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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손광진이 그렇게 존경하는 사람에게 감히 시비를 걸다니.

이 소식을 손광진이 알게 된다면 복수는커녕, 맞아 죽지 않으면 다행인 일이었다.

정신을 차린 손지헌은 얼른 진서준에게 얘기했다.

“진 선생님, 아까는 제가 몰라뵈고 무례를 범했습니다. 제발 저한테 기회를 한 번 주세요! 제 할아버지는 진 선생님을 매우 존경하고 계십니다. 눈앞의 사람이 진 선생님이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로 이런 불경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을 겁니다!”

손지헌에게서는 아까와 같은 오만방자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애절하게 빌면서 진서준을 쳐다보았다.

손지헌의 두 부하는 그 모습을 보고 멍해서 서 있었다.

그들은 손지헌이 다른 사람 앞에서 이렇게 비굴해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강성철은 무표정으로 이 모든 장면을 보고 있었다. 손지헌이 뇌가 있다면 무조건 진서준에게 사과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손지헌은 바로 고개를 돌려 강성철을 쳐다보았다.

“성철 형님, 제발 뭐라도 얘기해 봐요!”

강성철은 차갑게 코웃음치고 진서준의 귓가에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진 선생님, 손씨 가문의 실력은 약한 편이 아닙니다. 게다가 손지헌의 아버지도 어느 정도의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손 하나를 부러뜨렸으니 앞으로 선생님을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 이대로 용서해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진서준은 약간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용서해 주죠.”

손지헌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돌리며 감사 인사를 올렸다.

“감사합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성철 형님! 진 선생님, 제가 진 빚은 두 배로 갚도록 하겠습니다!”

진서준은 거절하지 않았다. 손지헌은 이미 반년이나 빚을 졌으니 두 배로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떠나기 전, 진서준은 손지헌에게 경고했다.

“내 신분을 손승호에게 알리지 마.”

손지헌은 놀랐지만 또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그는 진서준과 손승호 사이의 갈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서 놀랐다.

또 손승호는 이제 끝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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