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쓰러진 박형민은 울음 섞인 비명을 내질렀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허윤진은 그 소리를 듣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진서준은 허윤진을 보고 담담하게 얘기했다.“차에서 기다려요.”허윤진은 그제야 조수석에 올라타 아까의 장면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진서준이 보여준 충격적인 장면은 잊고 싶다고 해서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눈을 감으면 진서준이 한 손으로 차를 막아 나서던 장면이 떠오른다.“나쁜 자식! 그렇게 강하면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지. 괜히 걱정하게 만들어 놓고!”허윤진은 뜨거운 두 볼을 만지면서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도로 위에서, 진서준은 박형민의 얼굴을 밟고 차갑게 그를 내려보았다.“네 동생이랑 같이 죽어버려.”그 말을 들은 박형민이 재빨리 빌었다.“제발 용서해 줘. 내 모든 재산을 다 너한테 줄게.”“늦었어.”진서준은 박형민의 목에 발을 갖다 대고 힘껏 밟았다.박형민의 눈에 안광이 사라지더니 얼굴에는 믿기 힘들다는 듯한 표정만 남았다.그는 자기가 서울시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진서준은 박형민은 처리한 후 산 앞으로 와서 가볍게 주먹을 뻗었다.그러자 산에 박힌 박동민이 그대로 떨어졌다.박동민은 이미 죽기 직전의 상태였다.그의 눈은 빨갛게 충혈된 상태였고 척추는 부러져서 허리가 구부정했다. 진서준의 주먹에 박동민의 두 팔 뿐만 아니라 몸안의 내장까지 거의 가루가 되었다.지금 죽지 않은 것만 해도 꽤 대단했다.진서준은 많은 말을 하지 않고 체내의 영기를 끌어올렸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밝은 빛이 나와 박동민의 몸에 내려앉았다.그 순간, 박동민의 몸은 빠르게 불타올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가루도 남지 않았다.외눈박이 형제를 다 처리한 후, 진서준은 차에 올라탔다.“괜찮아요?”진서준이 차에 타자 허윤진은 고개를 돌려 진서준을 보면서 걱정했다.진서준은 순간 자기 귀를 의심했다.“날 걱정해 주는 거예요?”진서준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보이자 허윤진은 또 화가 났다.진서준에게 있어서 허
가격이 2억 원이 넘는 마세라티도 훌륭했지만 하민규의 헤네시 베놈과는 차원이 달랐다.게다가 하민규는 그들 중 운전 실력이 가장 뛰어났다.예전에 카레이싱 시합에서도 그는 몇억이 되는 고급 차를 몰고 매번 1등을 차지했다.하지만 이번에 그는 20억 원에 가까운 헤네시를 몰았지만, 오히려 2위가 되었다.“허윤진과 그녀의 남자 친구!”“뜻밖에도 허윤진의 남자 친구가 차신이었네!”진서준과 허윤진이 차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황은비의 표정은 평온했다. 그녀는 진서준이 무조건 1등을 할 거라고 믿었다. 왜냐면 그는 진 마스터니까!진서준에게 잔뜩 화가 나 있던 허윤진은 사람들이 숭배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자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비록 허윤진이 예쁘고 돈도 많았지만 이런 시선은 처음으로 받아보았다.그래서 그녀의 기분은 한껏 들떠 있었다.“여러분, 제가 찾은 보디가드 실력이 괜찮죠?”넋 놓고 바라보던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하나둘씩 허윤진 곁으로 다가와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윤진아, 이런 차신 보디가드는 어디서 찾았어? 나도 추천해 줘.”“나도 이렇게 멋있고 실력 있는 보디가드 갖고 싶어.”“윤진아, 우리 이렇게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는데, 네 보디가드 나한테 하룻밤만 빌려줘!”직진 스타일의 몇 여자들은 직접 진서준의 손을 잡고 추파를 던졌다.허윤진은 마치 암탉이 갓난 병아리를 보호하듯이 진서준의 앞에 막아 나섰다.“내 보디가드는 내 거야, 절대 남에게 줄 수 없어!”진서준은 허윤진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웃음이 나왔다.비록 어른이지만 그녀의 행동과 말투는 어린아이와 같았다.바로 이때, 하민규의 헤네시 베놈이 옆에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자 화려한 옷차림에 잘생긴 얼굴의 청년들이 앞에 나타났다.그러자 허윤진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즉시 흩어져서 하민규에게 길을 내주었다.“운전 실력이 대단하네요!”하민규는 미소를 지으며 진서준 앞에 있는 허윤진을 무시하고 두 눈을 빤히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열광적인
진서준은 하민규가 왜 자기한테 차를 선물하려 하는지 알고 있었다.그는 그저 하민규와 평범한 친구가 되고 싶었을 뿐, 금전적으로 얽히고 싶지 않았다.우정은 일단 돈과 섞이면 금방 변질된다.사람들은 차를 몰고 초운산에서부터 마그레라로 이동했다.마그레라라고 불리는 이곳은 서울시에서 가장 크고 럭셔리한 술집이었다.가장 기초적인 노래방 외에도 재벌 2세들이 즐기는 오락거리가 많았다.하민규 일행이 들어서자, 매니저는 아첨하는 표정으로 재빨리 그의 앞으로 왔다.“민규 도련님, 오늘에는 노래 부르러 오셨어요? 아니면 마사지 받으러 오셨어요?”하민규는 품에서 평범해 보이지 않는 황금 카드를 꺼내 매니저에게 건네줬다.“제일 크고 럭셔리한 룸으로 안배해 주세요.”제일 큰 룸은 면적이 거의 170평이었고 안에는 평소에 볼 수 있던 오락시설이 전부 설치되어 있었다.서울시에도 유일하게 마그레라만이 이런 룸이 있었다.“이걸 어쩌죠, 민규 도련님. 오늘 제일 큰 룸은 이미 다른 분께서 예약했어요...”매니저는 이마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긴장한 눈빛으로 하민규를 바라보았다.그는 단지 마그레라의 매니저일 뿐, 회장이 아니었다.만약 하민규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었다.이 일은 매니저랑 관계가 없었지만, 재벌 2세 같은 사람들은 변덕스럽기에 그지없었다.아니나 다를까, 제일 큰 룸이 없다는 말을 듣자 하민규의 얼굴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제일 큰 룸이 없으니 작은 걸로 하죠.”진서준이 말했다.매니저는 보잘것없는 진서준을 보고 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의 생각에는 룸을 바꾸는 것도 하민규의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았다.“그럼 서준 형님의 뜻대로 할게요. 룸을 바꿔주세요.”진서준이 말했으니 하민규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었다.하지만 매니저는 어리둥절했다. 천하의 하씨 집안의 도련님이 이 젊은 청년의 말을 듣다니!“아직 서서 뭐 하세요?”매니저가 반응이 없는 것을 보자, 하민규는 이마를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지금 바로 안
몇몇 낯선 남자가 들어오자, 모든 사람은 멈추고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허윤진의 어깨를 움켜쥔 중년 남자는 흐릿한 눈빛에 새빨개진 얼굴이었다. 분명히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았다.그는 방 안의 모든 사람을 훑어보았고 모두 청년들이라는 것을 보자 그는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렸다.“이 계집애랑 아는 사이지? 이 년이 글쎄 방금 내 뺨을 때렸어. 이 일은 어떻게 할래?”진서준은 벌떡 일어나 허윤진을 향해 걸어갔다.비록 허윤진이 성질이 더러운 건 사실이지만 그녀가 괜히 다른 사람의 얼굴을 때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 흉측한 중년 남자가 허윤진에게 이상한 행동을 했을 것이 틀림없었다.“네가 분명히 나를 먼저 모욕했잖아!”허윤진이 눈시울을 붉히며 반박했다.중년 남자는 이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옷 입은 꼴을 봐. 나와서 몸이나 파는 그런 년이잖아? 몸 파는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아직 어리둥절해 있던 사람들은 중년 남자와 허윤진의 대화를 듣고 바로 무슨 일인지 알아차렸다.사람들은 중년 남자를 불쌍하게 바라보았다.허씨 집안은 원래 만만치 않았고 오늘 밤 이 자리는 심지어 하민규가 초대한 자리였다.중년 남자가 허윤진에게 손찌검하는 것은 하민규를 도발하는 것과 다름없었다.하지만 한 사람이 하민규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진서준은 허윤진 곁으로 다가가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에 얹힌 중년 남자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이 손 당장 놓아. 아니면 넌 죽을 줄 알아!”진서준이 자기 손목을 잡자, 중년 남자는 화가 나서 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중년 남자의 뒤에 있던 보디가드들이 진서준을 에워쌌다.보디가드들의 몸에는 보통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용맹함이 느껴졌다.그들이 따라다녔기에 중년 남자가 감히 이렇게 날뛸 수 있었다.“서준 씨, 구해줘요!”허윤진은 진서준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에는 간절함이 아른거렸다.갑자기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룸 안에서 들려왔다.우드득!그러자 중년 남자는 가슴을 찢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허윤진이 화를 내자, 다른 여자들은 더 이상 진서준을 에워싸지 않았다.그래도 몇몇은 핸드폰을 꺼내 들고 진서준의 연락처를 물어봤다.룸 안의 분위기는 다시 살아났다. 사람들은 노래도 부르고 함께 게임도 했다.허윤진은 돌처럼 가만히 앉아있는 진서준을 보고 입을 삐죽이며 물었다.“서준 씨, 함께 노래 할래요?”“아니요. 괜찮아요.”진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그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그녀는 체면이 깎인 듯 불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서준 씨, 저 여우 같은 여자랑 노래하지 말고, 저랑 노래하는 건 어때요?”황은비가 빙그레 웃으며 진서준의 팔을 껴안았다.“윤진아, 한 남자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몰라.”그러자 허윤진이 차가운 어조로 대꾸했다.그녀의 생각은 단순했다. 그저 진서준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직접 그 말을 전하기가 부끄러웠다.“네가 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뜻이야.”이 말을 들은 허윤진은 몹시 당황했다.“무슨 소리야! 내가 어떻게 저런 남자를 좋아해?”그녀는 말을 마치고 테이블 위에 놓인 와인을 집어 들고 몇 모금 마시며 긴장한 마음을 감추었다....마그레라의 회장 대기실. 아까 그 중년 남자는 자기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안으로 왔다.대기실은 매우 럭셔리하게 꾸며져 있었다. 력셔리한 테이블 뒤에는 캐주얼한 옷차림의 30대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 남자의 품에는 치마를 입은 여자가 앉아 포도를 먹여주고 있었다.이 남자가 바로 마그레라의 회장인 김성진이었다.김성진의 다른 한 신분은 바로 김춘근의 동생이었다.서울시에서 김춘근은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부산시에서 그는 지하 세력의 왕이었다.“양 회장님, 룸에서 여자들이랑 놀지 않고, 저한테 와서 뭐 해요?”김성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싱겁게 물었다.“제 손이 하나 부러졌어요. 놀기는 개뿔! 더 놀다간 이 목숨도 날아가겠어요.”양시후는 진서준이 부러뜨린 손을 들어 김성진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이 말을 듣자
김성진은 하민규와 함께 놀고 있는 재벌 2세들이 그저 술친구로 보였다.하민규가 술친구 한명을 위해 자신과 맞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여기 마그레라는 김성진의 가게였기에 양시후가 하민규를 때린다 해도 그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양시후는 경멸에 찬 웃음을 지으며 하민규에게 말했다.“이렇게 의리 있으니, 그러면 하민규 씨가 그 친구를 대신해 스스로 팔을 부러뜨려요.”스스로 팔을 부러뜨리라고 하니 하민규는 승낙할 리가 없었다.“김성진 씨, 충고하는데 당장 사람을 데리고 떠나세요. 양시후 팔을 부러뜨린 사람은 당신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웃기는 소리! 서울시 그 몇몇 늙은이 외에, 나는 당신과 같은 애송이들을 전혀 안중에 두지도 않았는데요.”김성진은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하민규 씨, 저는 지금 당신의 체면을 세워주는 거예요. 정신 차리세요.”김성진은 말하며 갑자기 손을 뻗어 하민규의 멱살을 잡고 자기 앞으로 끌어당겼다.이 상황을 본 다른 사람들은 하민규를 도와주고 싶었으나, 김성진의 신분을 생각하니 겁에 질려 침묵을 지켰다.이때 황은비가 이마를 찌푸리며 다가왔다.“김성진 씨, 지금 자신이 뭐 하는지 아세요?”이쁘게 생긴 황은비를 보자 양시후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김성진은 황은비를 보고 그녀가 황씨 집안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그는 황씨 집안이 두렵지 않았다.“은비 씨, 똑똑한 사람이라면 당장 물러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 부하들이 은비 씨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노골적인 협박에 황은비의 안색은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졌다.뒤에 서있던 허윤진도 당황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그녀는 김성진이 하민규와 황은비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을 줄은 몰랐다.“서준 씨, 지금 어떡해요? 빨리 방법 좀 생각해 보세요.”“움직이지 마세요.”진서준이 말을 마치고 허윤진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더니 김성진에게로 걸어갔다.허윤진의 두 손은 옷자락을 힘껏 움켜쥐었고 얼굴에는 걱정이 가
강성철이 마그레라 가게를 보살펴 주고 있었다.그리고 강성철은 진서준의 부하였으니, 김성진은 당연히 지금 진서준과 맞서지 않았다.복수를 하려면 올해 생사결단 시합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룸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마그레라의 회장은 하민규의 체면도 봐주지 않았는데 진서준의 전화 한 통에 모든 일이 해결되었다.‘설마 이 진서준의 세력이 하민규보다도 더 대단한 걸까?’“허윤진, 네 보디가드는 도대체 무슨 사람이야?”“전화 한 통에 저 사람들을 물리치다니, 말도 안 돼!”“우리가 아까 그렇게 놀렸는데 화내지 않겠지?”허윤진은 팔짱을 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내 보디가드일 뿐이야. 그렇게 대단한 인물도 아니야.”이때 진서준이 고개를 돌려 허윤진 등 사람에게 말했다.“여기 계속 있을 거예요?”사람들은 진서준이 말하자 즉시 룸을 떠나면서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진서준 일행이 전부 떠나자 양시후는 참지 못하고 김성진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김성진, X발 무슨 뜻이야? 저 새끼가 내 손을 부러뜨렸다고. 찍소리 못하고 저 새끼들을 보내? 네 친형 김춘근은 그렇게 용감하고 당당하더구먼, 너는 왜 이리 겁쟁이야!”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김성진은 양시후의 뺨을 때렸다.그러자 그는 머리가 어지러웠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김성진을 바라보았다.“내가 오늘 그 청년을 건드리면 우리 모두 오늘 여기서 죽었을 거예요.”김성진은 양시후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요즘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용감해야 할 뿐만 아니라 똑똑해야 한다.강성철과 도진수도 진서준의 앞에서 쩔쩔매는데, 김성진은 더더욱 그를 건드려서는 안 되었다.게다가 방금 진서준이 보여준 실력도 김성진을 두렵게 했다.만약에 아까 정말 싸움이 일어났다면, 자신의 10여 명의 부하들도 그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그 자식을 뒤에서 받쳐주는 사람이라도 있어요?”양시후는 아직도 마음이 내려가지 않은 듯 말했다.그러자 김
고민 끝에 백은수는 손승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잔혹한 사실을 그에게 알리기로 했다.병원 병실에서 자고 있던 손승호는 핸드폰이 울리자,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다.“누구야! 이 늦은 밤에.”백은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승호야, 지금 잠이 오니?”백은수의 목소리를 듣자 손승호는 갑자기 잠이 깼다. 그는 분명히 외눈박이 형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승호는 웃으며 물었다.“은수 형님, 혹시 좋은 소식이라도 있으세요?”“좋은 소식도 있고 나쁜 소식도 있지, 어느 것을 먼저 듣고 싶어?”백은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손승호는 나쁜 소식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에 약간 어리둥절했다.‘설마 상대방이 내가 준 돈이 너무 적어서 가격을 더 올리려는 걸까?’이번에 외눈박이 형제를 청하기 위해 손승호는 무려 20억 원이나 되는 전 재산을 전부 걸었다.20억 원으로 진서준의 목숨을 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만약에 지금 손승호에게 돈을 더 달라고 하면 그는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은수 형님, 상대방이 돈을 더 달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요?”손승호가 묻자 백은수는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사람도 다 죽었는데 어디 가서 돈을 더 달라고 하겠어?”손승호는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외눈박이 형제가 죽었다고요? 말도 안 돼.”손승호는 이 형제가 실력이 뛰어나고 무섭기로 소문났다고 들었다.그는 진서준의 실력으로 절대로 외눈박이 형제의 적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내가 지금 널 속이는 거 같아?”백은수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일단 킬러가 죽으면 제일 큰 손해를 입는 건 플랫폼이었다.20억 원을 전부 돌려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눈박이 형제마저 잃었다.외눈박이 형제 덕분에 그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손승호는 한참 침묵하다가 물었다.“은수 형님, 좋은 소식은요?”“좋은 소식은 권해철 마스터가 4일 후면 남주성에서 서울시로 온대. 권 마스터와 비기면 외눈박이 형제는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