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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진서준과 권해철 둘의 대결은 며칠 전부터 황보식에 의해 홍보되었고, 서울 상류 가문 전체에 알려졌다.

서울뿐만 아니라 남주성의 가문들에서도 둘의 대전을 주시하고 있었다.

권해철은 남주성에서 유명했고 남주성 대부분의 가문이 그를 두려워했다.

반대로 진서준은 그들에게 생소했다.

서울 현지의 가문들을 제외하고 그의 이름과 실력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적지 않은 이들이 진서준이 권해철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많은 강자가 그들의 대결을 보기 위해 서울로 찾아왔다.

8시 15분쯤, 비싼 차들이 끊임없이 만월호 공원 입구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서울의 거물들이었다.

그들은 질서 정연하게 만월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이때 비싸 보이는 벤틀리 한 대가 도착했고 사람들은 번호판을 확인한 뒤 걸음을 멈췄다.

차 문이 열리고 허씨 집안 부녀가 차에서 내렸다.

황보식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가문들 중에 허씨 집안의 허사연과 진서준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오늘의 이 대결은 허씨 집안과 진서준의 생사가 달린 대결이었다.

만약 진서준이 승리한다면 허씨 집안의 지위는 높아질 것이고 실패한다면 진서준은 죽고 허씨 집안도 몰락할 것이다.

“다 아는 얼굴들이네요.”

낯익은 얼굴들을 바라본 허사연은 불안했다.

“우리 집안과 진서준은 한배를 탄 거야. 오늘 우리들의 생사는 진서준에게 달렸어.”

허성태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파티 때 허성태는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예상했다.

허윤진은 전혀 긴장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언니, 아빠. 뭐가 그렇게 심각해요? 진서준 씨는 본인이 이길 거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작은딸의 말을 들은 허성태는 고개를 저으며 피식 웃었다.

“이만 들어가자.”

이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세 사람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사연아, 아저씨!”

그의 목소리에 허사연과 허성태는 미간을 좁혔고 허윤진의 눈동자에는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

손승호는 휠체어에 앉아있었고 그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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