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주변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이전의 모든 의심, 공포, 두려움이 이 순간 모두 사라졌다.사람들은 멍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지금 이 순간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인간계로 내려온 신선 같았다.신선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무서운 실력을 지니고 있을 수 있겠는가?어떻게 끔찍한 살귀를 검으로 한 방에 죽일 수 있겠는가?“흠... 내가 너를 우습게 봤네.”제마 법왕의 표정은 약간 어두워졌다. 그는 아몬드처럼 작은 눈동자로 진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이렇게 훌륭한 실력을 갖춘 영혼을 먹을 수 있다면 그의 실력은 분명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하지만 여기는 대한민국이고 호국 장군이 지키고 있는 곳이다.만약 후과를 고려하지 않고 진서준을 죽이고 삼켜버리면 정안부에서 그를 미친 듯이 쫓아올 것이다.제마 법왕은 본전까지 밑지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두 번의 공격 모두 끝났어. 이제 곧 나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될 거야. 이걸 받을 수 있겠나?”마지막 공격에서 제마 법왕은 최선을 다해 여지를 남기지 않고 반드시 진서준을 죽일 것이다.가뜩이나 쌀쌀했던 밤공기가 지금 이 순간 뼈가 시리도록 더 차가워졌다.사람들은 추위에 닭살이 돋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지? 왜 갑자기 이렇게 추워졌어?”“분명 이 늙은 괴물이 무슨 수를 썼을 거야. 아니면 이렇게 추울 리가 없어.”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을 때 제마 법왕 주위에 검은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그리고 안개는 곧 제마 법왕을 뒤덮었고 그의 손에는 아주 날카로운 창이 갑자기 나타났다.“빛도 이 창을 뚫을 수 없어. 인마! 너는 실력이 있지만 오늘 내 앞에서 무조건 죽게 될 거야.”제마 법왕은 말을 마치자 손에 든 창을 멀리 던졌다.창이 날아가는 순간 정말 제마 법왕의 말대로 햇빛도 이를 뚫을 수 없었다.갑자기 하늘에는 단층이 생긴 것 같았다. 창을 중심으로 그 위에는 달빛이 훤히 비추는 밤이었고 밑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어둠이었다.창은 진서준과 50미터도 안 되
모두 뒤로 물러서며 연신 감탄했고 겁에 질려 떨리는 눈빛으로 제마 법왕을 바라봤다.몇 초 후, 진서준의 천문검은 완전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진서준은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바로 이때 진서준 앞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혜윤아.”진서준이 장혜윤을 구하기도 전에 검은 창은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었다.푸흡...장혜윤의 오른쪽 가슴에서 피가 샘솟듯 뿜어나왔다.“혜윤아!”진서준은 장혜윤의 오른쪽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을 본 후 순간 멍해졌다.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아!”진서준은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고 남은 모든 영기를 모아 검은 창을 박살 냈다.그리고 쏜살같이 달려가 장혜윤을 품에 안았다.피는 곧 진서준의 흰색 양복을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짙은 피비린내는 모두의 코를 자극했다.“서...서준아...”“나... 너무 추워...”장혜윤의 얼굴은 백지처럼 하얗게 변했다. 앵두처럼 빨갛던 그녀의 입술이 끊임없이 떨렸다.“나... 죽는 거 아니야?”“아니야. 죽지 않아. 죽지 않는다고!”“나를... 좀 안아줘... 너무 추워...”진서준은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고 장혜윤을 꽉 끌어안았다.진서준 몸속의 영기는 장혜윤의 몸속으로 끊임없이 전송되었지만 그녀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죽으면 안 돼! 안된다고!”진서준은 다급하게 소리쳤다.“빨리... 은영과를 가져와!”한보영은 정신을 차리고 전홍석이 보내온 은영과를 진서준에게 건네주었다.진서준은 은영과를 받고 한 조각 베어 물더니 잘게 씹은 후 입으로 장혜윤에게 먹여주었다.은영과는 진정한 영과이다. 비록 기사회생의 효능은 없지만 진서준은 은영과의 힘을 빌려 장혜윤의 체질을 개선하고 그녀를 수련자로 만들 수 있다.그때가 되면 그녀의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은영과를 장혜윤에게 먹인 후 진서준은 급히 영기를 움직이면서 그녀를 치료하기 시작했다.그는 제마 법왕의 존재를 진작에 잊었다.“진 마스터님을
“이럴 수가!”제마 법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방금 그는 진서준이 주먹을 휘두를 때 진서준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말도 안 돼! 정말 20대 초반밖에 안 되는 젊은이에게 이런 실력이 있다고?’제마 법왕이 곰곰이 생각하기도 전에 진서준은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났다.제마 법왕도 화가 나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놈아, 내가 정말 너를 죽이지 못할 줄 알아?”“그럼 죽여봐!”진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제마 법왕을 째려봤고 이마의 핏줄이 솟아올라 마치 시신 무더기에서 걸어 나온 도깨비 같았다.말하는 순간 진서준은 화가 폭발하면서 제마 법왕의 머리를 주먹으로 힘껏 내리쳤다.제마 법왕은 한바탕 고함을 지르고 체내의 음흉한 기운을 손에 모으면서 진서준과 격렬하게 부딪혔다.쿵쿵쿵...두 사람의 주먹은 공중에서 부딪힐 때마다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를 냈다. 마치 고속으로 달리던 화물차 두 대가 부딪힌 것처럼 말이다.30초도 안 되어 진서준의 손뼈는 거의 모두 부러졌지만 그는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마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로봇처럼 제마 법왕을 향해 끊임없이 내리쳤다.“미친놈! 미친 거 아니야!”제마 법왕의 눈꺼풀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뼈도 진서준의 공격에 의해 부러졌다.그는 인의방 랭킹 3위에 달하는 실력자이다. 그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랭킹 1위, 2위 또는 지의방 천교일 뿐이다.그런데 지금 그는 뜻밖에도 20대 초반 청년에게 연달아 얻어맞고 심지어 손뼈까지 부러졌다.진서준은 오른손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자 다시 왼쪽 주먹을 들어 올렸다.“죽어! 죽으라고!”진서준은 마치 귀신에 올린 것처럼 미친 듯이 소리쳤다.필사적으로 달려드는 진서준의 모습을 본 제마 법왕은 겁에 질렸다. 이대로 계속 싸운다면 진서준을 죽일 수는 있어도 제마 법왕도 중상을 입을 것이다.게다가 정안부 대종사에게 잡히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X발!”제마 법왕은 화가 나는 동시에 답답했다. 그는 욕설을 퍼붓고 난 뒤 뒤로 물러서면서 말
권해철은 다급하게 누렁이한테 말했다.누렁이는 권해철을 알고 있었고 그의 말을 듣자 반신반의하며 엎드렸다.그러자 권해철은 누렁이의 등에 올라타 진서준을 업고 내려왔다.“진 마스터님! 진 마스터님!”권해철은 두 번 소리쳤지만 진서준이 아무 반응이 없자 그는 재빨리 진서준의 맥박을 짚어봤다.“괜찮아. 힘들어서 쓰러진 것뿐이네.”권해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장혜윤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그녀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진서준은 잠시 그녀를 구한 것이지 만약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장혜윤은 죽을 고비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빨리! 진 마스터님과 혜윤 씨를 병원으로 모셔!”권해철이 소리쳤다. 그러자 수십 대의 고급 차가 줄지어 오더니 두 사람을 싣고 곧장 병원으로 출발했다.허씨 종사와 한씨 종사도 차량 행렬의 양측에서 진서준을 호위했다.누렁이도 작아지더니 진서준의 곁에 바짝 붙어 한 발짝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진서준과 장혜윤이 병원으로 이송된 후 퇴근했던 주치의들은 빨리 병원으로 복귀해 두 사람을 치료하기 시작했다.한밤중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겨우 응급실에서 실려 나왔다.진서준은 손과 몸에 골절이 심한 것 외는 상태가 괜찮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금세 좋아질 것이다.하지만 장혜윤은 심하게 다쳐서 계속 중환자실에서 지켜봐야 한다.“돌아가세요. 제가 서준 씨를 돌보면 됩니다.”한보영은 3대 가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그럼 보영 씨가 좀 수고해 주세요.”그들은 줄줄이 물러갔다. 진서준이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자 오세정도 급히 달려왔다.“서준 씨는 어떻습니까?”오세정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서준 씨는 이제 괜찮아요. 아마 내일 아침이면 깨어날 거예요.”한보영은 오세정을 얼른 위로했다.“정말이에요? 제가 서준 씨를 봐도 될까요?”오세정은 걱정스레 물었다.“그럼요. 조용하게 따라오세요.”한보영은 오세정을 데리고 진서준을 보러 갔다.진서준이 편안하게 자는 것을 발견한 후 오세정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남조, 한신.박씨 저택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가주인 박인성이 죽자 박씨 가문은 원기가 크게 상했다.박씨 조상을 제외하고 가장 대단한 사람은 바로 박인성이다. 이제 박인성이 죽자 서진에 있던 다른 가문들은 박씨 가문을 공격하기 위해 암암리 움직이고 있다.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허점을 드러내는 순간 적들은 사나운 짐승처럼 우르르 달려와 공격할 것이다.오늘 박씨 저택에 조문하러 온 사람의 90%는 모두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박인성이 실제로 죽었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들은 다음 날부터 박씨 가문을 향해 손을 쓸 것이다.그때가 되면 박씨 가문은 사라지게 되면서 역사로 남을 것이다.박씨 집안 사람들이 분주히 마무리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거실에 나타났다.그러자 박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동작을 멈추었다.“조상님!”그는 다름 아닌 10년 넘게 폐관해 온 박씨네 조상 박만년이다. 10년 전 그는 5품 대종사 경지에 입문하며 지의방 랭킹 80위에 올랐다.10년이 지났지만 그의 랭킹은 여전히 80위이다. 박만년의 진짜 실력이 어떤지는 오직 그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말해 봐. 도대체 무슨 일이야.”박만년은 거실 의자에 앉아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박인성의 동생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자기 가문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박만년의 눈에는 살기가 맴돌았다.“지금 당장 준비해. 대한민국으로 갈 거야. 우리 자손들을 위해 복수할 것이다.”“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으로 들어가는 절차가 복잡하고 엄격해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그건 네가 해결해야 할 몫이야. 어떻게라도 나는 열흘 안에 반드시 대한민국으로 들어갈 거야.”말을 마친 박만년은 밖으로 걸어 나갔다.“어디 가세요?”“함부로 우리 가문을 건드릴 수 없게 본때를 보여줘야지. 누구부터 죽여볼까?”박만년은 박씨 저택을 떠나 서진 다른 큰 가문들을 향해 걸어갔다.그날 밤, 박만년은 대여섯 개 가문의 종사를
유현석은 정색하고 말했다.“우리 황씨 가문은 남주성에서 쫓겨났고 제 아들 그리고 민혁의 아들도 모두 진서준에게 죽임을 당했어요.”황영산은 죽은 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도대체 무슨 일인데. 구체적으로 말해 봐.”유현석은 큰일이 일어났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사실은...”황영산은 진서준이 고양에서 했던 모든 일들을 모조리 말했다. 황씨 가문이 멸망하고 한씨 가문 혼자 점점 세력을 키워간다는 말을 듣자 유현석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그 진서준이란 자식이 정말 그렇게 대단해?”“대단한 정도가 아니죠. 조씨 가문도 그의 손에서 멸망했는데요.”조씨 가문이 멸망한 일을 생각하자 황영산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알았어. 일단 여기서 묵고 있어. 내가 돌아가서 형님께 보고하마!”유현석은 유씨 가문 가주의 동생이다. 비록 그에게는 부하가 많았지만 그는 자기 부하를 움직여 황영산에게 복수를 해주고 싶지 않았다.황영산의 이모는 유현석의 아내이다. 하지만 그녀는 죽은 지 오래되었다.만약 황영산이 이번에 스스로 찾아오지 않았다면 유현석은 평생 황씨 가문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지금의 유씨 가문 가주는 유세훈이다. 유현석은 유세훈에게 사건의 자초지종을 한번 설명했다. 그러자 유세훈은 직접 명령을 내렸다.“황영산더러 횡련 대종사 한 명을 데리고 가서 복수하라고 해. 지금 유강도 마침 중부에 있으니 걔한테도 전화해서 물어봐.”그러자 유현석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지금 유강에게 전화해 볼게요. 만약 시간이 된다면 황영산의 복수를 도와주라고 하겠습니다.”유세훈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유강은 이미 완치되었다. 횡련 종사의 신체 자질은 무도 종사보다 훨씬 강했다.이렇게 심하게 다쳤으면 무도 종사는 아직도 침대에 누워있었을 것이다.“둘째 할아버지, 무슨 일이에요?”유강은 전화를 받고 다급하게 물었다.“지금 어디야?”“지금 중부 남주성에 있는데 왜요?”“잘됐네. 마침 내 조카를 도와 사람 한 명을 처리해
“사부님, 저희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문희수와 경두진은 갑자기 무릎을 꿇고 앉아 겁에 질린 얼굴로 김문호를 바라보았다.“사부님, 그 자식은 정말 너무 강했어요. 우리는 그의 상대가 아니었습니다.”두 사람이 진서준을 이렇게 평가하자 김문호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자식이라고? 너희 단전을 다치게 한 그 사람이 젊은이야? 나이가 몇인데?”“보아하니 20대 초반인 것 같습니다.”문희수는 조마조마하며 말했다.“뭐? 20대 초반?”쿵...갑자기 공포스러운 기운이 김문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순간 대전에 있던 의자는 산산조각이 되었다.문희수와 경두진은 너무 놀라서 얼른 이마를 땅에 대고 김문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사부님의 실력이 예전보다 더 강해졌네!’“병신들아. 20대 초반인 총각 하나 못 이겨? 우리 정월문의 체면을 다 구겼네!”김문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문희수와 경두진은 그가 가장 아끼는 제자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20대 초반의 총각 한 명도 이길 수 없다니.정말 쓸모없는 병신과 마찬가지였다.두 사람은 놀라서 말도 못 하고 몸만 미친 듯이 떨었다. 김문호가 그들을 때릴까 봐 겁나고 두려웠다.“그 자식은 지금 어디에 있어?”김문호는 자기도 모르게 자식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면서 물었다.“아직 고양에 있을 겁니다. 그놈은 한씨 가문과 친분이 두텁습니다.”문희수는 얼른 대답했다.“내일 아침 일찍 고양으로 가자!”김문호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김문호가 떠난 후에야 문희수와 경두진은 긴장을 풀고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사부님이 너무 무서워. 예전에 사부님은 인의방 랭킹 39위였는데 지금은 20위 안에 들어갈 것 같아!”“나도 같은 생각이야. 하지만 좋은 일이지 뭐. 그 자식은 곧 죽게 될 테니깐!”문희수와 경두진은 진서준이 곧 죽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이른 아침, 눈 부신 햇살이 진서준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왜 그래요?”진서준의 곁을 지키
한보영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의 얼굴은 사과처럼 빨개졌다. 그녀는 부끄러워서 고개도 들지 못했다.“잠깐... 잠깐만요. 제가 옷을 가져다줄게요.”그리고 한보영은 쏜살같이 병실을 빠져나갔다. 진서준도 서둘러 침대에 다시 누웠고 이불로 자신의 몸을 덮었다.잠시 후 한보영은 옷을 들고 들어왔다. 그녀 얼굴의 홍조는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한보영은 옷을 침대에 내려놓고 바로 도망갔다.진서준의 머릿속은 지금 온통 장혜윤뿐이었다. 그는 빠르게 옷을 입고 옆 병실로 달려갔다.문을 열자 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 장헤윤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고 섹시한 입술에는 핏기 하나 없었으며 유난히 안쓰러워 보였다.진서준은 침대 옆으로 가서 장혜윤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장혜윤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진서준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왜 이렇게 멍청해? 왜 달려왔어? 네가 죽으면 난 어떻게 사연 씨한테 말해야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 나는 더 강해질 거야. 그래야 모든 사람들이 나를 두려워할 거고. 난 스스로 나의 사람과 가족을 지킬 거야.”진서준은 속으로 묵묵히 맹세했다.그는 더 빨리 수련해야 한다. 내년 3월에 신농산을 가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과 친구를 위해서라도 수련을 빨리해야 한다.“서...준아, 서준아...”혼수상태에 빠진 장혜윤은 갑자기 입을 열고 진서준의 이름을 외쳤다. 병실을 떠나려던 진서준은 장혜윤의 목소리를 듣고 빨리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혜윤아, 나 여기 있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진서준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다독이었다.“서준아... 나...”장혜윤은 말하다가 그만 다시 잠들었다.“얼른 쉬어. 아무도 다시는 널 해치지 않을 거야.”진서준은 장혜윤의 이마를 토닥거린 후 다시 병실을 떠났다. 설우빈은 진서준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달려왔다.진서준이 다시 살아난 것을 보자 설우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제 그는 직접 진서준의 부상 상태를 확인했다. 갈비뼈가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