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7화

진서준은 말을 마친 뒤 곧바로 몸을 돌려 서울 병원으로 달려 들어갔다.

차에 치여서 엉망이 된 마이바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대머리 남자는 진서준의 거만한 모습에 냉소를 금치 못했다.

“성깔이 있네. 하지만 이렇게 성깔을 부릴 수 있을 정도의 뒷배경이 있을지는 모르겠어.”

대머리 남자도 더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차에 탔다. 그는 조금 구겨진 차를 타고 사거리를 떠났다.

몇 분 뒤 진서준은 서울 병원 입구에 도착했다.

마침 병원 로비에 도착한 진서준은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을 마주쳤다. 여자는 진서준과 갈등이 있었던 왕나연이었다.

저번에 강호걸에게 문제가 생긴 뒤로 왕나연은 더는 그와 연락하지 않았다.

왕나연 곁의 청년은 그녀가 최근에 작업을 건 재벌 집 자제로 그의 아버지는 서울 병원 외과 교수였다.

왕나연은 남자 친구의 인맥을 통해 서울 병원에서 실습을 하고, 졸업한 후 이곳에서 근무할 생각이었다.

서울 병원은 문턱이 아주 높았다. 국내 명문대 졸업생이 아니거나 인맥이 없다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진서준,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진서준을 알아본 왕나연은 화가 난 얼굴로 진서준을 노려보았다.

진서준이 짜증스레 말했다.

“네 병원도 아니고 내가 여기에 오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지?”

“하하, 어이가 없네.”

왕나연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곁에 있는 청년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 남자 친구 아버지가 이 병원 교수거든. 이 병원의 일들은 교수들 마음대로야.”

평범한 차림새의 진서준을 본 윤서호의 눈동자에 경멸이 스쳤다.

“나연아, 이 남자 누구야?”

“예전에 나한테 고백했었는데 내가 거절했다고 사람들 앞에서 날 때렸어!”

왕나연은 없는 말을 지어내며 윤서호의 손을 빌려 진서준에게 복수하려 했다.

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냉소를 머금었다. 그는 급하게 반박하지도 않았다.

윤서호는 지금 왕나연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기에 진서준이 왕나연을 때린 적이 있다는 말을 듣자 그 자리에서 왕나연을 위해 복수할 생각이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