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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황성윤은 누나가 왜 진서준에게 존칭을 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비록 황성윤은 황은비와 오래 알고 지낸 건 아니지만, 황은비가 매우 도도한 여자라는 건 알았다.

황성윤의 아버지뻘 되는 사람 앞에서도 황은비는 자신을 너무 낮추지 않았다.

그러나 황성윤은 현재 분노에 사로잡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누나, 나이 먹더니 멍청해지기라도 한 거야? 기껏해야 누나 또래인 것 같은데 왜 그렇게 깍듯이 대해?”

황성윤은 노발대발했다.

황성윤이 눈치 없이 고함을 지르자 황은비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넌 죽었어.’

진서준이 덤덤히 말했다.

“할아버지라면 그를 다룰 수 있나요?”

“네, 지금 할아버지께 연락드릴게요.”

황은비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황정식에게 연락했다.

황은비는 황정식이 전화를 받자마자 말했다.

“할아버지, 지금 바로 공원으로 오셔야겠어요.”

“왜? 네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냐?”

황정식이 물었다.

황은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손자가 진서준 씨의 심기를 건드렸어요.”

황정식은 침묵했다. 무려 3분이 지난 뒤에야 황정식은 정신을 차렸다.

“그 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다니? 은비야, 걔 잘 감시하고 있어. 내가 지금 당장 가마.”

말을 마친 뒤 황정식은 전화를 끊고 부랴부랴 사람들을 데리고 공원 입구로 달려갔다.

황은비는 험악한 표정의 황성윤을 바라보면서 평온하게 말했다.

“이 일은 그냥 이렇게 끝날 수도 있었는데 너 스스로 무덤을 판 거야.”

“내가 내 무덤을 팠다고?”

황성윤은 크게 웃었다.

“누나, 누나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황씨 일가에서 황성윤은 황은비보다도 더 많이 사랑을 받았다. 황성윤이 황씨 일가의 장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성윤이 오만방자한 성격이 된 것이다.

“할아버지께서 곧 오실 거야.”

황은비는 차갑게 한 마디 던진 뒤 더는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오시면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야. 왜 다른 사람의 편을 들면서 날 때렸는지 말이야!”

황성윤은 팔짱을 끼면서 냉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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