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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윤도석은 밖으로 나온 뒤 그를 찾은 의사를 따라 복도 제일 안쪽에 있는 사무실로 왔다.

사무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윤도석은 깜짝 놀랐다.

사무실 안에는 십여 명의 의사가 있었는데 그중에는 원장 우성환과 부영권도 있었다.

“원장님, 부영권 선생님.”

두 사람을 본 윤도석은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윤도석 교수님, 소개하겠습니다. 이분은 진서준 선생님이라고 우리 병원의 특별 초빙 의사입니다.”

우성환은 굳어진 표정으로 엄숙하게 진서준의 신분을 소개했다.

윤도석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려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진서준은 20대 청년이었기에 그는 우성환이 자기를 놀리는 건가 싶었다.

특별 초빙 의사는 교수인 그보다 권력이 더 컸다.

그리고 원장의 권력이 이곳에서 가장 컸기에 윤도석은 우성환의 말에 따라야 했다.

“진서준 씨, 안녕하세요.”

윤도석은 곧바로 진서준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인사를 건네는 윤도석을 향해 진서준은 냉담하게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진서준의 태도에 윤도석은 조금 불쾌했다.

병원 교수인 데다가 그보다 스무 살은 더 많은데 이런 태도를 보이니 말이다.

윤도석은 매우 화가 났지만 원장이 자리에 있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면접은 진서준 씨와 부영권 선생님이 함께 들어갈 겁니다. 면접 책임자는 진서준 씨가 될 거고요.”

우성환의 말을 들은 윤도석은 넋이 나갔다.

이번 면접에서 그는 아들의 여자 친구뿐만 아니라 꽤 예쁘장한 여대생 두 명을 합격시키기로 했다.

그는 상대방의 돈을 받았고 두 여대생은 하지 말아야 할 일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 이제 와서 갑자기 책임자를 바꾼다면 분명 구설에 오를 것이다.

“그... 면접 같은 사소한 일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어떻게 진서준 씨와 부영권 선생님을 귀찮게 하겠어요?”

윤도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성환은 그에게 기회를 줄 생각 따위 없었다.

“이 두 분께서는 지금 한가하세요.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우리 서울 병원이 어떤 수준인지도 보고 싶어 하시고요. 이 일은 이렇게 정해졌으니 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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