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41 - Chapter 150

1174 Chapters

제141화

레스토랑 안은 아수라장이었고, 장동건의 몸은 피투성이라서 더욱 비참해 보였다.“정말 우습네.”장동건은 조롱 가득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 경멸이 넘쳐 흘렀다.조금 전 장동건은 김명진이 본인 형님이라고 했지만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사실 그도 다른 사람의 위세를 빌려서 김명진과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은 것이었다.심지어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김명진과 대화할 기회조차 없었다.그러나 그와 김명진이 어떤 사이인지를 깊이 아는 사람은 없었다.장동건이 입고 있는 옷과 조금 전 그가 보여준 재력은 그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너처럼 별 볼 일 없는 놈이 어떻게 우리 형님을 안다는 거야?”장동건의 비아냥에도 진서준은 무덤덤했다.“내가 아는지 모르는지는 잠시 뒤에 알게 되겠지.”옆에 있던 허윤진은 진서준이 김명진을 알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김명진은 그의 언니와 같은 급의 인물이기 때문이다.허윤진은 비록 김명진과 몇 마디 해보지 못했고 두 사람 사이에 교류도 많지 않았지만, 그녀의 기억 속에 김명진은 안목이 굉장히 높은 사람이었다.그와 친구가 되려면 단순히 돈이 많은 거로는 부족했다.“진서준 씨, 아직도 창피한 줄 몰라요?”허윤진은 이를 악물고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내가 왜요? 저 사람이 먼저 날 때렸는데 난 저 사람을 때릴 수 없나요?”진서준이 되물었다.“그리고 이 일은 허윤진 씨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요.”장동건은 두 사람이 싸우기 시작하자 얼굴에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그가 가장 즐겨 보는 것이 바로 사이좋은 연인들이 그가 끼어듦으로써 원수가 되는 것이었다.“윤진아, 이런 쓰레기 같은 남자와 평생을 함께할 이유는 없어. 그냥 나랑 만나. 나랑 만난다면 윤진 씨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게!”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장동건 같은 바람둥이는 일편단심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여자에게 흔쾌히 돈을 썼다.조금 전 그가 20억이 든
Read more

제142화

“다들 멈춰!”분노에 찬 목소리와 함께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레스토랑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그들의 안색이 달라졌다.레스토랑 입구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장정들에 의해 가로막혔다.정장을 입은 장정들은 기운을 감추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에게서 엄청난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그 광경에 장동건은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 정도 스케일이라면 서울시 최고의 가문을 제외하면 허씨 집안과 김씨 집안뿐이었다.레스토랑 문이 열리고 1미터 80 정도 돼 보이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은 청년이 안으로 들어왔다.그 청년을 본 순간, 장동건은 자기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 청년은 다름 아닌 그가 조금 전 아는 사이라고 큰소리쳤던 김명진이었기 때문이다.“김명진 씨,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정신을 차린 장동건은 정중한 태도로 김명진에게 다가갔다.그러나 김명진은 장동건을 몰랐다. 장동건이 피를 묻히고 다가오자 김명진의 경호원이 장동건을 막아 나섰다.“당신은 누구죠?”김명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 질문에 레스토랑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당황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장동건은 김명진이 자기 형이라고 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모르는 사이라니?설마 돈 많은 장동건이 거짓말을 한 것일까?장동건은 주변 사람들의 의심스러운 눈빛에 굉장히 무안해했다.“김명진 씨, 전 장동건입니다. 전에 김명진 씨와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장동건이라는 이름을 듣자 김명진의 눈동자에 서늘한 빛이 감돌았다.“당신이 장동건이라고?”“네, 접니다. 기억나신 건가요?”장동건이 기쁘게 말했다.그러나 김명진의 이어진 다음 말에 장동건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먼저 다리 하나 부러뜨려.”“네!”경호원은 대답한 뒤 곧바로 장동건의 종아리를 찼다.뽀각!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레스토랑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그 소리를 들었다.동시에 사람들은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다짜고짜 상대방의 다리를 부러뜨리다니, 참으로 무자비한 사람이
Read more

제143화

진서준이 정신을 잃은 뒤 허윤진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진서준의 곁으로 걸어가더니 손가락으로 진서준의 뺨을 찔렀다.“진서준, 진서준!”두 번 불러도 진서준이 깨어나지 않자 허윤진은 그제야 손을 털었다.“흥, 감히 나랑 맞서려고 해? 넌 그럴 수준이 아니야! 아까 레스토랑에서 감히 나더러 부탁해 보라고 해? 내가 이참에 아주 단단히 혼쭐내주겠어!”허윤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진서준의 뺨과 팔을 힘껏 꼬집었다.그러나 그녀의 힘으로는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것과 다름없었다.“그리고 김명진 그 사람도 그래. 감히 나와 진서준을 연인으로 보다니. 진서준 같은 사람이 나한테 어울리기나 해?”허윤진이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한바탕 화풀이를 한 뒤 허윤진은 손승호에게 연락했다.“다 됐어?”“네. 하지만 다른 레스토랑으로 왔으니까 얼른 이리로 와요.”“문제없어. 지금 당장 갈게!”몇 분 뒤 손승호가 룸에 도착했다.테이블 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진서준을 본 손승호는 무척 흥분했다.“윤진아, 넌 가서 계산해. 난 진서준을 업고 내려갈게.”손승호는 진서준의 곁으로 걸어가서 허리를 숙인 뒤 진서준을 업으려고 했다.그런데 진서준을 업자마자 손승호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이 자식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손승호는 키가 190cm 가까이 되고 몸무게는 80kg 정도였고, 진서준은 손승호보다 머리 반 개쯤 작았다.그러니 손승호가 진서준을 업는 것이 힘들 리가 없었다.허윤진은 손승호의 불평을 듣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승호 오빠, 이 자식 그렇게 무거워요?”“그래. 다 큰 돼지처럼 무거워!”손승호는 힘겹게 허리를 편 뒤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그가 150kg쯤 되는 바위를 업었다고 생각할 것이었다.“제가 도와줄 사람을 찾을까요?”“필요 없어.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손승호가 손을 저었다.“알겠어요. 그러면 전 일단 내려가서 계산할게요.”허윤진이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손승호는 곁눈질로 진서준을 바라보
Read more

제144화

허윤진은 손승호에 의해 구석까지 몰리게 되었다.“손승호, 당신은 사람도 아니야! 내가 당신을 이렇게 도와줬는데 감히 내게 손을 대려 해?”허윤진의 눈빛에 분노가 흘러넘쳤다.그녀는 신사처럼 점잖아 보이던 손승호가 사실은 양의 탈을 뒤집어쓴 늑대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허윤진의 분노에 찬 고함에도 손승호는 같잖다는 듯이 웃을 뿐이었다.“허윤진, 난 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네가 날 따른다면 난 앞으로 절대 네 언니랑 헤어지지 않을 거야. 우리 셋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고!”허윤진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그녀의 손바닥을 파고들었고, 그녀의 손바닥에서 피가 흘러 바닥으로 떨어졌다.손승호는 절망에 빠진 허윤진의 모습에 점점 더 기고만장해졌다.오늘 밤 허윤진을 얻게 된다면 허사연 또한 다 잡은 물고기가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허씨 자매 모두가 손씨 가문의 사람이 될 것이다.허윤진은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라보았다.이곳은 16층이었기에 이곳에서 뛰어내린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윤진아, 그냥 이쪽으로 와. 난 널 난폭하게 대하고 싶지 않아.”손승호는 허윤진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현재 손승호는 전혀 급하지 않았다. 오늘 밤 허윤진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른다고 해도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을 테니 말이다.“오지 마!”허윤진이 소리를 지르면서 빠르게 창가 쪽으로 달려갔다.그녀는 꽉 닫히지 않은 창문을 열고 한쪽 다리를 밖으로 내뻗은 뒤 화가 난 눈빛으로 손승호를 바라보았다.“거기서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디딘다면 여기서 뛰어내릴 거야!”손승호의 눈빛에서 약간의 망설임이 보였다.현재 허윤진은 완전히 패닉에 빠진 상태라 그녀를 더 몰아붙였다가는 정말로 뛰어내릴지도 몰랐다.그래서 손승호는 말투를 바꿔서 평소처럼 굴었다.“윤진아, 나 가지 않을게. 그러니까 절대 뛰어내리지 마. 네가 그냥 죽어버리면 허사연이 얼마나 슬퍼하겠어? 그렇지? 네 언니를 위해서라도, 네 아빠를 위해서라도 냉정해져야지!”손승호
Read more

제145화

진서준은 아까부터 정신을 잃은 척하고 있었다.룸 안에서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 그는 이미 음식에 약을 탄 사실을 눈치챘다.진서준은 이 기회를 틈타 아예 기절한 척해서 멍청한 허윤진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알아보려 했다.그런데 손승호가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다.손승호가 혼잣말하던 것도, 두 사람이 조금 전 나눈 대화도 진서준은 휴대전화로 전부 녹음했다.허윤진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을 때 진서준은 사실 그녀를 구할 생각이었다.허윤진이 아무리 짜증 나고 성가셔도 그녀는 허사연의 동생이었기 때문이다.만약 허윤진이 죽는다면 허사연은 분명 슬퍼할 것이었다.허사연을 깊이 사랑하는 진서준은 자기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손승호가 겨우 말 몇 마디로 허윤진을 속일 줄은 몰랐다.이렇게 멍청한 여자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건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만약 허윤진이 일반 가정집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일찌감치 사기를 당하고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다.“너... 너 왜 깨어있어?”손승호는 진서준의 발차기에 내장이 전부 쏟아져나올 것만 같았다.배에서 느껴지는 화끈거리는 통증을 손승호는 참기 어려웠다.허윤진도 이때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진서준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걸 보고 무척 놀라워했다.“진서준 씨 기절한 거 아니었어요?”진서준은 덤덤한 눈길로 허윤진을 힐끗 바라보았다.“내가 기절하기를 그렇게 간절히 바란 거예요?”허윤진은 표정이 굳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계속 반응이 없길래 진짜 정신을 잃은 줄 알았죠.”진서준은 허윤진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손승호를 향해 걸어갔다.그는 짐승만도 못한 손승호를 봐줄 생각이 없었다.그가 오늘 이렇게 음험한 수작을 부리려던 걸 생각하면 앞으로 또 어떤 계략을 꾸밀지 몰랐다.“진서준, 날 놓아준다면 앞으로 당신에게 시비를 거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조금 전의 발길질로 손승호는 자신과 진서준 사이의 실력 차이를 실감했다.만약 진서준과 붙
Read more

제146화

허윤진은 옷을 갈아입은 뒤 전화를 꺼내 병원에 연락했다.손승호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출혈 과다로 죽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전화를 끊은 뒤 허윤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는 이만 가요.”진서준은 손승호를 싸늘하게 바라본 뒤 허윤진을 데리고 떠났다.오늘 밤 비록 손승호를 죽이지는 못했지만 절대 그를 오래 살려두지는 않을 생각이었다.그들이 호텔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다.거리에는 행인이 적었고 서늘한 밤바람이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갔다.허윤진은 파란색 원피스만 입고 있었기에 서늘한 바람이 불자 저도 모르게 몸을 떨면서 본능적으로 목을 움츠렸다.진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자기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었다.허윤진은 당황하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진서준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손을 흔들어 택시를 불러 세웠다.“내 차는 아직 레스토랑 입구에 있으니 우선 레스토랑으로 돌아가서 차를 가져온 뒤 데려다줄게요.”그렇게 택시 한 대가 빠르게 두 사람 앞에 멈춰 섰다.진서준은 별말 없이 조수석에 앉았고 뒷좌석에 앉은 허윤진은 진서준을 힐끗 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약간의 불만이 보였다.장소를 말한 뒤 진서준은 눈을 감고 쉬었다.최근 들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진서준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지금 진서준은 그저 열심히 수련하며 실력을 높여 내년 3월 신농산에 갈 생각뿐이었다.이승재의 사부님이 관문을 나온다면 그와 함께 영골을 찾아 어머니의 두 다리를 치료하고, 가끔은 허사연과 데이트하면서 그녀와 감정을 쌓아갈 생각이었다.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소망마저 이룰 수 없다니. 게다가 자꾸만 뵈는 게 없는 놈들이 그에게 시비를 걸어왔다.“청년, 여자 친구랑 싸우기라도 한 거예요?”운전기사는 4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다.운전기사는 진서준이 허윤진과 함께 앉지 않고, 두 사람의 표정과 행동에서 두 사람이 싸운 연인처럼 보여서 그렇게 말했다.“저희는 연인이 아니에요!”진서준과 뒷좌석에 앉
Read more

제147화

허윤진의 악랄한 축복에 진서준은 그녀가 양심이 없다고 생각했다.조금 전에 그녀를 구해줬는데 돌아서자마자 그를 죽으라고 저주하다니.“걱정하지 말아요. 난 100살까지 장수할 테니까. 당신은 계속 날 보게 될 거예요.”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액셀을 밟고 그곳을 떠났다.허윤진은 진서준의 차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야 집으로 들어갔다.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허사연은 별장 입구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서둘러 그곳으로 달려갔다.“윤진아, 어딜 갔었어? 왜 이렇게 늦게 돌아온 거야? 내가 전화해 보니까 전화도 받지 않던데!”허사연은 초조한 얼굴로 동생 앞으로 달려가서 그녀를 자세히 살펴봤다.허윤진에게 있어 허사연은 어머니와도 같았다.두 자매의 어머니는 아주 어렸을 적 세상을 떴고, 허사연은 철이 들었을 때부터 허윤진을 몹시 아꼈다. 마치 어머니처럼 말이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허사연은 단 한 번도 허윤진을 혼낸 적이 없었다.그로 인해 허윤진은 막무가내에다가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그뿐만 아니라 허윤진은 머리를 쓰는 것도 싫어했다.허사연이 그녀를 위해 모든 걸 계획했기 때문이다.“언니, 나 친구랑 놀다 왔어. 휴대전화는 진동으로 해놨고.”허윤진은 웃으며 설명했다.“그러면 나한테 미리 얘기했어야지!”혼을 내는 것 같으면서도 걱정이 더 많이 느껴지는 그녀의 말투에 허윤진은 더더욱 자책했다.그래도 다행히 진서준 덕분에 좋지 않은 일을 피할 수 있었다.허윤진은 허사연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를 껴안았다.“윤진아, 갑자기 왜 이래?”허사연은 깜짝 놀라면서 의아한 얼굴로 여동생을 바라보았다.“그냥. 언니는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데 난 언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서.”허윤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바보야. 난 네 언니잖아. 너한테 잘해주는 건 당연한 거지.”허사연은 허윤진이 처음으로 고맙다는 뜻으로 말하자 무척 기뻤다.품속의 여동생을 바라보며 허사연은 어린아이가 어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시간도 늦었으
Read more

제148화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은 뒤 진서준은 다시 침실로 돌아가서 계속 수련했다.정오가 되어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에 진서준은 수련을 멈췄다.“황보식 어르신, 무슨 일이세요?”전화 건너편에서 황보식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각주님, 얼른 별장으로 오세요. 이승재가 권해철의 도전장을 가지고 왔습니다!”황보식의 말에 진서준은 눈을 빛냈다.그는 권해철을 오래도록 기다렸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진서준은 곧바로 운전해서 황보식의 별장으로 향했고 약 30분 뒤 황보식의 별장 앞에 도착했다.진서준이 차에서 내리자 조철용이 곧바로 그를 맞이하러 갔다.“진 선생님, 황보식 어르신께서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안내하시죠.”진서준은 조철용을 따라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그렇게 한참을 걸어서 그들은 응접실에 도착했다.응접실 안에는 황보식을 제외하고 이승재도 있었다.“진 선생!”황보식은 진서준이 안으로 들어오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진 선생님, 오랜만입니다.”이승재는 거만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예전에 그는 진서준을 두려워했는데 지금은 그의 사부 권해철이 돌아왔으니 이승재는 진서준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이승재가 보기에 권해철이 진서준을 죽이는 것은 개미를 죽이는 것만큼 쉬운 일이었다.진서준 또한 이승재의 경멸을 보아냈지만 개의치 않았다.“당신 사부님이 나왔다고?”“맞아요. 이건 우리 사부님의 도전장입니다. 자신 있다면 어디 한 번 열어보시죠!”이승재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곳으로 오기 전에 권해철은 이 도전장에 술법을 걸었다.만약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이 도전장을 연다면 술법으로 인해 다치게 된다.권해철이 이렇게 한 이유는 진서준의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였다.만약 진서준이 도전장에 걸린 술법 때문에 다치게 된다면 권해철의 상대가 될 자격이 없었다.탁자 위 도전장을 힐끗 본 진서준은 단숨에 도전장의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보잘것없는 술법으로 날 시험해 보려고 해?”진서준은 냉담히 웃더니 한 손으로 힘을
Read more

제149화

떠날 때가 되니 이승재는 조금 전처럼 의기양양하지 않았다.그는 진서준의 실력에 정말로 겁을 먹었다.겨우 손가락 하나로 그의 사부님이 걸어둔 진법을 파괴할 수 있다니, 이 정도 실력이라면 그의 사부님과 엇비슷할 정도였다.이승재가 떠난 뒤 황보식은 기쁜 얼굴로 함께 식사하자고 초대했고 진서준은 거절하지 않았다.밥을 먹을 때 황보식의 눈동자에서 은근한 걱정이 보였다.“각주님, 권해철은 오랫동안 이름을 날린 사람입니다. 5일 뒤 대결에서 절대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습니다.”“그때가 되면 제가 서울시의 세가들을 초대하여 그들에게 각주님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황보식이 웃으며 말했다.진서준은 덤덤히 웃을 뿐 거절하지 않았다.권해철과의 대결로 서울시 세가들은 진서준의 진정한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앞으로 진서준에게 불경을 저지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점심을 먹은 뒤 황보식은 조철용에게 차로 진서준을 데려다주라고 했다.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서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발신자가 고한영인 걸 확인한 뒤 진서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무슨 일이에요?”“진서준 씨, 어서 플라워 호텔 706으로 와줘요.”고한영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군가에게 들릴까 봐 무서운 사람처럼 말이다.“알겠어요. 기다려요. 금방 갈게요!”진서준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는 곧바로 플라워 호텔로 향했다....어젯밤 밤새 노력한 덕에 유정과 고한영 두 사람은 드디어 회사의 모든 자료를 다 보았다.그리고 유정은 노수연이 보낸 부채 회사 정보를 보러 갔다.유정과 고한영 두 사람은 의논한 결과 먼저 고객 중 한 명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려고 했다.우선 예의를 차리다가 그래도 안 되면 강경한 수단을 사용할 생각이었던 것이다.만약 상대방이 계속해 빚을 갚으려 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생각이었다.두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한 사람은 손지헌이라는 청년이었다.손지헌은 유정과 고한영을 보다가 하
Read more

제150화

두 남자가 다가오자 고한영을 비명을 질렀다.“저 조금 전에 대표님에게 연락했어요. 저희 대표님 곧 올 거예요!”손지헌은 화가 나서 두 눈이 벌겠다. 그는 잠시 뒤 올 사람이 누군지 상관하지 않았다.“오늘 경찰서 서장이 이곳에 온다고 해도 너희를 구할 수는 없을 거야! 감히 술병으로 내 머리를 내려치는 사람은 너희가 처음이야!”유정이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먼저 약속을 어긴 사람은 당신이에요!”“약속을 어겼다고?”손지헌은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유정을 바라보았다.“내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면 왜 반년 동안 시간을 끌면서 빚을 갚지 않았을까? 난 노수연을 오래전부터 탐내왔어. 그런데 노수연은 너무 똑똑해. 그래서 본인은 오지 않고 너희 둘을 대신 보낸 거지.”손지헌의 말을 들은 유정과 고한영은 기분이 가라앉았다.역시나 노수연은 두 사람을 해칠 생각이었다.“저 둘의 옷을 벗겨. 내가 실컷 놀고 나면 너희들도 맛보게 해줄게.”손지헌은 두 손을 휘적이면서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두 부하는 그 말을 듣자 눈을 빛냈다.그들은 아직 유정과 고한영 같은 대단한 미인과 자본 적이 없었다.“오지 마. 오지 말라고!”유정은 조금 전 와인을 꽤 많이 마셔서 취기가 오른 탓에 정신이 혼미해서 제대로 서 있는 것조차 어려웠다.고한영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녀의 긴 두 다리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진서준 씨, 빨리 와요!’고한영이 마음속으로 묵묵히 기도하고 있을 때, 쾅 소리와 함께 누군가 방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왔다.룸 안으로 들어온 진서준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고한영과 유정을 보자 눈에서 분노의 불길을 내뿜었다.고개를 돌려 진서준을 본 순간, 절망에 빠졌던 유정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다.그녀는 진서준만 있다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진서준 씨!”손지헌이 흐려진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면서 버럭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이놈은 또 누구야? 감히 내 일에 간섭하려고 들어? 내가 사람을 시켜서 널 때려죽여 줄까
Read more
PREV
1
...
1314151617
...
11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