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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이때 진서준과 허사연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맛있는 음식을 먹여주기도 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호텔 종업원들은 음식을 올리고 나서 전부 자리를 떠났다. 호텔 맨 위층에는 진서준과 허사연 두 사람뿐이었다.

“서준 씨, 다음 주에 권해철이 말한 곳으로 갈 때 저도 같이 가면 안 돼요?”

허사연이 와인 한 모금을 마시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권해철의 실력을 본 허사연은 그가 있었던 화령문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녀는 권해철처럼 이렇게 대단한 인재를 양성한 종문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다.

“그건 안 될 것 같아요.”

진서준이 고개를 젓자 허사연은 입을 삐죽 내밀며 언짢은 듯 말했다.

“왜요?”

“권해철의 말에 의하면 그곳에는 산을 보호하는 진법이 있다고 해요. 그 진법 때문에 산으로 들어가는 게 몹시 어려울 거예요.”

진서준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준 씨, 그러면 위험하지 않아요?”

허사연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을 거예요. 별문제 없어요.”

진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저를 데리고 가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서준 씨, 그것만 약속해요. 만약에 못 들어간다 해도 무리하지 말고 반드시 안전하게 돌아와 줘요!”

“네! 약속할게요.”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분위기는 갑자기 야릇해졌다.

바로 이 중요한 순간에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를 들은 두 사람은 바로 고개를 돌렸다.

“어느 눈치 없는 놈이야!”

허사연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때마침 서준 씨와 스킨십 하려고 했는데, 어느 놈이야!’

진서준도 화가 나서 언짢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걸어오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선두에 선 사람이 황동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진서준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또 이놈이네요. 아까 사연 씨와 저를 뒤따르던 그 사람은 아마도 이놈의 부하일 거예요.”

방금 차를 몰고 오는 길에 진서준은 누군가가 그와 허사연을 미행하는 것을 발견했다.

“어머, 촛불까지 켜고. 지랄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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