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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진서준은 하민규가 왜 자기한테 차를 선물하려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그저 하민규와 평범한 친구가 되고 싶었을 뿐, 금전적으로 얽히고 싶지 않았다.

우정은 일단 돈과 섞이면 금방 변질된다.

사람들은 차를 몰고 초운산에서부터 마그레라로 이동했다.

마그레라라고 불리는 이곳은 서울시에서 가장 크고 럭셔리한 술집이었다.

가장 기초적인 노래방 외에도 재벌 2세들이 즐기는 오락거리가 많았다.

하민규 일행이 들어서자, 매니저는 아첨하는 표정으로 재빨리 그의 앞으로 왔다.

“민규 도련님, 오늘에는 노래 부르러 오셨어요? 아니면 마사지 받으러 오셨어요?”

하민규는 품에서 평범해 보이지 않는 황금 카드를 꺼내 매니저에게 건네줬다.

“제일 크고 럭셔리한 룸으로 안배해 주세요.”

제일 큰 룸은 면적이 거의 170평이었고 안에는 평소에 볼 수 있던 오락시설이 전부 설치되어 있었다.

서울시에도 유일하게 마그레라만이 이런 룸이 있었다.

“이걸 어쩌죠, 민규 도련님. 오늘 제일 큰 룸은 이미 다른 분께서 예약했어요...”

매니저는 이마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긴장한 눈빛으로 하민규를 바라보았다.

그는 단지 마그레라의 매니저일 뿐, 회장이 아니었다.

만약 하민규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었다.

이 일은 매니저랑 관계가 없었지만, 재벌 2세 같은 사람들은 변덕스럽기에 그지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제일 큰 룸이 없다는 말을 듣자 하민규의 얼굴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

“제일 큰 룸이 없으니 작은 걸로 하죠.”

진서준이 말했다.

매니저는 보잘것없는 진서준을 보고 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의 생각에는 룸을 바꾸는 것도 하민규의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럼 서준 형님의 뜻대로 할게요. 룸을 바꿔주세요.”

진서준이 말했으니 하민규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었다.

하지만 매니저는 어리둥절했다. 천하의 하씨 집안의 도련님이 이 젊은 청년의 말을 듣다니!

“아직 서서 뭐 하세요?”

매니저가 반응이 없는 것을 보자, 하민규는 이마를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지금 바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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