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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주위는 온통 고요했다. 숨 쉬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호숫가에 갑자기 나타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다름 아닌 모두가 두려워하는 유혁수였다.

혈운 조직의 대성 종사인 그가 이때 갑자기 진서준을 기습할 줄은 몰랐다.

유혁수를 데려온 공규석도 아주 의아한 얼굴이었다.

그는 잠깐 당황했지만 이내 매우 흥분했다.

진서준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그는 혼자였다.

권해철과의 싸움에서 그는 체력을 소진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진서준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한편, 유혁수는 세상에 이렇게 대단한 존재가 나타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이런 천재가 자신의 손에 죽으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진서준 씨, 조심하세요!”

권해철이 외쳤다.

권해철은 진서준을 기습한 사람도 대성 종사임을 발견했다.

대성 종사가 갑자기 상대를 기습하다니, 소문이라도 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유혁수는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진서준도 등 뒤에서 서늘한 살기를 느꼈다.

“죽으려고!”

진서준의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몸을 홱 돌려서 들고 있던 천문검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둘렀다.

실낱같은 검광이었다.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실낱같은 검광에 유혁수의 마음은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검의!”

노련한 종사로서 유혁수는 당연히 대한민국의 무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무도에서 수련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검도였다.

유혁수가 아는 정보에 따르면 진서준을 제외하고 가장 처음 검의를 깨달은 사람은 동북 조씨 가문의 천재였다.

그러나 그 천재도 40대에 들어서야 검의를 깨달았다.

눈앞의 진서준은 겨우 25살인데 대성 종사인 데다가 검의를 깨달았으며 술법 천사였다.

세 개의 신분 중 어느 것이 알려지든 대한민국 무도계가 발칵 뒤집힐 것이다.

“또 검을 휘두를 수는 없겠지!”

노련한 종사 유혁수는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의 눈동자가 섬뜩하게 번뜩였다. 곧이어 체내의 내력이 응집되어 강건한 기운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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