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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사연 씨가 제때 저를 잡아줘서 다행이지 아니면 저는 아마 죽었을 수도 있었어요!”

진서준은 장난을 치면서 계속 말했다.

“예전에는 영웅이 미녀를 구했지만 지금은 미녀가 영웅을 구하네요.”

진서준이 웃는 모습을 보자 허사연은 그제야 자신이 진서준에게 놀림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허사연의 목을 껴안았고 허사연은 그를 품 안에 꼭 껴안았다.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스킨십은 분위기를 몽환적으로 만들었다.

진서준은 앵두 같은 그녀의 입술을 보며 점점 더 가까이 얼굴을 들이댔다.

그러자 수줍은 허사연은 얼른 눈을 감았다. 저녁노을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더 로맨틱해졌다.

이때 문 앞에서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리면서 분위기가 깨졌다.

허사연은 놀란 토끼처럼 얼른 진서준을 내려놓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문 쪽을 바라보았다.

진서준도 고개를 돌리고 화가 난 듯 문 쪽을 바라보았다. 문 앞에는 연한 메이크업을 한 여자가 얼굴을 가린 채 서있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숨길 수 없었다. 심지어 허사연과 비교해도 막상막하일 정도였다.

“어! 저 여자는 그 사람이에요!”

허사연은 입을 틀어막고 소리를 질렀다. 진서준은 그 소리에 깜짝 놀라더니 그도 금세 이 여자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국내에서 가장 핫한 연예인 배수정이었다!

배수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녀 앞에는 느끼하고 펑퍼짐한 몸매의 중년 남자가 서있었다.

“배수정, 네 주제를 알았으면 해! 우리 사장님과 함께 식사한 건 네 영광이야! 너 같은 연예인을 망치는 것은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보다 더 쉬워!”

그 남자는 사악한 눈빛으로 배수정을 거침없이 아래 우로 훑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가냘픈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옆에 있던 그녀의 매니저도 입을 열었다.

“수정아, 그냥 강 사장님이랑 밥 한 끼 먹는 거야. 별거 아니야!”

하지만 배수정은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물고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강 사장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많은 연예인이 그에게 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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