자 하나를 들고 와서 진서준을 찾았다.“진서준 씨, 민머리 남자의 머리는 여기 있습니다.”나무 상자에 담겨 있는데도 피비린내가 심하게 났다.한제성은 진서준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마워요.”진서준은 나무 상자를 받아 든 뒤 몸을 돌려 별장에서 나갔다.“진서준 씨, 어디로 가세요? 제가 차로 모셔다드릴게요!”한제성이 서둘러 말했다.“괜찮아요. 제가 직접 운전하면 돼요.”진서준은 차에 탄 뒤 곧 떠났다.진서준이 떠난 뒤 한서강은 서둘러 한제성에게 말했다.“아들아, 우리 가문이 앞으로 백 년 동안 편안히 지낼 수 있을지는 진 마스터님께 달려 있어. 너랑 보영이는 꼭 진 마스터님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 알겠지?”“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누나는 진 마스터님 말을 잘 따를 테니까요!”한제성이 가슴을 치면서 장담했다.“그래. 하지만 아쉽구나. 진 마스터님께 여자 친구가 없었다면 보영이에게 기회가 왔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한서강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빠,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말해 봐. 우리 부자 사이에 못 할 말이 뭐가 있어?”“진서준 씨처럼 대단한 사람의 곁에는 여자가 한둘이 아닐 거예요. 만약 저희 누나가 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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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뭐야?”유지수는 피비린내를 맡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열어보면 알게 될 거야.”진서준은 평온하게 대답했다.유지수는 손을 뻗어 상자를 열었다.상자 안에 사람 머리가 들어있는 걸 본 유지수는 눈빛이 흔들렸다.“어때? 아는 사람이야?”진서주은 유지수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유지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몰라. 갑자기 사람 머리를 가져오다니.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진서준은 유지수의 헛소리를 믿지 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 민머리 남자가 다 얘기했어. 너 서북 유씨 일가의 사람이라며. 맞지?”유지수는 동공이 살짝 떨리더니 고개를 들어 진서준을 바라보면서 웃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서북 유씨 가문?”“모르는 척하지 마. 무도 대회 날 너도 있었잖아. 이 민머리 남자는 네가 사람을 시켜 구한 거지?”진서준은 덤덤히 말했다.“네가 황씨 일가에 시집갈 수 있었던 것도 유씨 일가 때문이잖아. 그리고 옥선화는 유씨 일가로부터 수련에 관한 일을 알게 되어서 나더러 찾으라고 한 거잖아. 그렇지 않으면 네 정도 안목과 지식으로 어떻게 옥선화를 알겠어?”진서준의 말에 유지수는 한참을 침묵했다.몇 분 뒤 유지수는 고개를 들어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너 점점 더 무서워지는구나.”“너도 마찬가지야. 너도 발전했는데 내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있을 수는 없잖아. 안 그래?”진서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네 말이 맞아. 난 서북 유씨 일가의 사람이야. 하지만 나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유지수는 자조하듯 웃어 보였다.“예전 부모님은 내게 잘해주지 않았어. 난 그저 부모님이 아들만 좋아하고 딸은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건 줄로 알았지. 그런데 알고 보니까 난 부모님의 친딸이 아니었던 거야! 내 친부모님은 나도 아직 만나 뵙지 못했어. 유씨 일가 사람 중에서 유강만 만난 적 있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전화로 연락했었어.”유지수의 말을 들은 진서준이 물었다.“황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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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조인은 그 말에 심기가 불편했다.“진 선생님, 당시 제가 반드시 도와드리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우리가 협력 관계인 건 맞지만 저도 우리 장씨 가문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움직여야 했습니다.”장조인의 말투가 미묘하게 바뀐 걸 눈치채자 신민준과 우진영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둘은 장조인 앞에 서서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진서준을 쳐다봤다.어제 진서준이 참격 하나로 고성운과 육위준을 베었다는 소식은 이미 두 사람도 알고 있었다.두 사람의 실력으로 진서준을 막는 건 어림없는 일임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조인에게 그들이 장씨 가문에 대한 충성을 보여줘야 했다.진서준은 장조인의 해명을 못 들은 듯, 권해철의 등을 만지던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치료가 끝났습니다. 이제 권 마스터님은 정상인처럼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권해철도 자기 몸에 일어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권해철의 심각하게 부러진 뼈들이 기적처럼 모두 이어진 것이다.“진 상경님,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권해철은 흥분한 나머지 병상에서 벌떡 일어서 옷도 챙기지 않고 진서준에게 무릎을 꿇으려 했다.진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얼른 손을 내밀어 허공에서 권해철을 붙들어 무릎을 꿇지 못하게 했다.“권 마스터님, 이럴 필요 없습니다. 권 마스터님이 구지범에게 당한 것도 저 때문이니 말입니다.”진서준은 권해철을 일으켜 세우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권 마스터님, 일단 옷을 갈아입으세요. 저는 저 사람들과 밖에서 좀 더 얘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네...”권해철은 그제야 자기가 알몸이란 걸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진서준은 돌아서서 장조인을 힐끗 보고는 병실을 떠났다.장조인은 지금 진서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하지만 진서준이 무슨 생각을 하든, 장조인은 지금 진서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병실을 나선 진서준은 공원 뒤쪽 정원으로 걸어갔다.정원에는 작은 화원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이미 많은 환자와 가족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197화

    진서준의 얼굴을 보자마자 장주호와 신민준은 이 청년이 왜 그런 허세 가득한 말을 할 수 있었는지 즉시 깨달았다.진서준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다.지금 진서준은 강남 서열 3위 가문 따위가 안 중에 있을 수 없었다.왜냐하면 진서준 한 사람만으로도 장씨 가문 내 모든 사람을 무릎 꿇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장조인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머릿속에서 말을 정리하고 나서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진 선생님, 제가 우리 장씨 가문 사람을 대신해 사과드립니다.”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던 장문주는 그 모습에 넋을 잃었다.자기 시력에 문제가 생겨 헛것을 본 걸까, 아니면 아직 잠이 덜 깬 채 꿈을 꾸고 있는 걸까?.장씨 가문 가주가 한 청년에게 머리를 숙이며 사과하다니,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은 있을 수 없었다.더 끔찍한 건 장문주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장조인이 진서준에게 사과한 걸 보고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들의 눈에는 장조인의 사과가 당연한 일처럼 보였다.이미 숨이 끊어질 듯했던 장문주는 이 충격에 다시 한번 타격을 입고 결국 고개를 떨군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허나 장문주의 죽음은 방 안의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그들의 눈에 장문주는 있으나 마나 한 하찮은 존재였기 때문이다.고귀한 신분의 사람이 개미 한 마리의 생사를 신경 쓸 리가 없었다.장조인의 사과에도 진서준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진서준은 고개를 푹 숙인 장조인을 차갑게 쓱 훑어본 뒤, 더 이상 장조인을 신경 쓰지 않고 권해철의 치료에만 집중했다.장조인은 허리를 굽힌 채, 진서준이 대꾸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진서준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장조인은 내심 의아해졌다.결국 장조인이 고개를 들어보니 진서준은 자기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권해철의 치료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장조인의 마음속에는 순간 분노가 피어올랐다.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본인은 당당한 장씨 가문의 가주 장조인이었다.진서준이 아무리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196화

    칼처럼 날카로운 그 기운이 순식간에 신민준의 강기를 찢어버렸다.이어 그 기운이 신민준을 지나쳐 장주호의 오른쪽 귀를 스쳐 지나갔다.푹!장주호의 한 쪽 귀가 시뻘건 피를 튀기며 하늘로 날아올랐다.파도가 일어날 때의 물보라처럼 대량의 피가 장주호의 귀에서 쏟아져 나왔다.병실의 하얀 벽은 순간 섬뜩한 빨간색으로 물들었다.“아악!”장주호의 입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신민준은 뒤에서 들리는 비명에 즉시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한쪽 귀밖에 남지 않은 장주호의 모습을 발견했다.난생처음 보는 광경은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무서웠다.자기 강기가 이 청년 앞에서 힘없는 종이처럼 이렇게 무너져 버렸다.“넌 도대체 누구야? 왜 우리 장씨 가문을 이 정도로 물고 늘어지는 거야?”상황 파악이 빠른 신민준은 즉시 이 청년이 자기가 도무지 감당할 수 있는 인물이란 걸 깨달았다.오직 장씨 가문 내 지의방에 오른 높은 인물만이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다.“아까 분명 말했지? 장조인을 부르라고.”진서준은 아무런 감정도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대응했다.신민준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바로 가주에게 알리겠어. 기다려 봐.”바닥에 누워있는 장문주 역시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해졌다.장주호와 신민준이 자기를 도와 복수해 줄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복수는커녕 장주호가 오히려 한쪽 귀를 잃게 되었다.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장씨 가문 가주가 직접 오게 된다니, 상황은 이미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이 청년의 정체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신민준은 장주호를 데리고 병실에서 나가 의사를 불러 상처를 치료하게 하고는 이내 장조인에게 전화해 장씨 가문의 대종사도 데려오라고 요청했다.장조인은 이 일을 듣고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그 사람이 국안부 사람은 아닐까? 혹시 국안부가 우리 계획을 눈치챈 건가?”신민준은 머리를 저으며 대답했다.“잘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우리 장씨 가문 계획을 모르는 것 같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195화

    장주호는 진서준을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 사람의 복장으로 보아 청년인 것 같았다.요즘 청년들은 언제부터 장씨 가문을 하찮게 여길 정도로 이렇게 대담해진 건가?이제 장씨 가문의 강남 내 위치를 반드시 높여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최근 형님이 연락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장주호의 눈에는 한 줄기 빛이 스쳤다.그 사람들과 협력해 작전에 성공한다면 장씨 가문은 서씨 가문을 제치고 강남에서 으뜸가는 가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길 리스크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장주호는 머리에 떠오르는 오만가지 생각을 접고 진서준을 바라보며 살짝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네가 우리 장씨 가문 사람을 죽인 건가?”진서준은 권해철의 치료를 도와주고 있어 장주호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게다가 진서준은 장주호가 이 일을 해결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진서준이 대답하지 않자 장주호는 목소리를 높이며 화를 버럭 냈다.“내 말 들리지 않아? 귀먹었어?”장주호의 고함이 떨어지자 방 안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언성 높여 시끄럽게 떠들 거면 당장 꺼져.”진서준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냉랭한 말투로 대꾸했다.감히 장주호가 너무 시끄럽다고 하다니, 장주호는 그 말에 멈칫하다가 곧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내가 누군지 알고 그러는 거야? 감히 내게 시끄럽다고 호통쳐? 오늘 네가 우리 장씨 가문을 건드린 결과가 얼마나 비참한지 제대로 알게 될 거야.”이 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건방졌다.장주호는 여태껏 장씨 가문을 이토록 이렇게 무시하는 청년을 만난 적이 없었다.옆에 있던 신민준은 이 청년의 목소리가 다소 익숙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들으면 들을수록 이 목소리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았고 이상하게도 친숙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민준아, 네가 먼저 저놈 좀 혼내고 와.”장주호는 신민준에게 명령하며 이미 죽은 사람을 보는 것 같은 싸늘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신민준은 즉시 체내의 강기를 손가락 끝에 모으고 가볍게 튕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194화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젊은 종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종사는 함부로 모욕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이 여자는 내 여동생이고 우리는 장씨 가문 사람이야. 너희가 정말 이런 사소한 일로 우리 장씨 가문과 적대할 작정이야? 나중에 자존심 때문에 목숨을 잃지나 말라고!”장문주는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로 냉정하게 말했다.종사는 모욕할 수 없다는 말을 장문주는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본인이 장씨 가문 사람인 이상, 종사라고 해서 그들을 쉽게 건드릴 수는 없었다.심지어 대종사라고 해도 장씨 가문과 정면으로 부딪치기를 꺼렸다.“그렇다면 네 여동생이 여기서 죽는 모습을 지켜보면 돼.”진서준은 눈을 살짝 감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사과하지 않으면 죽는 길밖에 없었다.진서준의 말은 언제나 실행에 옮겨졌다.“오빠... 제발 날 살려줘...”장문주의 여동생은 말할 기력조차 거의 다해 두 눈이 금방이라도 감길 듯했다.“조금만 버텨, 주호가 곧 올 거야!”장문주는 이제 말로 여동생을 격려하며 억지로 버티게 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간호사의 통통했던 얼굴이 공기가 빠진 농구공처럼 말라버렸다.여동생이 무언가를 말하려다 갑자기 눈을 감았고 입을 살짝 벌렸으나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영자야! 눈 떠 봐!”그 모습을 본 장문주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급히 이름을 외쳤다.아무 반응도 없는 여동생을 보자 이미 숨을 거뒀음을 알 수 있었다.“이 망할 놈아! 감히 내 여동생을 죽여? 네 피로 이 빚을 갚아야 할 거야!”장문주는 머리를 들고 광기에 찬 맹견처럼 머리카락을 곤두세우고 진서준을 쏘아보며 울부짖었다.하지만 진서준은 눈조차 뜨지 않고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푹!순식간에 장문주도 여동생처럼 바닥에 쓰러졌고 그의 허벅지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구멍이 생겼다.“아까 분명 경고했지? 종사는 모욕할 수 없다고.”진서준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천천히 말했다.장문주는 온몸을 떨며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인 눈빛을 보였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193화

    진서준은 배신과 약속을 어긴 사람들을 누구보다도 증오했다.그동안 바빠서 장씨 가문에 대한 복수를 미뤘지만 공교롭게도 그들이 제 발로 진서준을 찾아왔다.이번 기회에 장씨 가문과 그때 일을 철저히 결산할 작정이었다.“네가 장씨 가문 사람이었어? 참 잘됐네. 너희 가주 장조인을 여기로 당장 불러.”진서준의 냉담한 목소리에 장문주는 순간 자기가 잘못 들었나 싶어 귀를 다시 문지르고 믿기 힘들다는 듯 진서준을 바라봤다.“뭐라고? 우리 가주를 여기로 부르라고?”장문주는 이 녀석이 무슨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하는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장씨 가문은 비록 강남에서 세 번째로 영향력 있는 가문이었지만 서씨 가문과 진씨 가문을 제외하고는 어느 세력도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그런데 이 애송이가 감히 그런 오만한 말을 내뱉다니, 장씨 가문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 같았다.“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진서준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장문주를 향한 눈빛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그 시선에 장문주는 소름이 끼쳐 심장이 멎을 뻔했다.이렇게 살기를 띤 눈빛은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것 같았다...“좋아! 네가 죽고 싶다면 내가 기꺼이 들어주지.”장문주는 즉시 휴대폰을 꺼내 장씨 가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장문주는 장씨 가문의 외척일 뿐, 직계가 아니었다.장문주의 신분과 지위로는 장조인에게 직접 연락할 수 없었지만 장씨 가문의 다른 사람에게 연락해 무인을 데려올 수는 있었다.곧이어 장문주는 휴대폰에 대고 병실 내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차갑게 세 글자를 던졌다.“기다려!”전화를 끊은 후, 장문주는 진서준을 향해 오만한 눈빛을 보냈다.“곧 우리 장씨 가문 사람들이 올 거야. 네 놈이 어떻게 비참하게 끝장날지 두고 보겠어.”장조인이 아닌 다른 장씨 가문 사람이라는 말에 진서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 자식이 멍청해서 자기 말을 못 알아듣는 건지 의심스러웠다.장씨 가문에서 진서준과 마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오직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192화

    다음 순간, 진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눈빛으로 수간호사를 바라보았다.“1분 줄 테니 얼른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가족에게 네 장례 준비하라고 전화해야 할 거야.”장례 준비라니, 수간호사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단지 이 영감에게 몇 마디 욕설을 날렸을 뿐인데 장례 준비하라고 하다니, 이 남자는 너무 뻔뻔했다.수간호사 오빠를 무시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렇게 대놓고 무시하는 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과연 누가 장례 준비를 하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야. 우리 오빠가 곧 올 거야. 네가 끝장나는 건 시간문제야.”수간호사의 눈빛은 독기를 품고 있었고 그녀는 머릿속으로 이따가 진서준을 어떻게 괴롭힐지 생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수간호사가 자기 말을 믿지 않자 진서준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수간호사가 부른 사람을 기다렸다.약 30초 후, 병실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잠시 후, 수간호사와 살짝 닮은 중년 남자가 병실로 들어왔다.여동생의 참담한 모습을 본 남자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오빠, 드디어 왔어?”중년 남자를 본 수간호사는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수간호사는 병원 교수인 오빠가 자기를 위해 복수해 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장문주는 바닥에 흥건히 고인 피와 피가 멈추지 않는 여동생의 다리를 보다가 마침내 시선을 진서준에게 고정했다.병실 안에서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은 앉아 있는 이 청년뿐이었다.“이 사람이 병원 경호원을 때려 다치게 했고 그것도 모자라 무슨 수를 써서 내 다리를 이렇게 뚫었어. 오빠, 얼른 복수해 줘.”장문주가 침묵을 지키자 수간호사는 또 비명을 지르며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다들 영자를 옆방으로 옮겨서 상처를 먼저 지혈해.”장문주는 뒤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지시했다.경호원들이 수간호사를 들고 나갈 때, 그녀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져 있었다.“아직 사과를 안 했어. 못 나가.”그때, 진서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고 그 평온한 목소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191화

    경호원 대장은 말하면서 고무 막대기로 진서준의 머리를 톡톡 치려고 했다.그러나 대장의 고무 막대기가 진서준의 머리에 닿기도 전에, 갑자기 대장의 배에서 엄청난 힘이 전해졌다.다음 순간, 경호원 대장은 고속으로 달리는 화물차에 부딪힌 것처럼 뒤로 날아갔다.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경호원 대장의 몸은 병실 벽에 박혀버렸다.대장은 이미 기절한 상태였고 온몸의 뼈 역시 모두 부러졌다.수간호사와 나머지 경호원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남자가 정말 사람이 맞은가?단 한 번의 발차기로 10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를 저렇게 쉽게 날려버리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진서준과 권해철은 이 상황에 익숙한 사람처럼 아무런 동요 없이 담담하게 치료를 계속했다.모두가 놀라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방 안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10초 안에 내 눈앞에서 사라져.”진서준은 권해철에게 약을 바르면서 경호원들에게 경고했다.진서준의 말을 듣고서야 경호원들은 정신을 차렸다.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몇몇 경호원은 곧바로 대장을 들어 올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겁지겁 병실을 나갔다.순식간에 병실에 남겨진 건 멍하니 서 있는 수간호사뿐이었다.수간호사는 오랫동안 멍해 있다가 겨우 공포를 이겨내고 이성을 되찾았다.“건방진 이유가 바로 이거였어? 무도 쪽 사람인가 보네?”수간호사는 이를 악물고 흉측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노려보았다.“이건 마지막 경고야, 얼른 사과해.”진서준은 수간호사를 바라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사과하라고? 꿈 깨. 이따가 너희 둘 다 무릎 꿇고 내게 사과해야 할 거야.”수간호사는 돌아서서 다시 사람을 부르려고 했다.하지만 이번엔 진서준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조금 전 진서준은 이미 수간호사에게 기회를 줬지만 수간호사는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진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보이지 않는 기운이 수간호사의 허벅지에 닿았고 한순간에 수간호사의 허리보다 더 두툼한 허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190화

    철썩!중년 여자는 따귀를 맞고 제자리에서 거의 여덟 바퀴 돌았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그리고 동시에 입안의 이가 시뻘건 피와 함께 입 밖으로 튕겨 나갔다.진서준의 이 귀싸대기는 중년 여자를 어안이 벙벙하게 했다.여자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한 눈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이 병원에서 여자에게 대들거나 소리친 사람은 한 번도 없었고 여자의 얼굴에 손을 대는 사람은 더욱 있을 수 없었다.“감히 날 때려? 오늘 넌 이 폐인이랑 함께 끝장날 거야!”중년 여자의 눈이 붉게 달아올랐고 미친 사자처럼 화를 버럭 내며 고함을 질렀다.하지만 진서준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쌀쌀한 눈빛으로 여자를 쳐다보며 한 번 더 강조했다.“사과해.”“죽어도 안 할 거야.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 지금 당장 사람을 부르러 갈 거니까.”중년 여자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 병실을 나갔다.진서준은 그 여자를 제지하지 않았다. 작은 수간호사가 과연 어떤 엄청난 배경이 있는지 지켜보려고 했다.“진 상경님,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사실 저 여자가 말한 것도 틀린 건 아니에요. 전 죽음을 앞둔 사람이에요...”눈에 서글픈 감정이 넘쳐나는 권해철은 자기 인생을 한탄하며 한숨을 내쉬웠다.여태껏 유명세를 누리며 살아온 자기 인생이 이렇게 비참하게 끝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런 우울한 말 하지 마세요. 오늘 점심 식사 전에 권 마스터님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모습으로 치료해 드릴게요. 그리고 권 마스터님의 끊어진 경맥과 단전도 제가 해결해 드릴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경맥과 단전은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진서준이 절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수간호사가 오지 않자 진서준은 간호사 스테이션에 가서 나이 많은 간호사 두 명에게 권해철의 옷을 벗기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권해철이 노인이란 사실을 알고 두 중년 간호사는 별다른 생각이 없이 권해철의 옷을 벗겨주었다.권해철의 옷이 벗겨진 후, 진서준은 어젯밤에 서씨 가문에서 준비한 고약을 꺼냈다.이 검은색 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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