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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황보식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자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

“우리 사이에 그런 예의를 갖출 필요는 없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세요.”

진서준이 서울시에서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황보식의 공헌이 컸다.

진서준이 흔쾌히 승낙하자 황보식은 매우 기뻤다.

그전에 진서준이 검으로 원혼을 죽이는 것을 보았을 때 황보식은 이미 그의 신선 같은 술법에 완전히 굴복했다.

“서준 씨, 무도를 수련하는 친구가 있는데 일찍이 다른 사람들과 싸우다가 경맥을 다쳤어요. 얼마 전 종사경을 돌파할 때 이를 발견했어요...”

진서준은 술법 마스터일 뿐만 아니라 무도 종사급이었고 또 신의였다.

그는 진서준이 끊어진 경맥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알겠어요. 별로 큰 문제는 아닐 겁니다.”

진서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바로 그 친구를 서울로 오라고 할게요.”

황보식은 흥분에 찬 어조로 말했다.

“어르신의 친구분께서 여기 계시지 않아요?”

진서준이 이마를 찌푸리며 묻자, 황보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친구는 지금 인천에 있어요. 지금 바로 출발하면 빨리 올 수 있을 거예요.”

인천은 서울 바로 옆에 있고 빠르면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아니면 내일 아침에 내가 가서 그 친구분을 치료해 줄까요? 오늘 밤에 저는 좀 일찍 자고 싶어요.”

“내일 아침에 만월호로 가시지 않으세요?”

그러자 진서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끊어진 경맥을 치료하는 건 금방이면 돼요. 하지만 오늘 밤에 약재를 미리 준비해야 해요. 조금 있다가 제가 어르신께 약재들을 적어드릴게요.”

“정말 고마워요! 서준 씨.”

황보식은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젠 밥 좀 먹죠. 음식이 다 식어요...”

허윤진은 말하며 젓가락으로 큰 닭다리 하나를 집었다.

“이 계집애야. 넌 그냥 먹기만 해.”

허성태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허윤진을 쳐다보았다.

‘윤진이가 사연이처럼 예절 밝고 철이 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밥을 먹은 후, 허사연은 차키를 꺼냈다.

“언니, 술 마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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