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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진서준도 자기 뒤에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그 차에 앉은 사람이 손승호가 고용한 킬러라고 생각했다. 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여 달려오더니 진서준 앞에서 멈춰 섰다.

은백색의 마세라티 스포츠카였다.

그 차를 본 진서준은 한숨을 돌렸다.

“틀렸네. 손승호가 보낸 킬러인 줄 알았더니만.”

킬러들은 보통 조용하게 일을 처리한다. 이런 스포츠카를 끌고 다니면서 사람을 죽이는 일은 거의 없다.

차 문이 열리자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쭉 뻗은 다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다리와 몸매를 보면서 진서준은 저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

이 몸매는 진서준이 아는 여자 중에서 가장 훌륭한 몸매였다.

하지만 상대방이 차에서 내리자 진서준은 굳어버렸다.

“허윤진!”

허윤진이 왜 여기에... 게다가 이렇게 섹시한 차림으로...

허윤진은 차에서 내려 진서준을 돌아봤다.

그리고 진서준이 자기 몸매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부끄러워했다.

“변태! 어딜 보는 거예요!”

허윤진은 10센티미터나 되는 하이힐을 신고 진서준 앞에 와서 창피함과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진서준을 노려보았다.

진서준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뒤로 물러나 숨을 깊이 쉬며 평정심을 되찾았다.

“윤진 씨가 왜 여기에... 설마 나 찾아온 거예요?”

어젯밤의 일 때문에 진서준은 허윤진 같은 멍청한 여자와 더는 얽히고 싶지 않았다.

허윤진과 가까이하면 진서준은 해만 입을 것이다.

“뻔뻔하기는. 내가 왜 서준 씨를 찾아와요!”

허윤진이 소리쳤다.

진서준은 한숨을 돌렸다. 그는 허윤진이 자기를 찾아왔을까 봐 나름 걱정하던 참이었다.

“그럼 잘됐네요. 비켜주세요. 집에 가야 해서.”

진서준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을 본 허윤진의 눈에서는 분노가 이글거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음흉한 시선으로 그녀의 가슴과 다리를 보더니, 이제 와서 성인군자인 척하는 것이 역겨웠다.

“잠깐, 가지 마요!”

허윤진은 두 팔을 벌려 진서준의 앞을 가로막았다.

“왜요? 날 만나러 온 것도 아니면서.”

진서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허윤진을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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