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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허윤진은 옷을 갈아입은 뒤 전화를 꺼내 병원에 연락했다.

손승호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출혈 과다로 죽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은 뒤 허윤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이만 가요.”

진서준은 손승호를 싸늘하게 바라본 뒤 허윤진을 데리고 떠났다.

오늘 밤 비록 손승호를 죽이지는 못했지만 절대 그를 오래 살려두지는 않을 생각이었다.

그들이 호텔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다.

거리에는 행인이 적었고 서늘한 밤바람이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갔다.

허윤진은 파란색 원피스만 입고 있었기에 서늘한 바람이 불자 저도 모르게 몸을 떨면서 본능적으로 목을 움츠렸다.

진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자기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었다.

허윤진은 당황하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진서준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손을 흔들어 택시를 불러 세웠다.

“내 차는 아직 레스토랑 입구에 있으니 우선 레스토랑으로 돌아가서 차를 가져온 뒤 데려다줄게요.”

그렇게 택시 한 대가 빠르게 두 사람 앞에 멈춰 섰다.

진서준은 별말 없이 조수석에 앉았고 뒷좌석에 앉은 허윤진은 진서준을 힐끗 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약간의 불만이 보였다.

장소를 말한 뒤 진서준은 눈을 감고 쉬었다.

최근 들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진서준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지금 진서준은 그저 열심히 수련하며 실력을 높여 내년 3월 신농산에 갈 생각뿐이었다.

이승재의 사부님이 관문을 나온다면 그와 함께 영골을 찾아 어머니의 두 다리를 치료하고, 가끔은 허사연과 데이트하면서 그녀와 감정을 쌓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소망마저 이룰 수 없다니. 게다가 자꾸만 뵈는 게 없는 놈들이 그에게 시비를 걸어왔다.

“청년, 여자 친구랑 싸우기라도 한 거예요?”

운전기사는 4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다.

운전기사는 진서준이 허윤진과 함께 앉지 않고, 두 사람의 표정과 행동에서 두 사람이 싸운 연인처럼 보여서 그렇게 말했다.

“저희는 연인이 아니에요!”

진서준과 뒷좌석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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